[미디어 비평] 뭉클미디어 김언경, “폭염 빈곤층에 더 가혹...언론, 소외계층 살펴봐야”

[미디어 비평] 뭉클미디어 김언경, “폭염 빈곤층에 더 가혹...언론, 소외계층 살펴봐야”

2026.08.10. 오전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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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트렌드]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6년 8월 8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언경 뭉클미디어 인권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한 주간의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김언경 뭉클미디어 인권연구소장과 전화 연결합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김언경 뭉클미디어 인권연구소장 (이하 김언경) : 네. 안녕하세요.

◆ 최휘 : 네. 올해에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이런 보도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온열 질환자와 사망자 수가 계속 늘다 보니 단순히 계절 현상을 넘어서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폭염과 관련된 언론 보도가 어땠는지 짚어봐 주신다고요?

◇ 김언경 : 네. 폭염 보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제가 최근에 좋은 보도들을 접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대체로 보면 매일 폭염 특보, 최고 기온 그리고 온열질환, 사망자 등 피해 상황을 전하는 그런 내용들이 대부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내놓은 각종 대응책을 전하는 보도도 있기는 했어요. 그런데 폭염은 단순한 계절 현상이 아니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 노동, 주거, 교육 등 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기후 재난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올 한 해만 반짝 더운 그런 상황이 아니고요. 심지어 올해 여름이 앞으로 찾아올 여름에 비해서 가장 시원한 여름일 수도 있다라는 말도 있거든요. 따라서 언론은 이러한 상황, 그러니까 폭염 기온과 피해 규모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난을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응만 전하는 것이 아니고 그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감시하는 그런 역할을 수행해야 할 때입니다. 특히 폭염으로 인한 위험이 특정 계층에 집중되지 않는지 살펴야 합니다. 노동자와 노인, 장애인, 노숙인 등 취약 계층이 충분한 보호를 받고 있는지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의무가 언론에게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언론이 의제 설정 기능을 충분히 했을까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서 그간의 언론 보도를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 최휘 : 폭염 보도가 매일같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분석을 하셨나요?

◇ 김언경 : 사실 보도 양이 너무 많아서요. 제가 할 수 있는 양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한국언론재단이 운영하는 뉴스 빅데이터 사이트 빅카인즈(BIG KINDS)에서 딱 한 달. 그러니까 7월 7일부터 8월 6일까지 한 달간의 폭염 관련 보도를 뽑아봤는데요. 그래도 너무 많은 거예요. 한 3~4천 건 이렇게 나올 정도로. 그래서 분석 대상을 전국 일간지로 제한을 했습니다. 종합일간지죠. 그랬더니 2,908건의 보도가 있었는데요. 이 보도 중에서 제목이 완전 다른 주제를 담고 있고 한 마디로 보도 속에 폭염이 언급만 된 그런 수준의 보도들은 삭제를 했어요. 그렇게 고르다 보니 1,939건 정도의 보도가 확정이 되었습니다. 이 기간에 폭염을 직간접으로 다룬 1,939건의 보도 제목을 가지고 분석을 해봤습니다. 전체 1,939건의 폭염 보도 제목을 주제별로 분류해 보면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최고 기온과 열대야 일수, 폭염 경보와 중대 경보, 향후 기상 전망이나 지역별 기온 차이 같은 것을 전하는 등 그야말로 기상 관련 보도들이었는데요. 이런 보도가 926건, 전체의 47.8%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정보는 폭염의 심각성과 긴급성을 빠르게 알리고 시민에게 행동 요령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가치가 있는 보도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보도가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기도 합니다. 폭염의 위험이 기온 수치와 기록 경신으로 환원될 경우에는 누가 더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지, 왜 어떤 지역과 집단에서 피해가 커지는지, 우리 사회는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아무래도 소홀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최휘 : 네. 그럼 다음으로 비중이 많았던 보도는 어떤 주제였나요?

◇ 김언경 : 두 번째로 많은 주제를 차지한 것은요. 온열 질환자 수, 사망자 증가, 응급실 이송 현황, 열사병, 고령층, 건강 관리 등에 대한 수 보도들이었는데요. 이런 보도가 341건 17.6%를 차지했어요. 그리고 농·축산물 피해, 가축 폐사, 제한 급수 등에 대한 보도가 127건으로 6.5%를 차지했습니다. 지금 농·축산물 피해 등 농촌에서의 피해는 주로 4번째로 많은 보도량이었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리고 전력 사용 급증, 냉방 수요, 에어컨 과부하, 화재 위험, 정전, 수돗물 제한 급수 등 이런 내용들을 전한 보도가 93건이었습니다. 4.8%였고요. 지자체의 비상 대응, 무더위 쉼터 운영 그리고 취약계층 물품 지원 등 공공 분야의 대응 구호 보도가 81건으로 4.2%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쇼핑몰이나 극장, 공항, 박물관, 청계천 등 실내 또는 도심 피서 공간을 이용하고 배달과 택시 이용이 증가했다. 또 냉방 소비가 어떠하다처럼 상권과 관광 변화 등 이 생활에서의 폭염의 영향 이런 것들이 75건으로 3.9%를 차지했습니다.

◆ 최휘 : 네. 보도 제목만으로 이렇게 분류를 해 주신 거고요.네 지금 말씀해 주신 보도 주제들을 보니 단순히 현상을 전하는 보도들이 좀 많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폭염이 프로야구도 멈춰 세웠죠. 야구 경기가 취소됐는데 관련 보도도 많았죠?

◇ 김언경 : 네. 맞습니다. 그 스포츠나 문화 행사 차질은 64건으로 3.3%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프로야구 전 경기 취소처럼 상징성이 큰 사건은 사실 폭염의 위험을 대중적으로 가시화하는 데 굉장히 효과적인 주제이긴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프로야구 경기 취소가 너무 많이 보도가 되는 바람에요. 이것이 심각한 취약 노동의 문제나 돌봄 문제 등 지금 아주 긴급한 분들의 폭염으로 인해서 고통을 받는 분들에 대한 내용을 보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가 좀 균형이 필요하지 않았나 이런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건설 현장이나 물류 배달 현장, 농업 현장 그리고 작업 중지권, 휴게 공간, 사업장 안전 대책 등을 다룬 노동 산업안전 보도들은 59건. 그러니까 3% 정도에 그쳤거든요. 이 폭염은 야외 노동자와 냉방이 부족한 실내 노동자에게는 정말 직접적인 생명·건강의 위험이 될 수 있는 현실입니다. 따라서 폭염을 이야기할 때 가장 핵심적인 주제가 되어야 하는 게 저는 바로 이런 노동 산업 안전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럼에도 이 노동 산업 안전이 전면에 노인 비중이 3% 정도로 굉장히 낮다라는 것은 좀 한계로 보입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기사 내용까지 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최휘 : 폭염으로 건강과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분들에 대한 기사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아쉬웠다라는 말씀해 주셨고요. 마지막으로 또 어떤 유형들이 있었나요?

◇ 김언경 : 취약 계층, 불평등, 돌봄 관련된 보도가 151건으로 7.8%를 차지했어요. 이 비율은 전체 보도 대비 3번째로 많은 분량으로 다뤄진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취약계층에 대한 걱정 이런 것들은 비교적 아주 소홀하게 다뤄지지 않은 거죠. 노인, 독거가구, 장애인, 노숙인, 쪽방 주민, 비닐하우스 거주자, 쉼터 접근이 어려운 주민 등 이런 분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보도들을 여기에 다 포함시킨 건데요. 이 범주의 보도들은 폭염 피해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발생하지 않고 주거 환경과 이동 능력, 돌봄망 그리고 냉방 시설 이용 가능성 등에 따라서 위험이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쉼터와 멀리 떨어진 주거 밀집 지역이나 공항, 박물관 등에 몰려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도 이색적이었습니다. 이런 보도들도 더 많은 분량을 차지했어도 좋았을 텐데 7.8% 정도를 차지했잖아요? 저는 이것도 사실은 그렇게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었습니다. 그 마지막으로 기후 위기의 원인 그리고 장기 전망과 관련된 보도가 22건. 그러니까 1.1%로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기후 위기 그리고 화석 연료와 탄소 배출 책임, 엘리뇨, 기후 협정, 장기적 적응과 미래 전망 등이 여기 포함되는데요. 폭염이 기후위기와 무관한 일회성 이상 현상이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덥다, 누가 위험하다 등 이런 내용만 하는 것이 아니고 장기적으로 이것을 우리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그런 철학적인 부분까지도 저는 전해주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기후 위기 관점에서 다룬 보도들이 적었다라는 것은 우리 언론사들이 이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 감수성 이런 것들이 굉장히 낮은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최휘 : 네. 제목만 두고 분석한 거라 하셨거든요? 기사 내용에 작업 중지권과 관련한 내용이 담겼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 김언경 : 네. 맞습니다. 그런 것들은 제가 지금 한 것에 분명히 제대로 체크가 되지 않아요. 그러니까 제목 분석에 근거한 이런 분석은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제목만을 두고 분석하면 기사 본문의 논지와 프레임을 온전히 대변하지 못하니까요. 따라서 제목 분석 결과를 언론 보도 내용 전체다라고 말할 수 없고요. 그럼에도 제목은 언론이 독자에게 가장 먼저 제시하는 문제의 정의이자 주목하는 내가 독자에게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주제가 이것이다라는 것이 담겨 있는 것이잖아요? 다시 말해서 언론이 무엇을 우선적으로 폭염 의제로 선택하고 무엇을 상대적으로 덜 가시화했는지를 파악하는 데에는 이 제목 분석이 유의미하다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전체 보도의 제목만으로 분석해 본 것입니다. 이 분석 결과는 그런 의미로만 해석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수치를 보면서 올 폭염 보도는 주로 얼마나 더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쓰러졌는가, 어떤 행사가 취소되었는가, 이런 점들에 집중한 경향이 있다고 보였습니다. 앞으로 우리 폭염 보도는 이런 기록적 기온과 피해 규모를 전달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누가 더 위험한지, 어떤 제도가 작동되지 않았는지, 또 어떤 제도가 작동되어야 하는지, 국가와 기업이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를 지속적으로 묻는 방향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최휘 : 네. 앞서 폭염 속 노동, 산업 안전 관련 내용 조금 더 추가로 이야기하신다고 했다고 했는데. 짧게. 한 20초만 부탁드릴게요.

◇ 김언경 : 이 폭염과 작업 중지 건이 함께 들어간 보도를 찾아보니까요. 아까 제가 말씀드린 그 단위가 아니고 전체 언론 보도를 봤을 때 87건 정도 됐거든요? 그런데 이 보도들을 보면 일단 현실적으로 작업 중지가 된 것들. 그런 좋은 사례들을 많이 전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 걸 보면서 다른 노동자들도 우리 업장에서도 작업 중지가 필요하다라는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고, 또 그것을 하는 사측이 나올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보도들이 너무 적게 나왔다. 한 3가지 케이스, 3~4 가지 케이스를 7건 정도에서 보도한 게 전부였다라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 최휘 : 네. 그렇군요. 그래도 다음 주부터는 그래도 기온이 조금은 내려간다고 하니 다행이고요. 청취자 여러분과 또 소장님, 건강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김언경 : 감사합니다.

◆ 최휘 : 네. 지금까지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과 함께 했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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