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취소됐는데 유소년 경기..."취소규정 없어"

프로야구 취소됐는데 유소년 경기..."취소규정 없어"

2026.08.05. 오전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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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초등학생 선수들의 야구 경기가 한낮에 강행됐습니다.

관련 협회에는 폭염 시 유소년 경기를 취소할 수 있는 규정조차 마련돼 있지 않았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뙤약볕이 한창 내리쬐는 한낮,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하계 훈련 기간을 맞아 초등학교 야구부 간 연습 경기가 펼쳐진 겁니다.

경기가 열렸던 오후 2시, 성남시 기온은 35도로 폭염 경보까지 발령된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초등학교 고학년들의 경기는 2시간 넘게 진행됐습니다.

그라운드 지열까지 더해져 찜통 같은 경기장 안에서 학생들은 슬라이딩까지 하며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같은 날, 한국야구위원회 KBO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서울 잠실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경기를 전격적으로 취소했습니다.

최고 체감온도 38도 또는 하루 최고 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내려지는 폭염중대경보 발효 시 당일 낮 1시 전까지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겁니다.

학생들의 연습 경기가 열렸던 성남 낮 최고기온은 35.9도, 잠실경기장이 있는 서울 송파구의 낮 최고기온은 37.6도로, 불과 1.7도밖에 차이 나지 않았습니다.

프로야구 경기마저 멈춰섰는데 유소년 경기는 강행되면서 어린 학생들이 폭염에 고스란히 노출된 겁니다.

해당 야구부 학부모는 경기 시작 시간만이라도 덜 더운 때로 바꿔줬으면 한다며 아이들의 건강이 우려된다고 호소했습니다.

문제는 유소년 경기의 경우 폭염이나 온열 질환에 대비한 경기 취소 규정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 선수들이 등록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오는 7일 시작되는 봉황기 전국고교야구대회부터 폭염특보에 따라 이른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 경기를 진행하도록 하는 등 혹서기 경기 규정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초등학생 대회에 대해서는 아직 관련 규정이 없고, 연습경기는 학교 간 협의에 따른 것이라 협회가 강제할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학교 측은 아이들의 방학에 맞춰 미리 대관한 경기장을 갑자기 취소하기 어려웠다며, 선수들을 이닝마다 교체하고 경기 중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YTN 최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윤소정
디자인 : 백지오

YTN 최승훈 (hooni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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