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파동'·'회피성 답변'...팬들 한숨 짓게 한 '맹탕 청문회' [앵커리포트]

'문자 파동'·'회피성 답변'...팬들 한숨 짓게 한 '맹탕 청문회' [앵커리포트]

2026.07.31. 오전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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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의 사과로 시작한 청문회.

많은 축구 팬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본 가운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청문회장이 문자 한 통으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청문회 도중 청문위원인 국민의힘 윤용근 의원과 증인으로 출석한 정몽규 전 회장이 주고받은 문자가 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겁니다.

[최민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청문위원과 증인 간에 이런 메시지 주고받아도 됩니까? 이거 위원장님께 제출하겠습니다. 적절하게 처리해 주십시오.]

[이재정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 인연을 매개로 해서 연락하시거나 도움을 청하신 적 있습니까? 그게 증인의 청문회 준비 방식입니까?]

[정몽규 / 전 축구협회장 : 제가 아는 분, 혹시 아는 분 있냐고 물어본 적은 있습니다.]

[윤용근 / 국민의힘 의원 : 개인적인 친분 관계가 있었는데 제가 배려를 할 수 없다, 배려하지 못해 미안하다, 송구하다는 내용으로 제가 문자를 보냈었고…. 이걸로 인해서 우리 청문회가 문제가 있다거나 부실했다거나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요.]

문자에 등장하는 '정 선배'가 누구인지를 묻는 질의가 이어지는 등 축구에서 벗어난 공방이 한참 이어지면서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그런가 하면 홍명보 전 감독이 협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축구인들에게 내뱉은 말도 도마 뒤에 올랐습니다.

[조은희 / 국민의힘 의원 : 어떻게 하면 조직 문화를 바꿀 수 있는지, 지금 감독님은 책임지고 물러난 입장에서 한 말씀 해주십시오.]

[홍명보 / 전 축구대표팀 감독 : 정말 어려운 일들이지만, 저는 그런 젊은 친구들이 들어와서 이 어려운 것들을 바꿔줬으면 좋겠습니다. 밖에서 좋은 역할 하는 것도 좋고 좋은 얘기하는 것도 좋고 쓴소리하는 것도 좋지만, 이 안에 들어와서 이 현실이 얼마나 어려운지 좀 깨닫고 그러다 보면 본인들이 더 책임감을 갖고 바꿀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분명히 갖고 있습니다.]

축구협회의 '카르텔' 등에 대한 후배 선수들의 비판에 홍 전 감독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건데,

정작 '카르텔' 안에 있는 것으로 비판받아 온 홍 전 감독이, 논점을 이탈한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청문회장에서는 또 국회의원과 증인 사이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 문진희 위원장, 심판계 마피아 보스입니까?]

[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 : 설명할까요? 심판은 교육, 배정, 평가 세 군데로 나누어서…]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 그걸 누가 몰라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잖아요? 자세 똑바로 하십시오. 공손하게 대답하십시오. 아까부터 지금 다른 의원님들 말씀하시는 걸 보고 있는데 여기는 국민의 민의의 전당입니다. 여기는 국민의 룰로 돌아가고]

[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 : 아니 위원님은 말씀하고 저는 말하지 말란 말입니까? 목소리를 좀 다운시켜요 그러면]

[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 : 거기는 끼지 마시고 좀… 아침부터]

이렇게 고성과 회피성 답변으로 얼룩진 데다, 의원들이 '전술' 없는 질의에 나서면서 맹탕 청문회가 됐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축구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청사진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입니다.

월드컵도, 청문회도 뚜렷한 전술 없이 중구난방이었다는 비판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세나 (sell10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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