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흘째...‘로봇 배터리' 5층 확산 차단 총력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흘째...‘로봇 배터리' 5층 확산 차단 총력

2026.07.20. 오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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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하린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표정우 사회부 기자


[앵커]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50시간을 넘겼지만, 진화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방은 리튬배터리를 사용하는 물류 로봇이 있는 5층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현장을 취재한 표정우 기자와 현재 화재 상황과 주요 쟁점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현재 불은 어느 정도 잡힌 겁니까?

[기자]
소방당국은 불이 시작된 6층의 최초 발화 구역의 불길은 거의 잦아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다른 구역의 6층과 7층에서는 아직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불은 그제(18일) 오전 6시 54분쯤 6층에서 시작해 7층으로 번졌고, 이후 램프 반대편 구역의 6층과 7층으로 확대됐는데요.

현재 화재층 내부에 대원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어 6층의 정확한 연소 상황은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소방은 설명했습니다.

소방은 대응 2단계와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민간인 인명피해는 없고, 소방대원 2명이 연기 흡입과 탈진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앵커]
사흘이 지나도록 큰 불길을 잡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핵심은 화재층 내부로 대원들이 직접 들어가지 못해 불이 타는 지점 가까이에서 물을 뿌리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불이 난 6층의 바닥면적은 2만8천여㎡로 축구장 약 4개 규모입니다.

이 넓은 공간에 생활용품 등 불에 타기 쉬운 물품이 대량으로 쌓여 있고, 내부 구조도 복잡해 연기를 밖으로 빼내기 어렵습니다.

소방은 일부 선반이 무너지면서 소방호스를 끌고 이동하는 데도 장애가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또 6층 천장과 벽체 일부가 샌드위치패널 구조인 점도 화재 확산과 진압에 불리한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현장에서 보면 여러 대의 고가사다리차가 동시에 물을 뿌리고 있는데도 건물 규모가 워낙 커 장비가 작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앵커]
소방은 특히 5층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소방은 현재 진화 작전의 최우선 목표는 리튬배터리를 사용하는 물류 로봇이 있는 5층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건물 5층에는 물류 로봇 수백 대가 있고, 여기에 장착된 배터리 총량이 전기차 약 20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불이 5층으로 번지면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가 건물 전체로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방은 불이 난 6층과 7층에는 대원을 들여보내지 않고 있지만, 5층에는 직접 진입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5층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고 있지만, 확산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소방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내부 진입이 어렵다면 현재는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까?

[기자]
소방은 건물 밖에서 많은 양의 물을 뿌리는 방식과 아래층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는 작전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고가사다리차 등 특수차량 31대를 건물 각 방향에 배치했고요.

열화상 드론으로 건물 내부의 열이 집중된 구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장비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는 상층부에 물을 뿌려 열을 낮추고, 5층에서는 대원들이 직접 하층부 확산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비도 내렸지만 옥상 냉각에는 일부 도움이 됐을 뿐, 건물 내부 화재 진압에는 큰 효과가 없었다는 게 소방 설명입니다.

현장에서는 방화복을 입은 대원들이 도로 한편에 앉아 급하게 식사하고 물을 마신 뒤 다시 투입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폭염 속에서 무거운 장비를 착용한 채 장시간 작업하는 만큼 대원들의 체력 부담도 상당해 보였습니다.

[앵커]
그럼 언제쯤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소방은 현재로서 정확한 초진 시각을 다시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초진은 불을 완전히 끄는 것이 아니라 큰 불길을 통제해 급격한 확산 위험이 줄어든 단계를 말하는데요.

소방은 내부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어렵고, 적재물 사이에서 불길이 강해졌다 약해지기를 반복해 시간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방은 오늘 밤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현장 운영체계의 변경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는 오늘 밤 초진을 선언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대응단계와 국가소방동원령, 투입 장비 등을 조정할지 판단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앞서, 붕괴 우려로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는데, 건물이 무너질 위험은 현재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네, 조금 전 브리핑에서 현장을 점검한 전문가는 화재로 인한 붕괴 위험이 이전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판단했습니다.

전체적인 붕괴 위험이 사실상 0에 수렴하고 있다고도 말했는데요.

불이 난 구역의 가연물과 열원이 상당 부분 소진됐고, 소방의 냉각 작업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소방은 위험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건물 주요 지점 3곳에 붕괴경보기를 설치했고, 구조물에 변형이 생기면 즉시 경보가 울리도록 조치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서 물류센터 일대 100여m 반경에 대피명령을 내린 근거는 뭐라고 하나요?

[기자]
서해구 관계자는 반경 116m는 주차 램프가 파손될 경우 파편이 날아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판단한 범위라고 설명했습니다.

서해구는 구조전문가와 쿠팡 측 전문가 등이 참여한 회의 결과를 토대로 어젯밤 11시 대피명령을 내렸습니다.

주택 밀집지역에 내려진 대피명령은 아닙니다.

대상 구역에는 식당과 카센터, 소형 제조업체 등 40여 개 업체가 있는 것으로 구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피명령과 별개로 주민 피해도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연기와 냄새, 호흡 불편을 호소하며 임시 대피소를 찾는 주민이 늘고 있습니다.

오늘 낮 1시 기준 신현초등학교와 신현북초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는 90세대, 주민 169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두 대피소에는 쉘터 66개가 설치됐고요.

신현여자중학교에도 예비 대피소가 마련됐지만 아직 입소자는 없습니다.

현재 물류센터 주변 어린이집 31곳에 휴원이 권고됐고, 이 가운데 14곳이 실제로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천시는 공식 대기 측정에서는 특이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매캐한 냄새가 계속 느껴졌습니다.

주민들은 검은 분진이 창틀과 차량에 내려앉거나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앵커]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와 화재 원인은 확인됐습니까?

[기자]
소방이 진화 작업을 할 당시에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는 것과 불이 난 직후 제때 작동했다는 것은 다른 문제인데요.

소방은 스프링클러가 화재 초기에 적절한 시점에 작동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방화셔터의 경우에는 약 3천㎡ 단위로 구역을 나누도록 설치돼 있었지만, 장시간 고열에 노출되면 불길과 열을 계속 막을 수는 없다는 게 소방 설명입니다.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소방은 불을 완전히 끈 뒤 국립소방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단을 꾸려 소방시설 작동 여부와 화재 원인,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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