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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연휴 기간 경기와 경북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려 곳곳에 피해가 컸는데요. 이용재 경민대 교수와 함께 관련 소식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사흘째 불이 꺼지지 않고 있거든요. 큰 불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까요?
[이용재]
물류센터 화재가 워낙 탈 게 많고 공간의 특성상 외부에서 소방대원이 화재를 조기에 진압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물류센터가 인천 같은 경우도 한 면의 길이가 200m 이상 되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고가차량이나 소방차에서 물을 쏴도 그 불이 타고 있는 지점에 물을 쏴주기가 굉장히 어려운 구조이고 탈 게 많고 이러다 보니까 몇 시간 정도가 아니라 며칠째 지속될 수 있고 과거에도 그런 사례가 종종 있어 왔습니다. 심한 경우는 6일 또는 60시간, 70시간 이렇게 진행된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앵커]
구조물 붕괴 가능성이 있다 보니까 인천 서해구 인근 주민 대피령이 발령됐는데 현장 전문가들의 판단 기준은 어떤 걸까요?
[이용재]
저 딱히 단정할 수 없습니다마는 건축물이 붕괴되는 취약한 조건은 골조가 스틸로 되어 있는, 철골로 되어 있을 경우에는 화재에 취약하기 때문에 부분적이든 전면적인 붕괴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그러나 제가 알기로 이번 인천 물류센터 같은 경우 상당 부분 골조가 철근 콘크리트로 되어 있죠. 이런 경우는 상대적으로 고온에 노출됐을 때도 강한 내화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고요. 그렇다고 해서 전혀 안 무너진다고 속단하기는 어렵고요. 전조증상이라는 게 있습니다. 철근 콘크리트 건물도 붕괴가 되려면 콘크리트가 고온의 증기열에 의해서 깨져나가고 이런 현상이 여러 군데서 드러나거나 변형이 생기거나 이런 것들이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건데. 일부에서는 폭열 반응은 있었지만 붕괴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앵커]
앞서 물류센터 구조적인 특성상 소방대원들이 내부 진입하기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외장재를 깨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용재]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한 변의 길이가 200m가 넘기 때문에 창문도 물류센터라는 게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소방대원이 물을 쏠 때 방법이 없습니다. 외장재를 뜯어내고 물을 주수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 방법밖에 없습니다.
[앵커]
비가 오다 보니까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이것도 그렇게 현장에서 큰 도움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용재]
산불은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건축물 화재 같은 경우에는 빗물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비가 온다고 해서 도움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앵커]
YTN이 단독으로 열화상 카메라를 입수했는데 그 화면을 보여주시면 좋겠는데 내부 온도가 최대 300도에 달하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열화상카메라를 촬영한 모습을 설명해 주실까요.
[이용재]
열화상카메라로 잡은 화면인데요. 보통 빨간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뜨거운 부분이고 그린쪽으로 갈수록 차가운 부분인데 경험적으로 보면 저 정도였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저 내부의 온도는 훨씬 더 뜨거울 수 있습니다. 심지어 내부 일정 부분 같은 경우는 표면의 온도가 주로 측정된 거기 때문에 그렇고요. 실제 내부 온도는 1000도 이상이 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보고요. 그러나 온도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데 있어서는 중요한 자료는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열기가 있으면 진화작업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거죠.
[이용재]
어렵습니다. 소방대원이 들어가서 진입하기가 어렵죠.
[앵커]
현장 브리핑 연결했을 때도 불이 7층으로 번진 상황인데 5층에는 리튬배터리 사용하는 물류로봇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거기로 번지면 폭발이 커지는 거 아닙니까?
[이용재]
제일 우려되는 부분이 그건데요. 일반적으로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화재라는 건 위로는 확산돼서 올라가기 쉽지만 밑으로 내려가는 경우는 드문 경우거든요. 그렇지만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배터리가 있는 곳까지 화재가 확산된다면 정말 엎친데 덮친 격이 될 수 있고 더더욱 화재진압을 힘들게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앵커]
건물 아래로 더 번지지 않도록 소방대원들이 총력을 다하고 있고 또 혹시나 바람에 외부 다른 건물로도 튀지 않을까 이런 것들도 주의깊게 지켜보는 상황인데. 이 건물에 직접적으로 피해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거든요.
[이용재]
비와 연결시켜서 말씀을 드렸는데 저 화재를 단순히 진압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비화죠. 불똥이 날아서 주택가나 인근에 화학단지도 있는데 그런 곳으로 불똥이 튀어서 불이 옆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는 비가 오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앵커]
장시간 이어지다 보니까 소방대원들이 건물 한편에서 식사하는 모습도 제보영상으로 보여드리기도 했었고 어떤 분들은 병원으로 옮겨져서 치료받기도 했거든요. 지금 이 상황에서 소방대원들 안전하게 진화작업을 하기 위해서 어떤 게 중요할까요?
[이용재]
불은 난 거고요. 제 입장에서 제일 우려되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거든요. 3일 이상 지속되다 보니 소방대원분들도 로봇도 아니고 기계도 아니고 인간입니다. 그분들이 탈진하고 지쳤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현장에서는 그거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인근 충청도, 강원도든 지원 나간 소방대원분들하고 계속 상황을 봐가면서 교체 투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앵커]
소방대원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건물 자체에 근무하던 분들은 화재 당시에 빨리 대피를 해서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던 상황인데 방화벽이라든지 스프링클러 등 불을 막을 수 있는 시설들이 제대로 작동했느냐 부분도 물론 불이 다 진화된 이후에 분석해 봐야 될 거 같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보세요?
[이용재]
지금 제가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한 부분이 있고요. 단 하나 안타까운 부분은 뭐냐 하면 화재는 안 날 수 없는데 이 물류센터라는 곳에도 방화구역이라는 게 있어야 되는데 방화구획은 뭐냐 하면 불이 났을 경우 구획해 주는 거거든요. 그래서 더 이상 옆으로 못 가게 해 주는 기능을 해 주는 게 방화구획인데 물류센터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한 변이 200m 이상이 되면 이게 방화구획이 여러 개가 필요한데 이걸 하게 되면 문제가 뭐냐 하면 실제 실용성 면에서, 요즘에는 첨단화돼있는 물류센터이기 때문에 대부분 다 수작업으로 물건을 하는 게 아니라 로봇이나 컨베이어벨트나 이런 걸로 인해서 물건을 옮기는데 그러다 보면 방화구획이 벽이거든요. 이게 있다 보면 그런 것들이 굉장히 어려워지다 보니까 건축법에서 그거에 대한 많은 완화규정을 두고 있죠. 컨베이어벨트가 있거나 이럴 때는 방화구획을 면제해도 된다는 규정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가로 세로 200m 이상되는 엄청난 공간에 불을 차단시켜줄 수 있는 방화구획이 없다는 것은 참 우려스러운 부분이죠.
[앵커]
5년 전 이천 물류센터에서도 화재가 있었는데 그때도 엿새 동안 불이 나지 않았똑같은 사고가 물류센터에서 있었는데 그렇다면 사고 원인을 개선하지 않았다고 보는 겁니까? 아니면 물류센터라는 취약성이 있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이용재]
관련 정부부처에서도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일정 부분 그런 데 자문도 했었고.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물류센터가 가지고 있는 화재 위험성이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장대하다는 거고요. 한 개의 층고가 10층 정도 되면서 적층 구조으로 돼있 고 탈 수 있는 화재 하중이 많고 또 벽은 창문이 없고 이러다 보니까 화재진압이 어렵고 최근에 와서는 더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이 뭐냐 하면 각종 첨단장비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는 얘기죠. 자동화로 해서 물건을 배분하고 싣고 이런 부분이 많다 보니까 전기장치나 이런 것들이 많아지고 그걸로 인해서 발화 위험 요인도 증대된 것이 현실이죠.
[앵커]
화면으로 저희가 2분할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왼쪽은 인천 물류센터 어제 모습이고 오른쪽의 화면은 이천 물류센터 당시 2021년 화재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오른쪽의 화재가 커 보이긴 한데그래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용재]
거의 동일한 양상이고요.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인천 물류센터 화재는 6층 비교적 상층부에서 났기 때문에 상층으로만 불길이 타올라가고 그 하부는 안정적인 상태고요. 반대로 덕평 같은 경우는 주로 저층부에서 화재가 났기 때문에 건물 전체가 엄청나게 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까 이천 물류센터는 건물 붕괴도 일부 있었잖아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이천 물류센터 화재는 물건 진열대 선반에서 전기적인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CCTV 화면을 보여드리고 있거든요. 이렇게 불꽃이 튀더니 갑자기 화재가 발생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오작동으로 오인해서 경보를 껐고 그러다 보니까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던 문제점들이 있었거든요.
[이용재]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 그런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싶은데요. 덕평 물류센터 화재도 근로자분들이 냄새가 난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어요. 흔히 가정에서도 화재가 났을 경우에 제일 먼저 화재를 인지하는 게 감지기도 아니고 사람 시각도 아니고 청각도 아니고 후각이거든요. 냄새가 났다고 하면 반드시 거기에 따라서 관계자들은 공장 전체 또는 창고 전체를 확인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부분. 그것이 일정 부분 묵살됐다는 증언도 있거든요.
그런 부분이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 되겠죠.
[앵커]
물류센터라는 구조가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해 주셨고 지금은 전기적인 요인이 많다는 말씀도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화재 예방을 위한 대응책, 강화책도 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용재]
많이 나오기는 했습니다. 재료적인 측면이라든지 스프링클러의 물의 양을 때려부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나와줬지만 그것만 가지고 본질적으로 물류센터의 화재 위험성을 제로화시킨다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앵커]
물류센터 화재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데 빨리 진화가 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어서 비 피해 상황을 살펴볼 텐데요. 지난 연휴 기간에 경기와 경북 지역은 많은 비들이 쏟아졌는데 주택 침수와 도로 유실 등 피해가 상당하지 않았습니까?
[이용재]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 비가 낮에 오면 그나마 나을 텐데 이상하게 밤에 폭우가 내리는 경향이 있어요. 그 얘기는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빨리 조기에 대처할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버리는 부분들이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고요. 관련 기관에서 많은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경보도 보내고 대처요령도 보내고 있습니다마는 기후변화로 인해서 이런 현상이 너무 잦아지고 있다는 게 큰 특징이죠.
[앵커]
경북은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단계로 상향했는데 어르신들도 많고 대피하기 어려울 텐데 미리 미리 전조증상을 알고 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거든요. 어떻게 대비하는 게 좋을까요?
[이용재]
이 산사태는 도심지보다도 아무래도 산간지역이 더 심하거든요. 그런데 또 공교롭게도 그런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이 대부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죠. 그래서 산사태 위험징후나 징후가 있다든지 이럴 때는 빨리 어르신들, 거주자분들을 안전한 인근 학교, 공공기관으로 대피시키는 것이 필요하죠. 전조징후라는 게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마는 평상시에 보이지 않던 계곡이나 산 주변에서 자갈돌이 흘러내려왔던 흔적이 있다거나 나무나 흔들리거나 또는 평상시에 들리지 않는 굉음소리가 들린다거나 이런 것들이 일반적인 전조징후거든요. 이런 게 있으면 반드시 대피하셔야 되는 게 필요하죠.
[앵커]
연휴 동안에 내린 비로 상당히 많은 피해를 입었고 비가 그치면 바로 복구작업을 하는 지역들도 있는데 문제는 이번 주 내내 이렇게 장맛비가 왔다갔다한다고 하거든요. 추가로 어떤 방재대책을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이용재]
아직 장마철이 안 끝났습니다. 아직 2, 3주 정도 더 진행될 거라고 보는 게 맞는데요. 물론 관련 지자체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보지만 공공력에 의한 건 한계가 있습니다. 시민들도 유심히 관찰하는 거, 평상시에 위험한 지역이 어딘지 이런 것을 평상시에 유심히 봐두는 것도 아주 효과적인 대응이 되겠고요. 미리 이런 걸 알아두시고 만약에 이런 사태가 있을 경우에 내가 어디에 연락을 하고 어떤 대응을 해야 되는지를 미리 숙지해 주시고 생각해 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고요. 전반적인 국민들도 이런 시기에는 산사태가 나는지 위험지역의 경보가 뜨거든요. 뉴스가 뜨거든요. 그런 데는 출입을 자제해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앵커]
오늘부터는 비교적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중부지방, 수도권 지역이란 말이죠. 그러다 보면 도심지역으로 집중적으로 많이 내리게 될 텐데 도심 지역은 지하주차장 같은 시설물을 주의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용재]
그렇습니다. 도심 지역 같은 경우는 산간지역과 다른데요. 특히 지하도나 저지대 경우, 지하주차장, 지하차도가 많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에 침수가 제일 우려되는데요. 예를 들어서 내가 차를 운행하다가 저지대에 갔거나 지하차도에 들어갔다. 이럴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빨리 물이 차거든요. 10, 20분 이런 게 아니라 수분 내에 물이 찰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를 기준으로 봤을 때 바퀴 타이어를 중심으로 반 이하라고 하면 신속하게 지나가면 되지만 그 이상의 물이 차올라왔다. 그렇다면 차를 버리는 게 맞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대응책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박성화 (ceprix@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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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연휴 기간 경기와 경북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려 곳곳에 피해가 컸는데요. 이용재 경민대 교수와 함께 관련 소식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사흘째 불이 꺼지지 않고 있거든요. 큰 불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까요?
[이용재]
물류센터 화재가 워낙 탈 게 많고 공간의 특성상 외부에서 소방대원이 화재를 조기에 진압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물류센터가 인천 같은 경우도 한 면의 길이가 200m 이상 되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고가차량이나 소방차에서 물을 쏴도 그 불이 타고 있는 지점에 물을 쏴주기가 굉장히 어려운 구조이고 탈 게 많고 이러다 보니까 몇 시간 정도가 아니라 며칠째 지속될 수 있고 과거에도 그런 사례가 종종 있어 왔습니다. 심한 경우는 6일 또는 60시간, 70시간 이렇게 진행된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앵커]
구조물 붕괴 가능성이 있다 보니까 인천 서해구 인근 주민 대피령이 발령됐는데 현장 전문가들의 판단 기준은 어떤 걸까요?
[이용재]
저 딱히 단정할 수 없습니다마는 건축물이 붕괴되는 취약한 조건은 골조가 스틸로 되어 있는, 철골로 되어 있을 경우에는 화재에 취약하기 때문에 부분적이든 전면적인 붕괴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그러나 제가 알기로 이번 인천 물류센터 같은 경우 상당 부분 골조가 철근 콘크리트로 되어 있죠. 이런 경우는 상대적으로 고온에 노출됐을 때도 강한 내화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고요. 그렇다고 해서 전혀 안 무너진다고 속단하기는 어렵고요. 전조증상이라는 게 있습니다. 철근 콘크리트 건물도 붕괴가 되려면 콘크리트가 고온의 증기열에 의해서 깨져나가고 이런 현상이 여러 군데서 드러나거나 변형이 생기거나 이런 것들이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건데. 일부에서는 폭열 반응은 있었지만 붕괴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앵커]
앞서 물류센터 구조적인 특성상 소방대원들이 내부 진입하기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외장재를 깨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용재]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한 변의 길이가 200m가 넘기 때문에 창문도 물류센터라는 게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소방대원이 물을 쏠 때 방법이 없습니다. 외장재를 뜯어내고 물을 주수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 방법밖에 없습니다.
[앵커]
비가 오다 보니까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이것도 그렇게 현장에서 큰 도움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용재]
산불은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건축물 화재 같은 경우에는 빗물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비가 온다고 해서 도움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앵커]
YTN이 단독으로 열화상 카메라를 입수했는데 그 화면을 보여주시면 좋겠는데 내부 온도가 최대 300도에 달하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열화상카메라를 촬영한 모습을 설명해 주실까요.
[이용재]
열화상카메라로 잡은 화면인데요. 보통 빨간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뜨거운 부분이고 그린쪽으로 갈수록 차가운 부분인데 경험적으로 보면 저 정도였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저 내부의 온도는 훨씬 더 뜨거울 수 있습니다. 심지어 내부 일정 부분 같은 경우는 표면의 온도가 주로 측정된 거기 때문에 그렇고요. 실제 내부 온도는 1000도 이상이 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보고요. 그러나 온도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데 있어서는 중요한 자료는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열기가 있으면 진화작업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거죠.
[이용재]
어렵습니다. 소방대원이 들어가서 진입하기가 어렵죠.
[앵커]
현장 브리핑 연결했을 때도 불이 7층으로 번진 상황인데 5층에는 리튬배터리 사용하는 물류로봇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거기로 번지면 폭발이 커지는 거 아닙니까?
[이용재]
제일 우려되는 부분이 그건데요. 일반적으로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화재라는 건 위로는 확산돼서 올라가기 쉽지만 밑으로 내려가는 경우는 드문 경우거든요. 그렇지만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배터리가 있는 곳까지 화재가 확산된다면 정말 엎친데 덮친 격이 될 수 있고 더더욱 화재진압을 힘들게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앵커]
건물 아래로 더 번지지 않도록 소방대원들이 총력을 다하고 있고 또 혹시나 바람에 외부 다른 건물로도 튀지 않을까 이런 것들도 주의깊게 지켜보는 상황인데. 이 건물에 직접적으로 피해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거든요.
[이용재]
비와 연결시켜서 말씀을 드렸는데 저 화재를 단순히 진압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비화죠. 불똥이 날아서 주택가나 인근에 화학단지도 있는데 그런 곳으로 불똥이 튀어서 불이 옆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는 비가 오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앵커]
장시간 이어지다 보니까 소방대원들이 건물 한편에서 식사하는 모습도 제보영상으로 보여드리기도 했었고 어떤 분들은 병원으로 옮겨져서 치료받기도 했거든요. 지금 이 상황에서 소방대원들 안전하게 진화작업을 하기 위해서 어떤 게 중요할까요?
[이용재]
불은 난 거고요. 제 입장에서 제일 우려되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거든요. 3일 이상 지속되다 보니 소방대원분들도 로봇도 아니고 기계도 아니고 인간입니다. 그분들이 탈진하고 지쳤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현장에서는 그거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인근 충청도, 강원도든 지원 나간 소방대원분들하고 계속 상황을 봐가면서 교체 투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앵커]
소방대원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건물 자체에 근무하던 분들은 화재 당시에 빨리 대피를 해서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던 상황인데 방화벽이라든지 스프링클러 등 불을 막을 수 있는 시설들이 제대로 작동했느냐 부분도 물론 불이 다 진화된 이후에 분석해 봐야 될 거 같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보세요?
[이용재]
지금 제가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한 부분이 있고요. 단 하나 안타까운 부분은 뭐냐 하면 화재는 안 날 수 없는데 이 물류센터라는 곳에도 방화구역이라는 게 있어야 되는데 방화구획은 뭐냐 하면 불이 났을 경우 구획해 주는 거거든요. 그래서 더 이상 옆으로 못 가게 해 주는 기능을 해 주는 게 방화구획인데 물류센터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한 변이 200m 이상이 되면 이게 방화구획이 여러 개가 필요한데 이걸 하게 되면 문제가 뭐냐 하면 실제 실용성 면에서, 요즘에는 첨단화돼있는 물류센터이기 때문에 대부분 다 수작업으로 물건을 하는 게 아니라 로봇이나 컨베이어벨트나 이런 걸로 인해서 물건을 옮기는데 그러다 보면 방화구획이 벽이거든요. 이게 있다 보면 그런 것들이 굉장히 어려워지다 보니까 건축법에서 그거에 대한 많은 완화규정을 두고 있죠. 컨베이어벨트가 있거나 이럴 때는 방화구획을 면제해도 된다는 규정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가로 세로 200m 이상되는 엄청난 공간에 불을 차단시켜줄 수 있는 방화구획이 없다는 것은 참 우려스러운 부분이죠.
[앵커]
5년 전 이천 물류센터에서도 화재가 있었는데 그때도 엿새 동안 불이 나지 않았똑같은 사고가 물류센터에서 있었는데 그렇다면 사고 원인을 개선하지 않았다고 보는 겁니까? 아니면 물류센터라는 취약성이 있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이용재]
관련 정부부처에서도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일정 부분 그런 데 자문도 했었고.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물류센터가 가지고 있는 화재 위험성이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장대하다는 거고요. 한 개의 층고가 10층 정도 되면서 적층 구조으로 돼있 고 탈 수 있는 화재 하중이 많고 또 벽은 창문이 없고 이러다 보니까 화재진압이 어렵고 최근에 와서는 더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이 뭐냐 하면 각종 첨단장비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는 얘기죠. 자동화로 해서 물건을 배분하고 싣고 이런 부분이 많다 보니까 전기장치나 이런 것들이 많아지고 그걸로 인해서 발화 위험 요인도 증대된 것이 현실이죠.
[앵커]
화면으로 저희가 2분할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왼쪽은 인천 물류센터 어제 모습이고 오른쪽의 화면은 이천 물류센터 당시 2021년 화재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오른쪽의 화재가 커 보이긴 한데그래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용재]
거의 동일한 양상이고요.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인천 물류센터 화재는 6층 비교적 상층부에서 났기 때문에 상층으로만 불길이 타올라가고 그 하부는 안정적인 상태고요. 반대로 덕평 같은 경우는 주로 저층부에서 화재가 났기 때문에 건물 전체가 엄청나게 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까 이천 물류센터는 건물 붕괴도 일부 있었잖아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이천 물류센터 화재는 물건 진열대 선반에서 전기적인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CCTV 화면을 보여드리고 있거든요. 이렇게 불꽃이 튀더니 갑자기 화재가 발생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오작동으로 오인해서 경보를 껐고 그러다 보니까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던 문제점들이 있었거든요.
[이용재]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 그런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싶은데요. 덕평 물류센터 화재도 근로자분들이 냄새가 난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어요. 흔히 가정에서도 화재가 났을 경우에 제일 먼저 화재를 인지하는 게 감지기도 아니고 사람 시각도 아니고 청각도 아니고 후각이거든요. 냄새가 났다고 하면 반드시 거기에 따라서 관계자들은 공장 전체 또는 창고 전체를 확인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부분. 그것이 일정 부분 묵살됐다는 증언도 있거든요.
그런 부분이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 되겠죠.
[앵커]
물류센터라는 구조가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해 주셨고 지금은 전기적인 요인이 많다는 말씀도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화재 예방을 위한 대응책, 강화책도 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용재]
많이 나오기는 했습니다. 재료적인 측면이라든지 스프링클러의 물의 양을 때려부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나와줬지만 그것만 가지고 본질적으로 물류센터의 화재 위험성을 제로화시킨다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앵커]
물류센터 화재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데 빨리 진화가 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어서 비 피해 상황을 살펴볼 텐데요. 지난 연휴 기간에 경기와 경북 지역은 많은 비들이 쏟아졌는데 주택 침수와 도로 유실 등 피해가 상당하지 않았습니까?
[이용재]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 비가 낮에 오면 그나마 나을 텐데 이상하게 밤에 폭우가 내리는 경향이 있어요. 그 얘기는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빨리 조기에 대처할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버리는 부분들이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고요. 관련 기관에서 많은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경보도 보내고 대처요령도 보내고 있습니다마는 기후변화로 인해서 이런 현상이 너무 잦아지고 있다는 게 큰 특징이죠.
[앵커]
경북은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단계로 상향했는데 어르신들도 많고 대피하기 어려울 텐데 미리 미리 전조증상을 알고 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거든요. 어떻게 대비하는 게 좋을까요?
[이용재]
이 산사태는 도심지보다도 아무래도 산간지역이 더 심하거든요. 그런데 또 공교롭게도 그런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이 대부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죠. 그래서 산사태 위험징후나 징후가 있다든지 이럴 때는 빨리 어르신들, 거주자분들을 안전한 인근 학교, 공공기관으로 대피시키는 것이 필요하죠. 전조징후라는 게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마는 평상시에 보이지 않던 계곡이나 산 주변에서 자갈돌이 흘러내려왔던 흔적이 있다거나 나무나 흔들리거나 또는 평상시에 들리지 않는 굉음소리가 들린다거나 이런 것들이 일반적인 전조징후거든요. 이런 게 있으면 반드시 대피하셔야 되는 게 필요하죠.
[앵커]
연휴 동안에 내린 비로 상당히 많은 피해를 입었고 비가 그치면 바로 복구작업을 하는 지역들도 있는데 문제는 이번 주 내내 이렇게 장맛비가 왔다갔다한다고 하거든요. 추가로 어떤 방재대책을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이용재]
아직 장마철이 안 끝났습니다. 아직 2, 3주 정도 더 진행될 거라고 보는 게 맞는데요. 물론 관련 지자체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보지만 공공력에 의한 건 한계가 있습니다. 시민들도 유심히 관찰하는 거, 평상시에 위험한 지역이 어딘지 이런 것을 평상시에 유심히 봐두는 것도 아주 효과적인 대응이 되겠고요. 미리 이런 걸 알아두시고 만약에 이런 사태가 있을 경우에 내가 어디에 연락을 하고 어떤 대응을 해야 되는지를 미리 숙지해 주시고 생각해 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고요. 전반적인 국민들도 이런 시기에는 산사태가 나는지 위험지역의 경보가 뜨거든요. 뉴스가 뜨거든요. 그런 데는 출입을 자제해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앵커]
오늘부터는 비교적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중부지방, 수도권 지역이란 말이죠. 그러다 보면 도심지역으로 집중적으로 많이 내리게 될 텐데 도심 지역은 지하주차장 같은 시설물을 주의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용재]
그렇습니다. 도심 지역 같은 경우는 산간지역과 다른데요. 특히 지하도나 저지대 경우, 지하주차장, 지하차도가 많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에 침수가 제일 우려되는데요. 예를 들어서 내가 차를 운행하다가 저지대에 갔거나 지하차도에 들어갔다. 이럴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빨리 물이 차거든요. 10, 20분 이런 게 아니라 수분 내에 물이 찰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를 기준으로 봤을 때 바퀴 타이어를 중심으로 반 이하라고 하면 신속하게 지나가면 되지만 그 이상의 물이 차올라왔다. 그렇다면 차를 버리는 게 맞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대응책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박성화 (ceprix@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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