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흘째...붕괴 우려에 대피령까지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흘째...붕괴 우려에 대피령까지

2026.07.20. 오후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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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표정우 사회부 기자

[앵커]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가운데, 일부 구조물의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물류센터 주변에는 대피명령이 내려졌는데요.

현장을 취재한 표정우 기자와 내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현재까지의 상황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불은 그제 새벽 6시 50분쯤 인천 석남동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돼 7층까지 번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대응 단계를 2단계까지 높이고, 국가소방동원력을 내려 다른 지역의 인력과 특수장비까지 투입하고 있습니다.

당시 출근한 것으로 확인된 관계자 121명은 모두 대피해 민간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소방대원 2명이 연기 흡입과 탈진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고, 진화 작업은 50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소방력을 대거 투입했는데도 불이 오래가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소방은 대원들이 불이 난 층 내부로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을 강조했습니다.

불이 타는 지점 가까이에서 물을 뿌리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불이 난 물류센터는 한 층의 면적이 매우 넓고, 6층과 7층에는 생활용품과 공산품이 대량으로 쌓여 있습니다.

통로는 좁은 데다 일부 선반까지 쓰러져 소방호스를 끌고 이동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보면 여러 대의 고가사다리차가 동시에 물을 뿌리고 있는데도, 건물 규모가 워낙 커 장비가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질 정도였는데요.

화물차가 상층부까지 오르는 경사형 진입로가 개방돼 있어, 바람이 바뀔 때마다 불길의 양상이 달라지는 것도 진압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앵커]
소방당국은 어젯밤 11시쯤 큰 불길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예상보다 진화가 오래 걸리네요?

[기자]
소방은 어제 아침 7시 당시 상황을 바탕으로 16시간 정도면 초진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화재 진행 상황에 따라 소요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는데요.

여기서 초진은 불을 완전히 끄는 것이 아니라, 큰 불길을 통제해 더 확산할 위험이 상당 부분 사라진 단계를 말합니다.

문제는 대원들이 불이 난 층 안으로 직접 들어갈 수 없어서 내부 적재물이 얼마나 타고 있는지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연기와 불길이 줄더라도 선반이나 적재물 아래에서 불씨가 계속 타면 초진을 선언할 수 없습니다.

결국, 내부 연소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 시각도 넘긴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잠시 뒤 브리핑에서 추가로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내부 진입이 어렵다면 소방은 어떤 방식으로 불을 끄고 있습니까?

[기자]
소방은 건물 밖에서 많은 양의 물을 뿌리는 방식과 아래층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는 작전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차를 이용해 외부에서 불이 난 6층과 7층에 물을 집중적으로 뿌리고 있습니다.

6층 아래인 5층에는 대원들을 배치해 불길이 아래층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또 내부 연기를 빼내고 물을 뿌릴 공간을 만들기 위해, 화물차 진입로와 6층 본관이 맞닿는 지점의 외벽 일부를 부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화재가 길어지면서 소방대원들도 많이 힘든 상태인데요.

제가 어제 현장에 나가서 취재할 때 대원들이 도로 한편에 앉아 급하게 식사하거나 물을 마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폭염 속에서 무거운 방화복과 장비를 착용한 채 작업해야 해 대원들의 체력 부담도 상당해 보였습니다.

[앵커]
일부에서는 건물 붕괴 가능성도 제기됐죠?

[기자]
일부에서 그런 우려도 나왔습니다.

일단 전문가들은 건물 전체가 한꺼번에 무너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일부 구조물의 안전 문제는 남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장을 점검한 전문가는 물류센터 바닥이 무거운 적재물을 견디도록 설계돼 있어, 전체 붕괴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장시간 고열로 일부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고 철근이 드러난 부분도 관찰됐는데요.

쿠팡 측 안전 전문가는 본관 일부가 변형돼 화물차 진입로 구조물과 부딪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적재물이 타면서 하중이 줄어 그런 가능성이 낮다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인천 서해구는 안전을 우선해 어젯밤 선제적으로 대피명령을 내렸습니다.

[앵커]
대피명령은 주택가 주민들도 대상에 포함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주택 밀집지역은 대상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대피명령은 물류센터 화물차 진입로 반경 116m에 내려졌고, 대상은 주변 공장과 상가, 사무실 등입니다.

진화와 현장 통제를 계속해야 하는 소방대원과 경찰관도 대피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인천 서해구는 대피 범위는 현재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대피명령과 별개로 주변 주민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죠?

[기자]
앞선 인천시는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에 특이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근에서는 매캐한 냄새가 계속 났고, 검은 분진이 집과 차에 내려앉았다는 주민들의 호소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연기가 줄어드는 듯하다가 다시 짙어지는 상황도 반복돼, 주민들은 수시로 밖에 나와 화재 현장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신현초와 신현북초 등에 마련된 대피소를 찾는 주민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물류센터와 가까운 초등학교 한 곳은 휴교했고, 주변 어린이집에도 휴원이 권고됐습니다.

[앵커]
앞으로 상황에서 어떤 부분을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큰 불길을 언제 잡을 수 있을지, 대원들이 불이 난 층 내부에 들어갈 수 있을지를 관건으로 꼽습니다.

불이 아래층으로 번졌는지와 차량이 건물로 진입하는 램프를 포함한 일부 구조물에 실제 변형이 나타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방은 완진 뒤 건물 구조 안전과 스프링클러의 초기 작동 여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불이 정확히 어디에서 어떤 원인으로 시작됐는지와 주민·사업장의 분진 피해 규모도 확인돼야 할 부분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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