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폭염→폭우...한반도 '극한 장마', 이유는? [뉴스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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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폭염→폭우...한반도 '극한 장마', 이유는? [뉴스UP]

2026.07.09. 오전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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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조진혁 앵커
■ 화상연결 :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 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늦게 시작한 장마지만 한번 비가 내렸다 하면 극한 호우 수준의 '물 폭탄'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는 도깨비 장마이기도 한데요. 변덕스런 장마 상황,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지금 전국 곳곳에 밤사이 많은 비가 내렸고 지금도 충청과 또 전북 일부에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교수님께서 세종에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그 지역에도 비가 상당히 많이 내리고 있지 않습니까?

[이현호]
제가 사는 곳이 세종인데 새벽 6시 조금 넘어서 극한호우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비가 굉장히 많이 오고 있고요. 현재 살펴보면 비구름이 조금 위로 올라가서 천안, 아산 정도부터 세종 사이까지가 시간당 80mm 정도로 굉장히 강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폭이 50~100km 정도로 굉장히 좁아서 어떤 곳은 거의 비가 오지 않는 지역도 있고 어떤 곳은 이렇게 굉장히 강한 비가 오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앵커]
시간당 80mm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정도면 어느 정도의 호우라고 보면 될까요?

[이현호]
제가 실제로 예전에 한번 이 정도 비가 올 때 우산을 들고 밖에 나간 적이 있었는데 우산을 손으로 들고 지탱하기가 어렵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굉장히 강한 비를 경험할 수 있고요. 차를 타고 운전하는 경우에는 와이퍼를 움직여도 앞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서 잠시 정차해야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험을 느끼는 수준의 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언급하신 것처럼 지역마다 강우량 편차가 큰 상황인데 이건 왜 그런 겁니까?

[이현호]
현재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강수띠의 폭이 50~100km 정도밖에 안 됩니다. 강수가 형성되는 요인은 굉장히 많아서 반드시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렵지만 현재 우리나라를 걸치는 장마전선에 비가 오고 있는 건데 이 장마전선의 폭이 굉장히 좁고 기울기가 급하게 형성되어 있어서 이렇게 좁은 형태의 비가 내리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최근 비가 내리는 양상을 보면 늦은 밤이나 새벽, 출근길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건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이현호]
말씀해 주신 것처럼 비가 밤에 특히 많이 오는 야행성 폭우다 이런 말들도 있는데요. 살펴보면 저기압의 중심이 언제 통과하느냐 이게 가장 중요해서 반드시 밤에 많이 온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살펴보면 낮보다는 밤에 많이 옵니다. 실제로 비가 많이 오려면 우리나라에 수증기가 많이 공급되어야 하는데 낮에는 공기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지면부터 상층까지 공기가 잘 섞이고 그러면 불어오는 바람이 지면에 마찰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낮에는 그렇게 강한 바람이 불기 어려운데 밤에는 지면에 안정한 공기가 얇게 깔리면서 그 위로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가 강하게 불어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저희가 야간제트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런 바람 때문에 우리나라에 보통 보면 낮보다는 밤에 좀 더 강한 비가 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밤에 이렇게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많이 오게 되면 그만큼 대피도 어려울 것 같은데요. 피해 우려가 크다고 볼 수 있겠죠?

[이현호]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비를 우리가 눈으로 보고 있어야 감시도 할 수 있고 대피도 할 수 있고 대처도 할 수 있는데요. 야간에도 집에서 쉬고 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처나 대피가 쉽지 않을 수 있어서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 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계속 이렇게 극한호우 형태로 나타나는 곳이 있을지 궁금한데요. 어느 지역에서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할까요?

[이현호]
현재 오고 있는 비는 전북, 충남 그리고 강원 영서 정도로 이어지는 긴 띠 형태로 오고 있고요. 현재 우리나라 먼바다에서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 태풍의 영향으로 강수전선이 조금씩 위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오늘 늦은 오후부터는 아마 수도권 지역도 차츰 위험해질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계속 이번 장마가 유난히 늦다고 전해드리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 비가 상당히 늦게까지 온다, 이렇게 예상할 수 있는 겁니까?

[이현호]
그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과학의 수준으로 저희가 예측할 수 있는 대기의 큰 흐름이 한 열흘 정도 내입니다. 그래서 열흘 후에 날씨가 어떻게 될지는 저희가 알 수 없고 당장 오늘, 내일의 구체적인 날씨도 사실 여름철에는 알기 어려운데요. 저희가 현재까지 예측으로 보면 태풍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장마전선이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남하하는 정도가 앞으로 열흘 안에 일어날 날씨로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장마가 언제 종료할 거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시점입니다.

[앵커]
조금 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도 오늘 오후부터 비 주의가 필요하다는 말씀해 주셨는데 수도권에도 충청 지역에 내리는 것처럼 이렇게 극한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현호]
물론 가능성은 있는데요. 현재 올라가는 양상을 보면 북상하면서 조금조금씩 약해지는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당 100mm 이 정도까지는 비가 오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꽤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그런데 강한 비가 그치면 또 폭염이 나타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이 장마철이 맞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는데 이렇게 더위까지 반복되는 이유는 뭡니까?

[이현호]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장마전선의 폭이 좁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현상을 경험할 수 있는데요. 장마전선의 폭이 넓고 비구름의 영역이 넓으면 한반도 전체가 비가 오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덜한데 지금은 장마전선이 굉장히 좁기 때문에, 가령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중부지방으로 강한 비가 오고 있는데 이러면 경상남도 이런 지역은 장마전선의 남쪽에 있게 되고요. 이러면 거의 비가 오지 않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서 굉장히 덥고 습하고 이런 무더움을 느끼는 날씨가 됩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대로 최근 장마의 양상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장마라면 넓은 지역에 장기간 비가 이어졌는데 요즘에는 좁은 지역에 짧게 내렸다 그치기도 하고 폭염도 함께 동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물폭탄 형태의 비도 최근 몇 년 사이 더 잦아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이현호]
사실 집중호우 혹은 극한호우라고 부르는 현상이 최근 어떻게 변했는가 하는 연구 주제도 굉장히 논란이 있고 보는 연구자에 따라서 다르게 결론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우리나라가 2010년대 중반, 2014년 정도에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이 없겠지만 굉장히 큰 가뭄이 있었습니다. 한 2년 정도 지속됐었는데요. 그 뒤로 지금 한 12년 정도가 지났는데 그 12년 정도 기간에는 계속 강한 강수의 빈도 추세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앵커]
쭉 설명해 주신 것처럼 비가 왔다 하면 물폭탄이 쏟아지고 그리고 좁은 지역에 밤에 갑자기 비가 오기도 하고요. 무더위까지 동시에 나타나는 아주 혼란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는 게 태풍일 것 같은데 초강력 태풍 바비가 북상 중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전망이 어떻습니까?

[이현호]
현재 태풍이 북태평양 먼 바다에서부터 점차 오고 있는데요. 현재 태풍의 진로를 예상해 보면 대만에 가장 근접할 때가 7월 11일, 그러니까 이번 주 토요일이죠. 그때쯤 가장 접근할 것으로 보이고 있고요. 그다음에 중국 내륙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현재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여름철 평균 2.5개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다행히 작년에는 태풍이 모두 비껴갔죠. 올해는 어떨까요?

[이현호]
말씀해 주신 것처럼 작년을 포함해서 최근 3년 정도 우리나라에 태풍이 굉장히 적었습니다. 제가 찾아보니까 2023년에 1개, 2024년에도 1개, 그다음에 2025년에는 없었고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이 굉장히 적었는데요. 최근에 태풍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올여름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것을 예측하는 기술은 말씀드린 바대로 아직 없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열흘 정도 기껏해야 우리가 볼 수 있는 구간이 그 정도 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아직은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해양열파라고 하는 게 전 지구적인 기상변화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이게 어떤 개념입니까?

[이현호]
해양열파라는 것은 쉽게 얘기해서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입니다. 바닷물의 온도가 장기간 높은 온도가 지속되는 것을 해양열파라고 부르는데요. 최근에 엘니뇨가 슈퍼엘니뇨라는 용어로 뉴스에 나오기도 했는데 사실 같은 현상입니다. 바닷물의 온도가 높게 지속되는 현상이고요. 이렇게 특정한 구역에 바닷물의 온도가 높게 지속되면 여기에서부터 대기에 지금까지 잘 찾아보지 못했던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유럽은 오메가 열돔에 갇혀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한반도는 이중 열돔을 주의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어떤 얘기인가요?

[이현호]
사실 용어가 어렵습니다. 오메가 열돔, 이중 열돔 그런데요. 일반적으로 대기에서 어떤 흐름은 물결 모양 혹은 파도 모양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물결 모양을 따라서 흘러가게 돼 있는데요. 그런데 굴곡이 그냥 잔잔한 물결 모양이 아니라 조금 깊어지게 되면 마치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하는 곳이 그리스 대문자 오메가처럼 그런 모양을 띨 수 있다고 해서 오메가 열돔이라는 용어가 있는데요. 지금 현재 유럽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그런 뜨거운 공기가 마치 유럽대륙 지역에서 오메가 모양처럼 갇혀 있는 그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 지역이 계속 더운 것도 더운 거고 굴곡이 심해지면 진행 자체가 느려지거든요. 그래서 극한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어서 위험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이중 열돔이라는 용어가 있는데요. 우리나라 여름철에는 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영향을 주게 돼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데 북태평양고기압은 지상으로부터 상층 5km, 6km 정도까지 영향을 주는 그런 기단입니다. 그런데 그 위에 60km 이상의 고도에서 우리나라 서쪽의 티베트 지역에서 고기압이 같이 위에 영향을 주게 되면 더운 열기가 위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우리나라에 갇혀 있는 그런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현상을 가리켜서 여러 가지 용어가 있지만 이중열돔이라는 용어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 나누는 중에 속보가 들어와서 계속 이야기 나눠가 보겠습니다. 조금 전 대전 송강동 아파트 근처에서 토사가 유출되면서 양방향으로 통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관련 화면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송강동 산4-38번지, 이쪽에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도로 위를 덮고 있고요. 이 영향으로 양방향 교통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새벽 5시 50분쯤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무너졌다는 경찰 신고가 접수되면서 지금 수습작업이 이뤄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관련해서 이 지역 지나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위치를 조금 더 자세히 알려드리면 송강동 산 4-38번지, 송강청송아파트 511동 앞이라고 합니다. 지금 이곳에 보시는 것처럼 토사가 흘러내려서 양방향 통제 중이니까요. 이 지역에 계신 분들은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앵커]
교수님께 관련 질문드리겠습니다. 지금 저희가 전해 드리는 것처럼 비가 많이 오다 보니까 토사가 무너져내리는 경우도 많은데 옹벽이라든지 산지 근처에 있는 분들은 상당히 주의가 필요하겠죠?

[이현호]
그렇습니다. 비가 오랫동안 지속돼서 오게 되면 사실 단기간에 오는 비는 무너뜨리지는 않지만 어제 비가 많이 왔던 지역에 오늘 다시 또 오게 되면 이런 토사나 옹벽이 무너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개인적으로는 인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언가 복구보다는 빨리 대피하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관련해서 소방당국에서는 토사 유출로 인한 병원 이송 인원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펌프차만 나갔고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혀졌는데요. 부디 앞으로도 인명피해가 더 이상 추가로 들어왔다는 소식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교수님, 끝으로 이번 장마 참 변수가 많은 것 같은데요. 앞으로 어떻게 시청자분들이 주의를 또 대비하시는 게 좋을까요?

[이현호]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장마가 굉장히 좁은 지역에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뉴스를 보시는 분들도 어떤 분들은 우리 동네에는 비가 하나도 안 오는데 왜 뉴스에서 이렇게 비가 온다고 하는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장마가 오는 지역은 굉장히 좁고 대신 강도가 높기 때문에 날씨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언제 우리 지역에 비가 올지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부분도 있는 만큼 방심하지 마시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가 대비를 하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님과 함께 장마 상황 짚어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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