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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6년 6월 27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조영신 미디어산업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방송계의 새로운 흐름을 살펴보는 뉴미디어 트렌드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디어 산업 평론가 조영신 동국대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조영신 미디어산업 평론가 (이하 조영신) : 안녕하세요.
◆ 최휘 : 오늘 다양한 콘텐츠 이야기를 함께 해볼 텐데 <폭싹 속았수다> 이 작품 이후로 한국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들의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3월에는 인도 소녀가 서울 살이를 하는 내용의 영화죠. <다시, 서울에서>가 비영어권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최근엔 드라마 참 교육이 인기 몰이를 하고 있잖아요. 이런 최근의 흐름들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조영신 :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해서 한국이 힙한 플레이스가 된 건 한 3,4년 됐죠. 그러니까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것들이 나오면 그리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들이 나오면 그걸 계산해서 뭔가를 만드는 건 너무나 당연한 현상처럼 보입니다. 우리도 한때 어느 나라가 유명하다 그러면 거기 가서 다 촬영하고 이러잖아요. 그러니까 그만큼 한국이 힙한 플레이스가 됐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휘 : 한국의 힙한 플레이스가 돼서 기쁜데, 한 가지 아쉬운 건 우리 콘텐츠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가장 큰 길이 여전히 넷플릭스라는 거거든요. 우리가 넷플릭스에 의존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넷플릭스도 K-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존을 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할까요?
◇ 조영신 : 사업이라고 얘기하는 건 서로 주고받는 거라서 말씀하신 워딩으로만 보자면 공존하는 게 맞겠죠. 넷플릭스가 필요하니까 한국 콘텐츠를 수급하는 것이고 그 덕분에 우리가 세계인들한테 우리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는 부분은 부인할 수 없는 대목인데 거기서 핵심은 ‘사실상 넷플릭스만 한국 콘텐츠를 구매해 준다’는 겁니다.
◆ 최휘 : 그렇군요.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존재감과 몸집이 커지면서 아무래도 국내 방송사들은 힘들어진 측면이 있잖아요. 이번 JTBC 사태에도 넷플릭스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보시는지요?
◇ 조영신 : 양쪽에 다 지분이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JTBC가 SLL을 중심으로 한 스튜디오를 그림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넷플릭스 덕분이었을 것이고요. 또 반대로 그 그림을 그린 뒤에 제대로 IPO를 못 했던 것도 넷플릭스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까 Positive/Negative 양쪽 다 넷플릭스의 영향이 있었다고 보는 게 적당할 거예요.
◆ 최휘 : 그렇군요. 그럼 전망도 궁금한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상파 3사가 2023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라고 하는데 반등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을 하세요?
◇ 조영신 : 현재 구조로만 보면 반등하는 게 쉽지는 않고요. 그러니까 지상파 방송 사업자나 한국의 채널 사업자들이 적자를 기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 제작비가 올랐다는 것도 있지만 사람들이 TV를 시청하지 않고 그래서 광고가 떨어지고 있다는 게 제일 큰 변수잖아요. 그러니까 이 부분을 어떻게 방송 사업자들이나 시장에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겠죠.
◆ 최휘 : 어찌 됐든 넷플릭스 덕분에 드라마 제작사들의 여건이 좋아진 측면도 분명히 있고 제작비가 충분해졌잖아요. 한국 콘텐츠의 질이 향상된 부분은 밝은 면으로 득으로 봐야겠죠?
◇ 조영신 : 결과적으로 보면 득이죠. 그 면만 본다면 마치 유튜브 덕분에 우리가 알고 있는 소녀시대나 이런 친구들이 글로벌 시장을 접할 수 있었던 것처럼 넷플릭스가 아니었으면 전 세계의 이 시청자들이 한국 콘텐츠를 지금처럼 인지할 수 있었을까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답하는 게 정상이잖아요. 그런 맥락에서는 분명히 positive였고 그리고 제작비도 제작할 수 있는 모든 경비를 다 지불해 주었기 때문에 제작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도 내가 positive하다면 positive한 대목이죠. 근데 우리의 시청 습관이 넷플릭스 중심으로 형성이 되다 보니까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티비를 보지 않는 현상이 만들어졌고 전체적인 마켓 사이즈는 줄어들고 있다고 보는 것이라면 그건 negative잖아요.
◆ 최휘 : 넷플릭스가 창작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리 창작자들이 알게 모르게 넷플릭스가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먼저 고민하게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 조영신 : 그건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룸이 열려 있다는 부분은 맞을 텐데 작동 방식의 차이겠죠. 만약 지상파 방송 사업자나 종편 사업자의 10시 드라마라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그때 누가 시청할 것인지를 가늠을 해봐야 될 것이고 그러면 매스형 콘텐츠(대중 매체 콘텐츠)는 비교적 자극이 덜한 콘텐츠를 만들 수밖에 없을 텐데 넷플릭스는 거기에서 자유롭잖아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자기가 편하는 대로 시청할 수 있는 패턴이니까 아무래도 매스형 콘텐츠보다는 장르형 콘텐츠들이 나올 수 있는 룸이 있는 것이고 그 안에서 소비자의 니즈나 등등 그리고 매스 시장에 들어가지 못했던 신인들이 나오거나 하는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거죠.
◆ 최휘 : 넷플릭스 이야기를 이렇게 해봤는데 다른 글로벌 OTT 상황이 어떨지도 궁금합니다. 디즈니플러스는 왜 넷플릭스보다 힘을 못 쓰고 있는 걸까요?
◇ 조영신 : 목적성이 다르고 기업의 구성 자체가 달라서 그럴 거예요. 넷플릭스는 그 자체가 플랫폼 서비스고 그래서 전 세계에 수없이 많은 콘텐츠를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얘기를 한다면 디즈니 플러스는 자사가 만든 콘텐츠를 전달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사 콘텐츠 외에 다른 콘텐츠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죠.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투자나 등등도 덜하는 편이고요. 라인업을 보면 디즈니 플러스는 디즈니 콘텐츠가 메인인 콘텐츠지만 넷플릭스는 그렇지 않잖아요. 그 맥락에서의 경쟁력 차이라고 보입니다.
◆ 최휘 : 두 OTT가 아예 방향성이 다른 거죠. 국내 사업자 입장에서는 대응 전략도 중요할 텐데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에서는 토종 오티티 통합보다는 패스트티비를 주목하는 것 같은 흐름이 목격이 되거든요. 넷플릭스 의존도를 완화하는 대안이 될 걸로 보시나요?
◇ 조영신 : 결이 다를 겁니다. 레이어로 치자면 패스트는 북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고 소위 얘기하는 그러니까 보통 이 시장에서는 카탈로그라고 얘기를 하는데 오래된 콘텐츠들 시장에서 크게 유통되지 않는 콘텐츠들의 집합소에 가깝기 때문에 넷플릭스를 대응하는 차원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 제작 사업자라고 친다면 유통되지 못했던 콘텐츠를 흘려보낼 수 있는 룸 정도라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최휘 : 재미있는 소식도 제가 접했는데 요새 사람들이 롱폼을 잘 보지 않고 쇼츠에 너무 적응이 돼서 넷플릭스도 이 흐름에 합류를 해서 쇼츠형 콘텐츠를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하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조영신 : 티빙도 했고요. 넷플릭스도 게임도 들고 들어오고 등등 했는데 그건 보통 어느 정도 정체성에 도달한 기업들이 하는 방식들이에요. 그게 메인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그러니까 어쨌든 가입자를 묶어 두어야 되고 그들이 이용량을 늘려야 되는데 넷플릭스는 TV형 콘텐츠를 주로 만들었었는데 이동하면서도 볼 수 있게 하는 시간 점유를 채워야 되잖아요. 그런 맥락에서 게임도 만들고 쇼츠도 만들고 이런 것들을 만들긴 하지만 그게 메인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 최휘 : 넷플릭스는 그럼 유튜브를 위협하게 될지, 그 정도는 아닐까요?
◇ 조영신 : 둘 다 성격이 다르죠. 시간 점유율이라는 측면에서만 본다면 서로 경쟁하는 사업자가 맞을 텐데 서로 다른 무기를 가지고 싸우는 산업 사업자라서 그러니까 동일 갭이라고 보기는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 최휘 : 근데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긴 합니다만 한류의 인기 실감 지난번 카타르 월드컵 때는 BTS 정국이 이번에는 블랙핑크 리사가 개막식 무대를 했거든요. 한류의 위치는 어디쯤 왔다고 보세요?
◇ 조영신 : 한류를 총체적으로 설명하면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능가하는 형태죠. 그러니까 전 세계에서 국가 이름을 가지고 세계 시장에서 호명된 케이스는 브리티시 인베이전 밖에 없거든요. 그다음에 k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가 인지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 맥락에서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케이스라고 얘기할 수는 있을 텐데 다만 콘텐츠 영역으로만 들어가 보면 케이팝은 최정점을 달리고 있는 것이고 케이 드라마는 겨우 글로벌 시장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과정 영화는 아직까지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것, 이렇게 분류가 되겠죠. 그래서 그게 총체적으로 한류라고 하는 무게 속에서 다 담아내기에는 산업별로 차이가 큽니다.
◆ 최휘 : 쿨 재팬(Cool Japan) 정책에 대한 내용도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일본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인데 48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13년 만에 존폐 위기에 놓였다고 해요. 어떤 건지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 애니나 제이팝, 게임 등 매력적인 콘텐츠가 많은데 쿨 재팬이 실패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 조영신 : 정부 주도형 사업의 실패 정도로만 이해하면 될 것 같고요. 그렇다고 해서 일본 문화가 실패했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일본 정부가 자기 콘텐츠를 일종의 호명하는 방식을 한류나 등등에 대비해서 쿨 재팬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총무성이 만든 건데 프로젝트 자체가 그다지 성과가 없었다는 것뿐이지 그렇다고 해서 일본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소외받고 있거나 등등을 하지는 않아요.
◆ 최휘 : 다른 문제군요.
◇ 조영신 : 지금은 제이팝부터 시작을 해서 애니메이션이 다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니까 어떻게 보면 간접적으로 쿨 재팬이 그동안 20년 동안 했던 노력의 결과라고 해석할 수도 있죠. 그런데 정부와 사업 간의 관계성에서 시차가 발생하는 것 정도로만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특별하게 잘못하거나 한 게 아니고요. 수십 년 동안 투자한 금액에 그 정도면 그게 뭐 엄청난 것도 아니고요.
◆ 최휘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조영신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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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조영신 미디어산업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방송계의 새로운 흐름을 살펴보는 뉴미디어 트렌드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디어 산업 평론가 조영신 동국대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조영신 미디어산업 평론가 (이하 조영신) : 안녕하세요.
◆ 최휘 : 오늘 다양한 콘텐츠 이야기를 함께 해볼 텐데 <폭싹 속았수다> 이 작품 이후로 한국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들의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3월에는 인도 소녀가 서울 살이를 하는 내용의 영화죠. <다시, 서울에서>가 비영어권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최근엔 드라마 참 교육이 인기 몰이를 하고 있잖아요. 이런 최근의 흐름들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조영신 :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해서 한국이 힙한 플레이스가 된 건 한 3,4년 됐죠. 그러니까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것들이 나오면 그리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들이 나오면 그걸 계산해서 뭔가를 만드는 건 너무나 당연한 현상처럼 보입니다. 우리도 한때 어느 나라가 유명하다 그러면 거기 가서 다 촬영하고 이러잖아요. 그러니까 그만큼 한국이 힙한 플레이스가 됐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휘 : 한국의 힙한 플레이스가 돼서 기쁜데, 한 가지 아쉬운 건 우리 콘텐츠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가장 큰 길이 여전히 넷플릭스라는 거거든요. 우리가 넷플릭스에 의존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넷플릭스도 K-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존을 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할까요?
◇ 조영신 : 사업이라고 얘기하는 건 서로 주고받는 거라서 말씀하신 워딩으로만 보자면 공존하는 게 맞겠죠. 넷플릭스가 필요하니까 한국 콘텐츠를 수급하는 것이고 그 덕분에 우리가 세계인들한테 우리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는 부분은 부인할 수 없는 대목인데 거기서 핵심은 ‘사실상 넷플릭스만 한국 콘텐츠를 구매해 준다’는 겁니다.
◆ 최휘 : 그렇군요.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존재감과 몸집이 커지면서 아무래도 국내 방송사들은 힘들어진 측면이 있잖아요. 이번 JTBC 사태에도 넷플릭스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보시는지요?
◇ 조영신 : 양쪽에 다 지분이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JTBC가 SLL을 중심으로 한 스튜디오를 그림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넷플릭스 덕분이었을 것이고요. 또 반대로 그 그림을 그린 뒤에 제대로 IPO를 못 했던 것도 넷플릭스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까 Positive/Negative 양쪽 다 넷플릭스의 영향이 있었다고 보는 게 적당할 거예요.
◆ 최휘 : 그렇군요. 그럼 전망도 궁금한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상파 3사가 2023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라고 하는데 반등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을 하세요?
◇ 조영신 : 현재 구조로만 보면 반등하는 게 쉽지는 않고요. 그러니까 지상파 방송 사업자나 한국의 채널 사업자들이 적자를 기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 제작비가 올랐다는 것도 있지만 사람들이 TV를 시청하지 않고 그래서 광고가 떨어지고 있다는 게 제일 큰 변수잖아요. 그러니까 이 부분을 어떻게 방송 사업자들이나 시장에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겠죠.
◆ 최휘 : 어찌 됐든 넷플릭스 덕분에 드라마 제작사들의 여건이 좋아진 측면도 분명히 있고 제작비가 충분해졌잖아요. 한국 콘텐츠의 질이 향상된 부분은 밝은 면으로 득으로 봐야겠죠?
◇ 조영신 : 결과적으로 보면 득이죠. 그 면만 본다면 마치 유튜브 덕분에 우리가 알고 있는 소녀시대나 이런 친구들이 글로벌 시장을 접할 수 있었던 것처럼 넷플릭스가 아니었으면 전 세계의 이 시청자들이 한국 콘텐츠를 지금처럼 인지할 수 있었을까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답하는 게 정상이잖아요. 그런 맥락에서는 분명히 positive였고 그리고 제작비도 제작할 수 있는 모든 경비를 다 지불해 주었기 때문에 제작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도 내가 positive하다면 positive한 대목이죠. 근데 우리의 시청 습관이 넷플릭스 중심으로 형성이 되다 보니까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티비를 보지 않는 현상이 만들어졌고 전체적인 마켓 사이즈는 줄어들고 있다고 보는 것이라면 그건 negative잖아요.
◆ 최휘 : 넷플릭스가 창작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리 창작자들이 알게 모르게 넷플릭스가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먼저 고민하게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 조영신 : 그건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룸이 열려 있다는 부분은 맞을 텐데 작동 방식의 차이겠죠. 만약 지상파 방송 사업자나 종편 사업자의 10시 드라마라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그때 누가 시청할 것인지를 가늠을 해봐야 될 것이고 그러면 매스형 콘텐츠(대중 매체 콘텐츠)는 비교적 자극이 덜한 콘텐츠를 만들 수밖에 없을 텐데 넷플릭스는 거기에서 자유롭잖아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자기가 편하는 대로 시청할 수 있는 패턴이니까 아무래도 매스형 콘텐츠보다는 장르형 콘텐츠들이 나올 수 있는 룸이 있는 것이고 그 안에서 소비자의 니즈나 등등 그리고 매스 시장에 들어가지 못했던 신인들이 나오거나 하는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거죠.
◆ 최휘 : 넷플릭스 이야기를 이렇게 해봤는데 다른 글로벌 OTT 상황이 어떨지도 궁금합니다. 디즈니플러스는 왜 넷플릭스보다 힘을 못 쓰고 있는 걸까요?
◇ 조영신 : 목적성이 다르고 기업의 구성 자체가 달라서 그럴 거예요. 넷플릭스는 그 자체가 플랫폼 서비스고 그래서 전 세계에 수없이 많은 콘텐츠를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얘기를 한다면 디즈니 플러스는 자사가 만든 콘텐츠를 전달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사 콘텐츠 외에 다른 콘텐츠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죠.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투자나 등등도 덜하는 편이고요. 라인업을 보면 디즈니 플러스는 디즈니 콘텐츠가 메인인 콘텐츠지만 넷플릭스는 그렇지 않잖아요. 그 맥락에서의 경쟁력 차이라고 보입니다.
◆ 최휘 : 두 OTT가 아예 방향성이 다른 거죠. 국내 사업자 입장에서는 대응 전략도 중요할 텐데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에서는 토종 오티티 통합보다는 패스트티비를 주목하는 것 같은 흐름이 목격이 되거든요. 넷플릭스 의존도를 완화하는 대안이 될 걸로 보시나요?
◇ 조영신 : 결이 다를 겁니다. 레이어로 치자면 패스트는 북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고 소위 얘기하는 그러니까 보통 이 시장에서는 카탈로그라고 얘기를 하는데 오래된 콘텐츠들 시장에서 크게 유통되지 않는 콘텐츠들의 집합소에 가깝기 때문에 넷플릭스를 대응하는 차원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 제작 사업자라고 친다면 유통되지 못했던 콘텐츠를 흘려보낼 수 있는 룸 정도라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최휘 : 재미있는 소식도 제가 접했는데 요새 사람들이 롱폼을 잘 보지 않고 쇼츠에 너무 적응이 돼서 넷플릭스도 이 흐름에 합류를 해서 쇼츠형 콘텐츠를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하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조영신 : 티빙도 했고요. 넷플릭스도 게임도 들고 들어오고 등등 했는데 그건 보통 어느 정도 정체성에 도달한 기업들이 하는 방식들이에요. 그게 메인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그러니까 어쨌든 가입자를 묶어 두어야 되고 그들이 이용량을 늘려야 되는데 넷플릭스는 TV형 콘텐츠를 주로 만들었었는데 이동하면서도 볼 수 있게 하는 시간 점유를 채워야 되잖아요. 그런 맥락에서 게임도 만들고 쇼츠도 만들고 이런 것들을 만들긴 하지만 그게 메인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 최휘 : 넷플릭스는 그럼 유튜브를 위협하게 될지, 그 정도는 아닐까요?
◇ 조영신 : 둘 다 성격이 다르죠. 시간 점유율이라는 측면에서만 본다면 서로 경쟁하는 사업자가 맞을 텐데 서로 다른 무기를 가지고 싸우는 산업 사업자라서 그러니까 동일 갭이라고 보기는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 최휘 : 근데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긴 합니다만 한류의 인기 실감 지난번 카타르 월드컵 때는 BTS 정국이 이번에는 블랙핑크 리사가 개막식 무대를 했거든요. 한류의 위치는 어디쯤 왔다고 보세요?
◇ 조영신 : 한류를 총체적으로 설명하면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능가하는 형태죠. 그러니까 전 세계에서 국가 이름을 가지고 세계 시장에서 호명된 케이스는 브리티시 인베이전 밖에 없거든요. 그다음에 k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가 인지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 맥락에서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케이스라고 얘기할 수는 있을 텐데 다만 콘텐츠 영역으로만 들어가 보면 케이팝은 최정점을 달리고 있는 것이고 케이 드라마는 겨우 글로벌 시장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과정 영화는 아직까지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것, 이렇게 분류가 되겠죠. 그래서 그게 총체적으로 한류라고 하는 무게 속에서 다 담아내기에는 산업별로 차이가 큽니다.
◆ 최휘 : 쿨 재팬(Cool Japan) 정책에 대한 내용도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일본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인데 48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13년 만에 존폐 위기에 놓였다고 해요. 어떤 건지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 애니나 제이팝, 게임 등 매력적인 콘텐츠가 많은데 쿨 재팬이 실패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 조영신 : 정부 주도형 사업의 실패 정도로만 이해하면 될 것 같고요. 그렇다고 해서 일본 문화가 실패했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일본 정부가 자기 콘텐츠를 일종의 호명하는 방식을 한류나 등등에 대비해서 쿨 재팬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총무성이 만든 건데 프로젝트 자체가 그다지 성과가 없었다는 것뿐이지 그렇다고 해서 일본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소외받고 있거나 등등을 하지는 않아요.
◆ 최휘 : 다른 문제군요.
◇ 조영신 : 지금은 제이팝부터 시작을 해서 애니메이션이 다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니까 어떻게 보면 간접적으로 쿨 재팬이 그동안 20년 동안 했던 노력의 결과라고 해석할 수도 있죠. 그런데 정부와 사업 간의 관계성에서 시차가 발생하는 것 정도로만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특별하게 잘못하거나 한 게 아니고요. 수십 년 동안 투자한 금액에 그 정도면 그게 뭐 엄청난 것도 아니고요.
◆ 최휘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조영신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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