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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6년 6월 18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남인순 국회부의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시민학교 K-여성 정치 시간입니다. 오늘 모실 분은 노동 운동가와 여성 운동가를 거쳐서, 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분인데요. 성폭력 특별법과 가정폭력 방지법, 성매매 방지법 제정. 그리고 호주제 폐지까지 우리 사회의 굵직한 변화를 이끌어온 분입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세 번째 여성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되면서, 또 하나의 유리 천장을 넘어선 정치인 남인순 국회의원 K-여성 정치 시민학교 9교시 선생님으로 모십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 남인순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귀빈 : 네. 저희 앞에 카메라 있는데요.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남인순 :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애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이번에 소통과 경청의 여성 부의장이 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이번에 부의장으로 당선된 서울 송파병의 남인순 국회의원입니다. 반갑습니다.
◇ 박귀빈 : 어서 오세요. 저희가 K-여성 정치 시민학교이기 때문에, 이 시간에 나오시는 모든 분들을 선생님 이렇게 제가 불러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9교시 선생님이십니다. 우리 선생님께서 30년 시민운동 경력을 가지고 계신데다가, 벌써 4선 국회의원 자리에 오르셨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지금 여기까지 오시기까지의 예전의 기억들도 고스란히 남아 있으실 것 같아요. 처음에 여성 노동자들의 쟁의 현장을 목격하신 것이 노동 운동에 투신하신 계기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기억나세요?
● 남인순 : 예 기억이 납니다. 대학교 때였으니까요.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이었는데요. 대학생일 때는 여러 가지 공부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도 선배들하고 어떤 우리 사회에 대한 공부를 하다가, 저희 지역에 동일방직이라고 하는 큰 방직 공장이 있었거든요. 근데 동일방직의 노동자들이 인천에 있는 어떤 답동 성당이라는 성당에서 모여서 시위를 한다고 그래서 무슨 일인가 하고 선배님이 같이 가보자 그래서 갔는데. 저는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그때 당시에 어쨌든 방직 공장에 있는 여성들은 파란 작업복을 입고, 겨울이었는데도 파란 작업복 입고, 머리에 파란 수건을 쓰고, 진짜 몇 백 명이 모여서 어용노조가 아마 탄압을 했던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어용노조의 탄압을 규탄하면서 노조 활동을 보장해 달라. 뭐 이런 것을 외치는 그런 장면을 봤는데, 우리 사회에 이런 문제가 있었구나 라고 하는 걸 그때 눈으로 목격을 하면서, 특히 그분들이 다 여성들이었거든요? 정말 나이가 어린 여성들이었는데, 그 여성들의 어떤 그런 현실을 보면서 어용노조의 탄압을 당하고, 또 거의 장시간 노동을 하는 여성들의 문제, 또 노동자들의 문제에 관심을 그 당시에 갖게 되었습니다.
◇ 박귀빈 : 그러면 그것이 여성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신 거네요?
● 남인순 : 그 출발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여성이면서, 일하는 여성들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거죠.
◇ 박귀빈 : 그러니까요. 그래서 사실은 노동운동가 여성 운동가를 쭉 거쳐서 오셨고, 한국여성단체연합회에서도 보시면 특별히 관심 갖고, 그거를 현실로 이루어내신 법들을 보면 호주제 폐지, 성폭력 특별법. 이런 여성 관련 법제도 개선에 누구보다 앞장서셨거든요. 아마 그 기저에는 내가 이 변화만큼은 꼭 이뤄내야 되겠다 라는 어떤 다짐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 남인순 : 그러니까 첫 번째 그런 저한테 뭔가 제 삶의 방향의 좌표가 됐던 거죠. 일종의 그런 현장을 본 것이. 그래서 여성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어떤 인권 침해라든지, 아니면 이제 여러 가지 또 성차별적인 문제, 이런 것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여성들한테는 보육 문제. 일하면서 뭔가 아이를 키우려면 필요한 어떤 것들. 그래서 제가 어린이집을 만드는 활동을 했고요. 그리고 또 여성들은 자기 직업 훈련 이런 부분들이 좀 필요하니까, 예를 들면 미싱 봉제 기술 같은 것. 그런 것도 가르쳐 주는 센터가 필요하다고 해서, 그 당시에 제가 일하는 여성 나눔의 집이라고 하는 것을 인천에 만들게 되면서 여성 노동자들 교육, 직업 훈련. 이런 관련된 일을 시작을 했는데, 여성들과 일을 하다 보니까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제도적인 문제 중에서 특히 호주 제도로 인해서 여성들이 꼭 아들을 낳아야 된다 라고 하는 그런 것이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벌써 불과 한 20년 전까지만 해도 꼭 아들을 낳아야 된다는 것 때문에 태아가 여성 여아일 경우에는 낙태하는 비율이 높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가 사회 문제가 되면서, 어쨌든 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모가 다 있어야 되는 것이고. 그래서 꼭 부계로 우리가 가구를 승계해야 된다는 그런 것 때문에 모순이 발생했기 때문에, 저희가 호주 제도라고 하는 것을 폐지하는 운동을 하게 된 거죠. 호주제 폐지가 한 반세기가 걸렸다고 합니다. 한 50년 만에 이루어졌다고 얘기를 하고요. 그리고 또 여성들과 같이 이렇게 생활을 하고 일을 하다 보니까, 여성들이 어쨌든 성폭력 피해가 지금도 많지만, 그때도 굉장히 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성폭력과 관련한 법이 없었기 때문에, 일반 형법에서만 다뤘었기 때문에 성폭력 특별법을 만들어서,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처벌을 강화하는 제도를 처음에 제정한 거죠. 그것도 한 20년 전 얘기입니다. 그리고 또 가정폭력 방지법 이렇게 해서 여성인권 3법이라고 하는 걸 그때 만들게 된 것이 성폭력 특별법, 가정폭력 방지법, 그다음에 성매매 방지법. 이렇게 여성인권 3법을 제가 여성단체 연합에서 사무총장과 대표로 일을 하면서, 그 시기에 만들어낸 법입니다.
◇ 박귀빈 : 실제로 ‘부모 성 같이 쓰기’ 이런 것들은 운동을 벌여서 남윤인순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셨잖아요?
● 남인순 : 예. 그러니까 처음에 국민들한테 다가가야 되는데, 호주 제도 폐지라고 하는 것은 계속 얘기는 나오지만 잘 성사가 안 되는, 오래 묵은 이슈였었습니다. 그래서 그럼 이걸 어떻게 국민들한테 이 이슈를 전달을 하고, 어떤 공감을 얻을 것인가라고 하는 걸 하면서 ‘부모 성 함께 쓰기 운동’ 같은 문화 운동을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어머니 성이 윤이셨거든요? 아버지 성이 남. 그래서 남윤인순이라고 하는 성을 바꾸는 형태까지는 아니지만, 하나의 문화 운동으로 했었고요. 그 당시에 지금은 돌아가셨는데, 이효재 여성학자 사회학자 선생님께서 그거를 선언한 1호 활동을 하셨어요. 그래서 이이효재라고 했었는데, 그 당시에 그런 걸 같이 선언하는 글을 쓰시는 분이시거나, 아니면 또 언론에서 활동하시는 분이시거나. 여러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이 ‘부모 성 함께 쓰기’라고 하는 캠페인에 참여를 해 주셔서, 저도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는 안 썼지만,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는 남윤인순으로 많이 활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한번 물어봐 줍니다. 왜 그렇게 성을 쓰냐고. 그러면 그대로 설명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또 굉장히 거부감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이렇게 물어봐 주시면 우리가 가족이라고 하는 거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렇게 해서 같이 다 이루어진 가족이다 라고 하는 걸 환기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 그런 얘기를 하면 좀 이해를 해 주시고, 또 호주제 폐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셨죠. 그걸 계기로 해서.
◇ 박귀빈 : 사실 지금도 보면 이렇게 아버지 어머니 성을 다 쓰시는 분들이 계세요. 근데 지금은 아마 사람들이 질문 안 할 거예요. 그 의미를 알기 때문에. 근데 최초에 거의 초창기에 우리 선생님께서 쓰시고, 그때는 사람들이 의미를 모르니까 물어봤다는 거잖아요?
● 남인순 : 물어도 보고, 비난도 하고.
◇ 박귀빈 : 그렇죠. 그런 시각도 좀 있었고요. 그래서 이런 운동을 쭉 해오셨고, 실제로 아까 말씀하셨지만 호주제 폐지라든가, 성폭력 특별법이라든가 이런 법 제도 개선도 이루어 오셨습니다. 근데 벌써 굉장히 오래전부터 꾸준히 해오시는 활동이에요.
● 남인순 : 네 맞습니다.
◇ 박귀빈 : 그 당시에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활동하실 때의 마음과, 지금 바라보는 우리 사회를 보면 많이 변화가 됐다고 느끼세요?
● 남인순 : 굉장히 많이 변화가 됐죠. 예를 들면 성폭력 범죄 같은 경우도 마치 성폭력 범죄가 피해자의 잘못으로 많이 이해를 했잖아요. 예를 들면 여성의 옷차림 때문에 하여튼 간에 그런 여러 가지 무슨 꽃뱀이다? 뭐 그런 식의 인식이 있었죠. 근데 지금은 그런 인식은 없고, 이건 범죄다 라고 하는 어떤 인식은 있고. 해서는 안 되는 범죄다 라고 하는 인식은 되어 있고, 그리고 또 특히 피해자를 보호해야 된다.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해야 되고, 피해자에 대해서는 2차 가해를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인식은 돼 있고, 또 직장 안에서도 성희롱해서는 안 된다. 이런 부분들은 우리 사회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가정 폭력도 요즘은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 문제 많이 얘기가 되고 있잖아요? 데이트 폭력이라든가 이런 거. 그러니까 그런 부분까지 포함해서 가정 안에서, 또 친밀한 관계에서 폭력은 그냥 용인되는 것이 아니라 해서는 안 된다. 근데 이제 그런 부분들은 아직은 제도가 조금 더 보완이 돼야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도는 만들어졌는데, 아직은 우리의 어떤 인식이 충분히 변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런 건 아직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맞습니다. 이렇게 평생 시민운동에 이렇게 헌신을 해 오셨고, 그러니까 밖에서 어떤 필요한 것들을 외치는 활동가 활동을 많이 하셨고. 그때 활동하시면서도 실질적인 변화를 많이 이끌어내신 분인데, 이후에 직접 법을 만드는 정치의 길로 뛰어드십니다. 그것이 19대 국회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하신 거잖아요? 어떻게 정치를 해야 되겠다 라고 계기가 된 건가요? 어떻게 마음을 그렇게 먹으셨어요?
● 남인순 : 제가 19대 때 처음 비례대표로 들어왔을 때는, 그전에는 제가 시민단체나 여성단체 일을 하면서 국회의원을 만나서 “이런 법을 만들어 주세요” 이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국회에 와서 그런 얘기를 하다 보면, 시민단체나 여성단체에서 만든 법보다는 내용이 상당히 이렇게 후퇴가 돼요. 후퇴가 되고, 그건 또 저는 이해를 합니다. 왜냐하면 입장이 다른 다양한 분들과 조율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건 저는 그럴 수 있다 라고 생각을 하는데, 제가 그때 정치에 참여했을 때는 여성과 관련한 어떤 제도가 상당히 발전되는 시기였었거든요. 대한민국이. 그래서 모든 분야에 어떤 성별 역량 평가를 한다 라든지, 아니면 성 주류화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확대돼야 된다 라든지. 이런 것들이 이렇게 보편적인 담론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제가 정치에 참여할 때는 정치권력의 성격이 좀 상당히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성 정책이 후퇴되는 시기였었습니다. 후퇴되는 시기여서 그때 제가 직접 뛰어들어서 해야 되겠구나 라고 하는, 그때는 하나의 압력단체 역할을 했다고 한다면, 이제는 직접 참여해서 해야되겠다 라고 하는 그런 문제의식을 어떤 여러 가지 제도가 후퇴되는 과정 속에서 관심을 갖게 된 거죠. 그래서 결국은 정치의 변화, 그리고 어떤 정치의 결정 과정에 여성들의 참여가 중요하구나.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그것이 집행이 안 되거나, 아니면 지속화되지 않거나 이런 것들을 보면서, 그거를 계속적으로 관심도 갖고, 예산도 확보하고, 또 더 나은 제도로 변화하는 이런 걸 하려면 직접적으로 뛰어들어서 해야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 박귀빈 : 최근에는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이 되셨거든요? 그런데 사실 정치 분야라는 것이 굉장히 남성분들이 훨씬 더 많은. 그러니까 여성 의원들의 비율이 현격히 낮잖아요? 그래서 여성의 입장에서는 유리천장이 굉장히 높은 그런 분야 중 하나인데, 그렇게 해서 정치의 길로 들어서서 조금씩 변화를 이끌어내면서, 직접적으로 활동하고 이제는 부의장 자리까지 올라오셨단 말이죠. 감회가 어떠신지 여쭤보고 싶어요.
● 남인순 : 저희가 여성 부의장이 원래 70년 만에 처음으로 나왔다가, 이후 한동안 없다가, 제가 다시 세 번째 부의장이 된 거거든요. 여성 부의장이. 그래서 그런 어쨌든 의장단에 여성이 있는 비율을 매번 세계적으로 이렇게 모니터링을 합니다. IPU라고 하는 국제의원연맹에서. 그런데 국회의장이 모든 세계 여러 나라 국회에서 한 23%가 여성 의장이 있는 나라예요. 그러면 지금 대한민국이 지금 K-민주주의라고 얘기하는데, 여성 의장이 아직 안 나왔잖아요? 그러니까 어쨌든 부의장으로서 저희가 이번에 세 번째 됐기 때문에, 어쨌든 그 책임감은 굉장히 더 크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특히 뭔가 여성 의원들의 어떤 입법 활동도 좀 더 활성화시키고, 또 그것이 여성들만의 것은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여성을 위한 활동이라고 하는 거는 결국은 민주주의나, 민생을 더 진척시키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좀 더 여성들의 참여, 그리고 의사결정 구조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어떤 유리 천장을 뚫는 거죠. 그런 일들에 제가 여성 부의장으로서 목소리를 내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여성 정치 가능성을, 어떤 상징적인 모습을 지금 보여주고 계신 거잖아요? 우리 선생님도 그렇지만 이 정치권에 계시면서, 분명히 유리 천장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체감하신 어떤 에피소드나 이런 게 있다면 좀 궁금합니다.
● 남인순 : 예를 들면 저는 지금 민주당인데, 당 안에서도 당의 주요 결정은 당 대표, 또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이런 분들이 주로 하시거든요. 그런데 지금 여성 당 대표는 한 번 추미애 대표님이 하셨고, 그다음에 여성 원내대표는 박영선 의원님이 하셨고. 그리고 예결위원장은 한 번 그전에 김현미 의원이 하셨고. 이렇게 1호들은 잘 나왔어요. 1호까지는 나옵니다. 왜냐하면 그건 이제 저희가 여성들의 어떤 발전 단계에서 보면은 상징의 단계. 근데 이것이 상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확대가 돼야 되잖아요? 근데 확대까지는 안 되는 거야. 한 번씩은 시켜주는 것 같아요. 한 번씩은 여성 대표도 되고, 원내대표도 되고 이렇게 한 번씩은 하는데. 법사위원장이라든가 예결위원장은 여성한테 잘 안 주거든요. 근데 그런 것도 한 번씩은 다 여성 예결위원장도 나오고, 법사위원장도 여성들이 몇 번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좀 상징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많은 지금 우리의 어떤 정치 수준의 나라. 다른 나라들 보면은요. 굳이 여성 참여를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편화돼 있기 때문에. 그쪽 가보면 여성 의원 수도 많고. 보통 한 40% 정도 되거든요? 유럽이라든가 이런 나라들은. 그리고 어떤 중요한 의장, 또 이렇게 대표 이런 부분에 여성들이 있는 게 굉장히 특이하다? 상징이다? 이렇게 생각 안 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정도의 보편화돼야 하는 단계로 아직 못 가고 있어요.
◇ 박귀빈 : 그거 왜 그럴까요? 어떤 차이 때문일까요? 어떻게 느끼세요?
● 남인순 : 저는 그것이 상징까지는 허용을 해요. 남성들이. 근데 이것이 좀 더 보편화되는 것까지는 굉장히 경쟁을 바라보는 거죠. 그래서 어떤 의도적인 노력을 해야지만 가능하거든요? 정책적으로 노력해야 되고, 정당에서도 여성들을 공천하기 위해서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은 굉장히 잘 안 되고 있는 거죠. 그게 이제 여성들의 할당을 얘기할 때 10%에서 20% 가기가 얼마나, 몇 년이 걸리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지표가 되는데, 지금 저희가 여성 국회의원 수가 20% 되는데 거의 20년 걸렸거든요? 그 기간이 근데 20% 넘고 30%로 갈 때는 좀 더 속도가 난대요. 근데 지금 저희는 그거를 넘는데, 상징 단계에 있다가 조금 30%까지 가면 어느 정도의 임계치는 되는 거거든요. 그리고 40%까지 되면은 그것이 남녀 동수적 사회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저희가 20%까지는 왔어요. 국회의원 수가 21.3%거든요? 그래서 이게 21%에서, 20%대 30%대까지 가는 기간을 최대한 좀 10년 정도로 단축시키고, 20년 걸렸으니까. 그다음에 30에서 40% 내지, 50% 이렇게 동수로 가는 사회가 되는 건 좀 더 속도가 빨라지는데, 그건 아마 어떤 토대에서 올라오는 거죠. 몇몇 유명한 여성들만 있다가, 그것이 아니라 실제로 어쨌든 각 직급의 여성들이 많이 참여를 하고, 그러니까 기초의원에서 여성들 참여가 이미 한 30%는 진작에 넘었거든요? 40%까지 되거든요. 그러니까 기초의원 하던 사람이 광역의원을 하고, 또 광역의원 한 사람이 기초단체장에 가고. 그다음에 또 광역단체장에 가고. 이렇게 토대가 축적이 되면, 속도가 좀 더 빨라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박귀빈 : 네. 그러니까 국회 내에서의 여성 의원의 비율이 아직은 우리는 굉장히 다른 나라에 비해서 낮은 수준이고, 아직은 상징에 머물러 있다 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결국은 그러니까 일반적인 상황이 돼야 되는데, 어떤 특별한 케이스가 되다 보니까, 결국 이것도 어떤 국회 내에 성 평등하지 않다. 이렇게 바라볼 수도 있는 건가요?
● 남인순 : 뭐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왜냐하면 우리 선생님께서 국회에 들어가셔 가지고, 빨간색 파란색으로 국회 여성 남성 화장실 표지판이 이렇게 바뀌어 있잖아요? 근데 보통 이런 데 많아요. 지금 일반적인 다른 시설도 여성 화장실에서는 분홍색, 빨간색 이미지. 남자 화장실은 파란색 이미지. 이렇게 돼 있잖아요? 근데 국회 들어가셔서 그걸 무채색으로 바꾸셨다고.
● 남인순 : 그러니까 이게 제가 2011년에 국회를 딱 갔는데, 국회가 그때 의원회관을 리모델링을 했어요. 그래서 그걸 신관 의원회관이라고 하는데, 거기 화장실 표지판이 진짜 분홍색, 파란색으로 돼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때 국회 사무총장한테 건의문을 냈죠. 이거를 무채색으로 바꿔달라. 그래서 이미 세계적인 흐름이 어떤 성별을 색깔로 특징짓지 않는 것으로 되어 가는데, 지금 국회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데, 그래서 그거를 바꿨습니다. 2012년에 문제 제기를 해서, 2013년에 그거를 거의 다 바꿨고요. 그리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성별을 색깔로 특정하는 것은 성차별이다 라고 하는 결정을 그 뒤에 한 뭐 몇 년 뒤에 했습니다. 그래서 작은 변화지만, 그 색깔을 이렇게 바꿔서 옛날 얘기를 하면 ‘어 그래? 그런 일이 있었어?’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 박귀빈 : 지금 그게 화장실 다 무채색이에요?
● 남인순 : 지금 무채색입니다. 근데 제가..
◇ 박귀빈 : 모양이 다른가요?
● 남인순 : 모양 잘 보고 들어가야 되나요? 아니죠. 치마 모양은 있어요.
◇ 박귀빈 : 모양이 중요하잖아요? 어쨌든 남성들은 치마를 안 입으시니까. 이건 팩트에 기반한 이미지니까. 이거는 진짜 굉장히 참신한 생각이고 발상인데, 생각해 보니 이것 하나도 굉장히 큰 의미로 다가오네요. 저는.
● 남인순 : 그러니까 왜냐하면 성 평등을 지향한다는 것은 하나의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소도 고려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것도 제기를 했고, 또 뭐도 했냐면 국회에 회의실이 있어요. 소회의실이라고 회의실이 있어서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는데, 회의실 가서 딱 앉으니까, 그게 완전히 남성 높이에 맞춰져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딱 앉으면은 책상 높이가 높은 거예요. 그러니까 불편한 거죠. 근데 지금 이미 사실 모든 기업이나 이런 데서는 가전제품 만들 때, 그런 거 다 고려해서 만들잖아요. 근데 국회는 그냥 옛날에 만들어 놓은 대로 있어서, 제가 그거를 그러면 여성들은 조금 다른 거를 이렇게 하나 더 얹어서, 극장 가도 그렇게 하잖아요? 키 높이에 맞춰서 자기가 또 보조방석을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걸 거기다 비치해 달라고 그래서 비치를 했습니다. 그래서 앉을 때 굉장히 이렇게 좀 불편하지 않게.
◇ 박귀빈 : 굉장히 중요합니다. 일하는데 책상 높이 높으면, 굉장히 능률이 안 오릅니다.
● 남인순 : 어깨 아프죠. 그런 부분들도 좀 변화를 시켰고요. 그리고 국회를 이용하시는 분이 많은데, 저희가 시간제 보육 시설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이용자들 중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아이를 동반해서 와야 되는데, 그래서 시간제 보육 시설을 만들어 달라.
◇ 박귀빈 : 시간제 보육시설?
● 남인순 : 예예. 그러니까 잠깐 2시간, 3시간 맡겨놓고 자기가 세미나에 참여한다든지 이렇게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그걸 건의를 했는데, 그거는 아직.. 제가 해야 될 일입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굉장히 디테일에 강하시네요. 우리 선생님.
● 남인순 : 그렇죠. 디테일입니다.
◇ 박귀빈 : 디테일에 강합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이끌어 오고 계신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여성 정치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뭐 환경적인 부분, 우리가 의식적인 부분, 더 보완하고 필요한 게 있을 겁니다. 어떤 거라고 생각하세요?
● 남인순 : 지금 제일 각 정당의 역할이 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정당에서 이번에도 각 공천하는 과정에서 여성들도 이렇게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고 했지만, 크게 변화가 없었어요. 물론 광역단체장에 이번에 경기도 도지사로 여성분이 오시긴 했는데..
◇ 박귀빈 : 사실 요즘에 보면 광역단체장도 그렇고, 기초단체장 앞에 다 기초라는 말이 붙으면서, 여성들이 지금 기록을 쓰고 있긴 하거든요.
● 남인순 : 네. 그래서 광역단체장이 어쨌든 여성 나오는 건 의미가 있는 거고, 근데 이번에는 기초의원 광역의원은 많이 여성들이 진출을 했는데, 기초단체장은 별로 진출을 못 했습니다. 그래서 기초단체장에도 여성들이 좀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의도적인 노력을 각 정당에서 했어야 되는데, 그게 좀 부족했다 라는 생각이 들고, 항상 얘기를 하다 보면 별로 그런 여성이 없다. 항상 여성이 없다 라고 얘기를 해요. 정당 내에 얘기를 하면은, 정당이든 어떤 분야든 그렇게 할 여성이 있어요? 이렇게 물어요. 그러니까 리더십을 보는 기준이 다른 거죠. 그런 부분들이 저는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기초단체장 같은 경우는 실제로 생활 정치거든요. 생활 정치고, 충분히 여성들이 그거는 할 수 있는 일이고. 기존에 기초단체장 하셨던 분들도 굉장히 잘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기초단체장에 여성들이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해서, 좀 더 생활 정치 이런 쪽으로 여성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정당에서 의도적으로 해야 되고, 미리 그런 사람들을 길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훈련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각 정당에서 여성 리더십 센터라든지 이런 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평상시에 기회를 많이 줘야 되는 거죠. 일할 수 있는 정당 내에. 그런 부분이 보완돼야 될 점인 것 같고요. 그리고 저는 제가 부의장으로 있으면서, 국회 안에도 여러 직급의 공무원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보좌진들도 있는데, 여성 보좌진 수 이런 부분도 이렇게 지금 계속 모니터링을 해서 4급에, 4급이 제일 높거든요? 그러니까 4급에는 하위 직급의 여성들이 많아요. 근데 4급에는 여성들이 비율이 적거든요. 그래서 여성들의 어떤 참여를 더 이렇게 권장하는 거죠. 여성 보좌진들을 5급이나 4급에 많이 채용을 좀 하고, 여성 각 국회 안에 여러 사무처 조직도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하위직은 여성들이 많지만, 좀 더 의사결정직의 여성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거기에, 모니터링을 해서 매년 그 지표를 제가 발표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은 좀 경각심을 갖는 거죠. 우리 사회에서도 경각심을 갖고, 여성들이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능력도 되는데, 실제로 의사결정직에 여성이 별로 없다. 많지 않다 라고 하는 것들을 자꾸 알려야, 모니터링해서 그 지표를 공표하는 거죠. 그런 활동을 해서 활성화시키려고 합니다.
◇ 박귀빈 : 정치를 꿈꾸는 청년, 여성들에게 조언 한 말씀 짧게 해 주신다면요?
● 남인순 : 저도 청년 여성들에 대한 어떤 참여 이런 부분에 많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이게 정치가 내 삶이랑 무슨 관련이 있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아까 조금 예를 들었지만, 성폭력 문제든 아니면 여성들의 어떤 참여 문제, 확대를 하는 문제든 모든 게 다 정치가 결정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저는 여성 청년들이 보다 정치에, 국회 안에 보면 인턴부터 시작해서 보좌진 참여도 할 수 있거든요? 정치에 관심을 갖고, 내 삶이랑 관련이 없다 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정치다 라고 하는 생각을 갖고 많이 참여를 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각자 자리에서 지금도 유리 천장과 맞서고 있는 여성들, 이 방송 듣고 계실 텐데요. 선생님 이건 진짜 한 줄로 해 주셔야 돼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오늘 수업의 핵심 포인트 한 줄 부탁드립니다.
● 남인순 : 저는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민주주의다 라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민주주의다. 지금까지 남인순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남인순 : 네 감사합니다.
YTN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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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6년 6월 18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남인순 국회부의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시민학교 K-여성 정치 시간입니다. 오늘 모실 분은 노동 운동가와 여성 운동가를 거쳐서, 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분인데요. 성폭력 특별법과 가정폭력 방지법, 성매매 방지법 제정. 그리고 호주제 폐지까지 우리 사회의 굵직한 변화를 이끌어온 분입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세 번째 여성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되면서, 또 하나의 유리 천장을 넘어선 정치인 남인순 국회의원 K-여성 정치 시민학교 9교시 선생님으로 모십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 남인순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귀빈 : 네. 저희 앞에 카메라 있는데요.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남인순 :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애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이번에 소통과 경청의 여성 부의장이 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이번에 부의장으로 당선된 서울 송파병의 남인순 국회의원입니다. 반갑습니다.
◇ 박귀빈 : 어서 오세요. 저희가 K-여성 정치 시민학교이기 때문에, 이 시간에 나오시는 모든 분들을 선생님 이렇게 제가 불러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9교시 선생님이십니다. 우리 선생님께서 30년 시민운동 경력을 가지고 계신데다가, 벌써 4선 국회의원 자리에 오르셨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지금 여기까지 오시기까지의 예전의 기억들도 고스란히 남아 있으실 것 같아요. 처음에 여성 노동자들의 쟁의 현장을 목격하신 것이 노동 운동에 투신하신 계기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기억나세요?
● 남인순 : 예 기억이 납니다. 대학교 때였으니까요.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이었는데요. 대학생일 때는 여러 가지 공부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도 선배들하고 어떤 우리 사회에 대한 공부를 하다가, 저희 지역에 동일방직이라고 하는 큰 방직 공장이 있었거든요. 근데 동일방직의 노동자들이 인천에 있는 어떤 답동 성당이라는 성당에서 모여서 시위를 한다고 그래서 무슨 일인가 하고 선배님이 같이 가보자 그래서 갔는데. 저는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그때 당시에 어쨌든 방직 공장에 있는 여성들은 파란 작업복을 입고, 겨울이었는데도 파란 작업복 입고, 머리에 파란 수건을 쓰고, 진짜 몇 백 명이 모여서 어용노조가 아마 탄압을 했던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어용노조의 탄압을 규탄하면서 노조 활동을 보장해 달라. 뭐 이런 것을 외치는 그런 장면을 봤는데, 우리 사회에 이런 문제가 있었구나 라고 하는 걸 그때 눈으로 목격을 하면서, 특히 그분들이 다 여성들이었거든요? 정말 나이가 어린 여성들이었는데, 그 여성들의 어떤 그런 현실을 보면서 어용노조의 탄압을 당하고, 또 거의 장시간 노동을 하는 여성들의 문제, 또 노동자들의 문제에 관심을 그 당시에 갖게 되었습니다.
◇ 박귀빈 : 그러면 그것이 여성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신 거네요?
● 남인순 : 그 출발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여성이면서, 일하는 여성들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거죠.
◇ 박귀빈 : 그러니까요. 그래서 사실은 노동운동가 여성 운동가를 쭉 거쳐서 오셨고, 한국여성단체연합회에서도 보시면 특별히 관심 갖고, 그거를 현실로 이루어내신 법들을 보면 호주제 폐지, 성폭력 특별법. 이런 여성 관련 법제도 개선에 누구보다 앞장서셨거든요. 아마 그 기저에는 내가 이 변화만큼은 꼭 이뤄내야 되겠다 라는 어떤 다짐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 남인순 : 그러니까 첫 번째 그런 저한테 뭔가 제 삶의 방향의 좌표가 됐던 거죠. 일종의 그런 현장을 본 것이. 그래서 여성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어떤 인권 침해라든지, 아니면 이제 여러 가지 또 성차별적인 문제, 이런 것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여성들한테는 보육 문제. 일하면서 뭔가 아이를 키우려면 필요한 어떤 것들. 그래서 제가 어린이집을 만드는 활동을 했고요. 그리고 또 여성들은 자기 직업 훈련 이런 부분들이 좀 필요하니까, 예를 들면 미싱 봉제 기술 같은 것. 그런 것도 가르쳐 주는 센터가 필요하다고 해서, 그 당시에 제가 일하는 여성 나눔의 집이라고 하는 것을 인천에 만들게 되면서 여성 노동자들 교육, 직업 훈련. 이런 관련된 일을 시작을 했는데, 여성들과 일을 하다 보니까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제도적인 문제 중에서 특히 호주 제도로 인해서 여성들이 꼭 아들을 낳아야 된다 라고 하는 그런 것이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벌써 불과 한 20년 전까지만 해도 꼭 아들을 낳아야 된다는 것 때문에 태아가 여성 여아일 경우에는 낙태하는 비율이 높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가 사회 문제가 되면서, 어쨌든 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모가 다 있어야 되는 것이고. 그래서 꼭 부계로 우리가 가구를 승계해야 된다는 그런 것 때문에 모순이 발생했기 때문에, 저희가 호주 제도라고 하는 것을 폐지하는 운동을 하게 된 거죠. 호주제 폐지가 한 반세기가 걸렸다고 합니다. 한 50년 만에 이루어졌다고 얘기를 하고요. 그리고 또 여성들과 같이 이렇게 생활을 하고 일을 하다 보니까, 여성들이 어쨌든 성폭력 피해가 지금도 많지만, 그때도 굉장히 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성폭력과 관련한 법이 없었기 때문에, 일반 형법에서만 다뤘었기 때문에 성폭력 특별법을 만들어서,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처벌을 강화하는 제도를 처음에 제정한 거죠. 그것도 한 20년 전 얘기입니다. 그리고 또 가정폭력 방지법 이렇게 해서 여성인권 3법이라고 하는 걸 그때 만들게 된 것이 성폭력 특별법, 가정폭력 방지법, 그다음에 성매매 방지법. 이렇게 여성인권 3법을 제가 여성단체 연합에서 사무총장과 대표로 일을 하면서, 그 시기에 만들어낸 법입니다.
◇ 박귀빈 : 실제로 ‘부모 성 같이 쓰기’ 이런 것들은 운동을 벌여서 남윤인순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셨잖아요?
● 남인순 : 예. 그러니까 처음에 국민들한테 다가가야 되는데, 호주 제도 폐지라고 하는 것은 계속 얘기는 나오지만 잘 성사가 안 되는, 오래 묵은 이슈였었습니다. 그래서 그럼 이걸 어떻게 국민들한테 이 이슈를 전달을 하고, 어떤 공감을 얻을 것인가라고 하는 걸 하면서 ‘부모 성 함께 쓰기 운동’ 같은 문화 운동을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어머니 성이 윤이셨거든요? 아버지 성이 남. 그래서 남윤인순이라고 하는 성을 바꾸는 형태까지는 아니지만, 하나의 문화 운동으로 했었고요. 그 당시에 지금은 돌아가셨는데, 이효재 여성학자 사회학자 선생님께서 그거를 선언한 1호 활동을 하셨어요. 그래서 이이효재라고 했었는데, 그 당시에 그런 걸 같이 선언하는 글을 쓰시는 분이시거나, 아니면 또 언론에서 활동하시는 분이시거나. 여러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이 ‘부모 성 함께 쓰기’라고 하는 캠페인에 참여를 해 주셔서, 저도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는 안 썼지만,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는 남윤인순으로 많이 활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한번 물어봐 줍니다. 왜 그렇게 성을 쓰냐고. 그러면 그대로 설명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또 굉장히 거부감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이렇게 물어봐 주시면 우리가 가족이라고 하는 거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렇게 해서 같이 다 이루어진 가족이다 라고 하는 걸 환기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 그런 얘기를 하면 좀 이해를 해 주시고, 또 호주제 폐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셨죠. 그걸 계기로 해서.
◇ 박귀빈 : 사실 지금도 보면 이렇게 아버지 어머니 성을 다 쓰시는 분들이 계세요. 근데 지금은 아마 사람들이 질문 안 할 거예요. 그 의미를 알기 때문에. 근데 최초에 거의 초창기에 우리 선생님께서 쓰시고, 그때는 사람들이 의미를 모르니까 물어봤다는 거잖아요?
● 남인순 : 물어도 보고, 비난도 하고.
◇ 박귀빈 : 그렇죠. 그런 시각도 좀 있었고요. 그래서 이런 운동을 쭉 해오셨고, 실제로 아까 말씀하셨지만 호주제 폐지라든가, 성폭력 특별법이라든가 이런 법 제도 개선도 이루어 오셨습니다. 근데 벌써 굉장히 오래전부터 꾸준히 해오시는 활동이에요.
● 남인순 : 네 맞습니다.
◇ 박귀빈 : 그 당시에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활동하실 때의 마음과, 지금 바라보는 우리 사회를 보면 많이 변화가 됐다고 느끼세요?
● 남인순 : 굉장히 많이 변화가 됐죠. 예를 들면 성폭력 범죄 같은 경우도 마치 성폭력 범죄가 피해자의 잘못으로 많이 이해를 했잖아요. 예를 들면 여성의 옷차림 때문에 하여튼 간에 그런 여러 가지 무슨 꽃뱀이다? 뭐 그런 식의 인식이 있었죠. 근데 지금은 그런 인식은 없고, 이건 범죄다 라고 하는 어떤 인식은 있고. 해서는 안 되는 범죄다 라고 하는 인식은 되어 있고, 그리고 또 특히 피해자를 보호해야 된다.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해야 되고, 피해자에 대해서는 2차 가해를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인식은 돼 있고, 또 직장 안에서도 성희롱해서는 안 된다. 이런 부분들은 우리 사회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가정 폭력도 요즘은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 문제 많이 얘기가 되고 있잖아요? 데이트 폭력이라든가 이런 거. 그러니까 그런 부분까지 포함해서 가정 안에서, 또 친밀한 관계에서 폭력은 그냥 용인되는 것이 아니라 해서는 안 된다. 근데 이제 그런 부분들은 아직은 제도가 조금 더 보완이 돼야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도는 만들어졌는데, 아직은 우리의 어떤 인식이 충분히 변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런 건 아직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맞습니다. 이렇게 평생 시민운동에 이렇게 헌신을 해 오셨고, 그러니까 밖에서 어떤 필요한 것들을 외치는 활동가 활동을 많이 하셨고. 그때 활동하시면서도 실질적인 변화를 많이 이끌어내신 분인데, 이후에 직접 법을 만드는 정치의 길로 뛰어드십니다. 그것이 19대 국회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하신 거잖아요? 어떻게 정치를 해야 되겠다 라고 계기가 된 건가요? 어떻게 마음을 그렇게 먹으셨어요?
● 남인순 : 제가 19대 때 처음 비례대표로 들어왔을 때는, 그전에는 제가 시민단체나 여성단체 일을 하면서 국회의원을 만나서 “이런 법을 만들어 주세요” 이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국회에 와서 그런 얘기를 하다 보면, 시민단체나 여성단체에서 만든 법보다는 내용이 상당히 이렇게 후퇴가 돼요. 후퇴가 되고, 그건 또 저는 이해를 합니다. 왜냐하면 입장이 다른 다양한 분들과 조율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건 저는 그럴 수 있다 라고 생각을 하는데, 제가 그때 정치에 참여했을 때는 여성과 관련한 어떤 제도가 상당히 발전되는 시기였었거든요. 대한민국이. 그래서 모든 분야에 어떤 성별 역량 평가를 한다 라든지, 아니면 성 주류화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확대돼야 된다 라든지. 이런 것들이 이렇게 보편적인 담론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제가 정치에 참여할 때는 정치권력의 성격이 좀 상당히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성 정책이 후퇴되는 시기였었습니다. 후퇴되는 시기여서 그때 제가 직접 뛰어들어서 해야 되겠구나 라고 하는, 그때는 하나의 압력단체 역할을 했다고 한다면, 이제는 직접 참여해서 해야되겠다 라고 하는 그런 문제의식을 어떤 여러 가지 제도가 후퇴되는 과정 속에서 관심을 갖게 된 거죠. 그래서 결국은 정치의 변화, 그리고 어떤 정치의 결정 과정에 여성들의 참여가 중요하구나.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그것이 집행이 안 되거나, 아니면 지속화되지 않거나 이런 것들을 보면서, 그거를 계속적으로 관심도 갖고, 예산도 확보하고, 또 더 나은 제도로 변화하는 이런 걸 하려면 직접적으로 뛰어들어서 해야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 박귀빈 : 최근에는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이 되셨거든요? 그런데 사실 정치 분야라는 것이 굉장히 남성분들이 훨씬 더 많은. 그러니까 여성 의원들의 비율이 현격히 낮잖아요? 그래서 여성의 입장에서는 유리천장이 굉장히 높은 그런 분야 중 하나인데, 그렇게 해서 정치의 길로 들어서서 조금씩 변화를 이끌어내면서, 직접적으로 활동하고 이제는 부의장 자리까지 올라오셨단 말이죠. 감회가 어떠신지 여쭤보고 싶어요.
● 남인순 : 저희가 여성 부의장이 원래 70년 만에 처음으로 나왔다가, 이후 한동안 없다가, 제가 다시 세 번째 부의장이 된 거거든요. 여성 부의장이. 그래서 그런 어쨌든 의장단에 여성이 있는 비율을 매번 세계적으로 이렇게 모니터링을 합니다. IPU라고 하는 국제의원연맹에서. 그런데 국회의장이 모든 세계 여러 나라 국회에서 한 23%가 여성 의장이 있는 나라예요. 그러면 지금 대한민국이 지금 K-민주주의라고 얘기하는데, 여성 의장이 아직 안 나왔잖아요? 그러니까 어쨌든 부의장으로서 저희가 이번에 세 번째 됐기 때문에, 어쨌든 그 책임감은 굉장히 더 크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특히 뭔가 여성 의원들의 어떤 입법 활동도 좀 더 활성화시키고, 또 그것이 여성들만의 것은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여성을 위한 활동이라고 하는 거는 결국은 민주주의나, 민생을 더 진척시키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좀 더 여성들의 참여, 그리고 의사결정 구조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어떤 유리 천장을 뚫는 거죠. 그런 일들에 제가 여성 부의장으로서 목소리를 내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여성 정치 가능성을, 어떤 상징적인 모습을 지금 보여주고 계신 거잖아요? 우리 선생님도 그렇지만 이 정치권에 계시면서, 분명히 유리 천장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체감하신 어떤 에피소드나 이런 게 있다면 좀 궁금합니다.
● 남인순 : 예를 들면 저는 지금 민주당인데, 당 안에서도 당의 주요 결정은 당 대표, 또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이런 분들이 주로 하시거든요. 그런데 지금 여성 당 대표는 한 번 추미애 대표님이 하셨고, 그다음에 여성 원내대표는 박영선 의원님이 하셨고. 그리고 예결위원장은 한 번 그전에 김현미 의원이 하셨고. 이렇게 1호들은 잘 나왔어요. 1호까지는 나옵니다. 왜냐하면 그건 이제 저희가 여성들의 어떤 발전 단계에서 보면은 상징의 단계. 근데 이것이 상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확대가 돼야 되잖아요? 근데 확대까지는 안 되는 거야. 한 번씩은 시켜주는 것 같아요. 한 번씩은 여성 대표도 되고, 원내대표도 되고 이렇게 한 번씩은 하는데. 법사위원장이라든가 예결위원장은 여성한테 잘 안 주거든요. 근데 그런 것도 한 번씩은 다 여성 예결위원장도 나오고, 법사위원장도 여성들이 몇 번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좀 상징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많은 지금 우리의 어떤 정치 수준의 나라. 다른 나라들 보면은요. 굳이 여성 참여를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편화돼 있기 때문에. 그쪽 가보면 여성 의원 수도 많고. 보통 한 40% 정도 되거든요? 유럽이라든가 이런 나라들은. 그리고 어떤 중요한 의장, 또 이렇게 대표 이런 부분에 여성들이 있는 게 굉장히 특이하다? 상징이다? 이렇게 생각 안 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정도의 보편화돼야 하는 단계로 아직 못 가고 있어요.
◇ 박귀빈 : 그거 왜 그럴까요? 어떤 차이 때문일까요? 어떻게 느끼세요?
● 남인순 : 저는 그것이 상징까지는 허용을 해요. 남성들이. 근데 이것이 좀 더 보편화되는 것까지는 굉장히 경쟁을 바라보는 거죠. 그래서 어떤 의도적인 노력을 해야지만 가능하거든요? 정책적으로 노력해야 되고, 정당에서도 여성들을 공천하기 위해서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은 굉장히 잘 안 되고 있는 거죠. 그게 이제 여성들의 할당을 얘기할 때 10%에서 20% 가기가 얼마나, 몇 년이 걸리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지표가 되는데, 지금 저희가 여성 국회의원 수가 20% 되는데 거의 20년 걸렸거든요? 그 기간이 근데 20% 넘고 30%로 갈 때는 좀 더 속도가 난대요. 근데 지금 저희는 그거를 넘는데, 상징 단계에 있다가 조금 30%까지 가면 어느 정도의 임계치는 되는 거거든요. 그리고 40%까지 되면은 그것이 남녀 동수적 사회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저희가 20%까지는 왔어요. 국회의원 수가 21.3%거든요? 그래서 이게 21%에서, 20%대 30%대까지 가는 기간을 최대한 좀 10년 정도로 단축시키고, 20년 걸렸으니까. 그다음에 30에서 40% 내지, 50% 이렇게 동수로 가는 사회가 되는 건 좀 더 속도가 빨라지는데, 그건 아마 어떤 토대에서 올라오는 거죠. 몇몇 유명한 여성들만 있다가, 그것이 아니라 실제로 어쨌든 각 직급의 여성들이 많이 참여를 하고, 그러니까 기초의원에서 여성들 참여가 이미 한 30%는 진작에 넘었거든요? 40%까지 되거든요. 그러니까 기초의원 하던 사람이 광역의원을 하고, 또 광역의원 한 사람이 기초단체장에 가고. 그다음에 또 광역단체장에 가고. 이렇게 토대가 축적이 되면, 속도가 좀 더 빨라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박귀빈 : 네. 그러니까 국회 내에서의 여성 의원의 비율이 아직은 우리는 굉장히 다른 나라에 비해서 낮은 수준이고, 아직은 상징에 머물러 있다 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결국은 그러니까 일반적인 상황이 돼야 되는데, 어떤 특별한 케이스가 되다 보니까, 결국 이것도 어떤 국회 내에 성 평등하지 않다. 이렇게 바라볼 수도 있는 건가요?
● 남인순 : 뭐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왜냐하면 우리 선생님께서 국회에 들어가셔 가지고, 빨간색 파란색으로 국회 여성 남성 화장실 표지판이 이렇게 바뀌어 있잖아요? 근데 보통 이런 데 많아요. 지금 일반적인 다른 시설도 여성 화장실에서는 분홍색, 빨간색 이미지. 남자 화장실은 파란색 이미지. 이렇게 돼 있잖아요? 근데 국회 들어가셔서 그걸 무채색으로 바꾸셨다고.
● 남인순 : 그러니까 이게 제가 2011년에 국회를 딱 갔는데, 국회가 그때 의원회관을 리모델링을 했어요. 그래서 그걸 신관 의원회관이라고 하는데, 거기 화장실 표지판이 진짜 분홍색, 파란색으로 돼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때 국회 사무총장한테 건의문을 냈죠. 이거를 무채색으로 바꿔달라. 그래서 이미 세계적인 흐름이 어떤 성별을 색깔로 특징짓지 않는 것으로 되어 가는데, 지금 국회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데, 그래서 그거를 바꿨습니다. 2012년에 문제 제기를 해서, 2013년에 그거를 거의 다 바꿨고요. 그리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성별을 색깔로 특정하는 것은 성차별이다 라고 하는 결정을 그 뒤에 한 뭐 몇 년 뒤에 했습니다. 그래서 작은 변화지만, 그 색깔을 이렇게 바꿔서 옛날 얘기를 하면 ‘어 그래? 그런 일이 있었어?’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 박귀빈 : 지금 그게 화장실 다 무채색이에요?
● 남인순 : 지금 무채색입니다. 근데 제가..
◇ 박귀빈 : 모양이 다른가요?
● 남인순 : 모양 잘 보고 들어가야 되나요? 아니죠. 치마 모양은 있어요.
◇ 박귀빈 : 모양이 중요하잖아요? 어쨌든 남성들은 치마를 안 입으시니까. 이건 팩트에 기반한 이미지니까. 이거는 진짜 굉장히 참신한 생각이고 발상인데, 생각해 보니 이것 하나도 굉장히 큰 의미로 다가오네요. 저는.
● 남인순 : 그러니까 왜냐하면 성 평등을 지향한다는 것은 하나의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소도 고려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것도 제기를 했고, 또 뭐도 했냐면 국회에 회의실이 있어요. 소회의실이라고 회의실이 있어서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는데, 회의실 가서 딱 앉으니까, 그게 완전히 남성 높이에 맞춰져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딱 앉으면은 책상 높이가 높은 거예요. 그러니까 불편한 거죠. 근데 지금 이미 사실 모든 기업이나 이런 데서는 가전제품 만들 때, 그런 거 다 고려해서 만들잖아요. 근데 국회는 그냥 옛날에 만들어 놓은 대로 있어서, 제가 그거를 그러면 여성들은 조금 다른 거를 이렇게 하나 더 얹어서, 극장 가도 그렇게 하잖아요? 키 높이에 맞춰서 자기가 또 보조방석을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걸 거기다 비치해 달라고 그래서 비치를 했습니다. 그래서 앉을 때 굉장히 이렇게 좀 불편하지 않게.
◇ 박귀빈 : 굉장히 중요합니다. 일하는데 책상 높이 높으면, 굉장히 능률이 안 오릅니다.
● 남인순 : 어깨 아프죠. 그런 부분들도 좀 변화를 시켰고요. 그리고 국회를 이용하시는 분이 많은데, 저희가 시간제 보육 시설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이용자들 중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아이를 동반해서 와야 되는데, 그래서 시간제 보육 시설을 만들어 달라.
◇ 박귀빈 : 시간제 보육시설?
● 남인순 : 예예. 그러니까 잠깐 2시간, 3시간 맡겨놓고 자기가 세미나에 참여한다든지 이렇게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그걸 건의를 했는데, 그거는 아직.. 제가 해야 될 일입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굉장히 디테일에 강하시네요. 우리 선생님.
● 남인순 : 그렇죠. 디테일입니다.
◇ 박귀빈 : 디테일에 강합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이끌어 오고 계신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여성 정치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뭐 환경적인 부분, 우리가 의식적인 부분, 더 보완하고 필요한 게 있을 겁니다. 어떤 거라고 생각하세요?
● 남인순 : 지금 제일 각 정당의 역할이 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정당에서 이번에도 각 공천하는 과정에서 여성들도 이렇게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고 했지만, 크게 변화가 없었어요. 물론 광역단체장에 이번에 경기도 도지사로 여성분이 오시긴 했는데..
◇ 박귀빈 : 사실 요즘에 보면 광역단체장도 그렇고, 기초단체장 앞에 다 기초라는 말이 붙으면서, 여성들이 지금 기록을 쓰고 있긴 하거든요.
● 남인순 : 네. 그래서 광역단체장이 어쨌든 여성 나오는 건 의미가 있는 거고, 근데 이번에는 기초의원 광역의원은 많이 여성들이 진출을 했는데, 기초단체장은 별로 진출을 못 했습니다. 그래서 기초단체장에도 여성들이 좀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의도적인 노력을 각 정당에서 했어야 되는데, 그게 좀 부족했다 라는 생각이 들고, 항상 얘기를 하다 보면 별로 그런 여성이 없다. 항상 여성이 없다 라고 얘기를 해요. 정당 내에 얘기를 하면은, 정당이든 어떤 분야든 그렇게 할 여성이 있어요? 이렇게 물어요. 그러니까 리더십을 보는 기준이 다른 거죠. 그런 부분들이 저는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기초단체장 같은 경우는 실제로 생활 정치거든요. 생활 정치고, 충분히 여성들이 그거는 할 수 있는 일이고. 기존에 기초단체장 하셨던 분들도 굉장히 잘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기초단체장에 여성들이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해서, 좀 더 생활 정치 이런 쪽으로 여성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정당에서 의도적으로 해야 되고, 미리 그런 사람들을 길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훈련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각 정당에서 여성 리더십 센터라든지 이런 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평상시에 기회를 많이 줘야 되는 거죠. 일할 수 있는 정당 내에. 그런 부분이 보완돼야 될 점인 것 같고요. 그리고 저는 제가 부의장으로 있으면서, 국회 안에도 여러 직급의 공무원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보좌진들도 있는데, 여성 보좌진 수 이런 부분도 이렇게 지금 계속 모니터링을 해서 4급에, 4급이 제일 높거든요? 그러니까 4급에는 하위 직급의 여성들이 많아요. 근데 4급에는 여성들이 비율이 적거든요. 그래서 여성들의 어떤 참여를 더 이렇게 권장하는 거죠. 여성 보좌진들을 5급이나 4급에 많이 채용을 좀 하고, 여성 각 국회 안에 여러 사무처 조직도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하위직은 여성들이 많지만, 좀 더 의사결정직의 여성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거기에, 모니터링을 해서 매년 그 지표를 제가 발표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은 좀 경각심을 갖는 거죠. 우리 사회에서도 경각심을 갖고, 여성들이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능력도 되는데, 실제로 의사결정직에 여성이 별로 없다. 많지 않다 라고 하는 것들을 자꾸 알려야, 모니터링해서 그 지표를 공표하는 거죠. 그런 활동을 해서 활성화시키려고 합니다.
◇ 박귀빈 : 정치를 꿈꾸는 청년, 여성들에게 조언 한 말씀 짧게 해 주신다면요?
● 남인순 : 저도 청년 여성들에 대한 어떤 참여 이런 부분에 많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이게 정치가 내 삶이랑 무슨 관련이 있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아까 조금 예를 들었지만, 성폭력 문제든 아니면 여성들의 어떤 참여 문제, 확대를 하는 문제든 모든 게 다 정치가 결정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저는 여성 청년들이 보다 정치에, 국회 안에 보면 인턴부터 시작해서 보좌진 참여도 할 수 있거든요? 정치에 관심을 갖고, 내 삶이랑 관련이 없다 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정치다 라고 하는 생각을 갖고 많이 참여를 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각자 자리에서 지금도 유리 천장과 맞서고 있는 여성들, 이 방송 듣고 계실 텐데요. 선생님 이건 진짜 한 줄로 해 주셔야 돼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오늘 수업의 핵심 포인트 한 줄 부탁드립니다.
● 남인순 : 저는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민주주의다 라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민주주의다. 지금까지 남인순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남인순 : 네 감사합니다.
YTN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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