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짜? 그게 뭐가 중요하죠" 손 놓다 괴물 키운 '폭로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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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짜? 그게 뭐가 중요하죠" 손 놓다 괴물 키운 '폭로 비즈니스'

2026.06.17. 오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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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ON-AI RADIO]
□ 방송일시 : 2026년 6월 17일 (수)
□ 진행 : AI챗봇 “에어”
□ 보조진행: 김우성 PD
□ 녹음: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우성 : 기술의 발전과 서로 연결되는 미디어의 발전, 사람들을 더 잘 소통하게 해줄까요? 안타깝게도 소통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사회적 문제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사이버 레커’ 이런 말 들어보셨죠? 어떤 사고 현장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현장에 제일 먼저 중계 카메라처럼 달려가는데. 어떻게 보면 현실을 다양하게 접근하고 알려내는 역할을 하는 면도 있을 수 있지만, 대략적으로는 현실을 조금 더 왜곡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없는 증거를 만들어내거나 왜곡하는 경우에는 심각하죠. 이 문제 한번 살펴봐야 되겠습니다. 미디어 연구자이시고요. 이 부분을 오랫동안 지적해 오신 분입니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유현재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하 유현재) : 예, 안녕하십니까? 유현재입니다.

◇ 김우성 : 미디어가 즐겁고 소통하는 공간이 아니라 언제부터 무서운 공간이 됐습니다. 요즘은 시위 현장에서 얼굴 막 찍혀서 고소를 진행 중인 경찰관이나 기자들도 있고요. 이 ‘사이버 레커’ 문제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유현재 : 저도 신문방송학과에 있으니까 참 찝찝하기도 하고, 수업할 때도 질문도 나오고 그러는데요. 일단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미디어는 중립적일 수 있는데 그게 순기능이 많으면 우리가 많이 누리는 거고요. 그런데 최근에 보시면 굉장히 많은 부정적 기능들, 역할들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대표적으로 삐져나온 게 ‘사이버 레커’라는 거고요. 사이버 레커라고 하면 아시겠지만 얼마 전에 사법적인 판단도 있었고 구속된 경우도 많이 있었어요. 그랬는데 이번이 조금 새롭게 느껴진 것 그리고 굉장히 걱정된다고 생각된 것은 ‘두 가지 지점’일 텐데요. 첫 번째는 ‘굉장히 큰 비즈니스 모델이 돼 버렸구나’ 어느덧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다른 데에서도 얘기를 했습니다만 약간의 사법적 지체가 이루어졌다고 생각을 해요. 있어야 될 법이 없다거나, 아니면 규정, 규제 이런 것들이 표현의 자유, 가치와 관련해서 깔끔하게 해결이 안 되면서 있어야 될 법이 없었다는 그런 생각을 해요. 그런 와중에 이런 배경들이 최근에 이런 괴물들을 만들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이렇게 참 쉽게 없어지지 않겠구나. 돈이 이렇게 많이 벌리는데. 그런 실체를 알 수가 있었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아까 앵커님 말씀하셨습니다만 옛날에는 가짜 뉴스라고 그러면 우리의 역할은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면 끝났지 않습니까?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였어요. 그리고 팩트 체크 이런 기능을 통해서 각 언론사도 다 갖고 있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언론에 나오고 있는 이분이 어찌 보면 가장 큰 역할을 한 게 뭐냐 하면 그걸 의미 없이 만들어 버렸어요. 이제는 우리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이런 세상이 아니라, ‘진짜처럼 조작을 한 가짜를 구별해야 되는 난감함’에 빠진 거죠.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어쩌면 진짜와 가짜라는 건 굉장히 오랫동안 인류가 지켜온 가치 아닙니까? 그런데 참 이번 사건이 물꼬를 텄구나, 이제는 그것도 관심이 없을 수도 있겠구나. 어떤 일부의 대중은 진짜인지 가짜인지가 의미가 없을 수도 있고 그걸 구분하려고 노력도 안 할 수도 있겠구나. 그런데 거기에 굉장히 중요한 변수를 이분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걱정되고 있습니다.

◇ 김우성 : 이렇게 가치 판단은 듣고 계신 청취자, 유튜브 구독자 여러분들도 하고 계십니다. ‘AI로 조작하거나 혹은 다양한 미디어를 왜곡해서 가짜를 저렇게 하면 안 되지’ 알고 있을 거예요. 생산자와 판매자들도요. 물론 진짜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특정 영역에서는.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하는 이유, 아까 중요한 얘기하셨거든요. ‘돈’ 이게 결국 일부러 가짜인 걸 알면서도 혹은 문제가 있는 걸 알면서도 하는 건 돈 때문인가요?

◆ 유현재 : 우리가 비난하고 있는 그분만의 역할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저를 포함해서 많은 대중들이 별 그렇게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인 부분도 없지 않아 있고요. 그리고 그 한 중간쯤에 있는 것 같아요. 이분들이 하는 얘기들 이런 것들이 조작인 거를 알 수도 있고, 그다음에 ‘아 설마 이거겠어?’라고 하지만 일단 재미있고. 그다음에 굉장히 자극적이고 나는 굉장히 바쁜데 굉장히 쇼츠 같은 걸로 막 치고 들어오기도 하고. 그리고 가끔은 생활이 힘드니까 굉장히 자극적이고, 엽기적이고 이런 것들을 또 듣고 싶은 욕구도 있고 이런 것들을 아주 적절히 활용해서 이분들이 ‘혐오 비즈니스’를 만들어내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제가 어디서 읽었는데 알고리즘에서는 ‘공감’보다 ‘분노가 더 강력하대요.

◇ 김우성 : 뉴스에서도 그렇습니다. 나쁜 뉴스가 더 잘 팔려요.

◆ 유현재 : 그렇습니까? 이게 돈이 되기 시작하면 내가 얻는 게 많을까 잃는 게 많을까를 사람들이 생각하잖아요. 제가 성선설, 성악설을 얘기하려는 게 아니라 그러면 이분들 입장에서는 돈을 벌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돼요. 그러면 그냥 타협하는 거죠. 그리고 게다가 아까 우리가 잠깐 얘기했습니다마는 우리가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전부 다 알 수 없죠. 알고리즘을 우리가 경험을 해보면 자극적이고 폭력적이고 그다음에 한 번 치우치고, 공존보다는 분열을 불러일으키고 이런 콘텐츠가 잘 타고 올라간다는 느낌을 받게 되거든요. 그러면 그 사람들은 계속해서 그런 걸 만들어내고 이 사람들도 아마 헷갈리겠죠. 진짜일까 아닐까. 그런데 그거 상관없어요. 돈 벌리니까. 그리고 일반 대중은 또 그거를 ‘나만 그랬어? 내가 이렇게 잠깐 하는 게 뭐가 그렇게 큰 잘못이야?’ 라는 무감함 이런 것들이 섞여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김우성 : 그러면 흔히 말하는 조회수, 클릭 이런 걸로 돈을 벌면 그 수익은 문제가 있다는 게 판명이 될 경우에 몰수를 하거나 혹은 100만 원 벌려다가 천만 원 벌금 내게 하거나 이렇게 ‘제도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거 아직 없죠, 교수님?

◆ 유현재 : 이번 사태에서 제가 나름대로 학생들한테 키워드가 뭘까 생각하다가 수업 준비를 하다가 ‘비대칭’이라는 말을 했어요.

◇ 김우성 : 이거 전쟁에서 쓰는 용어인데.

◆ 유현재 : 비대칭이 뭐냐 하면, AI 기술 테크놀로지 이것도 비대칭이었어요. 일반 대중이 즐기는 것과 그리고 일부 소수들이, 그분들이 그렇게 했던 거. 그다음에 그걸 판별하는 기술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비대칭이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생각이 들고, 그다음에 또 하나의 비대칭은 굉장히 심각한 건데 ‘사법적 비대칭’이라는 거예요. 이분들이 저지르고 그다음에 이분들이 얻을 수 있는 편익과 그리고 나중에 발각됐을 때 책임져야 되는 건 굉장히 어처구니가 없는 비대칭이에요.

◇ 김우성 : ‘아주 솜방망이다’ 이렇게 해석하면 되겠어요.

◆ 유현재 : 그럼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 법이 없는 게 아니잖아요. 명예훼손이나 모욕이나 이런 걸로 되면... 제가 그쪽 전문가는 아닙니다마는 1년 미만, 3년 미만 그다음에 몇 백만 원 이하 벌금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나오신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그분을 보면 그 정도 벌금 방송 한 번이면 끝나지 않겠어요? 이런 거예요. 그런 거에 비대칭이 너무너무 심하니까 계속해서 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다음에 또 한 가지는 ‘타격감’입니다. 우리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분들만 봐도 모든 걸 다 잃어버리잖아요. 그분들의 타깃이 되고 그러면. 모든 유명세를 치른다는 말로 정의가 안 될 정도로 다 잃어요. 그런데 그 다 잃는 사람들에 비해서 정보를 만드는 사람은 아주 조금만 잃어 이런 어마어마한 비대칭이 있는데, 이걸 그동안 해결하지 않았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지 않나. 그래서 뭔가 법을 만드는... 뭐 국회의원들이 되겠습니다만 그분들이 실제로 피해를 보는, 이런 서민들 그리고 민생 이런 얘기를 거창하게 안 하더라도 국민들 입장에서 사법 지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적절히 활동을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우성 : 네, ‘비대칭’ 여러분 와닿으시죠. 여러분이 1시간을 일했는데 100원을 받는다면 화가 나실 겁니다. 비대칭인 거죠. 노동과 대가가 이런 일들이 만연해 있고 정치, 법 다 해결해야 됩니다. 앞서 저희가 이렇게 언급하는 것조차도 문제를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이거 언론의 책임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확인되지 않거나 조작된 얘기를 했을 때 ‘언론은 경쟁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보도하고 재생산되고 보니까 기존 미디어와 AI라든지 유튜브 같은 디지털 플랫폼의 미디어의 ‘일종의 비즈니스가 성립되는 구조’가 있더라고요. 이것도 끊어내야 되지 않습니까?

◆ 유현재 : 저도 참 답답합니다. 대한민국의 언론사가 ‘만 개’입니다. 이 모든 언론사가 다 똑같지 않잖아요. 그런데 다 똑같은 건 뭐냐 하면 ‘경쟁’해야 살아남습니다. 그러면 일부 언론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공중파라든가 장치가 있죠. 장치가 있기 때문에 언론중재위원회도 가고, 심의위원회도 가고, 여기저기 다 가야 될 거예요.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는 그런 도덕적인 그런 사안을 그냥 포기를 해버리고. 굉장히 활동적인 플레이어로 나서게 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냐 하면 ‘정보원 효과’라고 하는데요. 일반적인 그런 정보가 있는데 일반 사람들이 ‘아 저거 믿기 힘들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폄하하는 게 아니라 ‘아 그냥 유튜버가 얘기한 거야’라고 얘기를 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분들이 얘기한 걸 일부 언론이 받아쓰기라고 하죠? 이걸 받아쓰기 시작하면 정보원 효과에 근거해서 A 유튜브가 얘기한 거는 긴가민가 하다가 만약에 그걸 기성 언론에서 받아쓰는 순간 그리고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얘기가 돼 있는 그런 플랫폼에 있는 걸 내가 읽는 순간 그건 갑자기 참고 문헌을 달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똑같은 정보지만 그냥 그걸 믿죠. 이건 연구도 많이 있거든요. 이쪽에서 얘기한 게 이쪽에 와 가지고 틀을 바꿔서, 매체가 바뀌어서 대중에게 전달하면 대중은 확 믿어버린다는 거예요.

◇ 김우성 : 나쁘게 말하면 사이버 레커들이 이런 언론 생태계를 악용하는 거네요.

◆ 유현재 : 그럼요. 그분들 입장에서는 악용하는 거고 나쁘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우리나라는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진 국가예요.

◇ 김우성 : 이거는 언론도 반성해야 될 부분입니다.

◆ 유현재 : 그래서 제가 어디 가서 비판을 할 때는 ‘제발 출입처를 유튜브로 하지 마십시오’ 라고 말씀을 드리는 게, 일부 언론이기는 하겠습니다마는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굉장히 부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당장에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특정 유튜브나 사이버 레커가 ‘야 이거 내가 말한 거 전부 다 보도해 줬어’라고 하면 정당성을 얻게 되죠. 그러니까 이게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악순환이 벌어졌던 겁니다.

◇ 김우성 : 지금 <가세연> 이 채널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다 법적 처벌을 받게 됐고요. 구속이 됐습니다. 그리고 증거도 다 조작됐다는 게 밝혀졌는데,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완벽한 인프라가 있다는 말을 정말 이용자분들 또 뉴스 소비자분들, 저희 언론에 있는 사람들 다 같이 정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될 것 같습니다. 걱정되는 게 있습니다. AI가 너무 고도화됐고 저희 프로그램도 AI로 다양한 사회와 세상의 변화 기술 조망하는 프로그램인데 수준이 너무 대단해졌어요. 그래서 법정에서도 AI인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굉장한 전문가가 붙어야 되고요. 목소리 몇 마디만 가지고... 지금 저나 교수님처럼 대중에게 목소리가 공개돼 있는 사람들은 이 목소리를 조작할 수도 있거든요. 이 단계까지 가면 이거 막을 수 있나요? 너무 무섭습니다.

◆ 유현재 : 예, 저도 AI 너무 관심 많고요. 지금도 제 모니터 앞에 있습니다만 한 서너 개 켜놨습니다. AI는 이걸 사용을 하느냐 안 하느냐 이런 차원이 아니에요. 이거는 그냥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트렌드고 이거를 잘 활용할 생각을 해야죠. 이번에도 김세의 씨가... 이게 이제 법적 판단이 내려져야 되겠습니다마는 나온 것만 보면 조작했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쉽게 말하면 굉장히 기술 수준이 낮아져서 옛날에는 만약 그 정도의 조작을 하려면 거의 과장해서 얘기하면 나사급 GPU가 필요했을 겁니다.

◇ 김우성 : 누군가가 붙어야 되죠.

◆ 유현재 : 그렇죠. 그런데 지금은 아시겠지만 한 10분이면 끝나요. 그러고 돈도 안 들어요. 아마 그 정도 조작하고 그러는데 돈이 얼마가 들겠습니까? 그게 뭐 몇천 원이 들겠어요? 몇만 원이 들겠어요. 그런데 그렇게 한 거가 정말 너무 똑같았던 거죠. 그리고 일반 사람들이 볼 때는 ‘어 그런 소식이 있었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이런 상태에서 그 정보를 또 보게 돼요. 그러면 또 확증 편향이 일어나는 거예요. ‘아 그렇지 뭐’.

◇ 김우성 : ‘그럴 줄 알았어’가 돼버리는 거죠.

◆ 유현재 : 이렇게 되는 거예요. 굉장히 대중의 무책임함 이런 것들이 섞여서 AI가 주는 굉장히 좋은 기능들 이런 것들이 숨겨지고 범죄에 활용이 되고 그러는데. 저도 걱정되는 것이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최초로 AI 기본법이 생겼잖아요. 너무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이거는 굉장히 자랑스러워할 일인데, 거기서 연구자로서 조금 안타까운 건 뭐냐 하면 이 AI가 순기능이 아니라 역기능으로 돌변했을 때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사법적으로 조금 명시를 해 줬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AI 저도 엄청나게 많이 쓰기도 하고 학생들하고도 같이 고민하고 그러는데, 얼마 전에도 젠슨 황 오시기도 하고 다 좋아요. 너무너무 좋은데 그 이면에 뭐가 있을까. 우리가 기존에 믿었던,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저작권 그리고 초상권, 진짜배기 이런 가치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한 방에 무너뜨리고 있어요. 그리고 그 한 방에 무너뜨리는 게 어떤 모습이고 어떤 범죄로 이어질지를 정말 너무너무 극명하게 보여준 게 바로 이 이번에 이 인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거를 기화로 슬프지만 정책을 결정하시는 분들 그리고 AI와 관련돼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돈 벌고 이런 것들 플러스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 저를 포함해서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셨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 김우성 : 기술과 미디어는 중립적입니다. 불 자체는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고 발전을 이루는 아주 중요한 소재인데 그게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거든요. 불 자체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그 불이 사람을 다치게 하는 불이 안 돼야 된다는 교수님 말씀이신데. 수입을 막고 플랫폼들이 어떤 제재 조치를 취해도 이분들이 활동해요. 사실상 그분들한테 큰 타격이 못 되고, 앞서 비대칭 얘기도 해 주셨지만 이런 경우는 정부가 나서서 ‘야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너네들 이런 위반이 있으면 우리나라에서는 수익성을 너네 플랫폼에 못 가져가’ 이런 제약 필요하지 않나요? 해외에는 그런 게 있나요?

◆ 유현재 : 말씀드리고 싶은 게 많은데요. 예를 들어서 미국이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플랫폼이 미국 빅테크잖아요. 그런데 왜 미국 빅테크나 플랫폼이 이런 날개를 달았을까 생각을 해보면 한참 전으로 들어가요. 1996년이었을까 그런데. 그때 아시겠지만 세계적인 IT 붐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일어났잖아요. 그러면 미국 입장에서는 회사를 당연히 키워야 되죠. 약간 우리나라 같은 상황이었던 거예요. AI 기본법 만들고 이런 건데. 온라인이나 이런 플랫폼이나 조그마한 회사들이 많이... 그때 유튜브도 있겠죠. 그래서 그런 회사들이 돈 벌려고 해요.

◇ 김우성 : 이른바 차고에서 시작한 회사들.

◆ 유현재 : 맞습니다. 그러면 국가에서 도와줘야 될 것 아닙니까? 그때 나온 법이 뭐냐 하면 ‘통신품위법’이라는 겁니다. 액트 230 이런 건데요. 그런데 그 핵심 내용이 뭐냐 하면 ‘플랫폼은 유통되는 콘텐츠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는다’예요. 날개를 주는 것 그다음에 면책을 해준 거죠. 그때는 당연하겠죠. 산업화가 돼야 되니까. 돈을 버는 사람들한테 기업한테 힘을 실어주는 건 당연한 거였죠.

◇ 김우성 : 지금 쓰는 유튜브도 저도 알기로는 초기에는 일종의 성착취물이나 음란물들이 많았다고 해요.

◆ 유현재 : 그러니까 이게 좀 안타까운 게 그런 법이 있었어요. 지금도 있고. 그 이후에 미국도 생각해 보니까 심각하게 부작용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무용론이라든가 이게 너무 무소불위로 돼 있다 그래서 내부에서 일부 의원들이 발의를 해서 ‘이건 바꿔야 된다’ 이런 경우도 있긴 하죠. 그런데 그게 우리나라까지 치고 들어온 겁니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튜브를 통해서 뉴스를 보는 비율도 거의 세계 수준급이고요. 유튜브 없으면 못 살죠. 저도 유튜브로 애 키웠다고 생각하는 그 정도예요. 그런데 그 큰 기업이... 그리고 돈을 엄청나게 벌지 않습니까? 그런데 유통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아요.

◇ 김우성 : 이거 참 묘해요.

◆ 유현재 : 책임지지 않는다고 하면 어폐가 있고, 일정 부분 원칙이 있죠.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원칙이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이거는 충분하지 않은 거예요. 이번에 이런 일부터 시작해서.

◇ 김우성 : 고속도로를 깔았는데 운전하는 사람들이 사고 난 걸 왜 도로가 책임집니까라고 할 수도 있지만 도로 자체가 사고를 유발하도록 만들어 놨으면 도로도 바꿔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하실 것 같고요.

◆ 유현재 :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저도 그렇게 동의하고요. 지금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런 얘기하지 않습니까? CSR, ESG 나오고. 유튜브가 우리나라에서 돈을 그렇게 많이 벌잖아요. 그러면 망 사용료와 관련된 분쟁도 있고 그런데, 일단 이렇게 지배적인 기업이 되고 결국은 인프라가 됐잖아요. 그러면 일정 부분 한국 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도 같이 고민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에요. 예전에 보면 ‘사랑받는 기업만 살아남는다’ 이런 말도 있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이 정도 기업이 되면, 이 정도 영향력을 갖고 있으면 일정 부분 한국 사람들이 뭐에 취약하고 한국 사람들이 뭐에 아파하는지 이런 협의체를 만들든가 해서 설령 그 법이 있더라도 우리 국내법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온전히 다 그걸 따를 필요는 없을 거 아니에요? 그런 것들이 같이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유럽 같은 경우는 조금 세게 나갑니다. 유튜브와 관련된 DSA라고 디지털 서비스 액트라고 본인들이 만들어서... 그런데 그건 유럽이니까 가능한 거예요.

◇ 김우성 : 예, 프랑스는 SNS 금지시켰어요. ‘16세 이하 쓰지 마’ 프랑스는 난리 났죠.

◆ 유현재 : 맞아요. 유럽과 우리는 달라요. 우리는 24시간 유튜브 보고 있고, 일반인들도 무제한 데이터 쓰고, 어디 가도 와이파이 빵빵 터지고 이런 국가란 말이에요.

◇ 김우성 : 이 좋은 걸 다르게 접근해야죠. 좋은 걸 좋은 방향으로 가야 되는데요. 이게 개인의 인격을... 여러분, 심장 뛰는 생명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 사람의 사회적 생명도 있는데요. 마구마구 살육이 일어나고 있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위험한 상황입니다. 이거 마무리 말씀드리면 또 이 시간에 다 할 수 있을까 하실 텐데, 왜냐하면 저희도 당사자라 답이 없거든요. 받아쓰기. 아까 말씀하신 악행이 이루어질 수 있는 완벽한 인프라라고 하는 언론 환경 책임을 갖고 있어야 될 언론인들 이런 사안에 대해서 어떤 태도로 보완해야 될까요? 말씀 부탁드립니다.

◆ 유현재 : 일반 대중도 그렇고 저를 포함해서, 저희 가족도 포함하고 다 포함해서 그리고 또 언론인들 다 포함해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입니다. 예전에 한나 아렌트가 얘기했던 건데, 물론 문맥을 다르게 제가 씁니다만 일반적으로 뇌의 의도나 이런 것에 상관없이 굉장히 큰 악을 내가 만들 수 있고, 그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일반 대중도 그렇고 ‘아, 내가 이거 그냥 나만 봤어? 나만 클릭했겠어?’ 이런 생각들이 모여서 거대한 악이 되는 거고요. 그리고 언론도 아까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모든 언론이 다 그렇다는 게 아닙니다. 일부 언론에서 기사 많이 쓰고 그래야 되니까 그거는 이해를 합니다마는, 그거를 유튜브에서... 검증되지 않은, 언론중재위원회를 가지 않는 그런 매체에서 얘기를 했을 때 ‘아 유튜브에서 얘기를 했어’ 그래서 서로가 서로의 참고 문헌이 되는 시대가 되면 이거는 답이 없습니다. 아까도 우리가 얘기했지만 안정된 사회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데서 나오잖아요. 그런데 진짜와 가짜가 아니라 가짜가 진짜처럼 한 것을 구분해야 된다면 우리가 얼마나 비참하겠습니까? 거기까지는 안 넘어갔으면 좋겠고요. 이 단계에 있어서 언론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에 노블리스 오블리주라고 그랬는데 언론인들에게 프레스 오블리주입니다. 이거 굉장히 중요합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 김우성 : 교수님 늘 저희 에 와서 좋은, 필요한 얘기를 해 주셨고요. 말씀하셨던 ‘악의 평범성’. 여러분 아이히만이라는 독일의 공무원은요. 성실하게 일을 했습니다. 그 성실함의 결과는 700만 유대인의 학살이었습니다. ‘재밌으니까’, ‘뭐 친구끼리 보는 건데’가 어떤 이의 목숨을 빼앗을 수도 있습니다. 그 부분을 여러분도, 저도, 모두가 봤으면 좋겠네요.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유현재 : 예, 감사합니다.

◇ 김우성 :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유현재 교수였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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