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마지막 왕후의 후원, 비밀의 문 열리면... 보자마자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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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마지막 왕후의 후원, 비밀의 문 열리면... 보자마자 "우와!"

2026.06.12. 오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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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6년 6월 12일 (금)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이선경 전문해설사 / 국가유산청 창덕궁관리소 *궁능유적본부 협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간이 흐르는 곳, 역사에 머무르던 공간 궁궐이 젊은 세대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시간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가장 한국적인 공간 궁궐 속 특별한 서사를 따라 걸어봅니다. [다시 궁을 걷다] 오늘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적인 궁 창덕궁으로 가봅니다. 국가유산청 창덕궁관리소 이선경 전문 해설사 모셨습니다. 해설사님 어서 오세요.

◆ 이선경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반갑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한복에 대해 설명 짧게 부탁드려요.

◆ 이선경 : 네. 저희 궁능 유적 본부에 소속되어 있는 궁과 능, 묘에서는 이렇게 항상 저고리랑 치마를 분리해서 입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분리된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있습니다.

◇ 박귀빈 : 너무 예뻐요. 그러니까 분리되기만 하면 되고, 색상이나 이런 건 되게 다양해요?

◆ 이선경 : 네. 다양하게 입으셔도 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메리트는 이렇게 저고리와 치마, 또는 바지를 입고 오시면 무료라는 게 제일 강한 메리트인 것 같아요.

◇ 박귀빈 : 우리 관람객분들도 한복을 입고 오시면 무료입니다. 그리고 해설사님 머리 묶은 것도 지금 일반 끈이 아닌데요?

◆ 이선경 : 네 맞아요. 저희 창덕궁에서도 팔고 있고, 경복궁과 다른 궁에서도 팔고 있지만 댕기입니다. 그래서 스크런치 댕기인데, 저희 궁능유적본부에는 관리소라는 데가 있고, 관리소마다 궁궐들과 능과 묘가 있습니다. 이 공간 안에서도 조그마한 기념품 가게들이 있는데요. 거기서 사실 수 있는 댕기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고, 굿즈가 되게 예뻐요.

◇ 박귀빈 : 댕기 너무 예뻐요. 저 댕기 보자마자 뭐가 생각나냐면, 이렇게 궁에 가면 건축물들 단청 있잖아요? 약간 단청 보는 느낌인데요?

◆ 이선경 : 되게 예리하셨어요. 이 작가님이 약간 그런 단청과 기와, 그런 아름다운 색상을 보고 재해석해서 스크런치랑 댕기를 만드신 거예요.

◇ 박귀빈 : 제가 해석한 거를 알아봤네요. 보자마자 딱 단청 생각이 났어요. 너무 아름답습니다. 여러분 궁에 가실 때는요. 이렇게 한복 예쁘게 입으시고, 머리 기신 분들은 거기 있다고 하니까 댕기 하나 사셔가지고 댕기로 머리 묶고 다니시면 너무 예쁠 것 같아요. 그리고 무료라니까 너무 좋아요. 오늘은 창덕궁입니다. 먼저 창덕궁이 어떤 궁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이선경 : 네. 창덕궁은 조선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창덕궁은 1405년, 조선의 3대 임금인 태종 때 창건이 된 뒤, 그 후 1592년 임진왜란으로 모두 경복궁과 더불어 소실 되었다가, 1610년 15대 광해군과, 16대 인조 연간에 다시 만들어진 건물이 지금까지 남아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마지막 임금님이시자 황제이신 순종, 또는 융희황제에 이르기까지 약 13분의 임금님께서 약 270여 년간 정무를 본 곳으로 조선 왕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던 궁궐이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박귀빈 :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라고 앞서도 제가 소개를 해드렸잖아요? 가장 한국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 이선경 : 우선 낭만을 제외하면요. 다른 궁궐들도 그렇고, 창덕궁도 그렇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훼철과 훼손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창덕궁이 원형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보존하고, 갖추고 있는 곳이라서 아마 그러한 평가를 조금 보수적으로 제가 말씀드리면 그렇게 되는 것 같고요. 그리고 가장 이른 시간에 유네스코의 등재 기준에 부합돼서 등재됐기 때문에 더 그렇게 평가를 받는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맞아요. 창덕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가 됐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궁궐로 평가받아서 그렇게 된 건데, 정말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궁궐을 대표하는 궁이 된 거예요. 문화유산입니다.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라고 알고 계실 텐데, 사실 근현대사의 아픔도 간직한 곳이잖아요?

◆ 이선경 : 그럼요. 앞서 창덕궁이 오늘 나오기 전에 제가 듣기로는 경복궁도 해설사님이 나오셨고, 학예연구사님이 나오셨고, 그리고 덕수궁에 연구사님이 나오셨고, 창경궁도 해설사님이 나오셔서 한번 다 아픈 역사들을 건드려 주셨는데, 창덕궁도 예외가 없습니다. 그래서 창덕궁의 흥복헌이라는 곳에 미리 만들어 놓은 한일 강제병합 조약을 내밀고, 이것을 잘 마무리를 할 수 있고, 시행을 할 수 있도록 한 마지막 어전회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고요. 이것의 현장은 바로 1910년 8월 22일이기 때문에, 특히 여름방학 때 많은 청년들과 아이들이 와서 그 역사를 꼭 곱씹고 가는 곳이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안타깝지만 역사적인 장소는 없어졌어요.

◇ 박귀빈 : 아 그래요?

◆ 이선경 : 네. 왜냐하면 1917년에 대조전이라고 왕비의 생활공간이 전부 다 불이 타게 되면서, 흥복헌 또한 그 장소에서 없어졌고요. 그 이후 현재는 1920년도에 경복궁에 있던 공간인 강녕전과 교태전이 당시의 건물들이 옮겨져 와서 다시 지어진 게 지금의 희정당과 대조전이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박귀빈 : 흥복헌이라는 곳이 그러니까 앞서 굉장히 비운의 장소인 거예요. 1910년에 우리가 국권을 상실하는 어떤 행정적인 절차가 거기에 있었다는 거잖아요?

◆ 이선경 : 네. 마지막 어전회의가 열린 곳입니다.

◇ 박귀빈 : 근데 지금 그 흥복헌이 없어졌다는 게 무슨 말씀이세요?

◆ 이선경 : 건물이 전부 다 그 당시의 건물은 없어진 거고요. 앞서 말씀드린 희정당과 지금의 대조전은 경복궁의 건물들이 옮겨져서 지어진 거라, 정확히 딱 그 건물이다 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그 장소다 라고 말씀 드릴 수 있어요.

◇ 박귀빈 : 그러네요.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가서 보는 거는 그 장소를 가보는 거예요. 그곳을 보지는 못하는 거네요.

◆ 이선경 : 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또 저희 오늘의 주제가 다시 궁을 걷고, 또 바라보는 거잖아요? 바라보실 때 조선시대 딱 그때 시대의 건물이다 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고, 착각도 하시는데, 실은 대부분의 건물들은 18세기, 19세기 넘어오면서 많이 고쳐지고 없어지는 걸 다시 짓는 모습이다 보니까 많이들 잘 안 맞는 상황들이 발생을 하긴 해요.

◇ 박귀빈 : 맞아요. 창덕궁에서 창덕궁의 역사와 여러 가지 것들을 우리 관람객들에게 직접 설명을 해 주시는, 그러니까 창덕궁 하나는 꽉 잡고 계신. 창덕궁에 몇 년 계신 거예요?

◆ 이선경 : 정말 부끄럽지만 4년 차입니다.

◇ 박귀빈 : 아니 왜 부끄러워하세요? 4년이면 진짜 많이 하신 건데.

◆ 이선경 : 근데 해설사들 기본 평균적으로 20년 차 분들이 제일 많으세요.

◇ 박귀빈 : 지난번에 20년 차 이상 되신 분 나오셨거든요? 퇴직을 곧 앞두신. 제가 그분의 어떤 프리한 아우라라고 하잖아요? 확실히 이렇게 느껴지긴 하더라고요. 근데 우리 4년 차이신 해설사님도 밝은 기운이 전해져서 너무 좋아요. 하루에 몇 번 하세요?

◆ 이선경 : 그때그때 다르고요. 앞서 설명하신 선생님들하고 똑같이 저희는 해설 외에도 되게 잔 업무가 많아요. 예를 들어서 안내문이나 해설 관련된 자료들도 저희가 만들고요. 이제 민원 전화 주시면, 문의 전화 주시면 저희가 받게 돼 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빈들이 오셨을 때 특히 대통령 총리, 그리고 꼭 국빈이 아니시더라도 정말 중요한 손님들을 모시고 저희 궁궐을 정말 천천히 깊이 있게 설명드리는 그런 업무들 등도 많습니다.

◇ 박귀빈 : 와 진짜 많이 바쁘세요. 그러니까 이렇게 창덕궁에서 일하시고 한복을 입고 오셨지만 일반 직원과 똑같습니다. 전문 해설 외에도 사무 업무 엄청 많으신 거예요. 보고서 많이 쓰고 그러시는 거예요. 저랑 똑같으시네요. 저 이거 방송 끝나고서 보고서 쓰고 해야 돼요. 다 똑같습니다. 우리 K-직장인은 다 똑같죠. 하지만 창덕궁에 매일매일 출퇴근하는 풍경만큼은 좀 부럽습니다.

◆ 이선경 : 그렇습니다. 실은 제가 좀 철이 없어 보여서 그렇지, 애 엄마예요.

◇ 박귀빈 : 아니 철이 없어 보이지 않으시고, 굉장히 밝고 그랬는데 아이 엄마라는 건 조금 놀랍네요.

◆ 이선경 : 네. 그래서 두 미취학 아이를 둔 엄마이다 보니까, 매일매일 헬 등원을 한 다음에, 육아 전선에서 잠깐 퇴근을 하고, 힐링하러 출근하는. 어떻게 보면 재미난 이색적인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창덕궁으로 힐링하러 가신대요. 정말 부러워요. 제가 그러니까 궁에서 나오시는 분들은 그게 제일 부럽더라고요. 출퇴근길을 궁궐로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창덕궁 속으로 들어가면, 저희가 지난번에 다른 궁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창덕궁 낙선재를 먼저 말씀해 주신 분이 계세요. 낙선재에 대한 역사가 궁금하다. 그래서 제가 창덕궁 시간에 말씀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낙선재는 어떤 곳입니까?

◆ 이선경 : 낙선재는 마지막 황실 가족들이 1989년까지 생활하였던 곳입니다. 그래서 그 공간에는 앞서 다 아시는 마지막 황태자비이신 이방자 여사님, 덕혜옹주, 영친왕 부부께서 다 같이 생활을 하셨고요. 그 공간은 원래 황실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처음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 24번째 임금님이신 헌종 임금님께서 거기에 자신과, 두 왕실 여성을 위한 생활공간이자, 자신의 업무 공간으로 만들었던 곳입니다. 그 공간은 헌종 임금님의 어떻게 보면 담백하고, 굉장히 심플하고, 또 절제된 자신의 미적지향성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형상화된 것이 전혀 색깔 하나 없는 건물로 표현이 되기 때문에, 또 많은 분들이 이색적으로 다가가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 박귀빈 : 낙선재도 뭔가 다른 궁궐에서 어떤 장소, 장소마다의 스토리가 있잖아요? 아픔도 있고. 낙선재에서도 좀 그런 게 느껴지나요?

◆ 이선경 : 우선 그 부분이 굉장히 많이 강조가 되기는 하는데, 그분들이 생활하면서도 앞에 이야기를 조금 더 하고 뒤로 가게 되면, 많은 분들께서 헌종 임금은 잘 모르셔요. 그래서 앞에 이야기들보다는 뒤에 아픔을 많이 다루시는데, 실은 헌종 임금님께서는 되게 많은 분들이 다 아시는 아버님의 아드님이세요. 그러니까 보통 ‘엄친아’라는 말이 있지만, 반대로 진짜 멋진 아빠를 두고 계신 분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역사에서 임금님들이 굉장히 시랑 글을 많이 남기는데, 22년간의 삶을 통해서 400여 편의 글을 쓰고, 또 보통 향악정재, 궁중정재 나라에서 하는 여러 춤, 음악, 노래들은 보통 당악.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한국 즉 향악 형태로 많이 바꾼다거나, 또 창사 가사를 다 한글로 한다거나, 또 기록도 거의 한글로 남기려고 되게 노력한 멋진 아버지를 둔 아들이에요. 바로 효명세자의 아들입니다. 그래서 헌종께서도 자신의 아버지의 여러 가지 그런 미와, 예를 사랑하는. 또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과 재능을 함께 갖고 계신지, 건물 부분을 많이 못 보시고 이렇게 이야기에 많이 집중이 되셔서, 건물 부분은 한 16가지 정도의 아름다운 문살과 창살 등을 통해서 그분의 미적인, 또 아름다운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은 보고 가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많은 분들께서 낙선재 하면 ‘맞아 황실 가족 이야기’ 이렇게 많이 생각하셔서,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이러한 역사들이 다 켜켜이 쌓여서 마지막 공간까지 가는 것을 다시 궁을 돌아보셨을 때 보시면 참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마지막 황실 가족 이야기를 하자면, 앞서 순종 또는 융희황제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승하하시고 나서, 건물이 단청이 있는 건물이기도 하고, 또 그곳에서 계시는 게 조금 어려우셨나 봐요. 정확한 기록으로는 남아 있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순정효황후께서 그 건물 말고 앞서 말씀을 드렸던 헌종께서 계셨던 낙선재로 이동을 하셔서, 거기에 석복헌에서 1966년까지 계시다 돌아가시게 됩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러니까 우리가 역사를 바라볼 때, 정말 어떤 한 단면만 보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근데 직접 궁궐에 가서 이렇게 해설을 들으면서 그 장소를 둘러보면, 굉장히 그 스토리들이 입체적으로 다가오고, 이해가 될 것 같아요. 쭉 연결되는 서사가. 낙선재 하면 많은 분들이 마지막 황실 이야기만 기억하실 게 아니라, 그전 때의 왕의 이야기부터 좀 기억을 해 주시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 이선경 : 네 맞습니다. 물론 재미난 이야기도 많기는 해요. 그래서 앞서 말씀하신 순정효황후께서 당시 생활을 하실 때, 저희가 기록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왕직 일기 등, 이왕직 즉 왕실 관련 사무를 보던 관청이 기록으로 남긴 여러 가지 일지 형태의 기록들이 있는데요. 거기서 간단간단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이나, 또 신문 기사 당대에 있는 것들을 통해서도 저희가 설명을 해 볼 수밖에 없는데요. 마지막 황후께서 어떻게 생활을 하셨냐 하면 피아노를 치셨다 라고 해요. 그리고 또 영어를 간단간단하게 배우셨던 것 같고요. 또 그렇게 시간 보내시기도 하고, 무엇보다 저한테 인상이 깊었던 거는 신선원전에서 계속 제례를 올리고, 왕실 여성, 황실 여성으로서의 체통과 그 품위. 격을 굉장히 유지를 하고, 지키려고 노력을 한 여러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네. 그리고 창덕궁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후원입니다. 후원. 근데 우리가 흔히 비원이라고 많이 들었던 곳이 여기가 맞죠? 어떤 곳입니까?

◆ 이선경 : 왕실 정원 후원은 역대 기록들을 쭉 훑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기록이 후원이에요. 그래서 궁궐 뒤쪽에 있다고 해서 후원이라는 단어를 지금은 저희가 정식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고요. 그 외에도 북쪽에 있어서 북원, 또 아무도 함부로 드나들 수 없어서 금원. 등등등의 용어들이 있지만, 한 100에서 120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비원이라는 단어를 더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요. 비원이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비밀스러운 정원, 영어로 하면 시크릿 가든이라고 하는데, 이래서인지 정말 많은 전 세계 195개국의 관람객들이 오시면, 꼭 비원을 보고 가시려고 노력을 하시는 것 같으세요. 실은 비원을 가보시게 되면 비밀스러운 게 없습니다.

◇ 박귀빈 : 아 그래요? 근데 왜 시크릿 가든이에요.

◆ 이선경 : 그러니까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해설이 끝나면 저는 영어 해설사입니다. 다른 분들은 한 나라씩 맡으세요. 한국어는 한국, 중국은 중국, 일본은 일본. 저는 그 남은 국가분들을 다 만나기도 하고.

◇ 박귀빈 : 그래서 영어로 하시는군요?

◆ 이선경 : 영어로 보통 해설사들은 전부 다 외국어를 기본적으로 하나를 합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게 왜 비원이냐 라고 했을 때, 과거의 비원이었어.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임금님께서 아무나 함부로 드나들 수 없도록, 그리고 왕실 가족 중에서도 궁궐 안에 생활하는 분들만 좀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배려를 하였던 것 같고요. 공간 자체는 휴식의 공간도 있지만, 또한 정치를 펼치던 공간이기도 하고, 학문을 연구하는 공간이었다 보니까 아무나 함부로 드나들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원이 된 것 같아요.

◇ 박귀빈 : 지금 사진 보면 너무 아름다워요. 저는 예전에 엄마나 가족한테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여기 너무 멋있다. 그러니까 비원이라고 표현을 하셨고, 비밀의 정원 비원인데, 어디 제가 찾아보니까 인터넷에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물론 그게 정확하지는 않다고 돼 있는데, 해설사님 나오신 김에 여쭤볼게요. 비원이라는 이름이 일본에서 격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썼던 표현이다, 뭐 이런 말들도 전해졌었대요. 맞아요? 그거 아니죠?

◆ 이선경 : 이게 공부라는 게 기록을 통해서 계속 저희가 공부를 하고, 논문도 살펴보고 해요. 해설사들은 전부 다 다양한 경력들이 있습니다. 다 역사를 전공하시는 분들만 계시는 건 아니고요. 각자의 전공이 있고, 각자의 특징들이 있으신데, 보통 저희는 공부를 할 때 많은 당대의 유행하거나, 최신 논문을 보고 설명을 드리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그때그때 논문들 중에 주류가 그렇게 설명을 했던 시절이 있었죠.

◇ 박귀빈 : 그런 시절이 있었어요?

◆ 이선경 : 시절이 있다가, 많은 분들이 공부를 계속 꾸준히 하고, 연구를 하다 보니까 기록들이 점점점점 나오는 거죠. 좀 더 앞서서 1899년에 첫 기록이 나왔다. 그 기록은 비원이 비밀스러운 관청이라는 단어로 처음 사용되게 되고, 그 뒤부터의 기록들을 보면 1900년부터 비밀스러운 정원이라는 단어들이 쭉 나오는 걸 보면, 아마 일제 강점기부터 썼던 거는 아니고, 그 이전부터도. 근데 그 연구에 대해서 또 자세히 아직은 나와 있지가 않아서.

◇ 박귀빈 : 그렇죠. 역사라는 것이 늘 공부를 통해서 과거를 자꾸 거슬러서 살펴보는 그런 학문이다 보니까, 어쨌든 후원 비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이 장소에 또 공간들이 있더라고요? 부용지, 부용정, 영화당, 주함루. 이런 곳들은 어떤 곳들인가요?

◆ 이선경 : 우선 후원은 크게 네 권역으로 현재는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딱 들어가자마자 부용지랑 부용정, 영화당 등을 볼 수 있는 앞서 말씀해 주신 공간이 있고요. 그다음은 애련지 일대, 연경당 일대, 마지막은 존덕정 일대. 이렇게 총 네 장소를 보실 수 있는 커다란 한 9만여 평의 권역입니다. 권역 9만여 평을 다 가 보실 수 있는 건 아니고, 그중에서도 한 40여% 정도만 가실 수 있습니다. 그중에 첫 번째로 알려주셨던 공간은 저희 대표적인 공간이에요. 딱 오시자마자 “우와” 하고 보시는 공간이고, 사시사철의 아름다운 계절을 또한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 박귀빈 : 부용지 말씀하시는 거예요?

◆ 이선경 : 맞아요. 그래서 딱 부용지를 가시게 되면 가장 딱 눈에 들어오는 게 저 멀리에 있는 2층 누각에 건물을 볼 수 있는데, 바로 1층이 왕실 도서관인 규장각이고, 2층이 주함루다 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박귀빈 : 그게 그 정원에 있군요. 이 창덕궁을 지금 창덕궁 내에 비원을 설명해 주신 거잖아요? 창덕궁 전체 규모가 어느 정도 됩니까?

◆ 이선경 : 이거는 또 교수님마다, 또 기록마다 조금씩 다른데, 제가 지금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한 14만 평으로 알고 있고, 그중에 한 9만여 평이 앞서 말씀드렸던 후원의 면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박귀빈 : 되게 넓은 거 아니에요?

◆ 이선경 : 네. 한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박귀빈 : 관람객이 관람하러 가서 거기를 꼼꼼히 보려면, 얼마 정도 시간을 생각해야 돼요?

◆ 이선경 : 꼼꼼이라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고, 또 요즘은 옛날하고 살짝 달라져서, 옛날에는 오시게 되면 나무 보고, 꽃 보고 가버리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요새는 각자 서로 사랑하시는 게 달라서, 어떤 분들은 새만 보고 가시는 분도 있고요. 어떤 분은 특정 나무만 보신다거나, 또 어떤 분들은 물만 보고 가시거나, 고양이 보러 오신다거나 이런 식으로 좋아하시는 주제들이 달라서,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이 이렇게 천천히 산책 삼아 걷는 정도면, 1시간이면 남짓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특별한 프로그램도 있고, 코스도 있고 하잖아요? 어떤 게 있고, 예약해야 되죠?

◆ 이선경 : 우선은 창덕궁의 후원부터 설명을 드리면, 많은 분들이 전화를 딱 주셔서 하는 말이 “저 예약 못 했는데 오늘 못 보나요?”라는 질문을 제일 많이 하세요. 제가 받는 업무 전화의 대부분이 그런데, 실은 예약 없이도 오실 수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래요? 그러니까 프로그램 같은 게 있을 땐 예약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 이선경 : 우선은 창덕궁 후원만 먼저 말씀을 드리면요. 입장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5천 원이라는 또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을 하게 되는데, 그 비용을 내기 위해서는 한 회차에 100여 명 안에 들어가야 돼요. 100명 안에 들어야 돼요. 그래서 예를 들어 10시다 그러면 100장이 있고, 그 100장 안에 50장은 온라인으로 당일 이전 날까지 사실 수 있고요. 6일 전부터 당일 전날까지. 그리고 당일은 바로 현장에서 구매가 가능하세요. 그래서 만약 내가 온라인으로 예약을 못했다? 그러면 9시부터 현장 구매가 가능하신데 얼른 달려오셔서..

◇ 박귀빈 : 현장에서 구매를 못하거나 그런 일은 없어요? 무조건 가면 현장 구매 가능합니까?

◆ 이선경 : 옛날에는 그렇게까지 많이 안 바빴다 라고 하세요. 근데 요새는 앞서 말씀드린 K-뷰티, K-컬처, K 붙는 K-정원 보러 오시는 분들도 많고 하다 보니까, 줄을 조금 일찍 오셔서 서시면 못 보실 확률도 조금 있으세요.

◇ 박귀빈 : 맞아요. 요즘에 너무 궁궐 나들이, 궁궐 여행도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알려져서 많이들 가시니까, 미리미리 좀 서두르실 필요가 있을 것 같고. 일단 들어가시면 사진은 자유롭게 찍을 수 있나요? 특별히 근데 다 아름다우니까, 다 찍고 싶은데 시간이 얼마 없잖아요? 여기서는 꼭 찍어야 된다. 이렇게 스팟 몇 개 지정해 주시면 안 될까요?

◆ 이선경 : 그런 거는 너무 인터넷에 많아서..

◇ 박귀빈 : 그러니까 인터넷에 없는 것. 인터넷에 없는 우리 해설사님만의 지정 공간.

◆ 이선경 : 지정 공간을 또 시기를 좀 정해도 될까요? 왜냐하면 창덕궁을 많이 오시면 그냥 보통 날씨 조금 따뜻해지고 조금 시원해지면 오시는데, 실은 계절마다 모든 궁궐들이 프로그램이 다 있습니다. 그리고 무료 프로그램도 많고요. 그리고 그때 찍는 사진이 제일 예뻐요.

◇ 박귀빈 : 그러면 6월부터 8월로 한정하여 알려주시면 좋겠네요.

◆ 이선경 : 우선은 사진이 제일 예쁘게 찍히는 거는 정말 죄송한데 예외 하나만 이야기하자면 3월에 저희가 빛·바람 들이기 행사가 있습니다. 그때 딱 오시면 원래 잘 안 열던 전각, 즉 궁궐 건물에 창과 문을 싹 다 열어요. 그러니까 안에 빛과 바람을 건물 안에 들이다 보니까 공간을 면밀히, 안에 직접 들어가서 못 보는 공간을 고개를 조금만 빼도 보이시고요. 또 그 공간에서 함께 사진을 간단히 계단만 살짝 올라가서 찍으면, 마치 내가 안에 있는 것처럼 찍을 수 있는 그런 매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6월, 8월이라 하셨는데, 또 하필이면 이게 여름이라서 그러니까 궁피서 강추합니다. 저희가 ‘궁피서 가자. 약방에서 시원하게 여름 보내기’ 여름 나기 해서, ‘약다방’이라고 해서 저희 궐내각사라는 안내 지도 7번, 8번에 보게 되면 내의원 권역이 있습니다. 약방이라는 공간이 또 안에 있는데요. 거기를 열어요. 그러면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서, 저희가 간단한 음료 정도를 제공하고, 그 공간에서 책을 보신다거나, 약 냄새, 한약, 한방 냄새를 맡으면서 힐링을 하는 궁 피서 체험 프로그램 같은 게 있어요. 근데 이게 지금 소문이 나서, 이거 하나만 하러 오시는 분들이 작년에 생겼고, 외국 분들도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 박귀빈 : 아니 그러면 잠깐만요. 창덕궁이잖아요? 궁피서잖아요? 진짜 에어컨이 있어요?

◆ 이선경 :네.

◇ 박귀빈 : 현대식 에어컨에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거예요? 여러분 창덕궁 가셔도 에어컨 바람을 맞으실 수 있습니다. 자연 바람과 더불어서 궁피서 가자. 창덕궁 약방에서 시원한 여름 나기. 7월 17일부터 8월 18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립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니까, 여러분 이거 꼭, ‘약방 궁피서’ 놓치지 않으시면 좋겠네요. 이거는 미리 예약해야 되겠네요?

◆ 이선경 : 아니요. 이건 그냥 가도 하실 수 있는데, 단 음료가 빨리 떨어질 수 있습니다.

◇ 박귀빈 : 음료 빨리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벌써 시간 다 됐어요. 창덕궁을 찾을 우리 많은 관람객들에게 초대와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이선경 : 많이 오실 때 불편해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음식물이십니다. 음식을 왜 못 먹는지에 대해서 되게 많은 불만이 있으신데, 실은 건물 안에서 먹게 되거나 저희 궁궐 권역에서 드시게 되면 흰개미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여러 곤충들이 꼬여서 건물들이 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식물 드시지 않고 밖에다가 보관하시고, 오셔서 눈으로만 감상을 좀 하셨으면 좋겠고요. 하지만 창덕궁은 무엇보다도 마음을 비우고 오시는 곳이고, 힐링을 하러 오시는 곳이라 꼭 힐링하러 오시기 바랍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국가유산청 창덕궁 관리소 이선경 전문 해설사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선경 : 감사합니다.


YTN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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