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대국민사과...'탱크 데이' 수사 영향은?

정용진 대국민사과...'탱크 데이' 수사 영향은?

2026.05.26.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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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조경원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스타벅스 '탱크 데이'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에 정용진 회장이 모습을 드러내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신세계 측은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고의성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는데, 앞으로 수사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관련 내용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사회부 조경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오늘 오전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탱크데이 논란에 대해 직접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룹 차원의 진상조사 결과도 발표됐는데요. 그 내용 먼저 들어보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용진 회장이 사과했고 조사 내용이 발표됐는데 일단 사건의 실체가 궁금한데,이런 이벤트가 왜 나왔는지 궁금하거든요. 신세계가 조사한 범위는 어디까지입니까?

[기자]
먼저 신세계 측은 이번 '탱크 데이' 이벤트가 커머스팀의 팀장부터 담당, 본부장, 대표이사의 결재를 거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커머스팀 직원들을 포함해 각 결재자가 이번 자체 조사 대상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자체 조사 대상에서 언급되지 않았는데, 그룹 총수까지 조사 대상에 넣기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결국 이 부분도 정용진 회장이 직접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 여부도 경찰 수사 과정을 통해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국 5·18을 모독하려는 고의가 있었느냐, 이 부분이 쟁점인데, 이 판단은 신세계 측이 유보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자체 조사에서 해당 직원들은 다른 홍보 문구와 라임을 맞추는 데 급급했다, 인공지능에게 물어봤다, 5·18을 생각조차 못했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다고 합니다. 진짜 고의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신세계는 마케팅 기획 단계부터 팀원들이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살펴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팀의 직원 3명이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했고, 사내 메신저 대화 기록은 일주일만 저장된다고 합니다. 신세계 측은 앞으로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는데, 자체 조사만으로 고의성을 판단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앵커]
고의성을 입증하는 데에 자체 조사만으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신세계 측은 논란이 불거진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고강도 조사를 실시했다고밝혔습니다. 오늘 발표 내용을 보면 법적, 절차적 제약으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히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고 발표한 대목이 있는데 사실 휴대전화 제출이나 포렌식은 기업 입장에서 직원에게 요구할 수는 있지만 거부한다고 해서 사실상 강제할 권한은 없습니다. 바로 이런 강제할 수 없는 영역이 자체 조사의 한계점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고의성이 핵심 쟁점이긴 하지만, 누구를 대상으로 한 것이냐, 이런 것도 핵심 쟁점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금 정용진 회장이 고소·고발된 사건을 보면 대표적인 혐의가 명예훼손, 모욕 혐의입니다. 명예훼손은 이 고의성도 중요한데, 특정성도 핵심 요건에 포함돼 있습니다. 특정성이라는 것은 어떤 행위를 할 때 그 행위의 대상으로 삼은 특정 인물이 실제로 있었는지 여부인데요. 따라서 탱크데이가 5·18 피해자들을 직접 겨냥한 것인지, 피해자들 전체를 특정인 범주로 해석할 수 있는지, 이로 인해 실제로 실추된 명예가 있는지도 수사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벤트가 나오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신세계 측에서 설명을 했는데 의혹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결국 경찰에서 밝혀야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경위 파악에 앞서, 정용진 회장 등 고소된 인물들이 실제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에 주력했습니다. 법리 검토를 마친 뒤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등 경위 파악에 나서는 것이 통상적인 수사의 수순인데 신세계 자체 조사만으로 밝혀지지 않은 경위에 관한 부분은 결국 경찰 수사로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벤트 기획 실행에 참여한 담당자들 중에서 고의성을 갖고 진행한 사람이 있는지 들여다 볼 전망입니다.

[앵커]
일부 담당자들은 휴대폰도 제출 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 신세계 측 기자회견 보고 나서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압수수색을 한다면 담당자들의 휴대전화를 경찰이 가져가고, 회사 서버도 들여다 볼텐데 일부 직원이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했고, 회사 메신저도 일주일 치만 기록된다고 신세계 측이 인정했지 않습니까? 자체 조사의 이 같은 부족한 부분을 강제수사 통해야만 채워질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경찰이 조사를 하려면 자료가 있어야 될 텐데 신세계 측에서 먼저 제출할 수도 있을 테고 경찰에서 요구할 수도 있을 텐데 나온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수사 기관에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증거 자료를 제출하는 것을 임의 제출이라고 부르는데 취재해본 결과 아직 신세계 측이 관련된 자료를 경찰에 제출하거나 경찰이 자료를 요구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실 담당 직원이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고 있고, 사내 메신저 기록도 확인이 어렵다고 하니, 이런 것들은 임의 제출이 불가능한 영역으로 보이긴 합니다. 물론 이벤트가 승인되기까지의 담당자와 경영진의 결재 기록이나, 디자인 시안 등은 신세계 측이 미리 제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신세계 측은 직원들 중 누구라도 일부러 그랬다고 확인된다고 한다면 민·형사상 책임도 묻겠다고 밝힌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강한 어조로 말했는데, 이렇게 된다면 신세계 측이 해당 직원에 대해 직접 경찰에 수사 의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신세계 측 움직임이 감지되는 건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번 사태로 매출도 줄었고, 스타벅스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있었던 건 사실인 만큼 조사 결과에 따라서 경영진 입장에서는 형사적으로는 업무방해죄로 담당 임직원을 고소할 수도 있고, 민사적으로는 영업손실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겠습니다. 여론을 감안할 때 실제 이렇게까지 신세계가 나설지 미지수이긴 한데, 수사 의뢰가 추가로 이뤄진다면 이번 수사에 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현재까지 수사 상황을 본다면 경찰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5·18 피해자들이 추가로 요청을 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원래 5. 18 피해자 5명이 정용진 회장 등을 고소했는데, 26명 정도로 고소인 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휴일인 어제 광주까지 가서 5. 18 피해자들을 만나 진술을 청취했다고 합니다. 20명이 넘다보니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졌는데, 경찰은 주로 5. 18 당시 피해자들이 당했던 구타나 고문 등 구체적인 피해 내용, 또 이번에 탱크 데이를 접했을 때의 심정을 집중적으로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 대상이 여러 명이다 보니 밤늦게까지 조사를 진행했는데, 경찰은 필요한 경우 추가로 피해자들의 진술을 청취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정용진 회장이 오늘 세 차례나 고개를 숙이기도 했고 광주시민들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는데 피해자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굉장히 실망스럽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잠시 뒤 오후 3시부터 고소에 참여한 5. 18 피해자들은 광주 남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신세계 측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앞서 피해자들은, 신세계 측이 5. 18 단체를 찾아 사과하는 시늉만 했을 뿐 정작고소 당사자들에게는 연락하려는 시도조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대국민 사과에 앞서서 국립5. 18민주묘지를 찾아 희생한 영령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부터 했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벤트 논란 이후 불매운동들이 이어졌었는데 5·18의 참상을 직접 겪은 광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이번 주도 광주에 있는 71개 각 매장에서 1인시위와불매운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제가 지난 주말, 광주 안에서 번화가로 알려진 충장로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3곳을 직접 가봤는데 한산한 분위기였습니다. 어떤 곳은 100석이 넘는 좌석 가운데, 단 11석만 차 있었고, 직원들은 이에 대해서 주말 오후에 이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손님 수가 4분의 1수준으로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5. 18 직접 겪다 보니 불매 심리가 조금 더 강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용진 회장이 향후 광주를 직접 찾아 사과하는 등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사회부 조경원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조경원 (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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