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 피해' 수백억대 해킹조직..."유심 복제에 무단 개통도"

'BTS 정국 피해' 수백억대 해킹조직..."유심 복제에 무단 개통도"

2026.05.21. 오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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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TS 멤버 정국과 대기업 임원 같은 국내 재력가들을 상대로 수백억 원을 가로챈 해외 해킹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유심을 복제하거나 무단 개통해 금융계좌를 탈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태국의 한 호텔 방에 경찰이 들이닥치자, 안에 있던 남성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국내 재력가들을 노려 수백억 원대 자산을 가로챈 중국 국적의 해킹조직 총책들입니다.

이들은 먼저 공공기관과 민간기관 웹사이트 10곳에서 개인정보를 해킹해 범행 준비 작업을 벌였습니다.

범행 대상을 선별한 뒤에는 유심을 그대로 복제해 이른바 쌍둥이 유심을 제작했고, 인증 문자와 OTP 번호를 실시간으로 가로채, 금융 계좌와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에 무단 침입했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유심 고유 비밀번호 같은 핵심 정보의 경우, 이동통신사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오규식 /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장 : 피의자들이 보유한 정보의 범위로 비추어 볼 때 이동통신 사업자의 서버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 같은 수법이 막히자, 비대면 유심 개통사이트의 본인 확인 절차를 우회해, 새로운 유심을 무단 개통하는 방식까지 썼습니다.

특히 군 복무 중이거나 수감 중이어서 즉각적인 대처가 어려운 재력가들을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지난 2022년 5월부터 3년 동안 파악된 해킹 피해자는 271명에 달하는데 전·현직 기업 회장과 임원은 물론 BTS 정국 같은 유명 연예인과 정치인도 포함됐습니다.

경찰은 일당이 모두 55조 원이 넘는 피해자들의 자산 가운데 484억 원을 실제로 가로채고 250억 원 상당은 미수에 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중국 국적의 총책 2명을 포함해 조직원 32명을 검거했고 해외 조직원 9명을 추가로 쫓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복제한 유심을 이용해 금융보안체계를 무력화하는 신종 범죄로 보고, 국제 공조를 통해 해외 연계 조직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YTN 정영수입니다.

영상기자 : 박재상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YTN 정영수 (ysjung02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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