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린 거 이해해 줘야 하냐"...소방서 '직괴' 검찰 송치

"암 걸린 거 이해해 줘야 하냐"...소방서 '직괴' 검찰 송치

2026.03.18. 오후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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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걸린 거 이해해 줘야 하냐"...소방서 '직괴' 검찰 송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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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119안전센터 동료에게 "암 걸린 것을 어디까지 이해해 줘야 하냐"는 등의 폭언을 한 현직 소방관이 검찰에 넘겨졌다.

18일, 중앙일보는 노원소방서 소방교 B 씨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발당한 A 씨를 형법상 협박 및 모욕 혐의로 17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B 씨가 고발한 피의자는 두 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A 씨만 혐의가 인정됐다.

중앙일보가 확인한 B 씨의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임용된 B 씨는 임용 직후부터 동료 소방관 A 씨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인격 모독과 외모 비하에 시달렸다. B 씨는 A씨가 "B 같은 애가 정신과에 가야지 우리가 왜 가야 하냐", "웬 여자애가 와서 팀에 도움이 안 된다", "얼굴이 보면 볼수록 못생겨지는 것 같다" 등의 성적 비하 및 모욕성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로프 매듭법 훈련을 하던 중 "개 잡는 출동 연습 좀 하자"며 밧줄을 B 씨의 목에 닿기 직전까지 조르거나 식사 시간에 일찍 나오지 않았단 이유로 욕설을 하고, B 씨가 알리고 싶지 않아 하던 암 병력을 언급하며 "암 걸린 걸 어디까지 이해해 줘야 하냐"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다.

주변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던 B 씨는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소방 내부 신고 제도를 통해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을 신고했지만,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노원소방서가 감찰 조사에 착수했으나 감찰 처분 심의회에서 경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형사 절차가 진행되면서 현재 징계 절차는 보류된 상태다.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소방지부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에 대한 엄중 처벌과 함께 소방서 감찰 관계자들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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