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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6년 3월 13일 (금) 저녁 10시 20분
□ 담당 PD : 이시우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김태우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전문의)
□ 방송 채널
IPTV - GENIE TV 159번 / BTV 243번 / LG유플러스 145번
스카이라이프 90번
케이블 - 딜라이브 138번 / 현대HCN 341번 / LG헬로비전 137번 / BTV케이블 152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김태우: 안녕하세요. 안과 전문의 김태우입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실명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죠. 녹내장에 대해 바로 알기입니다.
◇박상훈: 나이가 들면서 시야 한쪽이 점점 답답해지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발끝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하는 안질환 녹내장. 녹내장은 안압 상승 등으로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조금씩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인데,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본인도 모르는 사이 병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만큼 흔하진 않지만 조용히 시력을 앗아가는 질환 녹내장 실명의 원인이 되는 침묵의 안과 질환 녹내장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녹내장이란?>
◆김태우: 조금 전 들으신 바와 같이 녹내장은 3대 실명의 원인인데요. 그런만큼 녹내장이라는 말 자체는 널리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녹내장이 정확히 어떤 병인지 잘 모르시는 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녹내장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우리 눈의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면서 시야 결손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이해하자면 우리 눈의 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빛이 눈에 들어가면 망막에 상이 맺히고, 망막에서는 빛 자극이 전기 신호로 변하게 됩니다. 이렇게 변한 전기 신호는 시신경을 타고 뇌로 전달되어서 비로소 시각이 형성되게 됩니다. 그래서 시신경은 망막과 뇌를 이어 주는 전선과 같은 구조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로 이 시신경이 조금씩 점진적으로 손상되어 가는 것이 녹내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간혹 백내장과 녹내장이 이름이 비슷해서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백내장은 우리 눈에 들어오는 빛을 모아주는 수정체 렌즈가 혼탁된 것이고 녹내장은 방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되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병입니다.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된다라는 양상을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시신경은 하나의 선이 아니고 여러 가닥의 시신경 섬유로 이루어진 구조로서 그 역할도 그렇지만 형태도 마치 전선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신경 속에는 여러 개의 시신경 섬유가 들어 있고요. 일정 부위의 시신경이 손상되면 그 부위를 통과하는 섬유가 손상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섬유를 통해서 전달되는 신호가 끊겨서 시야 결손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신경 섬유는 망막에서부터 시작되는데요. 망막을 보면 이렇게 신경 섬유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경 섬유들이 모여서 시신경을 이루고 눈을 빠져나가는데요.신경 섬유들이 모이는 표면을 시신경유두라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녹내장이 발생하면 신경 섬유가 결손되게 되는데요.
맨 좌측에 있는 사진이 정상 소견입니다. 시신경유두는 마치 도너츠와 같은 형태로 생겨 있어서 주변에 발그스름한 부분이 있고 가운데 비어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주변에 발그스름한 부분이 시신경 섬유가 존재하는 건강한 신경 테입니다. 녹내장이 생기면 이 부분이 소실되게 되어서 중간에 보시는 것과 같이 약간 소실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더 진행이 되면 맨 우측 사진과 같이 시신경 테가 거의 소실된 모습으로 보이게 됩니다. 시신경유두의 손상이 진행되면 그에 상응하게 시야 결손도 진행하게 되는데요. 보통은 시야 결손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시야 결손이 생기면 검게 보인다라고 많이 설명을 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시야 결손이 일어나면 검게 보이는 것이 아니고 그 부위가 흐리게 보이거나 지워져 보이는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굉장히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시야 결손이 있어도 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녹내장이 좀 위험하다는 얘기가 여기서 나오는데요.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시야 결손이 상당히 위험한 것이기도 한데요.위험한 이유는 본인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운전을 하고 가실 때 갑자기 사람이 튀어나오거나 하면 시야 결손이 심한 경우에 그걸 빨리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고를 낼 위험이 있겠습니다.
<심한 녹내장인데 시력은 정상?>
◆김태우: 또 더 재미있는 현상은 녹내장이 상당히 심해도 시력은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시력 판의 글자를 읽는 데에는 약간의 중심 시야가 필요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시력을 측정하러 가시면 이러한 시력 판을 3미터 내지 5미터에서 보고 글자를 읽게 되는데요. 저런 글자를 읽는 것은 아주 바늘구멍 만큼의 시야만 있어도 읽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 시야 결손이 있어도 약간의 중심 시야가 있다면 시력은 정상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기가 되어서 중심 시야까지 손상이 되면 시력도 떨어지게 되겠습니다. 간혹 초기부터 중심 시야가 침범되는 녹내장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초기부터 시력이 떨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녹내장의 발생원인>
◆김태우: 그러면 이런 녹내장이 일어나는 원인 또 어떻게 발생하는가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녹내장이 발생하는 데 관여하는 인자로서는 안압에 의한 스트레스, 혈류 장애, 근시 특히 고도근시 그리고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데요. 한 가지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녹내장은 안압을 비롯한 다양한 요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집니다. 초기에 환자가 느끼는 자각 증상이 없어 증상을 알고 진료를 받을 때는 이미 시신경 손상이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녹내장은 소리 없는 실명의 원인이라고 불리는데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려워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가족 가운데 녹내장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으면 유전적 원인으로 녹내장이 나타날 수 있어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또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녹내장 등 안과 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 정기 검진 등 예방이 필요합니다. 안압이라는 것은 눈 속의 압력인데요. 우리 눈은 공처럼 동그랗게 생겨 있습니다. 그래서 그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압력이 필요한데 이 압력은 눈 속에 있는 방수에 의해서 형성되고 유지됩니다. 이 방수는 눈 속에 있는 맑은 물인데요. 눈 속에는 피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만일 피가 있다면 빛이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볼 수 없게 되죠. 그래서 피 대신에 아주 맑은 방수라는 액체가 눈 속에 순환하고 있는데요. 이 방수는 모양체라는 곳에서 생겨서 눈을 순환한 다음에 섬유주라는 하수구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생성되는 방수하고 빠져나가는 방수의 양이 비율이 맞으면 안압이 일정하게 유지되는데요. 만일에 섬유주에 문제가 생겨서 방수의 유출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방수가 빠져나오면 이게 눈물로 나오는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방수는 눈물과는 다른 것이고, 전방에 있던 방수가 빠져나와서 결막 밑에 있다가 혈관으로 흡수되는 것입니다.
안압 상승을 일으킬 수 있는 경우들을 살펴보면 먼저 자연히 발생할 수 있고요. 우리가 살다 보면 혈압이 올라가서 고혈압이 되듯이 안압도 자연히 올라갈 수 있고요. 그 이외에 스테로이드라는 약물을 쓰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피부과나 내과, 정형외과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약물인데요. 이 약물을 오래 쓰게 되면 섬유주의 변성이 일어나서 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약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안압 측정을 해 보아야 되겠습니다. 특히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때 반드시 안압 측정을 해 보아야 되겠습니다. 그 이외에도 거짓비늘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있을 때도 안압이 상승할 수 있는데요. 이 거짓비늘증후군은 눈의 수정체에 미세 섬유들이 침착되어서 마치 수정체 껍데기가 벗겨진 모양처럼 보이는 그런 질환입니다. 이런 경우에 거짓비늘이 탈락되어서 섬유주를 막게 되면 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또 눈 속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 이런 염증을 포도막염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경우에 염증 세포가 섬유주를 막거나 또는 섬유주가 부어 오르면서 섬유주 사이에 공간이 좁아져서 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그 이외에 당뇨 망막병증이나 망막 혈관 폐쇄와 같은 허혈성 질환이 생기면 신생혈관이라고 불리는 나쁜 혈관이 생성이 되는데 이러한 혈관이 섬유주를 막게 되면 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 홍채에 빨간 선들이 보이는데요. 원래는 존재하지 않는 그런 혈관이 생겨 있는 상태고 이 혈관들이 섬유주에까지 뻗치게 되면 안압이 상승하게 되겠습니다. 안압이 높으면 시신경유두 뒤쪽에 있는 사상판이 뒤쪽으로 변형되게 되는데요.이 사상판이라는 것은 시신경유두 뒤쪽에 있는 그물망 같은 조직으로서 그 그물망의 구멍 사이로 시신경 섬유가 빠져나가게 됩니다.그래서 사상판은 시신경 섬유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도 하고, 또 시신경 섬유를 구조적으로 떠받치는 그런 구조물로서 좌측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평평하거나 아주 약한 곡률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압이 높아서 뒤로 변형이 되게 되면 뒤쪽으로 휘는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되고 사상판이 이렇게 뒤쪽으로 변형되면은 시신경 손상이 일어나게 됩니다.사상판의 변형은 반드시 안압이 높아야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정상 안압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되는 이유는 사상판이 약해서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영향이 없는 정상 범위의 안압임에도 불구하고 사상판이 약한 경우에는 사상판이 뒤로 휘는 변형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이 진행되면 신경테가 소실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사상판도 뒤로 휘기 때문에 입체적으로 신경을 보면 유두가 함몰되는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건강검진을 받으시고 나면 간혹 유두 함몰비가 증가되어 있다, 이런 얘기를 들으실 때가 있는데요. 이 얘기는 녹내장이 의심된다라는 얘기와 같은 얘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으로 녹내장을 일으키는 원인으로서 혈류 장애가 있습니다. 시신경으로 가는 미세 혈관이 눌리면서 혈액 공급이 감소하는 것인데요. 이렇게 되면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이 잘 되지 않아서 시신경 섬유에 손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시신경 혈관 조영술을 해보면 혈류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 존재하는 게 녹내장 환자들에서 자주 발견되는데요. 사진의 우측에서 보시면 시신경 내부에 검게 보이는 부위에는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렇게 되면 신경이 손상되게 되겠죠.
또 다른 원인으로 고도근시가 있는데요. 고도근시는 눈이 앞뒤로 길어지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이때 공막이 늘어나게 되는데 공막이 늘어나면서 시신경에도 변형을 가져옵니다.화면에 보이는 사진들은 한 사람의 사진인데요. 맨 왼쪽 그림과 두 번째 그림을 보시면 시신경유두의 모습이 사뭇 달라 보입니다. 이것은 근시가 진행하면서 시신경이 변형된 것인데요. 이런 변형이 일어나고 나서 몇 년 후에 녹내장이 발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데요. 1촌 가족이 녹내장이면 녹내장 위험이 약 4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혹 녹내장 환자분들 중에 저희 부모님이 돌아가시긴 하셨는데 그 전에 실명하셨었어요. 저도 실명할까 봐 걱정이 됩니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부모님이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나도 실명한다.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녹내장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원인들을 말씀드렸는데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자면 안압입니다. 안압이 많이 높으면 거의 대부분에서 녹내장이 발생하게 됩니다.하지만 반드시 안압이 높아야지만 녹내장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요. 정상 안압에서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까 사상판이 정상 안압에서도 뒤로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또는 혈류 순환이 잘 되지 않았을 때 안압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안압이 정상인 정상안압 녹내장이 전체 녹내장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오히려 안압이 정상이면서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녹내장 진단 방법>
◆김태우: 녹내장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 궁금하실 텐데요. 녹내장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진행이 되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증상을 가지고 내가 녹내장이 있나 알기는 어렵고요. 그렇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서 녹내장을 발견해야 됩니다.증상이 생긴 다음에 병원을 찾으면 이미 말기에 진입한 상태라서 발견이 너무 늦게 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검진을 통해서 녹내장인지 체크해 보셔야 하겠습니다.검사는 안압과 함께 안저 검사를 하는데요. 안저 검사를 하는 이유는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았나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두 가지 검사를 통해서 녹내장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OCT라는 장비로 망막 신경 섬유층 두께를 측정하는 검사를 하거나 시야 검사를 해서 녹내장을 확진하게 됩니다. 망막 신경 섬유층 두께의 검사를 왜 하냐면 신경 손상의 정도를 이 검사를 통해서 쉽게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시신경은 이 신경섬유들이 모여서 이룬 것이기 때문에 신경 손상이 일어날 때 이 섬유층 두께가 감소하게 됩니다. 검진은 40세쯤에 꼭 한번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40세 이후인데도 아직까지 한 번도 검사를 해 보지 않으셨다면 반드시 해 볼 필요가 있고요. 특히 가족력 고안압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다면 더 이른 시기에 검진이 필요합니다. 가족 중에 고안압 녹내장이 있으면 20대 또는 빠르게는 10대에도 발병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검사에서 정상으로 판정이 나면 그 이후에는 2년 내지 5년에 한 번 정도 검사해도 되지만 녹내장이 의심이 되면 매년 검사해서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는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급성 녹내장인 폐쇄각 녹내장이란?>
◆김태우: 다음으로 말씀드릴 내용은 폐쇄각 녹내장인데요. 지금까지 설명한 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녹내장입니다. 앞서 녹내장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폐쇄각 녹내장은 하룻밤 사이에 급격하게 진행하는 그런 질환입니다. 이 병이 오면 머리가 아프고 눈이 아프고 속이 메스껍고 구토가 나는 그런 증상이 생길 수가 있고요. 2~3일만 치료가 지체되어도 시 기능이 현저히 악화되거나 거의 실명 근처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환자 사례를 하나 말씀드리면 60세 여성으로서 주부신데요. 3일 전부터 밤에 점점 머리가 무겁더니 눈에 통증이 왔고 메스꺼움 증상이 있어서 응급실을 내원하였습니다. 저희가 봤을 때 시력은 0.1 미만으로서 5미터 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기 어려운 정도로 시력이 떨어져 있었고요. 안압이 높았고 전방각 폐쇄가 확인되었습니다. 이 전방각 폐쇄라는 게 무엇인가 하면 방수가 빠져나가는 자리를 전방각이라고 합니다. 보시면 이렇게 노란색으로 표시된 각이 있는데요. 그게 넓게 열려 있습니다. 이게 정상적인 구조인데요.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는 홍채가 앞쪽으로 밀리면서 각막과 붙어서 전방각이 폐쇄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방수 유출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녹내장 치료법>
◆김태우: 다음으로 녹내장 치료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녹내장은 손상된 시신경을 복구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에 추가로 손상되는 것을 억제하는 게 최선의 치료 목표인데요. 그림에서 보시면 만일 치료를 받지 않게 되는 경우 이와 같은 경과를 통해서 말기 녹내장에 이르게 되고 궁극적으로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를 한다면 저렇게 악화되는 과정을 현저히 줄이게 되는 거죠. 그 속도를 늦추어서 사는 동안에 심각한 시각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치료의 목표입니다. 치료는 안압을 낮추는 게 가장 중요한 치료인데요. 안압을 낮추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안약을 전환하는 방법이 있고 이게 가장 쉽고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안약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성분에 따라서 주로 작용하는 부위, 효과, 부작용이 다르고 사람마다 그 효능이 다르기 때문에 약을 써서 그 사람에게 잘 맞나 보고 안약을 선택하게 됩니다. 안약을 써도 효과가 적은 경우 안약을 썼는데도 안압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또는 부작용 때문에 안약을 사용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약물 이외에 레이저나 수술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레이저의 한 방법으로서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이라는 게 있는데요. 이거는 방수가 빠져나가는 하수구인 섬유주에서 방수 유출이 잘 되도록 해주는 방법입니다. 섬유주는 그물망처럼 생겨 있는 구조인데요. 그물망에 때가 끼면 방수가 잘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겠죠.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은 섬유주에 레이저를 가해서 그 방수 유출이 잘 일어나도록 섬유주 사이에 구멍을 열어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레이저 치료입니다. 다음으로 레이저 홍채 절개술이라는 게 있는데요. 이것은 폐쇄각 녹내장일 때 사용하는 방법이고 녹내장이 온 다음에 할 수도 있지만 녹내장이 올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서 예방적으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름이 홍채 절개술이라서 마치 홍채를 다 없애버리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는데요. 그렇지 않고 홍채에 아주 작은 구멍을 뚫는 것입니다. 또 수술을 통해서 안압을 낮출 수가 있는데요. 대표적인 수술법으로서 섬유주 절제술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섬유주 절제술은 공막에 방수가 유출할 수 있는 그런 통로를 만들어서 방수가 전방에서 결막 밑으로 빠져나오고 결막에 있는 혈관들을 통해서 흡수되도록 하는 그런 수술입니다.또 다른 방법으로서 방수 유출 장치를 삽입하는 그런 수술법이 있는데요. 화면에 보시는 그런 기구를 눈 속에 삽입해서 전방에 있는 방수를 결막 밑으로 빼내서 안압을 낮추게 됩니다.최근에는 아주 작은 미세한 장치를 이용하는 수술법들이 개발되었는데요. 손가락에 올려놓아도 잘 보이지 않을 만한 그런 작은 스텐트 등을 이용해서 방수를 전방 바깥으로 빼내는 그런 장치들로서 역시 안압을 떨어뜨리게 되겠습니다.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 확률은?>
◆김태우:녹내장은 실명의 원인이다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녹내장에 걸리면 내가 실명하는가 이렇게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녹내장은 실명을 할 수는 있지만 사실은 실명하지 않고 일상을 마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특히 초기에 발견된 정상 안압 녹내장은 잘 관리하면 큰 불편 없이 일생을 보낼 수 있습니다. 녹내장 환자분들이 조심할 것으로서는 금연을 하시는 게 좋고요. 술도 절주하시는 게 좋고 유산소 운동을 하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특히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안압이 낮게 유지되는 경향이 생기고요. 또 혈액 순환이 잘 되어서 시신경 보호 효과가 있어서 녹내장이 잘 진행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필라테스를 하면 안압이 오를까 봐 걱정스러워서 그런 운동을 피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런 운동을 할 때 잠깐 순간적으로 안압이 오르는 것은 맞지만 그런 정도의 안압 상승으로는 녹내장이 진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필라테스는 하셔도 되겠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물구나무를 서시거나 요가에 보면 그런 동작이 있죠. 그런 동작이나 거꾸리를 오랫동안 하시는 것은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대학 병원에서 녹내장 환자를 25년 이상 치료해 온 교수로서 여러분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녹내장은 말기가 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40세 이상인데 한 번도 녹내장 검진을 하지 않으셨던 경우나 근시가 심하게 있으신 경우 또 평소에 안압이 높다고 알고 계신 경우, 그리고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이 있거나 집안에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검진이 필요하겠습니다. 오늘 저희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시우PD (lsw54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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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김태우: 안녕하세요. 안과 전문의 김태우입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실명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죠. 녹내장에 대해 바로 알기입니다.
◇박상훈: 나이가 들면서 시야 한쪽이 점점 답답해지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발끝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하는 안질환 녹내장. 녹내장은 안압 상승 등으로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조금씩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인데,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본인도 모르는 사이 병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만큼 흔하진 않지만 조용히 시력을 앗아가는 질환 녹내장 실명의 원인이 되는 침묵의 안과 질환 녹내장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녹내장이란?>
◆김태우: 조금 전 들으신 바와 같이 녹내장은 3대 실명의 원인인데요. 그런만큼 녹내장이라는 말 자체는 널리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녹내장이 정확히 어떤 병인지 잘 모르시는 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녹내장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우리 눈의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면서 시야 결손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이해하자면 우리 눈의 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빛이 눈에 들어가면 망막에 상이 맺히고, 망막에서는 빛 자극이 전기 신호로 변하게 됩니다. 이렇게 변한 전기 신호는 시신경을 타고 뇌로 전달되어서 비로소 시각이 형성되게 됩니다. 그래서 시신경은 망막과 뇌를 이어 주는 전선과 같은 구조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로 이 시신경이 조금씩 점진적으로 손상되어 가는 것이 녹내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간혹 백내장과 녹내장이 이름이 비슷해서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백내장은 우리 눈에 들어오는 빛을 모아주는 수정체 렌즈가 혼탁된 것이고 녹내장은 방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되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병입니다.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된다라는 양상을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시신경은 하나의 선이 아니고 여러 가닥의 시신경 섬유로 이루어진 구조로서 그 역할도 그렇지만 형태도 마치 전선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신경 속에는 여러 개의 시신경 섬유가 들어 있고요. 일정 부위의 시신경이 손상되면 그 부위를 통과하는 섬유가 손상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섬유를 통해서 전달되는 신호가 끊겨서 시야 결손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신경 섬유는 망막에서부터 시작되는데요. 망막을 보면 이렇게 신경 섬유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경 섬유들이 모여서 시신경을 이루고 눈을 빠져나가는데요.신경 섬유들이 모이는 표면을 시신경유두라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녹내장이 발생하면 신경 섬유가 결손되게 되는데요.
맨 좌측에 있는 사진이 정상 소견입니다. 시신경유두는 마치 도너츠와 같은 형태로 생겨 있어서 주변에 발그스름한 부분이 있고 가운데 비어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주변에 발그스름한 부분이 시신경 섬유가 존재하는 건강한 신경 테입니다. 녹내장이 생기면 이 부분이 소실되게 되어서 중간에 보시는 것과 같이 약간 소실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더 진행이 되면 맨 우측 사진과 같이 시신경 테가 거의 소실된 모습으로 보이게 됩니다. 시신경유두의 손상이 진행되면 그에 상응하게 시야 결손도 진행하게 되는데요. 보통은 시야 결손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시야 결손이 생기면 검게 보인다라고 많이 설명을 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시야 결손이 일어나면 검게 보이는 것이 아니고 그 부위가 흐리게 보이거나 지워져 보이는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굉장히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시야 결손이 있어도 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녹내장이 좀 위험하다는 얘기가 여기서 나오는데요.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시야 결손이 상당히 위험한 것이기도 한데요.위험한 이유는 본인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운전을 하고 가실 때 갑자기 사람이 튀어나오거나 하면 시야 결손이 심한 경우에 그걸 빨리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고를 낼 위험이 있겠습니다.
<심한 녹내장인데 시력은 정상?>
◆김태우: 또 더 재미있는 현상은 녹내장이 상당히 심해도 시력은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시력 판의 글자를 읽는 데에는 약간의 중심 시야가 필요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시력을 측정하러 가시면 이러한 시력 판을 3미터 내지 5미터에서 보고 글자를 읽게 되는데요. 저런 글자를 읽는 것은 아주 바늘구멍 만큼의 시야만 있어도 읽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 시야 결손이 있어도 약간의 중심 시야가 있다면 시력은 정상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기가 되어서 중심 시야까지 손상이 되면 시력도 떨어지게 되겠습니다. 간혹 초기부터 중심 시야가 침범되는 녹내장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초기부터 시력이 떨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녹내장의 발생원인>
◆김태우: 그러면 이런 녹내장이 일어나는 원인 또 어떻게 발생하는가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녹내장이 발생하는 데 관여하는 인자로서는 안압에 의한 스트레스, 혈류 장애, 근시 특히 고도근시 그리고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데요. 한 가지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녹내장은 안압을 비롯한 다양한 요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집니다. 초기에 환자가 느끼는 자각 증상이 없어 증상을 알고 진료를 받을 때는 이미 시신경 손상이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녹내장은 소리 없는 실명의 원인이라고 불리는데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려워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가족 가운데 녹내장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으면 유전적 원인으로 녹내장이 나타날 수 있어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또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녹내장 등 안과 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 정기 검진 등 예방이 필요합니다. 안압이라는 것은 눈 속의 압력인데요. 우리 눈은 공처럼 동그랗게 생겨 있습니다. 그래서 그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압력이 필요한데 이 압력은 눈 속에 있는 방수에 의해서 형성되고 유지됩니다. 이 방수는 눈 속에 있는 맑은 물인데요. 눈 속에는 피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만일 피가 있다면 빛이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볼 수 없게 되죠. 그래서 피 대신에 아주 맑은 방수라는 액체가 눈 속에 순환하고 있는데요. 이 방수는 모양체라는 곳에서 생겨서 눈을 순환한 다음에 섬유주라는 하수구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생성되는 방수하고 빠져나가는 방수의 양이 비율이 맞으면 안압이 일정하게 유지되는데요. 만일에 섬유주에 문제가 생겨서 방수의 유출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방수가 빠져나오면 이게 눈물로 나오는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방수는 눈물과는 다른 것이고, 전방에 있던 방수가 빠져나와서 결막 밑에 있다가 혈관으로 흡수되는 것입니다.
안압 상승을 일으킬 수 있는 경우들을 살펴보면 먼저 자연히 발생할 수 있고요. 우리가 살다 보면 혈압이 올라가서 고혈압이 되듯이 안압도 자연히 올라갈 수 있고요. 그 이외에 스테로이드라는 약물을 쓰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피부과나 내과, 정형외과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약물인데요. 이 약물을 오래 쓰게 되면 섬유주의 변성이 일어나서 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약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안압 측정을 해 보아야 되겠습니다. 특히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때 반드시 안압 측정을 해 보아야 되겠습니다. 그 이외에도 거짓비늘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있을 때도 안압이 상승할 수 있는데요. 이 거짓비늘증후군은 눈의 수정체에 미세 섬유들이 침착되어서 마치 수정체 껍데기가 벗겨진 모양처럼 보이는 그런 질환입니다. 이런 경우에 거짓비늘이 탈락되어서 섬유주를 막게 되면 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또 눈 속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 이런 염증을 포도막염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경우에 염증 세포가 섬유주를 막거나 또는 섬유주가 부어 오르면서 섬유주 사이에 공간이 좁아져서 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그 이외에 당뇨 망막병증이나 망막 혈관 폐쇄와 같은 허혈성 질환이 생기면 신생혈관이라고 불리는 나쁜 혈관이 생성이 되는데 이러한 혈관이 섬유주를 막게 되면 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 홍채에 빨간 선들이 보이는데요. 원래는 존재하지 않는 그런 혈관이 생겨 있는 상태고 이 혈관들이 섬유주에까지 뻗치게 되면 안압이 상승하게 되겠습니다. 안압이 높으면 시신경유두 뒤쪽에 있는 사상판이 뒤쪽으로 변형되게 되는데요.이 사상판이라는 것은 시신경유두 뒤쪽에 있는 그물망 같은 조직으로서 그 그물망의 구멍 사이로 시신경 섬유가 빠져나가게 됩니다.그래서 사상판은 시신경 섬유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도 하고, 또 시신경 섬유를 구조적으로 떠받치는 그런 구조물로서 좌측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평평하거나 아주 약한 곡률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압이 높아서 뒤로 변형이 되게 되면 뒤쪽으로 휘는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되고 사상판이 이렇게 뒤쪽으로 변형되면은 시신경 손상이 일어나게 됩니다.사상판의 변형은 반드시 안압이 높아야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정상 안압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되는 이유는 사상판이 약해서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영향이 없는 정상 범위의 안압임에도 불구하고 사상판이 약한 경우에는 사상판이 뒤로 휘는 변형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이 진행되면 신경테가 소실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사상판도 뒤로 휘기 때문에 입체적으로 신경을 보면 유두가 함몰되는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건강검진을 받으시고 나면 간혹 유두 함몰비가 증가되어 있다, 이런 얘기를 들으실 때가 있는데요. 이 얘기는 녹내장이 의심된다라는 얘기와 같은 얘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으로 녹내장을 일으키는 원인으로서 혈류 장애가 있습니다. 시신경으로 가는 미세 혈관이 눌리면서 혈액 공급이 감소하는 것인데요. 이렇게 되면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이 잘 되지 않아서 시신경 섬유에 손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시신경 혈관 조영술을 해보면 혈류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 존재하는 게 녹내장 환자들에서 자주 발견되는데요. 사진의 우측에서 보시면 시신경 내부에 검게 보이는 부위에는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렇게 되면 신경이 손상되게 되겠죠.
또 다른 원인으로 고도근시가 있는데요. 고도근시는 눈이 앞뒤로 길어지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이때 공막이 늘어나게 되는데 공막이 늘어나면서 시신경에도 변형을 가져옵니다.화면에 보이는 사진들은 한 사람의 사진인데요. 맨 왼쪽 그림과 두 번째 그림을 보시면 시신경유두의 모습이 사뭇 달라 보입니다. 이것은 근시가 진행하면서 시신경이 변형된 것인데요. 이런 변형이 일어나고 나서 몇 년 후에 녹내장이 발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데요. 1촌 가족이 녹내장이면 녹내장 위험이 약 4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혹 녹내장 환자분들 중에 저희 부모님이 돌아가시긴 하셨는데 그 전에 실명하셨었어요. 저도 실명할까 봐 걱정이 됩니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부모님이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나도 실명한다.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녹내장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원인들을 말씀드렸는데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자면 안압입니다. 안압이 많이 높으면 거의 대부분에서 녹내장이 발생하게 됩니다.하지만 반드시 안압이 높아야지만 녹내장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요. 정상 안압에서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까 사상판이 정상 안압에서도 뒤로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또는 혈류 순환이 잘 되지 않았을 때 안압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안압이 정상인 정상안압 녹내장이 전체 녹내장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오히려 안압이 정상이면서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녹내장 진단 방법>
◆김태우: 녹내장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 궁금하실 텐데요. 녹내장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진행이 되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증상을 가지고 내가 녹내장이 있나 알기는 어렵고요. 그렇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서 녹내장을 발견해야 됩니다.증상이 생긴 다음에 병원을 찾으면 이미 말기에 진입한 상태라서 발견이 너무 늦게 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검진을 통해서 녹내장인지 체크해 보셔야 하겠습니다.검사는 안압과 함께 안저 검사를 하는데요. 안저 검사를 하는 이유는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았나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두 가지 검사를 통해서 녹내장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OCT라는 장비로 망막 신경 섬유층 두께를 측정하는 검사를 하거나 시야 검사를 해서 녹내장을 확진하게 됩니다. 망막 신경 섬유층 두께의 검사를 왜 하냐면 신경 손상의 정도를 이 검사를 통해서 쉽게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시신경은 이 신경섬유들이 모여서 이룬 것이기 때문에 신경 손상이 일어날 때 이 섬유층 두께가 감소하게 됩니다. 검진은 40세쯤에 꼭 한번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40세 이후인데도 아직까지 한 번도 검사를 해 보지 않으셨다면 반드시 해 볼 필요가 있고요. 특히 가족력 고안압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다면 더 이른 시기에 검진이 필요합니다. 가족 중에 고안압 녹내장이 있으면 20대 또는 빠르게는 10대에도 발병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검사에서 정상으로 판정이 나면 그 이후에는 2년 내지 5년에 한 번 정도 검사해도 되지만 녹내장이 의심이 되면 매년 검사해서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는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급성 녹내장인 폐쇄각 녹내장이란?>
◆김태우: 다음으로 말씀드릴 내용은 폐쇄각 녹내장인데요. 지금까지 설명한 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녹내장입니다. 앞서 녹내장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폐쇄각 녹내장은 하룻밤 사이에 급격하게 진행하는 그런 질환입니다. 이 병이 오면 머리가 아프고 눈이 아프고 속이 메스껍고 구토가 나는 그런 증상이 생길 수가 있고요. 2~3일만 치료가 지체되어도 시 기능이 현저히 악화되거나 거의 실명 근처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환자 사례를 하나 말씀드리면 60세 여성으로서 주부신데요. 3일 전부터 밤에 점점 머리가 무겁더니 눈에 통증이 왔고 메스꺼움 증상이 있어서 응급실을 내원하였습니다. 저희가 봤을 때 시력은 0.1 미만으로서 5미터 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기 어려운 정도로 시력이 떨어져 있었고요. 안압이 높았고 전방각 폐쇄가 확인되었습니다. 이 전방각 폐쇄라는 게 무엇인가 하면 방수가 빠져나가는 자리를 전방각이라고 합니다. 보시면 이렇게 노란색으로 표시된 각이 있는데요. 그게 넓게 열려 있습니다. 이게 정상적인 구조인데요.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는 홍채가 앞쪽으로 밀리면서 각막과 붙어서 전방각이 폐쇄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방수 유출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녹내장 치료법>
◆김태우: 다음으로 녹내장 치료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녹내장은 손상된 시신경을 복구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에 추가로 손상되는 것을 억제하는 게 최선의 치료 목표인데요. 그림에서 보시면 만일 치료를 받지 않게 되는 경우 이와 같은 경과를 통해서 말기 녹내장에 이르게 되고 궁극적으로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를 한다면 저렇게 악화되는 과정을 현저히 줄이게 되는 거죠. 그 속도를 늦추어서 사는 동안에 심각한 시각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치료의 목표입니다. 치료는 안압을 낮추는 게 가장 중요한 치료인데요. 안압을 낮추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안약을 전환하는 방법이 있고 이게 가장 쉽고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안약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성분에 따라서 주로 작용하는 부위, 효과, 부작용이 다르고 사람마다 그 효능이 다르기 때문에 약을 써서 그 사람에게 잘 맞나 보고 안약을 선택하게 됩니다. 안약을 써도 효과가 적은 경우 안약을 썼는데도 안압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또는 부작용 때문에 안약을 사용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약물 이외에 레이저나 수술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레이저의 한 방법으로서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이라는 게 있는데요. 이거는 방수가 빠져나가는 하수구인 섬유주에서 방수 유출이 잘 되도록 해주는 방법입니다. 섬유주는 그물망처럼 생겨 있는 구조인데요. 그물망에 때가 끼면 방수가 잘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겠죠.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은 섬유주에 레이저를 가해서 그 방수 유출이 잘 일어나도록 섬유주 사이에 구멍을 열어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레이저 치료입니다. 다음으로 레이저 홍채 절개술이라는 게 있는데요. 이것은 폐쇄각 녹내장일 때 사용하는 방법이고 녹내장이 온 다음에 할 수도 있지만 녹내장이 올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서 예방적으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름이 홍채 절개술이라서 마치 홍채를 다 없애버리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는데요. 그렇지 않고 홍채에 아주 작은 구멍을 뚫는 것입니다. 또 수술을 통해서 안압을 낮출 수가 있는데요. 대표적인 수술법으로서 섬유주 절제술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섬유주 절제술은 공막에 방수가 유출할 수 있는 그런 통로를 만들어서 방수가 전방에서 결막 밑으로 빠져나오고 결막에 있는 혈관들을 통해서 흡수되도록 하는 그런 수술입니다.또 다른 방법으로서 방수 유출 장치를 삽입하는 그런 수술법이 있는데요. 화면에 보시는 그런 기구를 눈 속에 삽입해서 전방에 있는 방수를 결막 밑으로 빼내서 안압을 낮추게 됩니다.최근에는 아주 작은 미세한 장치를 이용하는 수술법들이 개발되었는데요. 손가락에 올려놓아도 잘 보이지 않을 만한 그런 작은 스텐트 등을 이용해서 방수를 전방 바깥으로 빼내는 그런 장치들로서 역시 안압을 떨어뜨리게 되겠습니다.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 확률은?>
◆김태우:녹내장은 실명의 원인이다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녹내장에 걸리면 내가 실명하는가 이렇게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녹내장은 실명을 할 수는 있지만 사실은 실명하지 않고 일상을 마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특히 초기에 발견된 정상 안압 녹내장은 잘 관리하면 큰 불편 없이 일생을 보낼 수 있습니다. 녹내장 환자분들이 조심할 것으로서는 금연을 하시는 게 좋고요. 술도 절주하시는 게 좋고 유산소 운동을 하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특히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안압이 낮게 유지되는 경향이 생기고요. 또 혈액 순환이 잘 되어서 시신경 보호 효과가 있어서 녹내장이 잘 진행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필라테스를 하면 안압이 오를까 봐 걱정스러워서 그런 운동을 피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런 운동을 할 때 잠깐 순간적으로 안압이 오르는 것은 맞지만 그런 정도의 안압 상승으로는 녹내장이 진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필라테스는 하셔도 되겠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물구나무를 서시거나 요가에 보면 그런 동작이 있죠. 그런 동작이나 거꾸리를 오랫동안 하시는 것은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대학 병원에서 녹내장 환자를 25년 이상 치료해 온 교수로서 여러분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녹내장은 말기가 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40세 이상인데 한 번도 녹내장 검진을 하지 않으셨던 경우나 근시가 심하게 있으신 경우 또 평소에 안압이 높다고 알고 계신 경우, 그리고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이 있거나 집안에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검진이 필요하겠습니다. 오늘 저희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시우PD (lsw54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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