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숨진 직원 '상습상해 혐의' 대리점 대표 구속..."범죄 사실 10건 특정"

단독 숨진 직원 '상습상해 혐의' 대리점 대표 구속..."범죄 사실 10건 특정"

2025.12.15.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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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스스로 세상을 떠난 직원을 생전에 상습적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이동통신사 대리점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영장을 신청하면서 대표의 범죄 사실 10건을 특정했는데, 법원은 대표가 증거를 없애고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표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3년,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대표가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입니다.

[고 박성범 씨 어머니 : 먹는데 살이 안 쪄서 어디 몸에 이상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죠. 저렇게 고통받고 있는 줄은 생각도 안 했고….]

직원인 박성범 씨는 최근 스스로 세상을 떠났고, 이후 대표 김 모 씨가 박 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결국, 상습상해 혐의로 입건된 김 씨에 대해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대리점에서 지난 2013년부터 올해 10월까지 근무했던 박 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모 씨 / 이동통신사 대리점 대표 : (박성범 씨 사망 뒤 CCTV 삭제한 이유 무엇입니까?)…. (본인 잘못이 없다고 보는 거예요?)…. (박성범 씨에게 신체포기각서 요구한 것 맞습니까?)…]

경찰은 CCTV 영상과 참고인 조사, 생전 박 씨의 안와골절 진단서 등을 근거로 김 씨가 박 씨에게 저지른 폭행 등 범죄 사실 10건을 특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밖에도 YTN이 입수한 통화 녹취록에는 대표 김 씨가 박 씨로부터 이른바 '신체포기각서'까지 받아낸 정황이 담겼고,

경찰 조사 결과, 박 씨가 숨지기 직전 이틀 동안 김 씨가 자신은 살인자가 되기 싫다는 등 각종 협박과 폭언을 쏟아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폭행은 박 씨 횡령이 원인이라며 상습적이지 않았고 박 씨가 세상을 떠난 것과도 관계없다는 입장인데, 박 씨가 숨진 뒤 매장 CCTV를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씨 측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CCTV 삭제에 관해 묻는 재판부에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영상이었고,

유족이 보게 되면 시빗거리가 될 것을 우려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박 씨를 상대로 한 폭행과 협박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입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영상기자;이승준
영상편집;정치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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