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인사이트 112회] 겨울철 거침없이 확산하는 노로바이러스의 예방법

[메디컬 인사이트 112회] 겨울철 거침없이 확산하는 노로바이러스의 예방법

2025.11.28.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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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5년 11월 28일 (금) 저녁 10시 20분
□ 담당 PD : 이시우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박윤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전문의)
□ 방송 채널
IPTV - GENIE TV 159번 / BTV 243번 / LG유플러스 145번
스카이라이프 90번
케이블 - 딜라이브 138번 / 현대HCN 341번 / LG헬로비전 137번 / BTV케이블 152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윤선 : 안녕하세요. 감염내과 전문의입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릴 이야기는 노로바이러스의 거침없는 확산입니다.

◇ 박상훈 성우 : 날씨가 추워지면 식중독 위험이 낮아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해마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증가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가 겨울철에 발생하는 이유는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섭씨 0도에도 살아남을 만큼 낮은 온도의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얼음 속에 있는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3일 후에도 생존하면 17일이 지나도 약 45%가 살아있다고 한다. 잠복기 또한 12시간에서 48시간이며 사람을 통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 외식업계에서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비상령이 내려지기도 하는데 노로바이러스의 거침없는 확산에 대한 예방책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노로바이러스의 역사>
◆ 박윤선 :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물과 식품뿐만 아니라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한 장염을 일으킵니다. 1972년에 학회에 보고된 노로바이러스라는 이름은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 마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1968년, 이 지역 학교에서 발생한 위장염 유행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되어서라고 합니다. 1968년에 한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들을 중심으로 급성 위장염이 집단적으로 발생했었고, 당시 기존의 장염 원인으로 알려진 세균 기생충과는 달리 원인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당시 과학자들은 전통적인 세균 배양법으로 병원체를 찾지 못했었다고 합니다. 원인이 세균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새로운 바이러스는 전자 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노워크 마을의 집단 발병이 노로바이러스 연구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박윤선 :노로바이러스는 칼리시바이러스과에 속하는 작은 한 가닥 RNA 바이러스입니다.DNA도 아닌 RNA란 뭘까요? DNA는 세포나 바이러스 안에서 유전 정보를 전달하고 단백질을 만드는 설계도 역할을 합니다. DNA가 RNA로 유전 정보를 전달해서 단백질을 만들게 되죠. 비유하자면 신제품을 만드는 설계자가 DNA입니다. 그럼 누군가가 설계 도면을 공장에 가져다줘야 합니다. 공장의 기술자들은 전달된 도면을 보면서 필요한 재료인 아미노산을 주문하고 재료가 공장에 도착하면 설계 도면에 맞게 조립해서 완제품인 단백질을 만들어 낼 겁니다.
RNA 분자 구조는 DNA 비해서 불안정합니다. 또 대부분의 RNA 바이러스는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하는 동안 돌연변이가 발생해도 이것을 고치지 못한다고 합니다.즉, 유전 정보를 베껴 쓰는 과정에서 오타가 나도 수정을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반면 DNA 바이러스는 자체적으로 오타를 감지하고 수정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인플루엔자 바이러스나 에이즈 바이러스도 RNA 바이러스에 속하게 되는데 돌연변이율이 높기 때문에 인간의 면역 체계가 인식하지 못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로 자주 진화를 합니다.이게 변이이고, 노로바이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로바이러스의 원인>
◆ 박윤선 : 음식이 잘 상하는 여름보다는 추운 겨울에 장염을 일으킨다는 면에서 노로바이러스는 관심을 끄는 전염병입니다.노로바이러스 발병은 전 세계적으로 1년 내내 발생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에 ’겨울 구토병’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그건 이 바이러스가 추위에 매우 강하기 때문이죠.

<2025.02.10. YTN 뉴스 노로바이러스 환자 10년 새 최고 “손 씻고 익혀 먹어야”>
늦가을부터 시작해 초봄까지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지난해 11월 1주 차부터 증가세가 시작돼 지난달 4주 차에는 환자 수가 469명까지 급증했습니다. 최근 10년을 통틀어 최고 수준입니다. 5주 차에는 347명으로 내려왔지만, 설 연휴에 따른 일시 감소로 추정됩니다. 전체 환자 중에선 1세 미만이 9.2%, 1~6세가 42.2%로, 6세 이하 영유아가 절반을 넘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7월에 미국 연방 식품의약국은 우리나라 통영에서 수출한 냉동굴을 섭취한 후 장염 증세를 보인 환자가 유타주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그 굴에서 노로바이러스를 찾아냈습니다. 굴은 노로바이러스 오염 가능성이 높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일까요? 굴이 바닷물과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여과섭식을 한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이 과정에서 바닷물에 섞인 인체 배설물 속 노로바이러스까지 바이러스 몸 안으로 흡수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굴을 생으로 먹거나 충분히 가열하지 않고 먹으면 바이러스가 제거되지 않아서, 또 굴은 겨울에 많이 섭취하잖아요. 차가운 환경에서 잘 살아남으니까 이 겨울철과 냉동굴에서 문제가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익히지 않은 생굴에서는 바이러스 제거가 어려워서 꼭 굴은 익혀 드시는 게 좋습니다.

<노로바이러스의 유병률>
◆ 박윤선 : 또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는 얼음 속 노로바이러스가 3일 후에도 99%까지 생존했으며, 17일이 지나도 약 45%가 살아남아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즐기는 우리도 얼음이 오염됐다면 장염에 걸릴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이 이야기는 노로바이러스가 겨울철에 관심을 받고 있지만 여름철에도 얼음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고 사계절을 통해서 내내 발생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렇다면 노로바이러스 환자 수치는 어떻게 확인한 정보일까요?우리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환자의 발생 빈도가 너무 높아서 모든 환자를 다 조사해야 하는 전수조사가 어려운 병이면서도 중증도가 비교적 낮은 감염병 발생에 대해서 감시기관을 지정해 놓고 거기서 생긴 발생 건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사를 표본 감시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표본 감시 감염병을 4급으로 묶어서 분류합니다.이런 자료에서 2024년 210개 병의원이 6,760명의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보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2022년에 4,673명, 2023년에 5,926명에 비해서 작년에는 6,760명으로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라는 게 문제입니다. 겨울에는 추워도 살아남는 바이러스, 여름에는 얼음 속에 숨어 있는 바이러스가 바로 노로바이러스입니다.

<2025.07.07. YTN 뉴스 얼음틀에 식중독균이? 여름철 ‘얼음 주의보’>
날씨가 더워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얼음 사 먹는 얼음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같은 시원한 음료의 인기에 식용 얼음 시장은 20%씩 성장하고 있고, 직접 얼음을 얼려 먹는 소비자도 늘고 있습니다.영하 20도에도 장기간 생존하는 리스테리아균과 노로바이러스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균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음 틀은 반드시 물로 꼼꼼히 세척 해야 하고, 식초를 탄 물에 담갔다가 헹구거나 굵은소금 등으로 씻으면 좋습니다. 정수기로 제조하는 얼음도 보관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대부분 얼음 정수기는 영하가 아닌 상온의 얼음을 보관해 녹는 만큼 새 얼음을 채우는 방식인데, 이때도 세균 번식의 위험이 있어 되도록 빨리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 얼음에 사용되는 물도 중요합니다. 반드시 끓인 물이나 정수된 물을 사용해야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식약처는 조언하고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의 증상>
◆ 박윤선 : 장년마다 특징이 달라서 환자의 증상만으로 진단해 달라고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런데 장염 증상은 원인에 따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대개 비슷비슷해서 증상으로 장염 원인이 무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노로바이러스도 배가 아픈 사람이 심한 경우도 있고, 복통보다 다른 게 더 힘들다고 표현하는 환자분도 있습니다. 울렁울렁하고 매스껍다고 하시거나 또 토했다고 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 기운이 없고 머리가 아플 수도 있고, 아주 일부에서는 열이 날 수도 있습니다. 구토의 형태는 분출형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갑작스럽고 격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설사는 다양한 원인으로 장이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감소되거나 또 수분 분비의 증가로 발생합니다. 그런데 감염성 장염에 의한 설사는 장 점막 세포가 손상돼서 발생하는 거지요.장관에 손상된 상피 세포는 장 내강에서 수분을 흡수할 수 없어서 묽은 변을 유발합니다.설사는 보통은 경미하지만 혈변이 없는 게 이 노로바이러스 장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설사도 다 같은 설사가 아닙니다. 환자들은 묽은 변이나 물변을 볼 때 주로 설사라고 하는데 일부 환자에서는 배변의 빈도가 증가하는 거나 아니면 참지 못한 것도 설사라고 호소하시게 됩니다. 분류상으로 보면 설사는 2주 이내에 급성 설사 2~4주는 지속되는 설사, 또 4주를 초과하면 만성 설사로 정의하게 됩니다.

<노로바이러스의 감염경로>
◆ 박윤선 : 이제 감염 경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2차 감염률이 높고, 사람 간의 전파의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래서 어린이집이나 결혼식장, 요양원 같은 곳에서 많이 생깁니다. 병원이나 노인 요양시설에서 발병한 노인분들은 대개 지병들이 있기 때문에 합병증의 위험도 높은 편입니다. 어떤 뉴스 제목에서 문고리만 잡았을 뿐인데 줄줄이 구토, 줄줄이 설사, 이렇게 문구를 뽑으셨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노로바이러스 장염을 아주 잘 표현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이 장염의 잠복기는 한 15~50시간 정도 됩니다.이 말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반나절 후에 설사를 하실 수도 있고 이틀이 지나서 배가 아플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한두 명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묻은 문고리만 잡아도 옮는 병이죠. 전파력이 매우 강해서 전염력이 높다고 표현되는 감염병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고 말씀드렸는데, 10개~100개 정도의 매우 적은 수의 바이러스 입자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 섭취, 감염자와의 접촉, 그리고 에어로졸화되거나 오염된 표면과의 접촉을 통해서 전파됩니다.또 이 바이러스는 그런 오염된 표면에서 며칠, 또 물에서는 몇 달 동안이나 생존할 만큼 강력합니다. 화장실에 다녀온 사람들이 손을 씻지 않고 다른 사람과 악수를 했는데 하필이면 손에 노로바이러스를 묻혀 왔다면 어떨까요? 사람 대 사람 간으로 직접 전파가 가능합니다.또 구토한 토사물을 바른 방법으로 치우지 않고 소독하면 전염성 강한 노로바이러스가 환경에 살아남아 있습니다.
일본의 결혼식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장염은 어린이가 노로바이러스 장염에 걸려서 구토를 했는데, 그 토사물을 알코올로만 소독해서 다음 시간, 다음 시간 결혼식 하객들까지 단체 감염된 사건이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검사>
◆ 박윤선 : 그럼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다른 원인에 의해서 감염됐는지 증상으로는 알 수 없다고 말씀드렸었죠. 적절한 방법으로 검사해야 진단이 가능합니다. 대변이나 구토물에서 노로바이러스 유전자를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피에서는 유전자 검사를 잘 하지 않습니다. 이 바이러스가 주로 좋아하는 곳이 위장관 내이기 때문이죠. 사람에서 나온 설사나 구토물 이외에는 식품이나 또 환경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습니다.
아까 예를 들어드렸던 문손잡이나 난관과 같은 물체랑 또 주방 조리대 같은 단단한 표면도 면봉으로 이렇게 문질러서 노로바이러스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이런 표면에 있는 바이러스 양은 종종 적기 때문에 면봉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것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는 원인이었지만 증명을 못 하는 경우가 있게 됩니다.적절한 검체를 채취했다면 RT-PCR이라는 유전자 증폭법으로 노로바이러스 유전자가 있는지 보게 됩니다. 보통은 4~5가지의 설사 원인 바이러스를 검사할 수 있는데,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면 한꺼번에 20만 원이 넘는 검사이기 때문에 설사 한다고 모든 사람에게 검사를 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또 다른 검사로는 아까 초기에 이 노로바이러스를 발견했다는 전자 현미경 방법이나 아니면 면역학적 방법이 있는데 이 둘은 연구용으로 주로 쓰이고 환자를 진단할 때는 유용하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배신 없는 이유>
◆ 박윤선 : 노로바이러스는 매년 7억 명이 감염되지만 아직 백신 하나 개발되지 않았습니다.이렇게 말씀드리면 왜 백신이 없을까 궁금하실 겁니다. 이 바이러스는 배양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유전형이 많고 돌연변이도 빨라서 아직 백신 개발이 성공한 사례가 없습니다. 노로바이러스의 유전형과 유전군 간 항원 변이가 크다는 의미는 노로바이러스라는 한 집 안에 있는 바이러스라고 하더라도 10개의 유전자 균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다양함은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주된 이유가 되는데 사람 감염과 유사한 적합 모델도 또 부족합니다. 그리고 백신을 맞으면 얼마나 어느 기간 동안 보호되는지 그 기간도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인체에 대한 도전 연구가 제한적이고, 노출 전 이력이 알려지지 않아서 백신 성능 패턴이 매우 복잡하다는 점이 또 개발에 어려운 점이 있게 되겠습니다.그러다 보니 노로바이러스는 걸려도 대증 치료밖에 없습니다.

<수분 보충을 위한 이온음료 복용, 괜찮은가?>
◆ 박윤선 : 그럼 수분을 많이 보충해야 된다는 말씀드렸을 텐데 어떻게 보충하면 좋을까요?이온 음료를 많이 마시면 좋을까요? 이온 음료는 전해질 불균형은 해결할 수 있지만 혈당을 올리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만들 수 있는 탈수 방지 음료 제조법을 좀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L의 물을 끓여서 설탕 6숟가락, 소금 반 숟가락을 넣고 식혀서 마시게 하는 방법입니다.이때 한 숟가락은 우리 밥 숟가락 기준이 아니라 티스푼 크기입니다.경구용 수액이라고 검색하실 수도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장염, 지사제 효과는?>
◆ 박윤선 : 그런데 만약에 지사제를 사용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지사제라고 이름 붙은 것들은 장관의 운동을 변화시키거나 느리게 하거나 항 분비 작용으로 설사를 멎게 합니다. 지사제는 대변과 함께 몸 밖으로 나가야 할 나쁜 바이러스 배출을 막아서 회복을 오히려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염성 설사나 염증성 설사에는 금기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의 위험신호>
◆ 박윤선 : 그렇다면 병원에 가야 할 위험 신호는 무엇일까요?심한 탈수가 있거나 피 섞인 변, 고열이 지속되거나 또는 사람을 잘못 알아보고 자꾸 자려고 하는 의식 상태의 변화가 있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피 섞인 변이 나오거나 고열이 지속된다는 거는 단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우선 탈수가 생기면 갈증이 생기고 구취, 허기, 두통, 어지럼증, 그리고 졸리면서 피로감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또, 소변 색이 진해지고 심하면 근육 경련도 일어납니다.심해지면 쇼크나 장기 손상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는데 또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습니다.그래서 탈수가 안 생기는 게 중요한데요. 탈수증이 심해지면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고 혈압이 낮아집니다. 뇌 기능이 저하되면서 의식도 떨어지고 혼돈되고 또 섬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심한 탈수는 또 신장에도 부담을 줍니다. 급성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고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하고 체내의 장기 기능을 전반적으로 다 떨어뜨려서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로 이어질 수가 있습니다.탈수가 심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집에서 안정을 취하면 잘 낫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학교나 어린이집에는 바로 복귀할 수 없습니다.장염 증상이 발생한 후에 최대 48~72시간 동안 노로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내 증상이 없어도 다른 친구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어서 설사가 멈춘 48시간 이후에 등원이나 등교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요즘엔 안 그렇지만 예전에는 엄마와 아빠가 출근을 해야 되는데 돌볼 어른이 없으니까 아기들을 빠른 등원시키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어린이집 선생님한테 옆 친구도 장염이 생겼어요. 혹시 그 집 아이 때문이 아니에요? 하는 전화를 받은 경우를 종종 듣기도 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자 접촉 시 대처법>
◆ 박윤선 : 그러면 집에서 자녀의 구토물이나 대변 접촉 후에는 어떻게 할까요?우선 토사물 처리는 키친타월 같은 것으로 덮어서 흡수시키고 비닐에 밀봉한 후 폐기합니다.토사물이 있던 마루나 화장실은 락스 같은 염소계 소독이 필요합니다.그리고 환자에게는 전용 수건과 전용 컵을 만들어 주셔야겠죠. 그리고 화장실 마지막 사용 후에는 또 비누와 물로 깨끗하게 손 씻기를 해야 합니다.같은 공간을 사용하면서 전염되는 경우가 매우 흔하기 때문입니다.손 소독제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안 됩니다. 알코올로 이루어진 손 소독제만으로는 덜 효과적일 수 있어서 꼭 흐르는 물과 비누를 잘 풀어서 30초 이상 기본으로 닦아야 됩니다. 그리고 문손잡이나 스위치, 변기 등은 락스 희석액으로 닦습니다.입은 옷이나 이불이 설사나 토사물로 오염되어 있을 텐데요.최소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빨고 햇빛에 널어서 말려야 합니다.지금까지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섭취로 인하여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위장관 증상이 주로 발생하는 수인성 식품 매개성 감염병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장염이 생겨서 설사나 구토를 하는 가족이 있을 때는 수분 섭취를 잘 하게 하셔야 합니다.구토물이나 대변을 치울 때 장갑을 끼고 마스크도 쓰는 게 좋습니다.처리 후에는 손을 비누로 씻고 환경 소독을 해야 합니다.물을 잘 마시지 못하고 구토가 심하다면, 그리고 탈수 증상이 보인다면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주사용 수액을 투약하셔야 합니다.

<시청자 Q&A>
◆ 박윤선: 시청자들께서 노로바이러스와 관련해 많은 질문을 보내주셨는데요.한번 확인해 볼까요?

<노로바이러스 감염, 아빠만 증상 없다?>
◇ Y-ON (AI 앵커) : 아이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가족 모두가 증상이 나타났는데 아이 아빠만 증상이 없었습니다. 이런 경우도 있나요?

◆ 박윤선: 네,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 아빠는 외식을 하고 가족과 같이 식사를 하지 않으셨을 수도 있죠. 그리고, 아이 아빠만 손을 잘 씻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아빠만 최근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를 겪었을 수도 있죠. 또 가족들에게 감염을 옮겨준 장본인이 아빠 본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미미한 증상만 겪고 지나가서 자기는 잘 몰랐고, 다른 가족들이 심한 증상을 보이니까 진단을 받은 거죠. 그래서 가족 중에 한두 명이 안 걸렸다 라고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공기로도 감염될까?>
◇ Y-GO (AI 앵커) : 노로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감염되기도 하나요?

◆ 박윤선: 노로바이러스가 직접 공기 전파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다만 화장실 변기 물을 틀었을 때 뚜껑을 닫지 않고 트시는 분이 계시죠? 물을 내리면 대변 안에 있던 세균이나 바이러스들이 2m 이상 튀게 됩니다. 이 방법으로 화장실 내에 날아다니는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서 들이마시게 되고 그 이후에 장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그리고 구토물이나 설사를 치우면서도 엄마들이 종종 장염에 걸릴 수 있는데요.치우면서 에어로졸처럼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를 만들어서 전염된 걸 수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와 식중독의 차이>
◇ Y-ON (AI 앵커) : 노로바이러스와 식중독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 박윤선: 식중독과 장염의 주된 차이는 원인과 범위에 있습니다.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세균, 바이러스, 독소 등에 의해서 급성으로 발생하는 소화기 감염증을 총칭해서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장염은 이러한 식중독을 포함해서 바이러스 감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소장이나 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 자체를 의미합니다.
즉, 식중독은 장염의 한 종류입니다. 섭취한 음식물의 독성 물질이 원인인 급성 장염을 말할 때 우리가 식중독이라고 부릅니다.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의 차이>
◇ Y-GO (AI 앵커) :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 박윤선: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 모두 겨울철에 유행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입니다.두 가지 모두 장염을 일으켜서 구토나 설사를 일으키는데 노로바이러스는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백신이 없습니다.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고 백신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 박윤선: 최근에 어떤 분이 한 번 노로바이러스에 걸리면 평생 면역이 생긴다고 하셨는데, 그건 잘못된 정보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노로바이러스는 변이가 워낙 많아서 한 번 감염이 된 이후에도 다시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감사합니다.

YTN 이시우PD (lsw54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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