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격노'서 특검까지...2년 만에 결국 재판으로

'VIP 격노'서 특검까지...2년 만에 결국 재판으로

2025.11.28. 오후 9:3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VIP 격노설’ 불거져…이후 임성근 혐의서 제외
박정훈, 항명죄로 구속영장…군 법원서 기각
’수사 외압’ 공수처 수사, 내부 문제 등으로 답보
AD
[앵커]
채 상병 의혹은 장관까지 결재한 수사 결과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로 한순간에 뒤집혔다는 이른바 'VIP 격노설'에서 시작됐습니다.

우여곡절을 거쳐 출범한 특검 수사 끝에 '설'은 '혐의'가 되어 2년 4개월 만에 재판으로 가게 됐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2023년 7월 31일, 해병대는 사흘 전에 예고됐던 고 채수근 상병 순직사고 수사결과 브리핑을 취소했습니다.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은 그날 김계환 당시 사령관을 찾아갔더니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합니다.

김 전 사령관이 "VIP가 격노했다"고 브리핑 취소 이유를 설명했고, 박 대령이 "정말 VIP가 맞느냐"고 되묻자 김 전 사령관이 고개를 끄덕였다는 겁니다.

이른바 'VIP 격노설'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이후 경찰에 넘겼던 사건 서류는 군이 회수해, 임성근 당시 사단장의 혐의를 뺀 채 이첩했습니다.

박 전 대령은 보직에서 해임되고, 항명죄로 구속 문턱까지 갔지만, 군 법원이 기각했습니다.

[박정훈 / 해병대 대령 (지난 2023년 8월) : 저는 제가 오늘 왜 이 자리에까지 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하였을 것입니다.]

커져 가는 '수사 외압' 의혹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도 시작됐지만, 검사들의 연임 재가 문제 등이 겹쳐 답보했습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 대사에 임명돼 '도피성' 논란이 일고, 11일 만에 귀국하며 의혹은 더욱 증폭됐습니다.

[이종섭 / 전 국방부 장관 (지난해 3월) : 저와 관련해서 제기됐던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수차례에 걸쳐서 그런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게 말씀드렸기 때문에….]

국회에서 추진된 채 상병 특검법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21대에서 한 번, 22대에서 두 번 최종 부결된 끝에, 정권이 바뀌고 네 번째 시도에서 가결됐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지난 6월 5일) :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채 상병 특검 150일의 수사 결과, VIP 격노설과 도피성 호주대사 의혹 등은 모두 재판으로 가게 됐습니다.

채 상병 순직 2년 4개월 만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영상편집 : 문지환
디자인 : 권향화


YTN 이준엽 (leejy@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