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공장 화재 합동감식..."불 끄려다 탈출 못 해"

안성 공장 화재 합동감식..."불 끄려다 탈출 못 해"

2025.11.24. 오후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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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오전 경기 안성에 있는 공장에서 난 불로 외국인 노동자 1명이 숨진 가운데, 경찰과 소방 등이 합동감식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화재로 숨진 태국 국적의 노동자가 마지막까지 남아 불을 끄려다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조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뼈대만 남은 건물 곳곳에 온갖 물건들이 잿더미가 되어 쌓여 있습니다.

흰색 방진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조사관들이 검게 타버린 건물 안을 살펴봅니다.

경찰과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경기도 안성 골판지 제조 공장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에 나섰습니다.

불이 났을 당시 소방 당국은 대피한 노동자들로부터 1명이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제보를 받았는데, 큰 불길을 잡은 뒤 건물 2층을 수색하다가 60대 태국 국적 노동자 A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당국은 제 뒤로 보이는 건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이번 감식은 숨진 노동자가 발견된 건물 2층을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A 씨와 함께 있던 다른 외국인 노동자 2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A 씨와 식사하러 휴게실에 들어갔다가 불길을 발견해 함께 진화를 시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길이 거세지자 건물 밖으로 탈출했는데, 끝까지 남아있던 A 씨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경찰은 숨진 남성에 대한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고용노동부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YTN 조경원입니다.


영상기자 : 이영재


YTN 조경원 (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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