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ON] '신정동 연쇄살인' 진범은 빌딩 관리인...이미 사망

[이슈ON] '신정동 연쇄살인' 진범은 빌딩 관리인...이미 사망

2025.11.21. 오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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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정섭 앵커
■ 출연 :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20년 동안 미제로 남았던 서울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밝혀졌습니다. 알고 봤더니 사건 당시 범행 장소에서 일했던 빌딩 관리인이었습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20년 전 사건의 진범이 밝혀지게 됐습니다. 이게 신정동 연쇄살인인데 어떤 사건인가요?

[오윤성]
지난 2005년 6월에 20대 여성이 신정동에서 납치, 성폭행, 살해 그리고 시신유기 이 단계로 해서 발견이 됐고요. 그로부터 다섯 달 뒤인 11월달에 똑같은 지역인 신정동에서 40대 여성이라고 하는 점만 다르고 나머지는 전부 다 동일하게 그런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이 사건의 1차, 2차 사건의 범인이 동일인이다라고 하는 그런 강력한 주장들이 힘을 얻었습니다.

[앵커]
납치, 살해가 동일하게 일어났는데 성폭행당한 뒤에 똑같이 버려진 변사체로 발견이 된 수법도 똑같았다는 거죠?

[오윤성]
그렇습니다. 이걸 우리가 범행수법MO라고 하고요. 그리고 시그니처라고도 하는데 이 MO는 범행을 어떻게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냐. 시그니처라고 하는 것은 범인이 자기의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것을 그 피해자에게 뭔가를 갖다가 행하는 것을 얘기합니다.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였고요. 가슴에 시흔이 있었고 손목에 결박 자국, 그리고 시그니처라고 하는 그런 측면에서는 사체에 대해서 훼손을 했다고 하는 그런 측면. 이것이 성적 목적의 살인이다라고 하는 점을 강하게 시사를 해 주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진범을 밝혀내고 보니까 범행이 일어났던 그 장소의 빌딩 관리인이었다고요?

[오윤성]
그렇습니다. 이번에 경찰이 수사를 갖다가 추가적으로 쭉 해서 그렇게 해서 밝혀낸 것인데 시체 유기 인근에 있는 건물 관리인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그래서 실제로 이 사람 같은 경우는 어떤 사람이냐 하면 2차 사건이 발생되고 난 이후에 석 달 뒤에 동일 장소에서 유사 수법으로 성범죄를 시도를 하다가 검거돼서 약 3년 정도 복역한 그런 사실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이 사람이 알려져 있기로는 성범죄와 강력범죄를 포함해서 최소 전과 3범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세 번째 만에 덜미가 잡힌 건데 1, 2차 사건 발생 당시에는 범행 당시가 빌딩의 지하라는 걸 수사할 때 몰랐나요?

[오윤성]
물론 그 근처를 염두에 두고 수색을 한다든가는 했겠지만 이번에 사실 범행 장소가 서울 신정동 소재에 있는 어떤 빌딩이다라고 하는 것이 나온 것은 처음부터 인지한 것은 아니고 이번에 범인의 DNA를 가지고 거꾸로 역추적을 하다 보니까,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이 범행장소가 빌딩 지하라고 하는 사실에 대해서 확인을 하게 된 거죠.

[앵커]
역추적을 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그 역추적할 수 있는 DNA을 찾을 수 있었던 결정적 증거가 뭔가요?

[오윤성]
사실 2005년, 2006년도에는 DNA가 검출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사실 그 당시 수사를 하는 그 과정에서 DNA를 가지고 수사를 하는 것이 상당히 제한이 됐고요. 2013년에 이것이 미제사건으로 완전히 분류가 됐었는데 2016년에 서울경찰청에 미제사건전담팀이 신설되면서 이 증거물을 다시 재감정 의뢰를 했단 말이죠. 그리고 2020년에 2차로 재감정 의뢰를 했는데 그 2005년과 지금 현재의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느냐 하면 이 DNA 같은 경우는 옛날에는 그것을 가지고 시료를 사용하면 소멸됐는데 지금은 그걸 갖다가 증폭시킬 수 있다는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DNA분석 기법이 획기적으로 발전한 그 결과라고 봅니다.

[앵커]
소멸되던 DNA가 증폭되는 기술까지 왔고 예전에 성폭행 같은 경우에는 신체에서 검출한 DNA만 볼 줄 알았는데 최근에는 물체까지도 그 DNA를 확인할 수가 있다고요?

[오윤성]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피해자 속옷에서도 DNA를 증폭해서 발견했고요. 그리고 피해자를 묶었던 노끈에서도 DNA가 검출됐다고 하는 그런 측면에서는 이제는 과학수사라고 하는 측면에서 상당히 발전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피해자들 시신에서 모래가 발견됐는데 이 모래알도 단서가 됐다고요?

[오윤성]
최초에는 이 모래알이 발견돼서 이 사람들이 혹시 어떤 작업을 하거나 건설을 하는 그런 쪽에 있는 사람이 아닌가라고 해서 경찰이 수사를 했었었는데요. 이번에 범행 장소인 빌딩 지하를 압수수색을 하고 난 이후에 합동감식을 한 결과 피해자 사체에서 발견됐던 곰팡이라든가 모래 성분하고 그쪽에 있는 것들이 상당히 환경 유사성이 있다고 확인이 됐고요. 또 그쪽에서 결박에 사용했던 노끈 등도 발견이 됐다라고 하니까 그것이 일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앵커]
곰팡이까지 일치할 수 있다는 걸 알아내는 기술력의 발전이 신기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경찰 수사를 하다 보니까 아까 언급했듯이 똑같이 범행을 저지르려고 했을 때 현행범으로 잡혔잖아요. 그런데 1, 2차 사건이 보도에 나가고 그럴 때 이 진범이 자제할 만도 한데 또 왜 범행을 이렇게 저질렀을까요?

[오윤성]
아마 제가 봤을 때는 그때 검거가 되지 않았으면 피해자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는데 그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연쇄살인범 같은 경우는 심리적인 냉각기가 한 석 달 정도 심지어는 아주 그게 짧아지면 오전에 1명, 오후에 1명 살해하는 경우도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 같은 경우는 거기에서 검거가 됐는데 그 상황에서 앞에 있는 1, 2차 사건하고 연결을 못 시켰다고 하는 부분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죠.

[앵커]
그래서 잡힌 다음에 교도소에 복역하는 그 당시에 자랑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어떤 심리인가요?

[오윤성]
이번에 교도소 재소자 10명을 대상으로 해서 탐문을 한 상태에서 지금 이 사람이 수감 당시에 자기가 그런 비슷한 일을 했다고 자랑을 했다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사실 그것도 안타까운 것이 그중에서 누군가가 뭔가 경찰에 제보만 했었더라면 이 사람을 살아 있는 상태에서 검거를 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사실 범인이 20년 만에 누군지는 밝혀졌는데 범인이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사망의 원인은 어떤 건가요?

[오윤성]
경찰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암으로 그렇게 밝혀졌는데 어떻게 보면 천벌을 받은 거죠.

[앵커]
사망을 해서 법적 책임을 물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거고요.

[오윤성]
그렇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법적 책임을 안타깝게 물을 수 없는데 제가 아쉬운 점이 몇 가지가 있다면 분명히 이 사람도 그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참고인 조사 같은 걸 받았을 가능성이 크고요. 그리고 3개월 뒤에 강간사건이 발생이 됐다고 하면 앞에 있는 사건하고의 연계성, 그것을 갖다가 따져보지 못했다고 하는 점. 물론 그 당시에 DNA 분석에 있어서 한계가 있기는 있었습니다마는. 그래서 만약에 이 사람이 2015연에 사망하기 전에 재판정에 세워서 법의 심판을 받게 했었으면 피해자들의 한이 좀 더 풀리지 않았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한계가 있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도 저희에게 남긴 사건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관심을 받았던 게 비슷한 시기에 또 비슷한 동네에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건 별도의 사건으로 알려졌습니다. 엽기토끼 사건인데 이건 어떤 사건인가요?

[오윤성]
사실 이건 2차 사건이 발생되고 난 6개월 뒤에 2006년도 5월달에 발생이 된 사건인데요. 사실 지금은 별개의 사건이다라고 얘기를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이 사건도 앞에 있는 1, 2차 사건하고의 연계가 되지 않았나. 왜 그러냐 하면 1, 2차 사건에 있어서 범인이 한 명인지 두 명인지는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래서 그 당시에 한 여성이 흉기로 위협을 당해서 반지하로 납치가 됐는데 다행스럽게 이분이 거기서 탈출을 합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본인이 잠깐 숨어 있었던 것이 바로 1층에 있는 신발장에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서 이 사건 자체가 엽기토끼 사건이다, 이렇게 명명이 된 건데요. 그런데 이번에 이 사건과 연관해서는 결과적으로는 관련성이 없다고 하는 것이 밝혀졌다는 거죠.

[앵커]
2000년 초에 유행했던 엽기토끼 스티커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은 사건이었는데 방금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하는데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인가요?

[오윤성]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이번에 밝혀진 범인 있지 않습니까? 이 사람 같은 경우 엽기토끼 사건이 발생했을 그 당시에는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완벽한 알리바이가 성립이 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 사건은 완전히 분리가 되는 것이고 그 상황에서는 경찰에게는 또 엽기토끼 사건과 연관된 이 범인들을 잡아야 하는 당위성이라든가 책임 같은 것이 새로 생겼다고 볼 수가 있겠죠.

[앵커]
결국은 엽기토끼 사건의 미수범인은 잡히지 않은 상황인 거잖아요. 어느 정도까지 특정이 되어 있습니까?

[오윤성]
현재 이쪽에서 발생된 사건 중에서 좀 대표적인 것이 노들길 사건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노들길 사건 같은 경우는 DNA가 있기 때문에 대조를 했는데 몇 명의 사람들은 일치가 되지 않는 것으로 현재 나타났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 엽기토끼 사건의 범인이 이번에 사망을 확인했던 그 사람이라고 한다면 이게 다 한꺼번에 해결이 될 수 있는 그런 문제인데 그것이 아니다라고 하기 때문에 사실 도주를 했었던, 탈출을 했었던 피해자 같은 경우는 더욱더 불안한 그런 심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경찰이 여세를 모아서 엽기토끼 사건까지 해결을 하는 것으로 우리가 기대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미제사건이 또 이렇게 오래 걸렸지만 해결된 점은 굉장히 고무적인 것 같습니다. 저희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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