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두 달 빠른 '독감 유행'...올겨울 '트리플데믹' 경고

[뉴스UP] 두 달 빠른 '독감 유행'...올겨울 '트리플데믹' 경고

2025.11.14. 오전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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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큰 일교차를 보이는 날씨에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가 들립니다. 올해 독감이 벌써부터 유행하고 있는데요. 어떤 점들 특히 유의해야 하는지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합니다. 요즘에 보면 목이 잠긴 분들이 많더라고요. 콜록콜록 기침소리도 많이 들리는데 지금 독감의 유행 시기가 예년보다 두 달이나 빨라졌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된 일입니까?

[이재갑]
작년에 유행주의보가 11월 말 정도에 있었는데 올해 10월 중순에 있었고요. 그리고 좀 속도도 매우 빨라서 지난주가 지지난주에 비해서 두 배 이상 환자가 늘어서 저희가 보통 인플루엔자 유사증상 환자 수가 50명대거든요. 올해 1월에 최대 유행했을 때 99까지 올라갔는데 이미 올해 최대 유행의 절반까지 올라간 수준이라서 매우 유행이 빨리 시작되고 게다가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시기가 앞당겨졌을 뿐만 아니라 환자 수도 상당히 급증하고 있다는 말씀이신데. 그렇다면 올해 독감의 전파력이 특별하게 크다든지 그런 특징이 있는 겁니까?

[이재갑]
전파력이 달라진 거는 아닌데요. 올해 유행의 특징은 H3N2라고 해서 1968년도에 홍콩 독감, 팬데믹 일으키고 엔데믹이 돼서 먼저 일으키는 건데. H3N2가 유행하는 경우에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유행이 시작된 측면도 있고 또 올해 우리가 추석 연휴가 굉장히 길었잖아요. 그래서 해외여행객이 많아졌는데 최근에 우리나라가 여행을 많이 가는 일본이라든지 대만이라든지 태국이 10월부터 유행이 먼저 시작됐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인플루엔자가 빨리 걸려서 들어온 것 같아요. 그러면서 우리나라 유행 자체도 빨리 유행되도록 키운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질병청 전망을 보면 최근 10년 내 최대 수준의 유행이 될 거다라고 하는데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이재갑]
유행주의보도 빨리 내렸지만 지금 매주 2배씩 계속 유행 수준이 올라가고 있거든요. 그리고 아직까지 계속 학교를 다니고 있잖아요. 그래서 학기 중에 유행을 시작하면 소아 청소년 중심으로 유행이 매우 커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행 규모가 역대급일 수도 있겠다는 예측이 질병관리청에서 나왔고 전문가들도 대부분 동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소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이 빠르게 늘고 있는 건 학교 문제 때문이라고 보시는 겁니까?

[이재갑]
해외여행도 많았고 그다음에 유행이 시작됐는데 학교가 방학을 하지 않은 상황, 지금 사실 학기 중에 절정의 학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시험도 보고 있는 시기고. 그러다 보니까 환자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예전에 1, 2월에 방학 때 많이 유행을 했던 시절, 2019년 이전의 시설에는 소아청소년의 유행이 아주 크지는 않았는데 학기 중으로 유행 사태가 당겨지고 난 후부터 특히 이번처럼 10월에 이렇게 유행하기 시작하면 학생들 중심으로 해서 유치원,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해서 유행이 매우 커질 것이고 아이들이 유행을 키우게 되면 유행 자체가 어르신들, 노인들한테 전파되면서 아마 11월에서 12월쯤에는 노인들도 많이 걸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합병증 때문에 입원하는 노인들도 늘어날 거여서 그 부분, 이번에 유행의 정점을 아이들이 키우고 있는 부분들이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앵커]
유행이 그러니까 예년보다 훨씬 빨라지면서 학기 중에 유행을 해버렸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그러다 보니까 소아용 시럽 해열진통제 같은 건 품귀 현상도 있다고 하는데 이걸 만약 구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재갑]
매년 문제이긴 하거든요. 다만 특정 회사의 성분이 부족할 수는 있지만 국내에서 만들어진 비슷한 약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굳이 특정 회사의 약품을 고집하지 마시고 약사님한테 잘 물어보시거나 의사선생님한테 물어보셔서 그 유사한, 성분이 같은 약으로 하다 보면 아주 부족한 상황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약이 아직 전체적으로 많이 부족하지는 않다고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특정 성분이라는 게 아세트아미노펜 이런 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런 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재갑]
아세트아미노펜 오리지널 회사의 제품을 필요로 하시는데 브루펜 성분도 같이 살 수 있으니까 아세트아미노펜이 떨어지면 브루펜 계열의 약도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의사의 처방을 믿고 복용을 해 주셔도 된다고 말씀해 주셨고요. 다음 주에는 영하권으로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는데 트리플데믹 얘기가 나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오랜만에 들어보는 얘기인데요. 독감, 코로나19 등 유행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이재갑]
일단 코로나19가 여름에 유행을 크게 했었거든요. 그런데 여름 유행이 끝날 때쯤 추석이 되면서 꼬리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저희도 코로나 입원환자가 아직도 있고요. RSV는 10월달에 유행을 시작해서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와 겹치는데 인플루엔자가 유행이 빨라지면서 RSV 유행과 동시에 벌어지고 있고 코로나19의 여름 유행은 길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보니까 아마 세 가지 바이러스가 11월, 12월에는 동시에 계속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코로나19는 치명률이라고 할까요. 위험성은 좀 내려간 상황입니까?

[이재갑]
전반적인 치명률은 팬데믹 당시보다는 훨씬 내려간 건 맞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통계들을 보면 아직까지는 인플루엔자보다는 입원률, 사망률이 아직은 높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 생소하게 들리실 것 같기는 하지만 워낙 산후조리원이나 이런 데서 유행을 하면서 알고 계신 분들은 알고 계실 건데 최근에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결과도 인플루엔자만큼이나 입원이라든지 사망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어서 세 가지 바이러스가 동시 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 자체가 매우 우려스럽긴 합니다.

[앵커]
개인위생, 방역수칙을 다시 한 번 신경 써야 할 때가 된 것 같은데요. 독감에 대해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독감이 그러니까 감기랑 같은 건데 좀 더 독한 감기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신데 전혀 다른 질병이라면서요?

[이재갑]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수백 가지가 되는데 그중에서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라는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면 독감이라고 얘기하고 인플루엔자 감염병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플루엔자에 의한 바이러스는 고열이 나기도 할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감기가 대부분 앓고 지나가지만 인플루엔자는 폐럼이라든지 또 심근염, 뇌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위험도가 높고 특히 고령층에서는 입원하거나 사망할 수 있는 위험들도 올라가기 때문에 또 게다가 치료제도 인플루엔자는 있잖아요. 그래서 빨리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할 수 있는 질병이다. 다만 치료를 제때 안 하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는 병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독감유행이 더 커지기 전에 백신을 맞는 게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 병원에 가면 백신이 3가, 4가 이렇게 나뉘어 있더라고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이재갑]
예전에는 인플루엔자 B형이 두 가지가 유행을 했었기 때문에 옛날에 아주 적게는 3가로 맞다가 2개가 분화되는 것 때문에 4가를 접종하라고 계속 얘기를 드렸었거든요. 그런데 2022년 이후에 팬데믹 영향일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B형 인플루엔자가 갑자기 하나가 검출이 안 돼서 야마가타라는 게 검출이 안 되기 때문에 현재는 빅토리아만 주로 유행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럴 바에는 4개까지 만들면 비용도 많이 나가고 비싸니까 WHO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이제는 하나가 유행 안 하니까 이제 3가만 맞자 이렇게 결정을 해서 올해부터 우리나라도 3가 백신이 메인이긴 하고요. 다만 3가를 허가받지 못하는 제약회사들이 4가를 출시하고 있는데 효과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주사가 아닌 코에 뿌리는 형식도 있던데 이것도 효과가 있는 겁니까?

[이재갑]
소아 중심으로 허가가 돼 있고요. 2세 이상에서 맞을 수 있는데 영국 같은 경우에는 2세 이상의 소아에서는 생백신, 코에 뿌리는 백신을 우선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고요. 가장 좋은 거는 애들이 주사 맞는 걸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코에 뿌리다 보니까 그런 주사를 맞기 어려워 하는 아이들한테는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예전에 팬데믹 때도 백신접종 후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많지 않았습니까? 지금 독감 백신을 맞은 뒤에는 어떤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까?

[이재갑]
인플루엔자 백신 같은 경우에 일반적인 백신 같은 모든 백신들은 우리 몸에서 항체를 만들어내는 면역반응이 일어나다 보니까 접종 부위가 뻐근하게 아프거나 좀 붓거나 아니면 약간 으슬으슬거리거나 미열이 난다든지 이런 증상. 전신적인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 하루이틀 내에 좋아지고요. 특히나 인플루엔자 백신 같은 경우는 이런 반응 자체가 다른 코로나19 백신이라든지 대상포진 백신이나 이런 것보다는 훨씬 적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면서 접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다만 예전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했었는데 아나필락시스라고 해서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를 하시거나 아니면 접종을 피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독감백신을 과거에 맞아봤는데 그래도 독감에 걸리더라. 그래서 소용 없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꼭 맞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이재갑]
독감 예방접종의 예방효과를 따질 때 60% 이상 좋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방률 자체가 아주 높은 백신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다만 예방률은 60%로 떨어질지 몰라도 고령층이나 소아 같은 경우에 입원 예방효과가 한 80% 정도, 사망 예방효과도 60에서 80% 정도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어쨌든 걸리더라도 중증으로 가는 걸 예방한다고 생각하고 접종을 해 주셔야 됩니다. 그래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또는 5세 미만의 아이들 그리고 연령과 무관하게 여러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접종하도록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고위험군 그러니까 고연령대라든지 아주 어린 아이들, 임신부 이런 분들은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는 거죠?

[이재갑]
국가필수예방접종 현재 접종대상은 65세 이상 어르신들, 임신부, 그리고 6개월 이상부터 초등학생까지는 국가에서 무료접종을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 아직도 안 맞으신 분들은 바로 가서 접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독감예방법 한번 정리를 해 주실까요?

[이재갑]
기본적으로 말씀드렸듯이 예방접종이 가장 확실한 예방접종이기는 하고요. 개인위생 매우 중요합니다. 손위생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증상자, 마스크 착용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키지 않아야 하고 고위험군들도 본인의 감염 위험이 높으니까 사람 많은 곳에 가거나 이럴 때는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예전에 3밀 이런 얘기도 많이 했었는데 이것도 당연히 지켜야 할까요?

[이재갑]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는 3밀 조건에서는 안 좋기 때문에 아무리 추워졌다 하더라도 환기 잘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앵커]
예방접종과 손씻기 그리고 마스크 이 부분 잘 기억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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