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만학도' 수험생부터 당일날 '돌연 퇴장' 수험생까지,,, 수능 이모저모 [앵커리포트]

오늘, 드디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긴장과 설렘 속에 때로는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 수능시험 현장 속 이모저모 살펴봅니다.

먼저 올해도 어김없이 수험생들을 향한 경찰의 수송 특급작전이 이어졌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발이 묶인 수험생을 순찰차가 무려 50km를 35분 만에 달려 시험장까지 무사히 데려다주기도 했는데요,

오늘 하루 동안 경찰은 134건의 긴급 수송과 36건의 에스코트, 16건의 수험표 전달까지, 수험생보다 바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는데요.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은 자녀를 애타게 찾던 부모의 신고로 경찰과 소방당국이 한강 수색까지 나서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무사히 찾아서 가족의 품으로 인계됐고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험을 중도 포기한 한 수험생은 인증샷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여러모로 수험생들의 마음이 복잡한 하루였겠죠?

시험장 풍경을 더욱 훈훈하게 만든 건 바로 만학도 수험생들의 열정이었는데요.

학력인정 평생학교인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는 최고령 78세 어르신 등 60명의 용감한 만학도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찾았습니다.

"엄마도 대학 간다", "여보 등록금 준비해" 재치있는 응원 플래카드와 함께 뜨거운 학구열을 보여준 만학도들, 오늘 하루, 꿈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초록 물결이 톡톡 튀는 젊음처럼" 올해 수능 필적 확인 문구였는데요, 안규례 시인의 시 '아침 산책' 속 한 구절이라고 합니다.

이 문구처럼, 오늘을 살아낸 모든 수험생 여러분의 앞날이 초록 물결로 힘차게 펼쳐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