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에 사찰까지...'마약 던지기' 120명 검거

낚시터에 사찰까지...'마약 던지기' 120명 검거

2025.11.11. 오후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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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거래한 마약사범 120여 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조선족으로 낚시터와 사찰 인근의 야산 등을 유통 경로로 이용했는데, 거래 횟수가 3천 번이 넘었습니다.

윤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느닷없이 걸음을 멈추더니 구석진 곳에 뭔가를 내려놓곤 누군가에게 연락합니다.

곧이어 또 다른 남성이 찾아오더니 내 것인 양 물건을 집어 들고는 태연하게 걸음을 옮깁니다.

정해진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거래하는 장면입니다.

이렇게 지난 2023년부터 1년 반 동안 수도권 일대에 필로폰을 유통하고 투약한 마약사범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사망을 피해 CCTV가 없는 공원이나 낚시터, 사찰 인근의 야산을 이용했는데,

거래 횟수가 3천여 차례에 달했고, 필로폰 1890g, 6만 3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 풀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거된 유통책 56명 가운데 대부분이 조선족으로 중국에 있는 40대 조선족 남성 총책 A 씨가 포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운영하던 조직이 경찰 수사로 와해되자 "단기간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꼬드겨 새로운 판매망을 구축한 겁니다.

[남성신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1계장 : (총책에 대해서는) 그때 당시에 수사하면서 저희들이 적색수배를 했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국내에 필로폰이 판매가 되고 있어서….]

일당은 판매가 끝나면 즉시 SNS 대화를 삭제하고 수고비는 중국에서만 쓸 수 있는 결제 서비스로 지급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검거 과정에서 유통책 중 한 명은 잠복하던 형사를 경쟁 세력의 조직원으로 착각해 흉기로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유통책은 물론 필로폰을 구입해 투약한 매수자 등 모두 122명을 검찰에 넘겼는데, 이들 중 108명이 조선족이었습니다.

경찰은 범죄수익 3천만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하고 중국에 있는 총책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영상기자 : 이율공
디자인 : 지경윤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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