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연료 사용' 어디까지 푸나...원자력 산업도 탄력?

'핵연료 사용' 어디까지 푸나...원자력 산업도 탄력?

2025.11.02. 오후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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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원자력협정, 우라늄 농축 제한
핵연료 100% 수입…원전 수요 증가로 수급 어려워
우라늄 농축,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도 영향
핵잠, 한미 원자력협정 범위 넘어…후속 협의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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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APEC을 계기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그동안 극도로 제한됐던 우리나라의 핵연료 사용이 어디까지 가능해질지 관심입니다.

핵폐기물 처리는 물론 SMR, 소형모듈원자로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미 원자력협정은 핵연료인 우라늄을 우리나라에서 직접 농축할 수 없게 제한합니다.

원전 26기를 돌릴 핵연료를 모두 수입해야 하는데, 대부분이 러시아산이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폐기물도 문제였습니다.

재처리가 불가능해 1978년부터 지금까지 원전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 2만여 톤 가까이가 임시 수조에 쌓여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인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방식은 '퓨렉스'(PUREX)라 불리는 습식 재처리인데, 한미 원자력협정으로 막혀 있습니다.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이 추출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우회로로 선택한 것이 '파이로프로세싱', 건식 재처리입니다.

순수 플루토늄을 배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규제를 피하면서 폐기물 양을 5%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데, 현재는 이것도 일부 공정만 허용된 상황입니다.

농축도 20%를 기준으로 저농축, 고농축 우라늄으로 나뉘는데, 군사 목적이 아닌 원전용 저농축이라도 직접 할 수 있도록 풀어달라는 게 그동안 한국의 숙원이었습니다.

[문주현 /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 어떤 시설을 어떤 규모로 1년에 얼마만큼 생산할지, 이런 포괄적인 계획에 대해서 미국이 사전에 다 동의를, 장기 동의를 해주는 그런 상황을 우리가 요구하는 거예요. 그게 이제 일본에서 하는 그런 수준인 거거든요.]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위해 한미 원자력 협정이 개정된다면 AI 시대를 맞아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 SMR 개발도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핵잠수함에 들어가는 엔진과 SMR 원리가 기본적으로 같고, 일반 원전보다 고농축 된 핵연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핵잠수함은 군사용인 만큼 '평화적 사용' 목적인 한미 원자력협정 범위를 넘어섭니다.

정상 간 큰 방향의 합의가 이뤄진 가운데 실제 핵연료 사용에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자율성을 가질 수 있을지는 후속 협의에 달렸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김진호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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