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인사이트 107회]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간경화의 증상과 치료법'

[메디컬 인사이트 107회]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간경화의 증상과 치료법'

2025.10.24.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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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5년 10월 24일 (금) 저녁 10시 20분
□ 담당 PD : 이시우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유수종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 방송 채널
IPTV - GENIE TV 159번 / BTV 243번 / LG유플러스 145번
스카이라이프 90번
케이블 - 딜라이브 138번 / 현대HCN 341번 / LG헬로비전 137번 / BTV케이블 152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유수종 : 안녕하세요. 소화기내과 전문의 유수종입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간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질환이죠. 간경화의 증상과 치료법입니다.

◇ 박상훈 성우 : 오랜 기간 간세포가 손상되면 딱딱하게 굳어져 만성 간 질환인 간경화가 발생하게 되는데 국내 간경화 환자는 14만 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간경화 발병과 관련이 깊은 지방간 환자 수도 연간 45만 명에 이른다. 간경화 환자에게 많이 발생되는 증상은 간성 혼수와 복수, 정맥류 출혈인데 왜 이런 증상들이 발생하며 간경화의 치료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간경화와 사회적 영향>
◆ 유수종: 여러분 우리가 간이라고 하면 침묵의 장기라고 하죠. 간은 생명 유지의 중요한 기능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중요한 장기인 간에 간경화가 발생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질병이 되겠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간경화 환자는 약 14만 명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더 많을 가능성이 있고요. 간경화로 인한 사망률은 전체 8위를 차지할 만큼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고 특히 40~60대 중년 남성의 중요한 사망 원인입니다. 이는 가족이나 사회적으로 경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중년에서 문제가 되기 때문에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간의 위치와 기능>
◆ 유수종 : 간은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 오른쪽 갈비뼈 아래쪽에 주먹 2개 반 정도 크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어떤 역할을 하고 있냐면 우리 몸의 화학 공장으로서 중요한 물질을 만들어내고 또한 해독 작용을 함으로써 생명 유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간이 없으면 생명 유지를 할 수가 없고 사망에 이르게 되는 중요한 장기가 되겠습니다.

<간경화의 이해>
◆ 유수종 : 그럼 간경화란 어떤 질병일까요? 간염으로부터 시작을 해서 섬유화를 거쳐서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하는 일련의 질환군이 되겠습니다. 간의 염증이 어떤 이유에서든지 생기게 되면 그 염증이 전체로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섬유화 밴드가 쌓이게 됩니다. 그러면 섬유화 밴드가 간세포를 둘러싸기 때문에 몽글몽글한 결절 형태로 간이 변하게 되고요. 그것을 간경화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간경화가 되면 벽돌처럼 간이 굳어져서 사람이 어떻게 살 수 있을까요? 하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이것은 간에 어떤 문제가 생겼다. 간이 보내는 경고입니다.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어떤 원인이 있으니 멈추고 관리를 잘해야 된다는 간의 신호가 되겠습니다.

<간경화 발병 원인>
◆ 유수종 : 그럼 간경화의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B형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입니다. 또한 과도한 음주, 대사이상지방간질환, 기타 자가면역성 간염이나 담즙정체성 담관염, 윌슨병 등과 같은 드문 원인들도 있고요. 최근에는 장내 세균의 불균형이 간경화를 촉진하고 악화시킨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특히 바이러스 간염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흔히들 술을 많이 먹고 배가 나오면 간경화가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알고 계신데요. 바이러스 간염과 음주, 대사이상지방간질환 이 4가지가 가장 큰 원인이 되겠습니다.


◆ 유수종 : 그럼 우리나라에서 간경화의 가장 큰 원인인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해서 먼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을 통해서 옮겨지는 바이러스입니다. 주로 만성 B형 간염에 걸린 어머니로부터 출산 시에 아기에게 혈액을 통해서 전염이 되게 됩니다. 물론 성인기에도 성관계나 주사기를 공유함으로써 체액 통해서 옮길 수 있습니다. 급성기를 지나서 만성으로 진행을 할 경우에 간경화나 간암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바이러스가 되겠습니다. 그렇지만 큰 걱정은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방 백신이 개발되어 있어서 백신을 접종을 하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걸릴 가능성을 매우 낮출 수가 있습니다. 백신을 맞으면 B형 간염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를 할 수가 있고 만약 맞지 못했다 하더라도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걸리면 강력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함으로써 질환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 유수종 : 다음은 C형 간염 바이러스입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 또한 혈액을 통해서 전염되는 간 질환입니다. 급성과 만성 형태로 존재를 하게 되고요. 진단은 항체 검사를 먼저 시행하고 항체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2단계를 거쳐서 진단에 이르게 됩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걸렸다 하더라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항체 검사가 꼭 필요합니다. 다행히 올해부터 국가 검진에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포함이 되어서 올해 56세가 되는 1969년생들은 꼭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렇듯이 정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고 국가에서도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조만간 잘 관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왜 위험한 것일까요? 감염자의 70%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을 할 수가 있고 일부는 간경변(간경화)이나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문제는 B형 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더욱이 아주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개발이 되어서 치료를 통한 예방이 가능해졌습니다.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제, 영어로 DAA라고 하는데 완치가 가능할 정도입니다. 거의 95% 이상, 많게는 99%까지 완치시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고요. 따라서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2030년까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박멸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간경화의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이유>
◆ 유수종 : 그럼 간경화에 걸리면 어떤 증상들이 생길 수 있을까요? 피로감이 발생할 수 있고요. 황달, 복수, 간성혼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장관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경화에서는 증상이 왜 늦게 나타나는 것일까요? 단지 침묵의 장기라고 칭찬하듯이 설명하면서 끝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간 기능은 생명 유지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여유가 큽니다. 즉, 70% 이상 간 기능이 손상되어야만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많은 여유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 여유를 가지고 있는 만큼 미리 원인을 관리하면서 생활 습관을 교정하도록 간이 우리에게 시간을 좀 벌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간이 혼자서 일을 잘하고 있다고 해서 너무 방치하지 마시고 정기 검진을 통해서 어떤 문제가 없는지 미리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수가 되겠습니다.

<간경화의 진단>
◆ 유수종 : 그럼 간경화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진단을 할 수 있을까요? 먼저 신체 검진을 하게 되고요. 거기서 이상소견이 있다고 생각이 되면 혈액 검사, 초음파, 섬유화 스캔을 거쳐서 CT나 MRI와 같은 정밀한 영상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확진 검사는 간 조직 검사를 시행하게 되면 가장 확실하게 진단에 이를 수가 있습니다. 신체 증상은 우리 간경화에서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체의 증상도 늦게 나타날 수가 있는데 간 기능이 떨어지면 에스트로겐이라고 하는 여성호르몬의 대사가 잘 안 됩니다. 그러면 에스트로겐의 혈중 호르몬 농도가 증가하게 되고 피부 혈관이 확장하게 되면서 가슴팍이나 상완부 어깨 부위, 이런 부위에 거미상 혈관종이라고 하는 혈관 확장이 보일 수가 있고 또한 수장 홍반이라고 해서 손바닥이 붉게 변하는 것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혈관 확장이 나타나기 때문에 빨갛게 보이고 혈관이 늘어나서 거미상 혈관종으로 보인다고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비장이 커지게 되는데, 간경화로 간이 딱딱해지면 문맥혈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기 때문에 문맥압이라고 그래서 중요한 혈관의 압력이 커지게 됩니다. 그러면 피가 비장 쪽으로 몰리면서 비장이 커지게 되죠. 그러면 비장이 커지기 때문에 그쪽을 순환하는 혈액 내에서 혈소판이나 백혈구 등이 비장 내에 붙잡히게 됩니다. 그러면 혈액 검사를 했을 때 혈소판 수치가 낮게 나올 수가 있죠.
그런데 실제로 기능을 하는 혈소판들은 비장 내에 붙잡혀 있을 뿐이지 우리 몸 전체에서 수치가 절대적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만약 어딘가에 상처가 난다면 비장 내에 있는 혈소판이 그쪽으로 이동을 해서 지혈 효과를 잘 나타내 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혈소판 수혈을 시행하지는 않고요. 다만 아주 심한 수술이나 시술을 예견하고 있을 때 혈소판 수치가 너무 떨어져 있으면 대량 출혈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 혈소판 수혈을 하면서 시술이나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는 있습니다.간경화가 좀 더 진행하게 되면 복수나 황달, 간성혼수, 정맥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복수•황달•간성혼수•정맥류 출혈이 발생하는 이유>
◆ 유수종 : 그렇다면 왜 복수나 황달•간성혼수•정맥류 출혈 도대체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먼저 간경화가 발생하게 되면, 간이 딱딱해진다고 말씀드렸고요. 그러면 그것에 의해서 문맥 압이 올라가게 됩니다. 문맥이라고 하는 것은 간으로 들어가는 경부고속도로 같은 역할을 해 줍니다. 우리 몸에서 주요한 영양 성분을 흡수한 다음에 간으로 보내주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매우 굵은 혈관입니다. 문맥압이 항진되면 혈액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피 성분에 있는 물이 혈관을 통해서 줄줄 밖으로 새어나갈 수가 있겠죠. 또한 간으로 바로 들어가지 못한 혈류가 심장으로 돌아 들어가는 길이 식도나 위에 열리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정맥류가 발생하고, 정맥류 내의 압력이 높아지면 출혈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물론 간경화가 진행하게 되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는 간세포도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간 기능 부전을 통해서 황달과 간성혼수까지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간수치는 정상인데 왜 간경화증일까?>
◆ 유수종 : 간 수치가 정상이어도 간경화일 수 있다고 아까 말씀드렸는데요.과연 왜 그럴까요? 우리가 흔히 건강 검진에서 체크하는 수치는 AST•ALT라고 하는 간 효소수치입니다. 이 수치들은 간에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지금 현재 간이 손상 받고 있으니 조심하라 이런 경고 증상이고요. 간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것은 알부민이나 황달 수치, 혈액응고인자 수치 등과 같이 우리 몸의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여러 가지 물질이나 대사 물질을 잘 배출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그런데 건강 검진에서는 흔히들 AST•ALT(간 효소수치)만을 평가하게 되고 이것을 간 기능 수치라고 흔히들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수치가 올라가면 무조건 간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정상이면 간에 문제가 없다.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간에 어떠한 염증이 일어나 AST•ALT가 높아지는 시기를 지나서 간경화로 이미 진행이 됐다면, 더 이상 손상받을 간세포가 많이 줄어들고 소위 염증 시기 불이 확 타고 지나갔기 때문에 AST•ALT는 낮아지고 정상화되어 있어도 간이라고 하는 집은 많이 약해져 있어서 간경화로 진행된 것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간 수치만 가지고 간경화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정기 검진을 통해서 초음파•CT•MRI 등과 같은 정밀 영상 검사를 통해서 진단에 이르는 과정을 꼭 거쳐야 하겠습니다.

<간경화증의 사례>
◆ 유수종 : 이 초음파 자료는 50대 여성분의 초음파 검사 자료입니다. 지금 간 표면이 울퉁불퉁해져 있고요. 이것이 대표적으로 간경화를 시사하는 소견이 되겠습니다.
더욱이 간 실질 내부에 몽글몽글한 결절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이형성 결절이라 해서 간암 전 단계의 결절이 되겠습니다. 이 자료는 50대 여성이고 평소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분의 CT와 MRI입니다. 왼쪽 화면이 CT 검사고요. 역시나 간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간이 비대해져 있으며 비장도 비대해져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 CT에서는 간암 여부가 명확하지 않았는데 오른쪽에 있는 MRI 검사를 보시면 역시나 간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비장이 커져 있어서 간경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더욱이 빨갛게 표시되어 있는 어두운 부분들은 간암을 시사하고 있는 소견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검사 결과들을 보여드리면, ‘선생님 그러면 CT나 MRI가 정확한데 왜 초음파나 섬유화 스캔, 이런 검사를 해서 나를 고생시켰습니까?’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것은 단계 단계를 거쳐서 진단에 이르는 것이지, 무조건 처음부터 값비싼 영상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간경화증의 치료>
◆ 유수종 : 간 조직 검사는 간경화만을 진단하기 위해서 시행하는 경우는 거의 드뭅니다.지금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간암 덩어리를 타겟팅해서 조직 검사를 위한 바늘을 찌르고 거기서 조직을 얻게 되면 간암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어 간암의 확진을 위해서 조직 검사를 하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그렇지만 간경화의 여러 원인들이 감별이 잘 안 될 때는, 간경화의 원인 감별을 위해서도 간 조직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간 조직 검사는 간 질환의 진단에 있어서 끝판왕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다음 제일 중요한 치료는 원인 치료가 되겠습니다. B형 간염과 C형 간염, 간염 바이러스가 간경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다행히 간염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제제들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B형은 바이러스를 없앨 수는 없고 평생 동안 항바이러스제를 잘 복용하면서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계속 증식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잘 치료할 수가 있고요. C형 간염은 얼마 전에 완치 치료제가 개발되었습니다.8~12주 정도만 단기간으로 복용을 하게되면 95~99% 정도, 거의 100%에 가깝게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완치시켜 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요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이 늘고 있습니다. 당뇨나 고지혈증 등과 같은 대사이상질환이 있을 때 지방이 간에 쌓여 지방간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서 간경화로 진행하게 되는 병인데 대사이상질환을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체중 감량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체중을 감량하게 되면 대사이상질환이 조절뿐만 아니라 지방도 간에서 빠짐으로써 지방간 질환도 치료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나의 간경화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간경화도 기본적인 치료를 잘함에도 불구하고, 조금씩은 진행할 수 있어서 그럼 어떻게 하면 더 이런 진행을 늦출 수가 있는 것인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장내 미생물 관리입니다. 장내 미생물이 장 염증을 일으켜서 그 염증이 간으로 전달이 된다면 간 내의 염증에 악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간경화의 발생과 진행에 나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부분들이 잘 알려지고 있어서 장내 미생물을 관리하기 위한 치료가 가능합니다.또한 간세포를 재생시키기 위해서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항섬유화제는 이미 생긴 섬유화 밴드를 깨부셔서 간의 구조를 간 문맥압이 올라가지 않게끔 말랑한 간으로 되돌리려는 치료인데 역시 연구 단계에 개발 중이고 아직까지 임상 현장에 도입되지는 않았습니다. 이와 더불어서 복수 • 황달 • 정맥류 출혈 등과 같은 간경화의 합병증 치료가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합병증이 잘 관리되지 않는다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합병증 치료를 내과적으로 열심히 함에도 불구하고 간 기능이 많이 저하되면 결국은 간 이식을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됩니다. 보통 정상 식도는 표면이 매끈하고 그 밑에 혈관은 매우 잔 나뭇가지처럼 보이는 경우가 정상입니다.
그에 반해서 식도 정맥류가 발생하게 되면, 피가 많이 몰리기 때문에 혈관이 늘어나서 식도 내강으로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식도 정맥류가 발생하면 마치 풍선이 점점 부푸는 것과 같이 커지다가 어느 한 부위가 약해지면 거기를 통해 피가 터져 나올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정맥류 출혈이라고 하는 아주 응급 질환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식도뿐만이 아니고 위에도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도 식도와 마찬가지로 매끈한 점막을 보여주고 있는데 혈관이 부풀면서 마치 포도송이가 모여 있는 것 같이 혈관이 부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일부에는 점막이 좀 더 얇아지면서 안쪽에 있는 피가 비춰 보이기 때문에 더 빨갛게 보이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함께 관찰된다면 조만간 정맥류가 파열될 수도 있다고 하는 위험한 신호가 되겠습니다.

<내시경 정맥류 결찰술>
◆ 유수종 : 이런 정맥류가 관찰된다면, 저희가 내시경적으로 내시경 정맥류 결찰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부풀어 있는 풍선이 터지기 전에 그 목을 고무밴드로 딱 졸라매서 터지지 않게끔 하는 역할인데요. 고무밴드를 정맥류에 잘 겨냥하면서 발사해, 목을 딱 졸라 맴으로써 터지지 않게 예방을 하게 되고 보통 2주 정도 지나면 저 목이 졸라져 있는 정맥류가 괴사가 일어나면서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그러면 그 단면이 튼튼한 조직으로 바뀌기 때문에 그 아래쪽에 있는 혈관이 더 이상 부풀 수 없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죠. 내시경 정맥류 결찰술과 더불어 폐색술이라고 하는 치료가 있습니다. 이것은 정맥류 내부에 젤리와 같은 꾸덕꾸덕한 물질을 채워줌으로써 피가 터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정맥류 결찰술은 바람길이 터져 나오는 것을 바깥에서 고무밴드로 묶어준다면 정맥류 폐색술은 풍선에 있어서 바람길을 안쪽에서 막아주는 치료와 같겠습니다. 따라서 정맥류를 바늘로 찔러야 되는 부담이 있는데 직접 찔러서 그 안쪽을 피가 소통되지 못하게 하는 꾸덕꾸덕한 젤리 같은 물질로 채워주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출혈을 예방 및 치료할 수가 있겠습니다.

<복수의 정의와 치료>
◆ 유수종 : 다음은 복수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복수는 과연 왜 차는 것일까요? 문맥압이 올라가면 간이 딱딱해져서 간으로 들어가는 혈류가 바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고 문맥압이 올라가면서 혈액의 물 성분이 복강 내로 스물스물 새어 나오기 때문에 복수가 차는 것입니다. 그런데 물이 밖으로 나올 때는 항상 염분과 같이 움직입니다. 우리 몸에서 물의 움직임은 항상 염분과 같이 움직이게 되기 때문에 저염식을 한다면 최대한 복수가 차는 것을 막아줄 수 있는 것이죠. 복수의 치료에 있어서 저염식이 제일 중요한데요. 우리가 식사를 할 때 저염식 또는 무염식을 할 수 있다면 염분이 줄어들면서 물이 복강 내로 나가는 것을 최대한 늦출 수가 있습니다. 또한 아무리 저염식이나 무염식을 하더라도 이미 복강 내에 들어가 있는 물을 조절하기는 어렵죠. 그래서 보통 이뇨제를 통해서 소변 쪽으로 물을 빼주게 됩니다. 저염식과 이뇨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복수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면 치료적으로 복수천자를 할 수 있습니다.

<간성혼수의 정의와 원인>
◆ 유수종 : 다음은 간성혼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간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암모니아라고 하는 독소를 해독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이 암모니아가 뇌로 들어가서 여러 가지 신경 증상을 일으키는 증후군이 되겠습니다. 경미한 뇌 기능 장애로부터 아주 깊은 혼수 상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간성혼수는 왜 생기는 걸까요? 위장관 출혈이나 고단백 식이, 변비 또한 이뇨제나 수면제와 같은 약제에 의해서도 유발이 될 수 있고 탈수나 감염, 수술과 같은 전해질 불균형이나 의학적 상황에 따라서 간성혼수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간성혼수의 예방>
◆ 유수종 : 여러 가지 상황이 간성혼수를 유발할 수 있는데 간단히 생각해 보시면 간성혼수를 유발하는 것은 암모니아라고 하는 독소가 잘 해독되지 않아서인데 암모니아 독소의 생성이 많아지거나 분해가 적어지는 경우, 즉 ‘밸런스가 깨져서 암모니아가 체내에서 많아지는 상황이 되면 간성혼수가 올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간단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성혼수가 발생하면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상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치지 않게 주변에서 잘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낙상하지 않도록 낙상 예방을 하고 기도로 흡인되어서 폐렴이 생기지 않도록 기도 흡인을 방지하고 이를 위해서 튜브를 위 속으로 삽입해서 시기를 공급하기도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간성혼수의 원인을 확인해서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간성혼수 자체를 치료하는 1차 치료제로서는 락툴로스라고 하는 물질이 있습니다. 락툴로스는 단순한 변비약이 아니고 간이 못하는 해독을 대신해 주는 독소 배출 약이라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하루에 두 번이나 세 번 정도 묽은 변을 다량으로 보는 것이 적당하다고 되어 있어서 꼭 변비가 아니더라도 이 약을 하루에 한 번은 복용함으로써 간성혼수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유수종 : 이 지점에서 한 가지 꼭 언급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치료는 간경화를 완치시킬 수 있는 방법일까요? 아니면 그저 관리하는 것일까요? 간경화의 치료는 Cure(완치)와 Care(관리)가 잘 섞여서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간경화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Cure(완치)뿐만이 아니고 Care(관리)라고 하는 돌봄에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꼭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 유수종 : 여러분 지금까지 간경화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간경화는 원인이 명확한 만큼 예방이 최선입니다. 또한 이를 찾기 위해서 정기검진을 하고 간을 잘 보호하기 위해서 생활 습관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흔히들 간경화 진단을 받으면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생각할 만큼 절망적으로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끝이 아니고 지금부터 잘 관리하면서 앞으로의 기회를 이어가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시우PD (lsw54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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