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캄보디아 도피 사범 5배 급증...64명 송환도 '핵심'은 빠졌다

단독 캄보디아 도피 사범 5배 급증...64명 송환도 '핵심'은 빠졌다

2025.10.21.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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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한국인 범죄자 대다수 여전히 잔류
지난해 한국→캄보디아 도피사범 123명
올해 상반기에만 범죄자 118명 캄보디아로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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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캄보디아로 달아난 한국인 범죄자가 120명이 넘으면서 예년보다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또 최근 송환된 64명 가운데 핵심 피의자는 빠진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국내로 송환되는 범죄자가 도피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캄보디아가 범죄자들의 은신처가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표정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캄보디아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국내로 대거 송환됐지만, 여전히 많은 범죄자가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YTN이 확보한 국외도피사범 현황 자료를 보면, 캄보디아로 달아난 범죄 피의자는 지난해 123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5년에서 재작년까지 평균적으로 1년에 25명이 도주한 것과 비교해 5배 가까이 많았던 것입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18명이 캄보디아로 달아난 것으로 집계돼 연말까지 도피 사범은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같은 기간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송환된 범죄자는 지난해 48명, 올해 상반기 28명에 그쳐 도주한 규모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비교했을 때도 국내로 송환되는 도피사범의 수는 적은 편입니다.

지난해, 비슷한 수준으로 도피 사범이 발생한 베트남에 비해 국내로 압송한 범죄자는 절반 정도밖에 미치지 못합니다.

캄보디아가 범죄자의 은신처가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국내 송환에서도 정작 핵심 범죄자는 빠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로맨스 스캠으로 120억 대 규모의 사기를 친 혐의를 받는 부부와 다른 조직원 다수가 이번 송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들 부부는 올해 초 캄보디아 현지 경찰에 붙잡혔는데, 9개월째 송환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피해자 단톡방 대표 : 한국 총책으로 활동을 했고 몸캠 사기를 치는 조직의 총책이었어요. 그런 사람이 지금 들어와야 되는데, 이미 잡힌 지가 오래됐는데 못 들어오고 있으니까….]

법무부는 이와 관련해 이번 송환 64명은 캄보디아 당국이 선정한 추방 대상자 명단으로 이뤄졌고, 해당 부부에 대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캄보디아에 있는 범죄 조직들이 은신처를 옮기는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도피 사범의 추가 송환은 더 어려워질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권향화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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