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석 연휴 노렸다...'중고거래 사기'에 200여 명 피해

단독 추석 연휴 노렸다...'중고거래 사기'에 200여 명 피해

2025.10.10. 오후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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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추석 연휴, 가을야구 입장권 등을 미끼로 중고 거래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단체 대화방에만 200명이 넘는 피해자가 모였는데, 경찰도 조만간 정식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추석 연휴, 대구 동구에 사는 A 씨는 삼성과 SSG의 준플레이오프 입장권을 미리 구하지 못해 SNS에서 '양도 글'을 찾아 나섰습니다.

조카에게 선물하려 했는데 일정이 안 맞아 정가로 넘기겠다는 게시물을 발견해 댓글을 남겼고, 얼마후 입장권을 팔겠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A 씨는 곧바로 김 모 씨라는 판매자의 계좌로 18만 원을 송금했는데, 판매자는 갑자기 계정을 삭제하고는 연락마저 끊었고 결국 표는 받지 못했습니다.

[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대구 동구 : (같은) 이름으로 사기 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이런 글을 알고리즘에 떠서 보게 된 거예요. 그래서 당했구나….]

그런데 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에게 중고거래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는 A 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름은 같았지만 성별은 달랐는데, 엑스와 스레드 같은 SNS는 물론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 등 여러 곳에서 가을야구 입장권과 공연 티켓, 오토바이 등을 판다며 사람들을 유인했습니다.

[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대구 달서구 : 오토바이 실물 영상, 제가 차에 싣는 거 찍어주실 수 있냐고 하니까 저렇게 보내주시더라고요. 지금 (피해 금액이) 355만 원이에요.]

사용된 계좌번호도 다양했는데, 아이엠 뱅크의 '527'로 시작하는 자유적립식 적금 계좌가 유독 많았습니다.

해당 은행의 자유적립식 적금계좌의 경우 추가로 개설하는 데 특별한 제한이 없는 점을 악용해 거래할 때마다 새 계좌를 만들어 '더치트' 사이트 등을 통한 사기 이력 조회를 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대부분 지난 1일부터 10일 사이 범행이 집중된 것을 볼 때, 피해자가 경찰에 즉시 신고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연휴 기간을 노린 것으로 의심됩니다.

[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추석도 이제 끝나서 경찰서를 못 방문한 상태예요. 아르바이트하면서 모은 돈인데 그거를 당했다고 하니까….]

현재까지 단체 대화방에 모인 피해자만 200명이 넘고 전체 액수는 수천만 원대에 달하는데, 판매자 이름은 김 모 씨 외에도 다양했습니다.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

경찰은 추석 연휴 전국 곳곳에서 잇따른 중고 거래 사기 사건을 접수하고 있는데, 조만간 정식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영상편집: 이정욱
그래픽: 전휘린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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