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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5년 9월 6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과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이하 김언경) : 안녕하세요.
◆ 최휘 : 오늘은 오랜만에 해외 언론인권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지난 9월 1일, 전 세계 50개국 이상, 200개 이상의 언론 기관이 “만약 이 속도로 기자들이 계속 살해된다면, 곧 가자에서는 아무도 당신에게 알리지 못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배포하는 공동행동을 한 것인데요. 이 사안을 둘러싼 이야기 해보지요. 먼저 가자지구 언론인의 현실을 좀 살펴볼까요?
◇ 김언경 : 우리와 물리적으로 먼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기에 굉장히 둔감해지고 있지만, 지금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진행중입니다. 그런 가운데 지난 8월 10일, 알자지라 소속 팔레스타인 언론인 아나스 알샤리프가 가자의 알시파 병원 밖 언론인 텐트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으로 암살되었습니다. 이 공습으로 그의 동료 네 명과 알샤리프의 조카를 포함한 두 명이 추가로 사망했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는 알샤리프가 하마스 요원이라고 주장했으나, 알자지라와 언론인 보호 위원회(CPJ)는 이를 부인했다. 이번 암살은 진행 중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에 발생했으며, 가자 지구 언론인에 대한 폭력 패턴의 일부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 최휘 : 전쟁에서는 참으로 많은 죽음이 발생하지만, 아나스 알샤리프 기자가 공습으로 사망한 것에 왜 이렇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알아봐야할 것 같아요.
◇ 김언경 : 알샤리프는 28세로 가자에서 가장 잘 알려진 기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가자 지구의 자발리야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동안 알자지라의 특파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그의 보도는 분쟁으로 영향을 받은 주민들과의 인터뷰 및 이스라엘 공습의 여파를 담은 영상을 포함했으며, 그의 X 계정에는 5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하며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알샤리프는 전쟁 보도로 2024년 퓰리처상 속보 사진 부문을 수상한 로이터 통신 사진 팀의 일원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24년 10월 23일, 이스라엘 방위군은 알자지라 소속 언론인 6명 중 알샤리프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의 요원이라고 주장하는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알샤리프가 로켓 발사 부대의 지휘관이었으며 하마스 동부 자발리야 대대 소속 누크바 부대의 일원이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이에 대해 알자지라는 이 보고서를 "날조된 비난"으로 일축했고요. 가디언은 이 보고서를 "설득력 없는 미확인 증거 파일"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알샤리프가 군 지휘관과 정기 방송인을 동시에 어떻게 수행할 수 있었는지 이스라엘 방위군이 설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이스라엘 방위군은 알샤리프가 하마스 요원이라고 주장했ㅇ으나 알자지라와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이를 부인했으며, 그가 하마스 요원이라는 증거 자체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날 공습 이전에도 이스라엘 당국으로부터 위협을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2025년 7월, CPJ와 유엔 특별 보고관 이레네 칸은 이스라엘군이 그를 하마스 전사로 비난하는 모략 캠페인을 인용하며 그의 안전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 최휘 : 그렇다면 이번 공격은 알샤리프를 겨냥한 고의적 공격이라는 주장이 나올법한 상황인건데요. 이번에도 이스라엘 측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인가요?
◇ 김언경 :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972 매거진의 질의를 받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972 매거진은 2010년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제 활동가·언론인들이 함께 창간한 온라인 독립 매체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전쟁과 관련해 많은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알샤리프는 알자지라 기자로 위장한 하마스 테러리스트였으며, 따라서 그의 표적화는 정당한 군사 작전이다”라고 말했답니다. 다만 자신들은 “비참여자나 기자를 의도적으로 공격하지 않는다. 모든 공격은 국제법을 준수하며,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밀 무기 사용·항공 관측·추가 정보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이스라엘군 대변인의 말을 통해서도 사실상 그를 표적 공습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최휘 : 지금 가자 지구 언론인의 인권 상황을 정리한 내용이 있나요?
◇ 김언경 : 가자 지구의 언론인들은 극심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합니다. 관련 데이터를 보면요. 언론인보호위원회(CPJ)의 보고가 있습니다. CPJ는 전 세계 언론인들의 안전과 언론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국제 NGO인데요. 전 세계에서 어떤 나라에서 몇 명의 기자가, 어떤 이유로 사망했는지를 데이터베이스화면서 매년 “언론인 사망 보고서”를 발간합니다. 국제언론사나 인권단체, 유엔, 유엔안보협력기구 등에서 이들의 데이터를 자주 인용할 정도로 CPJ는 권위 있는 언론 자유·언론인 안전 감시 단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CPJ에서 ‘가자전쟁을 기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충돌’로 규정하며,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CPJ가 문서화한 것 중 가장 치밀하고 의도적인 언론인 살해와 침묵 시도를 수행 중”이라 평가했습니다. 2025년 6월 12일 기준으로 CPJ는 178명의 언론인(팔레스타인인 176명, 이스라엘인 2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습니다. 연도별 통계도 주목되는데, CPJ는 2024년 전 세계적으로 사망한 언론인 124명 중 약 70%가 이스라엘 책임이며, 가자전쟁이 그 주요 원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2025년 8월 25일, 나세르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기자 5명을 포함해 다수가 사망했는데요. CPJ는 이러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사회에 책임을 묻도록 요청했습니다. CPJ의 조디 긴스버그(Jodie Ginsberg) 위원장은 가자지구 언론인들이 다른 주민들과 같은 극심한 박탈과 불안정한 환경에서 일하며, “증인으로 남을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RSF)도 2023년 10월 이후 가자 지구에서 200명 이상의 언론인 사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와 같은 언론인 표적화는 이스라엘의 외신 가자 지구 접근 제한과 결합되어 영토 일부에서 "정보 블랙아웃"을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왓슨 국제 공공문제 대학원의 보고서는 가자 전쟁이 "미국 남북 전쟁, 1차 세계 대전, 2차 세계 대전, 6.25 전쟁, 베트남 전쟁 (캄보디아와 라오스 분쟁 포함), 1990년대와 2000년대 유고슬라비아 전쟁,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언론인을 살해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최휘 : 9월 1일 언론사들의 공동행동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가요?
◇ 김언경 : 이는 국경없는기자회와 시민단체 아바즈(Avaaz)가 제안한 공동 캠페인입니다. 전 세계 50개국 이상, 200개 이상의 언론 기관이 참여했습니다. 참여한 언론사들은 일제히 같은 메시지를 공통으로 배포한 것인데요. 공통의 문구는 이것입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계속 기자를 살해한다면, 당신에게 뉴스를 전할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을 것입니다.” 참여한 언론사들은 각 매체의 형식에 따라서 신문 1면, 온라인 배너, TV 검정 화면, 라디오 음성 또는 메트로놈 효과 등으로 이런 메시지를 표출했습니다. RTVE(스페인), The Independent(영국), Mediapart(프랑스, 메디아파르), Der Freitag(독일, 데어 프라이탁), Il Dubbio(이탈리아, 일 두비오), New Bloom(대만), Photon Media(홍콩), Agência Pública(브라질. 아젠시아 푸블리카) 등이 동참했습니다. 한국에서도 경향신문, 뉴스민, 뉴스타파-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단비뉴스, 미디어오늘, 시사IN, 참세상, 프레시안이 참여했습니다. Media Freedom Coalition 소속 27개국(영국,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우크라이나 등)은 공동 성명을 통해 언론인의 즉각적인 가자 접근 허용과 언론 탄압 중단을 요구했고요. 로이터(Reuters) 와 AP(Associated Press)는 이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 측에 공식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기자 및 의료 종사자 보호 필요성과 정보 검열 우려를 강조했습니다
◆ 최휘 :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언론인이 이렇게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 정말 너무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입니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요?
◇ 김언경 : 우리 언론이 다수 참여했다고는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직 주요 언론매체들은 국경없는 기자회의 국제적 공동행동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죽음에 대해서 언론에 많이 보도되지도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언론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그 참상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고 보도하고, 평화를 촉구해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특히 언론인 단체들에서는 이 문제에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노력, 기금을 모아 이들에게 전달하려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휘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언경 : 감사합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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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휘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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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과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이하 김언경) : 안녕하세요.
◆ 최휘 : 오늘은 오랜만에 해외 언론인권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지난 9월 1일, 전 세계 50개국 이상, 200개 이상의 언론 기관이 “만약 이 속도로 기자들이 계속 살해된다면, 곧 가자에서는 아무도 당신에게 알리지 못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배포하는 공동행동을 한 것인데요. 이 사안을 둘러싼 이야기 해보지요. 먼저 가자지구 언론인의 현실을 좀 살펴볼까요?
◇ 김언경 : 우리와 물리적으로 먼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기에 굉장히 둔감해지고 있지만, 지금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진행중입니다. 그런 가운데 지난 8월 10일, 알자지라 소속 팔레스타인 언론인 아나스 알샤리프가 가자의 알시파 병원 밖 언론인 텐트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으로 암살되었습니다. 이 공습으로 그의 동료 네 명과 알샤리프의 조카를 포함한 두 명이 추가로 사망했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는 알샤리프가 하마스 요원이라고 주장했으나, 알자지라와 언론인 보호 위원회(CPJ)는 이를 부인했다. 이번 암살은 진행 중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에 발생했으며, 가자 지구 언론인에 대한 폭력 패턴의 일부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 최휘 : 전쟁에서는 참으로 많은 죽음이 발생하지만, 아나스 알샤리프 기자가 공습으로 사망한 것에 왜 이렇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알아봐야할 것 같아요.
◇ 김언경 : 알샤리프는 28세로 가자에서 가장 잘 알려진 기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가자 지구의 자발리야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동안 알자지라의 특파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그의 보도는 분쟁으로 영향을 받은 주민들과의 인터뷰 및 이스라엘 공습의 여파를 담은 영상을 포함했으며, 그의 X 계정에는 5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하며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알샤리프는 전쟁 보도로 2024년 퓰리처상 속보 사진 부문을 수상한 로이터 통신 사진 팀의 일원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24년 10월 23일, 이스라엘 방위군은 알자지라 소속 언론인 6명 중 알샤리프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의 요원이라고 주장하는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알샤리프가 로켓 발사 부대의 지휘관이었으며 하마스 동부 자발리야 대대 소속 누크바 부대의 일원이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이에 대해 알자지라는 이 보고서를 "날조된 비난"으로 일축했고요. 가디언은 이 보고서를 "설득력 없는 미확인 증거 파일"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알샤리프가 군 지휘관과 정기 방송인을 동시에 어떻게 수행할 수 있었는지 이스라엘 방위군이 설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이스라엘 방위군은 알샤리프가 하마스 요원이라고 주장했ㅇ으나 알자지라와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이를 부인했으며, 그가 하마스 요원이라는 증거 자체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날 공습 이전에도 이스라엘 당국으로부터 위협을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2025년 7월, CPJ와 유엔 특별 보고관 이레네 칸은 이스라엘군이 그를 하마스 전사로 비난하는 모략 캠페인을 인용하며 그의 안전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 최휘 : 그렇다면 이번 공격은 알샤리프를 겨냥한 고의적 공격이라는 주장이 나올법한 상황인건데요. 이번에도 이스라엘 측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인가요?
◇ 김언경 :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972 매거진의 질의를 받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972 매거진은 2010년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제 활동가·언론인들이 함께 창간한 온라인 독립 매체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전쟁과 관련해 많은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알샤리프는 알자지라 기자로 위장한 하마스 테러리스트였으며, 따라서 그의 표적화는 정당한 군사 작전이다”라고 말했답니다. 다만 자신들은 “비참여자나 기자를 의도적으로 공격하지 않는다. 모든 공격은 국제법을 준수하며,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밀 무기 사용·항공 관측·추가 정보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이스라엘군 대변인의 말을 통해서도 사실상 그를 표적 공습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최휘 : 지금 가자 지구 언론인의 인권 상황을 정리한 내용이 있나요?
◇ 김언경 : 가자 지구의 언론인들은 극심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합니다. 관련 데이터를 보면요. 언론인보호위원회(CPJ)의 보고가 있습니다. CPJ는 전 세계 언론인들의 안전과 언론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국제 NGO인데요. 전 세계에서 어떤 나라에서 몇 명의 기자가, 어떤 이유로 사망했는지를 데이터베이스화면서 매년 “언론인 사망 보고서”를 발간합니다. 국제언론사나 인권단체, 유엔, 유엔안보협력기구 등에서 이들의 데이터를 자주 인용할 정도로 CPJ는 권위 있는 언론 자유·언론인 안전 감시 단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CPJ에서 ‘가자전쟁을 기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충돌’로 규정하며,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CPJ가 문서화한 것 중 가장 치밀하고 의도적인 언론인 살해와 침묵 시도를 수행 중”이라 평가했습니다. 2025년 6월 12일 기준으로 CPJ는 178명의 언론인(팔레스타인인 176명, 이스라엘인 2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습니다. 연도별 통계도 주목되는데, CPJ는 2024년 전 세계적으로 사망한 언론인 124명 중 약 70%가 이스라엘 책임이며, 가자전쟁이 그 주요 원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2025년 8월 25일, 나세르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기자 5명을 포함해 다수가 사망했는데요. CPJ는 이러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사회에 책임을 묻도록 요청했습니다. CPJ의 조디 긴스버그(Jodie Ginsberg) 위원장은 가자지구 언론인들이 다른 주민들과 같은 극심한 박탈과 불안정한 환경에서 일하며, “증인으로 남을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RSF)도 2023년 10월 이후 가자 지구에서 200명 이상의 언론인 사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와 같은 언론인 표적화는 이스라엘의 외신 가자 지구 접근 제한과 결합되어 영토 일부에서 "정보 블랙아웃"을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왓슨 국제 공공문제 대학원의 보고서는 가자 전쟁이 "미국 남북 전쟁, 1차 세계 대전, 2차 세계 대전, 6.25 전쟁, 베트남 전쟁 (캄보디아와 라오스 분쟁 포함), 1990년대와 2000년대 유고슬라비아 전쟁,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언론인을 살해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최휘 : 9월 1일 언론사들의 공동행동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가요?
◇ 김언경 : 이는 국경없는기자회와 시민단체 아바즈(Avaaz)가 제안한 공동 캠페인입니다. 전 세계 50개국 이상, 200개 이상의 언론 기관이 참여했습니다. 참여한 언론사들은 일제히 같은 메시지를 공통으로 배포한 것인데요. 공통의 문구는 이것입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계속 기자를 살해한다면, 당신에게 뉴스를 전할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을 것입니다.” 참여한 언론사들은 각 매체의 형식에 따라서 신문 1면, 온라인 배너, TV 검정 화면, 라디오 음성 또는 메트로놈 효과 등으로 이런 메시지를 표출했습니다. RTVE(스페인), The Independent(영국), Mediapart(프랑스, 메디아파르), Der Freitag(독일, 데어 프라이탁), Il Dubbio(이탈리아, 일 두비오), New Bloom(대만), Photon Media(홍콩), Agência Pública(브라질. 아젠시아 푸블리카) 등이 동참했습니다. 한국에서도 경향신문, 뉴스민, 뉴스타파-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단비뉴스, 미디어오늘, 시사IN, 참세상, 프레시안이 참여했습니다. Media Freedom Coalition 소속 27개국(영국,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우크라이나 등)은 공동 성명을 통해 언론인의 즉각적인 가자 접근 허용과 언론 탄압 중단을 요구했고요. 로이터(Reuters) 와 AP(Associated Press)는 이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 측에 공식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기자 및 의료 종사자 보호 필요성과 정보 검열 우려를 강조했습니다
◆ 최휘 :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언론인이 이렇게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 정말 너무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입니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요?
◇ 김언경 : 우리 언론이 다수 참여했다고는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직 주요 언론매체들은 국경없는 기자회의 국제적 공동행동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죽음에 대해서 언론에 많이 보도되지도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언론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그 참상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고 보도하고, 평화를 촉구해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특히 언론인 단체들에서는 이 문제에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노력, 기금을 모아 이들에게 전달하려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휘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언경 : 감사합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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