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날 임신 사실 알았다” 출산·육아로 끊긴 커리어, 어떻게 다시 이을까

“입사 날 임신 사실 알았다” 출산·육아로 끊긴 커리어, 어떻게 다시 이을까

2025.08.21.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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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00~12:10)
■ 진행 : 양수진 아나운서
■ 방송일 : 2025년 8월 21일 (목요일)
■ 출연: 이다랑 그로잉맘 창업가·사단법인 더나일 이사장, 이효정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저출생대응사업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양수진 아나운서(이하 양수진): 스마트 우먼들의 든든한 길라잡이가 되고픈 ‘스우톡 인 서울’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은요, 앞서 소개해 드린 대로 ‘경력단절’이라는 벽 앞에서 자신만의 무기로 당당히 돌파구를 만들어낸 스마트 우먼 모셨습니다. 그로잉맘 창업가이자 사단법인 더나일 이사장님이신 이다랑 이사장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다랑 그로잉맘 창업가·사단법인 더나일 이사장(이하 이다랑): 네, 안녕하세요.

◆양수진: 네, 한 분 더 계십니다. 다시 일하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아주 꼼꼼하게 전해주실 분입니다.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정부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건 없나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오늘요 이 시간 꼭 주목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이효정 저출생대응사업 실장님 나오셨습니다. 실장님 반갑습니다.

□이효정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저출생대응사업실장(이하 이효정):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양수진: 두 분 모시게 돼서 영광입니다. 먼저, 이다랑 이사장님 제가 앞서 그로잉맘 창업가이자 사단법인 더나일 이사장이다 이렇게 소개를 해 드렸거든요. 그로잉맘은 어떤 곳이고 더 나일은 어떤 곳인지 소개를 해 주시면 좋겠어요.

◇이다랑: 네, 제가 창업했던 그로잉맘은 스타트업이었어요. 그래서 심리 검사를 하고 부모들의 육아 고민을 해결할 수 있게 전문가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 앱 서비스였고요. 한 7만 가족 정도가 사용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2022년에 제가 이 회사를 매각하고 나서 지금은 비영리 사단법인 더나일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조금 더 범위를 넓혀서 여러 가지 가족과 관련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또 우리가 필요한 가족의 문제들에 더 많이 다가갈 수 있는 어떤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양수진: 그렇군요. 그러니까 육아 문제에서 확장이 돼서 가족 문제까지 범위를 넓히신 건데 아니 이렇게 얘기 듣고 보니까요, 제가 오늘 많이 배워야겠는데요. 근데 보통 우리가 교육 플랫폼이라고 하면요. 거의 대부분이 아이들한테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요. 우리 아이 왜 이렇게 행동할까 아이 발달 시기별로 이런 게 중요하다. 이런 교육 콘텐츠들이 대부분인데 엄마의 심리 상태를 기반으로 엄마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 굉장히 신선하거든요. 사실 저는 접해보지 못했던 부분이라서 더 눈에 갑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신 거예요?

◇이다랑: 저는 원래 사업을 하기 전에 발달 심리 전문가로 계속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아이들 부모님들을 많이 만나서 상담을 하는데 이게 치료받을 정도가 돼야지만 센터를 오는 게 너무 안타까운 거예요. 육아하는 과정에서 오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 특히 아이 행동 문제의 중심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 에 대해서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전문가가 많이 없다라는 것이 제가 느꼈던 포인트였고요. 그래서 비용도 낮추고 접근성도 높일 수 있는 이러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특히 양육 정보가 너무 많다 보니까 부모님들이 겪고 있는 양육 불안 자체가 너무 높아지는 사회 분위기이거든요. 그래서 부모가 결국 조금 건강해야 아이를 잘 키울 수 있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라는 생각에서 부모 가족 중심의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양수진: 맞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선택지가 존재하면 오히려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이 문제 해결에 대한 것들을 포기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으실 텐데 양육 정보 과잉의 시대에서 부모가 건강한 방법을 배워야지만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말,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저는 결혼을 사실 되게 빨리 했어요. 20대 후반에 해서 벌써 아이가 둘이고 이제 초등학생인데 저도 진짜 좋은 엄마가 되려고 되게 많은 노력을 했거든요. 이번 여름 휴가 때 아이들과 아트 미술관을 갔어요. 용 한 마리가 이렇게 나와 가지고 불을 뿜을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근데 그 용을 보더니 저희 애가 엄청 큰 소리로 “우리 엄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좋은 엄마로 부모로 살기 위해서 그렇게 고군분투했지만 결국에는 화내는 불 뿜는 용 한 마리가 된 처지가 됐는데 결국에는 이런 것 때문에 ‘아 내가 엄마 역할은 100% 수행하는 건 불가능하구나’ 그럼 내 인생도 좀 살아봐야겠다. 내가 나로서 효능감이 높아져야 아이 양육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마음에 재취업해 봐야겠다는 마음먹는 분들도 굉장히 많으시거든요. 근데 문제는요, 사회로 다시 나가려고 하는 의지가 있어도 취업 자체가 어렵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이사장님도 취업을 하고자 했지만 낙방했던 그런 경험들이 있으시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창업을 또 하시게 된 거고요, 이것도 이야기를 나눠주시면 좋겠어요.

◇이다랑: 네, 저도 취업하기가 너무 쉽지 않았어요. 아이가 아직 없는 상태였는데 결혼을 했고 가임기 여성이니까 제가 경력도 있고 학위도 있는 상태였는데도 취업이 참 쉽지 않더라고요. 근데 제가 이제 막 계속 낙방을 하다가 취업이 딱 된 걸 안 날 아이 임신한 것도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회사에 이야기를 하니까 당연히 좋아하지 않죠. 그래서 그 길로 이제 경력 단절이 정말 돼버린 거예요. 근데 제가 일은 하고 싶다 이 마음이 드니까 아이를 낳고 나서 경력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무급 인턴부터 다시 시작을 했어요. 아이 키우면서 잠깐씩 일하는 거. 그렇게 하다가 취업을 계속 도전하다가 안 되겠다, 내가 다닐 회사를 내가 만들고 나하고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부모들을 많이 고용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면서 창업을 하게 된 케이스가 된 거죠.

◆양수진: 결국에는 이사장님이 몸소 느낀 그 시행착오들을 바탕으로 그게 창업의 아이템과 소재가 된 거예요. 많은 분들이 직접적으로 공감하시는 부분 많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이번에는 실장님, 출산과 육아로 잠시 공백기가 있었다 해도 출산하고 육아했다라는 이유만으로 이전에 했던 그 내 일이 기량이 녹스는 건 아니잖아요. 그대로 내 능력치는 남아 있을 텐데 이렇게 다양한 재능이랑 경험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다, 임신을 했다, 출산을 했다라는 이유만으로 다시 취업하려고 할 때 이런 경험들이 무색해져 버리는 사례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전에 했던 경력으로 재취업하는 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 단순 업무 이런 직종으로 복귀를 하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는데 근데 이게 사실 서글픈 이야기잖아요. 이런 고민 갖고 계신 분들이 도움받을 수 있는 방법들 없을까요?

□이효정: 말씀해 주신 내용은 정말 대다수 경력 단절 여성분들의 고민 지점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 경력 단절 기간이 길어질수록 경력을 활용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양수진: 경력 단절 기간이 길어지면요?

□이효정: 네, 앞서 이사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차근차근 공백을 메워서 단절 기간을 단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또 이전 경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도 아시겠지만 최근 고용시장이 AI 환경으로 재편되면서 변화하는 환경을 이해하고 또 그 갭을 메우는 지원이 되게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와 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 우먼업 프로젝트에서는 구직지원금 사업을 통해서 경력 진입을 촉진하고 지원금으로 본인의 역량 갭을 메울 수 있도록 교육에 투자하실 수 있도록 부담을 덜어드리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시 26개의 여성 인력 개발 기관에서 구직 상담에서 취업까지 전반적인 고용 서비스 과정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용시장에서 경력 단절 기간에 대한 선입견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우먼업 인턴십 사업을 통해서 고용을 원하는 중소기업을 찾아서 유관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여성 구직자분들과 매칭을 해 드립니다. 그래서 이 기업에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작년 우먼업 인턴십 참여자 중에는 실제로 패션 트렌드 분석이라든지 컨설팅으로 경력을 쌓아오시던 분이었는데 코로나시기에 경력이 단절 되신 거죠, 언론 온라인 홍보 기업의 콘텐츠 기획 홍보 업무로 경력 복귀에 성공하셨습니다. 인턴십에 참여한 회사에서 이력서와 이분의 자기소개서를 보시고 이분이 쌓아온 경력이 본인 기업에 되게 맞게 활용 되겠다 싶어서 적극적으로 구인한 케이스인데요, 올해만 총 100개의 인턴십 기업과 협약을 맺었고 이 기업들은 또 100% 유연 근로 제도가 마련된 기업으로 선발되어 있습니다. 우먼업 인턴십 중의 특징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수진: 아이를 키우려고 해도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잖아요? 경력 단절된 엄마들 사회로 복귀시키려고 해도 이렇게 온 마을이 필요하네요. 이런 정책들을 잘 활용해서 보다 쉽게 본인이 했던 일들 또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들에 대한 사회 진출을 돕는 제도 굉장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이런 지원책도 사실 중요해요. 근데 더 중요한 건 무엇보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경력 보유하고 있는 여성들을 채용한다는 기업들 입장에서도 경력 단절 여성이지만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그런 경력들, 더불어 엄마가 되면서 삶의 레벨업이 된 분들에 있어서 뭔가 엄마를 더 인정해 줄 수 있는 훌륭한 경력이라는 인식의 전환. 이런 거 되게 필요해 보인단 말이에요. 엄마 경력 인정 제도 뭐 이런 거요. 이사장님은 이 부분 어떻게 보세요?

◇이다랑: 육아 경력 자체가 굉장히 훌륭한 경력이라고 생각을 많이 했어요. 멀티 태스킹도 잘 되고요. 공감도 잘 하고요. 양육 차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이잖아요. 근데 여기에 더해서 ‘내가 일을 하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이제 막 준비하고 지원하고 이런 태도 가지고 있는 엄마 직원 채용했을 때 개인적으로 굉장히 경영진으로서도 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았어요. 그리고 경영진들이 생각할 때는 일과 육아가 양립할 수 있는 회사 분위기랑 문화 만드는 게 중요해요. 잠깐 봤을 때는 손해처럼 보일 수 있거든요. 근데 결국에는 구성원 모두가 굉장히 만족하는 회사 시스템이 돼요. 그래서 저희는 결과적으로는 더 좋은 청년 그다음에 아빠 이런 분들이 지원하는 데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어요.

◆양수진: 실질적으로 우리 이사장님도 이 사업을 꾸리시면서 현장에서 이런 부분을 긍정적이게 경험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확장되는 사업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근데 이게 당장 인식을 전환하는 게 쉽지 않고 또 시간이 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독려하려면 결국에는 인센티브 같은 게 또 필요하단 말이에요. 기업에게 당근이 될 수 있는 그런 인센티브를 같이 주면 더 빠르게 되고 되지 않을까 싶은데 재단에서 이런 관련 사업들을 하고 계시다고요?

□이효정: 네 그렇습니다. 너무 잘 아시겠지만 요즘 청년뿐 아니라 일하는 근로자분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직장 요건으로 워라밸이 있죠. 실제로 너무 중요하지만 현실은 또 받쳐주고 있지 않는 반증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정말 사장님의 의지와 기업 문화 영역으로 지속 가능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약 90%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중소기업 입장에서 해볼 만하고 또 점차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시점인데요. 그래서 서울 중소기업 워라벨 포인트제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직원이 결혼을 하거나 임신 출산 이런 생애 주기별 중요한 시점마다 기업에게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방식인데요. 예를 들면 우리 회사의 직원이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또는 시차 근로 같은 유연 근로 제도를 활용을 하면 우리 회사의 포인트로 적립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적립된 포인트는 회사와 직원이 모두 혜택을 받게 되어 있는데요. 남성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또 포인트가 2배가 적립됩니다. 또 청년 직원이 시차 근무 등을 사용하면 또 2배가 적립되는 이런 제도로 모든 직원이 저기 해당되는 제도고요. 주요 인센티브로는 육아휴직 대체인력 지원금과 출산 휴가 급여 같은 직원분들이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있고 하이서울 기업 인증 가점 그다음에 강소기업 신청 자격 부여 계약 가점, 세무조사 유예 서울시장 표창 같은 기업 혜택도 동시에 지원됩니다. 현재 약 1천개 기업이 신청을 하셨는데요. 정말 다양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사실 사장님들 중에는 이 직원들의 변화하는 인식과 또 기업의 운영난으로 이런 부분들을 어려워하시는 사장님들이 많이 계시는데 실제 워라밸 포인트제는 기업의 규모가 작아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어렵지 않아 좋다고 많이들 말씀하십니다. 지난달에 갑자기 사장님 한 분이 전화가 오신 거예요. ‘지금 저희 다음 달에 직원 1명이 출산을 하는데 저희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근데 저희가 바로 말씀드렸습니다. 바로 현장으로 가서 저희가 현장 지원에서 서류 작성해 가지고 지원 혜택을 받으셨습니다. 이렇게 쉽게 진입하고 바로 혜택 받을 수 있는 게 이 워라밸 포인트제의 특징입니다. 더군다나 고용노동부 지원금도 함께 받을 수 있는 것도 아주 큰 장점입니다.

◆양수진: 되게 좋네요. 그동안은 기업 문화에서 직원 한 명이 결혼했고 임신했고 출산했고 육아한다고 하면 기업 측면에서는 효율성 마이너스에 해당하는 거라 부정적인 인식이 굉장히 강했는데 이런 것들을 포인트제나 다양한 지원 제도로 마련해 준다면 직원의 결혼, 임신, 출산, 육아를 해? 그러면 포인트로 받을 수 있으니까 우리한테도 플러스가 되는 것들이네? 라고 할 수 있으니 인식의 직접적인 변화가 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 아마 이 이야기도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고 계실 것 같은데 또 한편으로는 기업적인 측면에서의 이제 좋은 부분인 거잖아요. 근데 사실 회사 생활하다 보면요, 회사 눈치가 보이는 것보다 더 살 부비면서 일하는 이 동료들에 대한 눈치가 더 직접적으로 느껴지거든요. ‘나 이번에 육아휴직해’라고 하면 옆 사람이 ‘그래 갔다 와’라고 하지만 ‘너 가면 내 일이 많아지겠지’ 이렇게 생각을 한단 말이죠.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동료 응원 수당’이 있다고 하는데 이거는 어떤 걸까요?

□이효정: 출산이나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분들은 말씀하신 것처럼 내가 자리를 비우면 동료들에게 부담이 될까 이런 걱정을 많이들 하십니다. 이 사업을 설계할 때 서울시랑 약 70개 기업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때 많은 현장의 어려움들을 알게 되었는데 그중에 중소기업의 현실상 이 대체 인력 채용이 원활하지 않아 공백이 발생할 수 있고 그럼 어쩔 수 없이 출산 휴가나 육아휴직 직원을 대신해서 남아 있는 직원들이 업무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 부담이 크다는 현장 의견이 매우 많았습니다. 그런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자 서울시 워라밸 포인트제 안에 동료 응원 수당이라는 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받고 있는데요. 그 사장님들 입장에서는 사실 대체 인력을 구하기 어렵거나 공백기에 이 지원금을 통해서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이 매우 많습니다.

◆양수진: 이거 되게 합리적인 것 같아요. 동료가 육아휴직을 간다 출산 휴가를 간다고 했을 빈 공간을 일을 떠맡아서 해야 되니까 남은 사람들이 부담이 됐는데 그에 상응하는 수당을 받을 수 있다고 하면은 본인들도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동료를 응원해 주면서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제도도 여러분들 적극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요, 결국에는 이사장님께서도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시다가 경력이 단절된 이후에 취업을 하려고 노력을 하셨을 거란 말이에요. 그러다가 취업이 아닌 창업으로 돌파구를 만드셨는데 이 창업 얘기에 대해서 좀 더 해보겠습니다. 오히려 회사 입사 지원하는 취업보다 맨땅에 헤딩하는 창업이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모르는 것들이 투성이였기 때문에 두려우셨을 텐데 육아와 창업 병행하는 현실 속에서 같이 해나가는 거 어떤 게 가장 힘드셨어요?

◇이다랑: 우선 창업이 더 어렵다고 하지만 제가 이 모든 과정을 다 알았다면 시작을 못했을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니까 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그 제가 육아하고 창업을 병행하면서 굉장히 어려웠던 건 일단 그냥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항상 그러니까 점심 못 먹고 일하는 게 너무 당연했고요. 왜냐하면 아이 하원 시간에 맞춰야 하니까요.

◆양수진: 그렇죠, 우리는 신데렐라잖아요.

◇이다랑: 그래서 빨리 가야 되니까 그게 너무 힘들었고요. 그리고 기존에 있었던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을 지원해 주는 어떤 교육 프로그램 네트워킹 이런 것들이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 많았어요. 근데 저희는 저녁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거에 갈 수가 없고 정보를 얻는 것에도 되게 한계가 많았어요. 그런 게 실제로 아이 키우면서 창업할 때 가장 느껴지는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그런 거였던 것 같아요.

◆양수진: 그럼 이런 비슷한 고민 문제들이 해결이 돼야 여성들이 경력 단절을 해결하고 사회 진출로 조금 더 쉽게 진입을 할 수 있을 데 혹시 우리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는 이런 것과 관련한 지원책들도 있을까요?

□이효정: 네,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일과 생활 일과 양육을 균형 있게 하고 싶은 수요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작년에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에서 결혼 출산 양육 인식 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맞벌이 부부뿐만이 아니라 응답자 전체에서 직접 양육 시간 확보가 필요하다는 게 1순위로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최근에는 매일 출근해야 하는 일보다 이 시간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수요가 높게 확인되는데요. 재단에서는 이런 수요를 반영해서 작년에 공유 숙박 호스트 양성 과정과 디지털 안전 보안 강사 양성 과정을 실시하고 실제 뜨거운 반응을 확인하였습니다. 올해는 확대 추진하였고 특히 공유 숙박 호스트 양성 과정은 글로벌 여행 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와 협력해서 추진하고 있는데 작년에 교육과정에 참여해서 플랫폼에 등록한 분들이 슈퍼호스트로 자리 잡는 등 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또 이 디지털 안전 보안 강사 양성 과정을 통해 배출된 이 전문 강사분들은 지금 현재 서울시 5개 교육지원청 등을 통해서 초·중·고등학교에 실제로 출강을 하고 계십니다. 상반기에만 227회 출강해서 딥페이크, 온라인 그루밍 등 디지털 환경에서 아동과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있습니다. 향후에 이런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일자리 영역 발굴과 지원 과정 개발에 더 노력할 예정입니다.

◆양수진: 그렇군요. 일과 양육을 함께 균형 있게 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새로운 업직종들을 개발해서 그쪽으로 경력 단절 여성들이 진출할 수 있게끔 도와주시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주고 계십니다. 세상 많이 변했다고는 하는데요. 여전히 아이 잘 키우면 됐지 ‘왜 굳이 나가서 일을 하려고 해?’, ‘일보다는 가정에서 행복을 찾아라’는 얘기 들어보신 적 있을 거예요. 이런 말들을 듣고 ‘그래 가정 지키는 게 우선이지’ 하면서 내 꿈을 접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신단 말이에요. 이렇듯 도전을 꿈꾸다가 다시 움츠러들고 마는 여성분들에게 우리 이사장님이 좀 용기의 말을 전해 준다면 어떤 이야기 전해주고 싶으신가요?

◇이다랑: 저 역시 아이 키우는 거 그다음에 일 둘 다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서 너무 자괴감 드는 순간이 되게 많았어요. 엄마라는 역할을 하는 거지 엄마로만 살아야 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원하는 꿈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 볼 자격이 있고 할 수 있다고 응원드리고 싶고요. 또 아이들은 부모의 삶을 보면서 크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삶을 주도적으로 나아가는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서 아이들도 독립적으로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양수진: 한 여성이 엄마가 돼서 아이를 양육하다가 다시 사회로 나가 새롭게 일을 꾸려가는 데 있어서 정말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이다랑 이사장님의 이야기 만나봤고요. 끝으로 우리 이효정 실장님, 실장님께서는 결국에는 이런 여성들을 돕기 위해 지원책들을 열심히 마련해 주고 계신 거잖아요. 실장님께서도 끝으로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께 말씀 전해 주신다면 어떤 내용 얘기해 보고 싶으세요?

□이효정: 이 일을 하면서 현장에서 만났던 다양한 사례들이 생각납니다. 5년 만에 다시 일해 보니 정말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는 여성분, AI로 제가 하는 코딩 일이 사라지는지에 대한 불안감을 많았는데 불안감이 많았는데 방향감을 찾고 있다는 IT 2년 차 여성 개발자, 그다음에 출산일은 다가오고 회사 일은 산적해 있는데 이걸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서울시 워라밸 포인트제를 알게 됐고 관련 수당들을 지원받게 되어 마음 부담이 줄었다는 한 중소기업의 인사 담당자. 그다음에 워라벨 기업이 된다는 게 남의 회사 일 같고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이었는데 이렇게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되는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가볍다는 중소기업 사장님, 이 현장에서 느껴지는 감동이 서울시와 재단의 큰 원동력이고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새로운 정책 발굴과 실행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양수진: 귀한 말씀 나눠주셨습니다. 두 분과는 여기서 인사 나누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다랑 그로잉맘 창업가·사단법인 더나일 이사장, 이효정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저출생대응사업실장과 함께 했습니다. 두 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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