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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서울시 건강총괄관.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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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 연구가 정희원 서울시 초대 건강총괄관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계호 충남대 명예교수의 건강 상식 관련 주장을 반박하자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방송된 tvN '유퀴즈'에서는 25년간 식품 속 유해 성분을 추적해온 분석 화학자 이계호 충남대 명예교수가 출연해 '대한민국 식습관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나눴다.
이 교수는 "하루에 물 2ℓ를 꼬박꼬박 마시면 건강이 나빠진다"며 "물을 안 먹어서 건강이 나빠지는 사람이 있고, 물을 먹어서 건강이 나빠지는 사람이 있다"고 경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물은 물로만 우리 몸속에 들어오는 게 아니고 음식을 통해서도 들어온다. 뜨거운 여름철에 수박으로 화채 만들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나. 배가 터지도록 먹은 그날도 물 2ℓ를 꾸역꾸역 의무적으로 먹으면 물을 많이 먹은 날이다. 수박과 물 합쳐서 1.5ℓ-2ℓ 먹어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몸에는 기가 막히게 필요한 양의 물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방법이 있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봤을 때 색깔이 노랗고 진하게 나왔으면 물 먹으라는 뜻이다. 그때 물 한 컵을 마시면 금방 소변 색이 옅어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물을 과하게 먹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마라톤 경기에서 선수들이 저나트륨 혈증에 의한 심장마비사로 사망한 사례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우리 혈액 속에는 나트륨과 칼륨이라는 미네랄이 있는데 이 두 개가 우리 몸속에서 전기를 발생시킨다"며 "갑자기 물 양이 많이 들어오면 전기 발생량이 적어지면서 힘이 없어지며, 머리가 어지럽고 아프다. 이런 상황이 장기간 반복되면 심장이 약했던 사람들은 심장에 전기 공급이 안돼 심장마비사까지 올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짜게 먹으면 건강에 안 좋다'는 인식이 저염분 식사 유행으로 이어진 현상에 대해서는 "저나트륨 혈증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저나트륨 혈증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가 잘못된 건강 상식 3가지 때문"이라며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행위, ▲몸속 나트륨 수치를 낮추는 칼륨이 주성분인 채소 과일을 너무 많이 먹는 행위 ▲저염식을 너무 많이 먹는 행위 등을 꼽았다.
이 교수는 "고염식을 하는 사람에게나 저염식이 건강식이라는 것"이라며 "몸속 소금도 땀이나 대소변을 통해 빠져나가기 때문에 빠져나간 양 만큼 다시 보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정희원 박사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최근 한 방송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심장 전기가 끊겨 사망할 수 있다',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면 저나트륨혈증이 생긴다', '저염식은 오히려 위험하다' 등의 주장이 소개돼 큰 관심과 동시에 많은 분께 혼란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해당 방송을 언급했다.
정 교수는 주변에서 많은 질문들을 받고 있다며 "이와 같은 주장은 의학적으로 과장되었거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내용이 많으며, 일부는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불필요한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 교수가 이 교수와 '유퀴즈'를 저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방송을 보긴 한 거냐", "적당히 먹으라고 말한 게 무슨 공포심 유발이냐", "시청자들은 알아서들 들었을텐데 왜 또 과하게 주장을 반박하고 나선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 말이 각각 달라서 헷갈린다", "의사의 의견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공존했다.
다음날 정 교수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전문의인 김세중 교수와 함께 진행한 라이브 토크 방송에서 "해당 영상 벌써 세 번 봤다. 어떤 분을 비하하거나 비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썸네일로 내용을 거두절미해서 호기심이나 공포를 유발해 트래픽을 유발하고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들이 알고리즘 마케팅에 많이 쓰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알고리즘이 진실이 되는 게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의사들이 공감하는 부분도 많이 있지만 정정해야 할 부분도 있다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 안전을 위해 정확한 정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앞서 지난 6일 방송된 tvN '유퀴즈'에서는 25년간 식품 속 유해 성분을 추적해온 분석 화학자 이계호 충남대 명예교수가 출연해 '대한민국 식습관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나눴다.
이 교수는 "하루에 물 2ℓ를 꼬박꼬박 마시면 건강이 나빠진다"며 "물을 안 먹어서 건강이 나빠지는 사람이 있고, 물을 먹어서 건강이 나빠지는 사람이 있다"고 경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물은 물로만 우리 몸속에 들어오는 게 아니고 음식을 통해서도 들어온다. 뜨거운 여름철에 수박으로 화채 만들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나. 배가 터지도록 먹은 그날도 물 2ℓ를 꾸역꾸역 의무적으로 먹으면 물을 많이 먹은 날이다. 수박과 물 합쳐서 1.5ℓ-2ℓ 먹어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몸에는 기가 막히게 필요한 양의 물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방법이 있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봤을 때 색깔이 노랗고 진하게 나왔으면 물 먹으라는 뜻이다. 그때 물 한 컵을 마시면 금방 소변 색이 옅어진다"고 설명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한 이계호 교수
반면 물을 과하게 먹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마라톤 경기에서 선수들이 저나트륨 혈증에 의한 심장마비사로 사망한 사례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우리 혈액 속에는 나트륨과 칼륨이라는 미네랄이 있는데 이 두 개가 우리 몸속에서 전기를 발생시킨다"며 "갑자기 물 양이 많이 들어오면 전기 발생량이 적어지면서 힘이 없어지며, 머리가 어지럽고 아프다. 이런 상황이 장기간 반복되면 심장이 약했던 사람들은 심장에 전기 공급이 안돼 심장마비사까지 올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짜게 먹으면 건강에 안 좋다'는 인식이 저염분 식사 유행으로 이어진 현상에 대해서는 "저나트륨 혈증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저나트륨 혈증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가 잘못된 건강 상식 3가지 때문"이라며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행위, ▲몸속 나트륨 수치를 낮추는 칼륨이 주성분인 채소 과일을 너무 많이 먹는 행위 ▲저염식을 너무 많이 먹는 행위 등을 꼽았다.
이 교수는 "고염식을 하는 사람에게나 저염식이 건강식이라는 것"이라며 "몸속 소금도 땀이나 대소변을 통해 빠져나가기 때문에 빠져나간 양 만큼 다시 보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정희원 박사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최근 한 방송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심장 전기가 끊겨 사망할 수 있다',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면 저나트륨혈증이 생긴다', '저염식은 오히려 위험하다' 등의 주장이 소개돼 큰 관심과 동시에 많은 분께 혼란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해당 방송을 언급했다.
정 교수는 주변에서 많은 질문들을 받고 있다며 "이와 같은 주장은 의학적으로 과장되었거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내용이 많으며, 일부는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불필요한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 교수가 이 교수와 '유퀴즈'를 저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방송을 보긴 한 거냐", "적당히 먹으라고 말한 게 무슨 공포심 유발이냐", "시청자들은 알아서들 들었을텐데 왜 또 과하게 주장을 반박하고 나선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 말이 각각 달라서 헷갈린다", "의사의 의견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공존했다.
다음날 정 교수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전문의인 김세중 교수와 함께 진행한 라이브 토크 방송에서 "해당 영상 벌써 세 번 봤다. 어떤 분을 비하하거나 비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썸네일로 내용을 거두절미해서 호기심이나 공포를 유발해 트래픽을 유발하고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들이 알고리즘 마케팅에 많이 쓰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알고리즘이 진실이 되는 게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의사들이 공감하는 부분도 많이 있지만 정정해야 할 부분도 있다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 안전을 위해 정확한 정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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