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에 이주노동자 매달고 "잘못했다고 해"...가혹행위 '충격'

지게차에 이주노동자 매달고 "잘못했다고 해"...가혹행위 '충격'

2025.07.24. 오전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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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에 이주노동자 매달고 "잘못했다고 해"...가혹행위 '충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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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에서 이주노동자를 화물에 결박하고 지게차로 들어 올리는 인권유린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자아낸다.

23일 광주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에 따르면, 나주에 있는 벽돌 생산 공장에서 근무하는 스리랑카 국적 A(31) 씨는 이달 초 동료 노동자들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

이주노동자네트워크가 확보한 총 58초 분량의 영상 속에서 A씨는 하얀 비닐을 테이프 삼아 벽돌에 묶여있다. 동료 노동자들은 A씨가 옴짝달싹 못 하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웃었고, 이중 한 남성은 A씨를 향해 "잘못했냐",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말하며 다그치기도 했다.

반복적인 집단 괴롭힘에 A씨는 노동 단체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에서는 A씨를 포함해 총 20여 명의 노동자가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주노동자네트워크 관계자는 "천인공노할 일이 산업 현장에서 벌어졌다"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 유린은 여전히 만연하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네트워크는 오늘(24일) 나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권유린 실태 조사를 촉구하고, 영상으로 확인한 가해 노동자들을 조만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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