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8개월 지났는데, 부적절"...승무원들 숏폼 영상에 '갑론을박'

"참사 8개월 지났는데, 부적절"...승무원들 숏폼 영상에 '갑론을박'

2025.07.21.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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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공식 틱톡 계정에 올라온 승무원들의 숏폼 영상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 이후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에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함께 승무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려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11일 제주항공 틱톡 계정에 올라온 '앙칼진 승무원'이라는 제목의 숏폼 영상이다. 승무원들이 귀여운 율동을 하는 이 영상은 21일 기준 조회수 17만 7,000여 개를 기록했으며 댓글도 1,000개 이상 달렸다.

댓글창에는 제주항공과 승무원들을 겨냥한 비판 댓글이 달리면서 갑론을박이 펼쳐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왠만하면 최소 1년은 애도기간을 가져라. 사고 난지 반 년 됐다", "아직 이러는 건 아닌 것 같다", "제주항공이 공식적으로 저런 쇼츠를 올린다는 건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진상규명 기다리느라 장례한 지 얼마 안 된 걸로 알고 있는데, 본인 또는 가족이 사고당하고 이런 영상 본다면 불쾌하지 않을까" 등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이와는 반대로 "사고가 승무원 탓이냐", "승무원들이 하고 싶어서 했을까" 등 비난의 대상이 승무원들에게 확대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179명이 숨졌다. 사고 원인은 새떼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추정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와 수사 당국은 유해 수습과 신원 확인 작업을 장기간 이어왔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6월 사고기 양쪽 엔진을 프랑스 파리로 옮겨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연방항공청(FAA), 보잉 등과 함께 정밀조사를 진행한 결과 당시 조종사가 조류 충돌에 타격을 입은 후 엔진을 끈 정황이 드러났다. 하지만 유족과 제주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의 반발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언론 브리핑이 이뤄지지 못했다.

유족 협의회 측은 "179명의 희생자를 낳은 참사를 두고 항철위가 제대로 된 조사 역량도 갖추지 못한 채 결론을 서두르고 있다"며 "전문성과 투명성이 전혀 보장되지 않아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 조종사노동조합도 "항철위는 사고 현장 조사 직후 양쪽 엔진 모두에서 조류 충돌 흔적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정상적으로 작동 중인 왼쪽 엔진을 껐다'고 표현한 것은 사실 왜곡"이라며 "사고조사보고서가 발간되지 않은 시점에서 항철위 관계자가 조종사 과실을 기정사실처럼 언급한 것은 중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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