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1명이 숨진 경기 오산 옹벽 사고를 두고 경찰부터 일반 시민까지 여러 전조증상을 목격하고 이를 오산시에 알린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사고 옹벽에는 수년 전부터 시커멓게 변한 물 자국이나 백태 등도 있었는데, 이번 붕괴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양동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갑자기 무너져 내린 옹벽이 도로를 지나가던 차를 그대로 덮칩니다.
지난 16일, 경기 오산에서 발생한 옹벽 붕괴 사고로 1명이 숨졌습니다.
매일 수많은 차량이 다니는 고가도로가 이렇게 무너진 걸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 속에,
[박기범 / 경일대 건축토목학과 교수 : 영상 보고 좀 황당했어요. 아니 저기가 무너지나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도로 침하를 목격한 경찰부터 위험하다는 시민 민원까지 각종 전조증상이 있었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 여기 우측 지반이 이상하다는 걸 확인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붕괴 사고가 난 고가도로에는 또 다른 특이점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한 인터넷 포털 지도 사이트에서 촬영한 사고 지점 사진을 모아봤습니다.
군데군데 시커먼 물 자국이 보이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진해집니다.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도로 틈새로 상당히 오랜 시간 물이 새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조원철 /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옹벽 속으로 물이 들어간 (가능성이 있는) 거예요. 겉으로만 흐르는 게 아니고 옹벽 안쪽으로도….]
게다가 지난해 촬영된 사진에는 옹벽 표면 하얀색 자국도 발견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에 녹았던 시멘트가 굳은 자국으로 보인다며, 옹벽 안 구조물에 고여 있었던 물이 새어 나온 정황으로 볼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만약 이런 상태에서 집중호우가 이어진다면 옹벽 안에 물이 가득 차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도 가정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옹벽 안쪽에서) 물이 흘러서 찌꺼기가 나왔다, 이렇게 이제 볼 수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은 수압이 작용했다….]
정부가 오늘(21일)부터 사고조사위원회를 본격 가동하는 가운데, 옹벽 붕괴 현장의 과거 흔적이 또 다른 전조증상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1명이 숨진 경기 오산 옹벽 사고를 두고 경찰부터 일반 시민까지 여러 전조증상을 목격하고 이를 오산시에 알린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사고 옹벽에는 수년 전부터 시커멓게 변한 물 자국이나 백태 등도 있었는데, 이번 붕괴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양동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갑자기 무너져 내린 옹벽이 도로를 지나가던 차를 그대로 덮칩니다.
지난 16일, 경기 오산에서 발생한 옹벽 붕괴 사고로 1명이 숨졌습니다.
매일 수많은 차량이 다니는 고가도로가 이렇게 무너진 걸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 속에,
[박기범 / 경일대 건축토목학과 교수 : 영상 보고 좀 황당했어요. 아니 저기가 무너지나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도로 침하를 목격한 경찰부터 위험하다는 시민 민원까지 각종 전조증상이 있었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 여기 우측 지반이 이상하다는 걸 확인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붕괴 사고가 난 고가도로에는 또 다른 특이점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한 인터넷 포털 지도 사이트에서 촬영한 사고 지점 사진을 모아봤습니다.
군데군데 시커먼 물 자국이 보이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진해집니다.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도로 틈새로 상당히 오랜 시간 물이 새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조원철 /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옹벽 속으로 물이 들어간 (가능성이 있는) 거예요. 겉으로만 흐르는 게 아니고 옹벽 안쪽으로도….]
게다가 지난해 촬영된 사진에는 옹벽 표면 하얀색 자국도 발견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에 녹았던 시멘트가 굳은 자국으로 보인다며, 옹벽 안 구조물에 고여 있었던 물이 새어 나온 정황으로 볼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만약 이런 상태에서 집중호우가 이어진다면 옹벽 안에 물이 가득 차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도 가정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옹벽 안쪽에서) 물이 흘러서 찌꺼기가 나왔다, 이렇게 이제 볼 수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은 수압이 작용했다….]
정부가 오늘(21일)부터 사고조사위원회를 본격 가동하는 가운데, 옹벽 붕괴 현장의 과거 흔적이 또 다른 전조증상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