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저수지 덮친 '녹조'...인근 주민들 한숨

폭염에 저수지 덮친 '녹조'...인근 주민들 한숨

2025.07.09. 오후 12: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계속되는 뜨거운 날씨에 수온까지 높아지면서 하천과 저수지에서는 녹조가 창궐하고 있습니다.

인근 농민과 주민들은 수질오염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이현정 기자!

[기자]
네, 경기 양주시에 있는 원당 저수지입니다.

[앵커]
이 기자 뒤로 수면이 온통 초록색인데, 모두 녹조인 겁니까?

[기자]
네, 반짝여야 할 저수지 수면이 온통 녹색으로 덮여 있는데요.

녹조가 번진 겁니다.

곳곳에 죽은 물고기들도 떠 있고 악취까지 진동합니다.

물을 떠보면 이렇게 초록색 덩어리가 가득한데요.

뜨거운 날씨에 수온이 오르면서 남조류가 빠르게 증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이어져 잠시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힐 정도인데요.

여기에 강수량마저 적다 보니 물이 순환하지 못하면서 녹조는 더욱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수지 주변 주민들의 불편도 크겠습니다.

[기자]
네, 녹조가 대량 번식하면서 일대 주민들의 걱정도 큽니다.

이곳 저수지는 원래 물이 맑아 낚시꾼들이 즐겨 찾고, 110만 톤이 넘는 물은 인근 논밭에서 농업용수로 쓰는데요.

하지만 현재는 수질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생태 전문가들은 녹조가 독소를 생성하고, 물을 탁하게 만들어 산소 농도까지 떨어뜨린다고 설명합니다.

저희가 현장에서 만난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여름철이면 녹조 때문에 오염도가 30% 정도 높게 측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만큼, 녹조가 계속되면 물고기 폐사와 농작물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낚시터 관리실에서는 무더위에 녹조가 한 달 정도 일찍 발생하면서 발걸음도 뚝 끊겼다고 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배정순 / 낚시터 관리인 : (녹조) 악취가 너무 심해요. 코를 못 댈 정도로…. 올해는 굉장히 일찍 발생이 됐네요.]

[앵커]
현재 마땅한 해결책은 없는 건가요?

[기자]
네, 무더위에 녹조 확산이 빨라지면서 농어촌공사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선 8월 말까지 '녹조 예찰 강화 기간'으로 지정하고 대응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는데요.

녹조 발생 우려가 큰 농업용 저수지는 매월 최소 2차례 현장 모니터링을 하고,

저수량이 500만 톤이 넘는 주요 저수지들에 대해서는 센서를 설치해 수온과 오염도를 실시간 감시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곳 원당 저수지처럼 크지 않은 곳은 매월 한 차례 오염도를 측정하고 녹조 제거제를 제공하는 게 사실상 전부인데요.

그런 만큼, 긴 여름을 앞둔 인근 주민들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원당 저수지에서 YTN 이현정입니다.


영상기자: 정진현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