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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폐지를 수집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더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서울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7일), 표정우 기자가 폐지 줍는 할아버지와 동행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재활용 수거 업체에 이른 아침부터 낡은 손수레가 분주하게 드나듭니다.
[폐지 수집 할머니 : 아침에 6시경에 집에서 나와 가지고, 다 거둬서 실어다 가져다 주고….]
매일 같은 시간, 수레를 가득 채워 나타나는 70대 할아버지는 이곳의 단골입니다.
목장갑을 벗은 손에는 수년간 폐지를 주워 나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폐지 수집 할아버지 : (손으로) 누르면은 한두 번이 아니고 수십 번을 하게 되기 때문에, 이게(손톱이) 벌어지는 거예요 납작하게. (손톱 둥글었던 게 납작해지는 거예요?) 네.]
무더운 여름, 손수레를 끌고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다 보면 더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 그늘을 찾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와 이전보다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폐지 수집 할아버지 : 가장 힘든 것은 날씨가 더우니까 땀을 흘리고 그러니까 움직이기가 힘들죠. 애로사항이 많은 거죠.]
햇볕에 달궈진 도로 위를 걷다 보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손수레 손잡이는 뜨겁게 달궈져 맨손으로는 잡기도 어렵습니다.
어르신과 함께 1시간 동안 폐지를 수거해 봤습니다.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는 폐지를 가득 싣자 무게도 만만치 않은데요.
수레를 끌며 조금만 걸어도 금세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할아버지는 혼자 1시간을 더 돌며 재활용품을 모았습니다.
저울에 올려보니 150kg 정도, 손에 쥔 돈은 1만 원 남짓이었습니다.
매일 점심마다 먹는 목화빵 한 개와 우유 한 팩으로 배를 채우고 나면 또다시 땡볕에 나서야 합니다.
일찍 찾아온 폭염경보, 예년보다 길어진 여름에 발길이 무겁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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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폐지를 수집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더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서울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7일), 표정우 기자가 폐지 줍는 할아버지와 동행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재활용 수거 업체에 이른 아침부터 낡은 손수레가 분주하게 드나듭니다.
[폐지 수집 할머니 : 아침에 6시경에 집에서 나와 가지고, 다 거둬서 실어다 가져다 주고….]
매일 같은 시간, 수레를 가득 채워 나타나는 70대 할아버지는 이곳의 단골입니다.
목장갑을 벗은 손에는 수년간 폐지를 주워 나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폐지 수집 할아버지 : (손으로) 누르면은 한두 번이 아니고 수십 번을 하게 되기 때문에, 이게(손톱이) 벌어지는 거예요 납작하게. (손톱 둥글었던 게 납작해지는 거예요?) 네.]
무더운 여름, 손수레를 끌고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다 보면 더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 그늘을 찾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와 이전보다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폐지 수집 할아버지 : 가장 힘든 것은 날씨가 더우니까 땀을 흘리고 그러니까 움직이기가 힘들죠. 애로사항이 많은 거죠.]
햇볕에 달궈진 도로 위를 걷다 보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손수레 손잡이는 뜨겁게 달궈져 맨손으로는 잡기도 어렵습니다.
어르신과 함께 1시간 동안 폐지를 수거해 봤습니다.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는 폐지를 가득 싣자 무게도 만만치 않은데요.
수레를 끌며 조금만 걸어도 금세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할아버지는 혼자 1시간을 더 돌며 재활용품을 모았습니다.
저울에 올려보니 150kg 정도, 손에 쥔 돈은 1만 원 남짓이었습니다.
매일 점심마다 먹는 목화빵 한 개와 우유 한 팩으로 배를 채우고 나면 또다시 땡볕에 나서야 합니다.
일찍 찾아온 폭염경보, 예년보다 길어진 여름에 발길이 무겁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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