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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령 운전자들이 모는 자동차가 건물이나 인도 등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인데, 조건부 면허 등 다양한 대책의 빠른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시민들이 식사 중인 휴게소에 SUV 차량 한 대가 갑자기 유리창을 부수고 돌진합니다.
지난 2일, 80대가 몰던 SUV 차량이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 식당을 덮쳐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피해자 가족 : 올해 스물아홉입니다. 스물아홉. 이 젊은 사람이 지금 목숨이 오고 가는…. 이게 마른하늘에 날벼락 아닙니까.]
지난 3일 서울 방학동에서는 60대 기사가 몰던 택시가 인도로 돌진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고령 운전자의 경우 신체 능력이 떨어지고 반응 속도가 늦어져 그만큼 사고 위험도 큽니다.
한국소비자원 실험 결과, 65세 이상 고령자는 비고령자와 비교해 돌발 상황에서의 반응이 최대 1.08초나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4만 2천여 건으로, 3년 만에 33%나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7월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9명이 숨진 이후 다양한 대책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착각했을 때 급가속을 막아 주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사고 1년이 넘게 지난 다음 달에야 시범사업이 시작됩니다.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제도가 있지만 반납률이 2% 수준에 불과하고, 나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특정 상황에서만 운전할 수 있게 제한하는 조건부 운전면허제는 논의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한정면허 제도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야간 운전 금지 또는 고속도로와 같은 자동차 전용 도로는 운행을 못 하도록 한다든지…]
고령자 이동권과 시민 안전을 모두 지킬 수 있는 대안들을 서둘러 법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디자인 : 정은옥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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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운전자들이 모는 자동차가 건물이나 인도 등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인데, 조건부 면허 등 다양한 대책의 빠른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시민들이 식사 중인 휴게소에 SUV 차량 한 대가 갑자기 유리창을 부수고 돌진합니다.
지난 2일, 80대가 몰던 SUV 차량이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 식당을 덮쳐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피해자 가족 : 올해 스물아홉입니다. 스물아홉. 이 젊은 사람이 지금 목숨이 오고 가는…. 이게 마른하늘에 날벼락 아닙니까.]
지난 3일 서울 방학동에서는 60대 기사가 몰던 택시가 인도로 돌진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고령 운전자의 경우 신체 능력이 떨어지고 반응 속도가 늦어져 그만큼 사고 위험도 큽니다.
한국소비자원 실험 결과, 65세 이상 고령자는 비고령자와 비교해 돌발 상황에서의 반응이 최대 1.08초나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4만 2천여 건으로, 3년 만에 33%나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7월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9명이 숨진 이후 다양한 대책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착각했을 때 급가속을 막아 주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사고 1년이 넘게 지난 다음 달에야 시범사업이 시작됩니다.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제도가 있지만 반납률이 2% 수준에 불과하고, 나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특정 상황에서만 운전할 수 있게 제한하는 조건부 운전면허제는 논의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한정면허 제도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야간 운전 금지 또는 고속도로와 같은 자동차 전용 도로는 운행을 못 하도록 한다든지…]
고령자 이동권과 시민 안전을 모두 지킬 수 있는 대안들을 서둘러 법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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