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견주에 "너희 다 죽었다" 되려 협박…개 죽인 군인 부모 논란

피해 견주에 "너희 다 죽었다" 되려 협박…개 죽인 군인 부모 논란

2025.06.23. 오후 4: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피해 견주에 "너희 다 죽었다" 되려 협박…개 죽인 군인 부모 논란
ⓒ 유튜브 채널 '멍멍이삼촌과 동행 반려견행동교정' 캡처
AD
현역 군인 2명을 포함한 20대 남성 3명이 비비탄 수백 발을 난사해 반려견 1마리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3마리를 크게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 견주는 이들 가해자의 부모가 직접 찾아와 욕설과 협박을 하며 2차 가해를 가했다고 호소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멍멍이삼촌과 동행 반려견행동교정'에는 피해 견주의 인터뷰가 실린 영상이 게재됐다.

피해 견주는 가해자 부모가 피해자 가족을 찾아와 "너희 다 죽었다"라며 욕설과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가해자 측이 피해자를 무고로 고소하겠다는 협박까지 하면서 정신적 고통이 더욱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피해 견주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큰 상황에서 협박을 받아 집에 있는 것도 두렵고, 길에 차가 지나가도 그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어머니는 이사까지 고민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피해 견주는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범행을 인정하지 않고 경찰에 반려견 부검까지 요청하는 태도에 크게 분노하며 "군인 신분을 가진 이들이 국민을 지켜야 할 위치에 있으면서도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울분을 표했다.
ⓒ 유튜브 채널 '멍멍이삼촌과 동행 반려견행동교정' 캡처

지난 8일 새벽 경남 거제시 일운면의 한 식당 마당에서 20대 남성 3명이 반려견 4마리에게 비비탄 총알을 수백 발 쏘았다. 이로 인해 1마리는 숨지고, 나머지 2마리는 안구 손상 등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피해 견주는 "개를 도망갈 곳 없이 개집 안에 몰아넣고 가까운 거리에서 일방적으로 난사했다"며 "돌멩이로 때리고 주먹질도 했다"고 전했다. 가해자들은 처음에 "강아지가 물어서 그랬다"고 했지만 이후 "장난이었다", "술을 많이 마셔서 그랬다" 등 말을 바꾸다가 결국 "강아지 반응이 궁금해서 그랬다"는 변명을 내놓았다고 한다.

조사 결과 이들 중 2명은 현역 군인이었으며, 사건 발생 전날에도 두 차례나 식당을 찾아와 개들의 위치를 확인하는 모습이 CCTV에 담겼다.

경찰은 현역 군인 2명에 대해서는 군부대로 사건을 이송해 조사 중이며, 민간인 1명은 동물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비비탄 총기 종류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계속 조사 중이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