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도박사이트' 250곳 운영...40억 가로챈 일당

'먹튀 도박사이트' 250곳 운영...40억 가로챈 일당

2025.06.19. 오후 8:4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가짜 도박사이트 수백 개를 운영하며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출금을 요구하면 시스템 오류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표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들이닥치자 빌라 안에 있던 남성들이 허둥대기 시작합니다.

방 안에서는 10억 원이 넘는 현금다발이 나옵니다.

가짜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이용자들의 돈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의 사무실입니다.

이들은 텔레그램 채널 등에서 개인정보를 사들인 뒤 '소멸 예정인 포인트가 남아있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이트 접속을 유도했습니다.

이용자가 현금을 추가로 입금하면 포인트로 전환해 불법 스포츠 도박에 베팅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출금을 요청하면 복잡한 인증 절차를 요구하며 인증 오류 등을 이유로 추가 수수료를 요구했습니다.

[신재호/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5팀장 : (입력을) 잘못해서 우리 시스템이 잠겨버렸다. 이 잠금 푸는데 피해자가 이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그렇게 2~3주 동안 사이트를 운영한 뒤 폐쇄하고 잠적했다 새로운 사이트를 만들어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이들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이런 식으로 가짜 도박 사이트 250여 개를 운영해 피해자들이 입금한 40억 원 정도를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성년자부터 육칠십 대 노인까지 330여 명이 피해를 입었는데,

불법 도박에 대한 처벌이 두려워 쉽게 신고하지 못해 장기간 범행이 이어졌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경우 사이트 자체가 범행 도구로 쓰여 이용자들이 처벌받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범죄단체조직과 사기 등 혐의로 40대 총책 등 19명을 검거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압수한 현금 등 24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환수 조치하고, 해외로 도주한 조직원 1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영상편집 : 문지환
디자인 : 임샛별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