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방관들, 교과서 같았다"…美 소방청 SNS 올라온 찬사

"한국 소방관들, 교과서 같았다"…美 소방청 SNS 올라온 찬사

2025.06.17. 오후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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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방관들, 교과서 같았다"…美 소방청 SNS 올라온 찬사
미국 콜로라도주 아담스카운티 소방서 SNS에 올라온 한국 소방관들 이야기 / 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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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구조 훈련 중이던 한국 소방공무원들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우연히 목격하고, 주저 없이 구조활동에 나섰다. 이들의 신속하고 전문적인 대응은 현지 소방당국과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17일 소방청에 따르면, 현지시각 지난 13일 오후 10시 50분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I-76 고속도로에서 차량 두 대가 충돌해 한 대가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복된 차량에는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채 갇혀 있었고, 주변 상황은 긴박했다.

때마침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이기평·편영범·조인성 소방장, 김영진 소방교, 전남소방본부 소속 김구현 소방위 등 총 5명의 소방대원이 현장을 지나가게 되었다. 여름철 수난사고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한 급류 구조 훈련에 참여 중이었던 이들은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역할을 분담해 911에 신고하고, 2차 사고를 방지하며 전복된 차량의 뒷유리를 통해 내부로 진입했다.
ⓒ 소방청

차량 안에서 의식과 호흡이 없던 운전자를 꺼낸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장비도, 보호복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들은 끝까지 흉부 압박을 이어가며 생명을 지키기 위한 골든타임 확보에 집중했다. 이후 13분 만에 도착한 현지 소방대에 환자를 인계하고 구조 활동을 마무리했다.

비록 구조된 운전자는 병원 이송 후 숨졌지만, 이들의 대응은 미국 소방 당국과 언론, 시민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콜로라도주 아담스 카운티 소방서는 공식 SNS를 통해 "한국 구조대원들의 대응은 모든 소방관이 따라야 할 교과서였다"며 감사를 표했다. 함께 게시된 단체 사진과 "누구나 CPR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 사례"라는 문구는 수많은 시민의 호응을 이끌었다.

현장에 있던 이기평 소방장은 "약속이라도 한 듯 각자 역할을 수행하며 움직였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장비가 없어 아쉬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구조는 ABC 채널7, FOX32, KDVR 등 미국 주요 방송사에서도 집중 조명했다. 한국 대원들의 즉각적인 판단과 행동은 "세계 어디서든 생명을 우선으로 하는 구조 정신을 보여준 사례"라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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