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방화범 "이혼소송 공론화 위해"...구속 심사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된 60대 남성 A 씨가 범행 이틀 만에 구속 갈림길에 섰습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오늘(2일) 열차에 불을 질러 사람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했습니다.

A 씨는 이혼 소송을 공론화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며 네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다만 미리 계획하고 불을 질렀는지, 이혼 소송 결과의 어떤 부분이 불만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침묵했습니다.

A 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마포역 사이 터널 구간을 달리던 열차 안에 휘발유를 뿌린 뒤 옷가지에 불을 붙여 방화를 저지른 혐의를 받습니다.

이 불로 A 씨를 포함한 23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으로 병원에 옮겨졌고, 129명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또, 지하철 1량이 일부 소실되고, 2량이 그을리는 등 소방 추산 3억 3천만 원가량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이 있어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는 쌍둥이 형이라는 남성이 나타나 A 씨가 택시 운전사였고, 2주 전쯤 나온 이혼소송 결과 내야 할 위자료가 너무 많게 책정돼 불만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결정될 예정입니다.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