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 뭐예요?", "숫자 세 봐요"…여성 유권자 쫓아가며 '불법 촬영' 논란

"띠 뭐예요?", "숫자 세 봐요"…여성 유권자 쫓아가며 '불법 촬영' 논란

2025.05.30. 오후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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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 뭐예요?", "숫자 세 봐요"…여성 유권자 쫓아가며 '불법 촬영' 논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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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9일, 남성 2명이 '부정선거 감시'를 주장하며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를 상대로 불법 촬영과 무리한 질문을 이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같은 날 '구로 중국인 투표 의혹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서울 동작구 상도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서 벌어진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에서 한 여성이 투표를 마친 후 건물을 나오자,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성이 접근해 카메라를 들이대고 말을 걸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갈무리

이들은 "잠깐만요, 띠가 어떻게 되세요? 숫자 좀 세주실 수 있나요?" 등의 질문을 하며 여성을 뒤쫓았다. 여성이 "저 빨리 가야 해요", "죄송해요"라고 여러 차례 거절했지만, 남성들은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촬영을 멈추지 않았다.

해당 영상을 게시한 A씨는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언급하는 글을 쓰기도 했던 누리꾼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영상 외에도, 다른 투표소 주변에서도 일부 시민들이 '중국 개입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유권자에게 "한국인 테스트"를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출생 띠나 숫자 세기를 물어보는 등 신분을 검증하겠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퍼지자 온라인에서는 "만만해 보이는 여성 한 명 잡아서 남자들 여럿이 쫓아가면 나 같아도 도망간다", "누가 봐도 괴롭힘인데 감시라고 포장하느냐"며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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