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불매운동 확산..."반복 사고, 경영진 책임져야"

SPC 불매운동 확산..."반복 사고, 경영진 책임져야"

2025.05.24. 오전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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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계열 제빵공장 노동자 사고 재발에 불매운동
불매 리스트 등장…KBO 협업 크보빵 반대 야구팬도
SPC 계열사 가맹점주 피해 우려 목소리도
"반복 사고, 경영진 책임져야"…허영인 회장 고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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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SPC 불매운동이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반복되는 사고에 대해 경영진을 포함해 그룹 차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PC 계열 제빵 공장에서 또다시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충격과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일부에서는 불매운동 움직임도 보입니다.

[윤서영 / 서울 신대방동 :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저도 노동자로서 일하는 분야는 달라도 남의 돈을 월급으로 받으면서 사는 사람 입장에서 그렇게 피 묻혀가면서 만든 걸 먹고 싶진 않아서….]

[김현지 / 서울 홍은동 : 당연히 화가 나고 분노하게 되죠. 소비자들이 다들 합심해서 불매를 해야 대기업이 정신을 차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SNS에는 SPC 계열 브랜드가 나열된 이른바 '불매 리스트'까지 등장했습니다.

KBO가 SPC와 협업해 출시한 크보빵에 반대하는 야구팬들의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지난 2022년 SPL 평택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사고로 숨진 뒤 확산했던 불매운동이 이번 SPC삼립 시화공장 사고로 재점화하고 있는 겁니다.

이를 두고 자칫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커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손유진 / 서울 신정동 : 유가족들이나 그 고인들에 대한 애도는 있는데 어쨌든 그걸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보니까…. 다른 분들은 생계가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것 때문에 쉽게 판단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실제로 불매운동의 여파를 체감하는 가맹점주들은 시름이 깊어졌습니다.

[A 씨 / SPC 계열사 가맹점주 : 서너 명이 오셔서 이렇게 커피 사려고 하다가 '여기도 SPC네, 나가자.' 그러고 나가요. 가맹점은 죄가 없으니 불매운동 하지 말아 주세요. 이 말도 못하겠어요. 그 말을 어떻게 합니까? 염치가 없지. 해피아워, 해피포인트…. (SPC가) 해피라는 단어를 엄청 많이 쓰거든요. 저는 이 불행한 기업에 들어와서 1시간도 행복하지 않았어요.]

2022년 불매운동 당시 SPC 그룹의 허영인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안전 대책을 약속했지만 이후에도 노동자가 숨지거나 다치는 등 사고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허영인 / SPC그룹 회장 (2022년 10월) :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반복되는 사고에 대해 SPC 경영진을 비롯한 그룹 차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옵니다.

시민단체가 허 회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가운데, SPC그룹 전 사업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등을 통해 대책 마련을 압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영상기자 : 이영재
디자인 : 전휘린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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