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조사 불출석...재소환 검토

[앵커]
공천개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소환에 불응했습니다.

검찰은 정당한 사유인지를 검토한 뒤 재소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김태원 기자, 김 여사가 결국 불출석한 거죠?

[기자]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지난 9일 김 여사에게 오늘(14일) 오전까지 검찰청사로 나와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김 여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 여사 측은 조사일을 하루 앞둔 어제(13일) 수사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는데요,

여기서 김 여사 측은 지금 시점에서 특정 정당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조사를 받게 되면 추측성 보도가 양산돼 대선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법원이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관련 재판을 줄줄이 연기했다는 내용도 서면에 담겼는데요,

이 밖에도 검찰이 전 사위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소환하지 않고 처분을 결정한 사례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오늘 일과 시간 전까지는 출석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대선일 전까지는 소환에 응하기 어렵다는 뜻을 김 여사 측이 내비친 만큼 조사는 불발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검찰은 후속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죠?

[기자]
검찰로선 관련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나 관련자 진술을 상당수 확보한 만큼 사실상 윤 전 대통령 부부 조사만을 남겨둔 상황입니다.

수사팀은 지난 2월부터 김건희 여사 측에 대면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전달해온 거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일정이 조율되지는 않자 검찰은 더는 조사를 미루기 어렵다고 보고 오늘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1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던 겁니다.

검찰은 사유서 내용을 검토한 뒤 새로 날짜를 정해 2차 출석요구서를 김 여사 측에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 여사가 계속해서 출석에 불응할 경우 신병을 강제로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인데요,

통상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3차례 출석을 거부할 경우 체포 영장을 신청하거나 청구하게 됩니다.

다만, 대선이 임박한 시기에 섣불리 강제수사를 시도했다가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수 있고요,

새로 날짜를 지정해 소환을 통보하고 출석 여부를 확인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한다면 체포를 시도한다고 해도 대선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