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한국 도와줬다는 얘기는 절대 하지말아라" 에티오피아 강뉴부대를 아십니까

"얘야, 한국 도와줬다는 얘기는 절대 하지말아라" 에티오피아 강뉴부대를 아십니까

2024.12.30. 오전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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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12월 30일 (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싼꾸때 라헬 솔로몬(강뉴부대 후손), 배우 정희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 (이하 박귀빈) : 국가보훈부와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의 공동 프로젝트 스틸러브 대한민국. 6.25 전쟁에서 정말 많은 나라들이 한국을 도왔죠. 당시 위기에 처했던 한국을 돕기 위해서 일면식도 없던 먼 타국이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도 최강 부대, ‘강뉴부대’가 파병을 왔습니다. 6.25 전쟁에서 엄청난 공을 세웠고요.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7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대물림된 가난 또 핍박까지 받는 어려운 삶을 살아야 했다고 합니다. 6.25 전쟁 참전국 에티오피아의 강뉴부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사단법인 NGO 단체로 강뉴부대 참전 용사들을 후원하고 계신 ‘따뜻한 하루’에서 두 분이 오셨는데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인 라헬 솔로몬. 한국 이름은 하은희 씨. 그리고 따뜻한 하루의 나눔 지기로 활동하고 계신 정희태 배우. 두 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두 분 어서 오세요.

◇ 배우 정희태 (이하 정희태)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귀빈 : 네 먼저 청취자분들에게 자기소개와 함께 인사 말씀 먼저 우리 라헬씨부터 해주실까요.

● 싼꾸때 라헬 솔로몬 (이하 라헬) : 네 안녕하세요. 시청자 여러분 저는 라헬이라고 하고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선이고 한국에서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NGO 단체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 박귀빈 : 네 반갑습니다. 그리고 우리 배우님도 인사 한 말씀 해주세요.

◇ 정희태 : 네 반갑습니다. 저는 배우로 활동 중인 정희태라고 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하루에서 나눔지기라는 명칭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입니다.

◆ 박귀빈 : 감사합니다. 따뜻한 하루에 나눔지기로서 오늘 나오셨군요. 라헬 씨는 한국 이름이 하은희 씨인데 제가 어떻게 라헬 씨라고 할까요? 은희 씨라고 할까요?

● 라헬 : 저는 두 개 다 상관은 없습니다. 편하신 대로 불러주시면 됩니다.

◆ 박귀빈 : 그러면 국적은 어떻게 되시는 거예요?

● 라헬 : 국적은 에티오피아입니다.

◆ 박귀빈 : 에티오피아 그럼 국적에 따라 라헬 씨를 제가 불러드리는 것으로. 우리 한국 이름은 하은희 씨. 왜냐하면 한국말을 한국 사람보다 더 잘 하셔가지고.

● 라헬 : 감사합니다.

◆ 박귀빈 : 두 분은 오늘 처음 뵙나요?

◇ 정희태 : 처음 뵀어요. 근데 에티오피아에서 저희 이동을 도와준 친구가 동생이었어요.

◆ 박귀빈 : 우리 라헬 씨 동생.

◇ 정희태 : 그래서 보고 깜짝 놀랐죠. 오늘 보고 닮아서 역시 가족은 가족이다.

◆ 박귀빈 : 그러면 한국에 계시는 거예요?

● 라헬 : 아니요. 동생은 에티오피아에 있고

◆ 박귀빈 : 그렇군요.

◇ 정희태 : 라헬 씨하고 언니가 지금 한국에 있고 그 친구는 은비라고 불렀어요.

◆ 박귀빈 : 하은희 씨, 하은비 씨 이렇게 네 맞습니다.

◇ 정희태 : 은비는 거기 에티오피아에 옆에 부모님하고 같이 살고 있고

◆ 박귀빈 : 아니 오늘 처음 뵙는데 너무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 정희태 : 은희 씨에 대해서 은희는 모르죠. 은비라는 친구만 알죠.

◆ 박귀빈 : 은비라는 친구를 아셔서 우리 은희 씨에 대해서도 굉장히 친근감을 갖고 계시네요. 은희 씨로 해야 될 것 같아요. 은희 씨 할아버지께서 참전 용사셨던 거예요?

● 라헬 : 네 맞습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이름이 캣베드 아바테라고 불리셨고 1950년도에 참전을 하셨고요. 14살 때 중학교를 다니면서 동시에 군부대를 들어가셔서 14살 때 지원을 하셔서 들어가셨어요. 훈련 지원을. 그래서 훈련을 받으시다가 18살 때쯤에 그때 한국 전쟁이 나서 그때도 지원하셔서 여기로 오신 걸로 알고있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할아버님은 지금 살아계신가요?

● 라헬 : 아니요. 돌아가셨습니다.

◆ 박귀빈 : 평소에 한국에서의 어떤 기억이나 이런 걸 말씀도 해 주셨어요?

● 라헬 : 네 저희 집에서 너무 한국에 대한 얘기를 너무 많이 하시기도 하셨지만 솔직히 전쟁이라는 기억이 좋은 기억은 아니잖아요. 근데 14살 때부터 같이 훈련을 받고 전쟁 참전하러 왔다가 같은 동기가 돌아가셨거든요. 그 전쟁 당시에. 그것 때문에 더 한국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 박귀빈 : 그렇군요. 차차 우리 또 할아버님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보도록 하고 우리 정희태 배우님은 어떻게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분들과 인연을 맺으신거예요?

◇ 정희태 : 네네. 지금 생존해 계신 분들 뵈러 에티오피아에 잠깐 다녀왔었습니다.

◆ 박귀빈 : 어떤 계기로 이렇게 인연을 맺게 되셨어요?

◇ 정희태 : 따뜻한 하루에서 진행하는 어떤 후원 사업 중의 하나인데요. 에티오피아의 참전 용사들 그리고 그 후손들. 저기 되게 오랜 기간 동안 가난과 그리고 핍박을 많이 받기도 하셨고 그래서 지금 삶이 윤택하지는 않아요. 되게 힘들게 사시더라고요. 그분들 뵙고 후원하고 하는 행사에 참여해서 에티오피아까지 다녀왔습니다.

◆ 박귀빈 : 네. 따뜻한 하루에서 아까 나눔지기로 활동하고 계신다고 하셨잖아요. 우선 따뜻한 하루라는 곳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소개 좀 해 주시겠어요?

◇ 정희태 :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따뜻한 하루는 매일 아침 좋은 글을 신청하신 분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따뜻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돕는 비영리 단체예요. 또한 국내에서는 난치병 아동 돕기 그리고 취약계층 여성 용품들 지원하고 그리고 희망 계층 아동들 도시락 지원 등 여러 가지 사업들을 하고 있고요. 해외 사업으로 아까 말씀드린 TF사업도 하고 있고 긴급 구호 활동도 그리고 지역 개발 사업 등 NGO 활동을 다양하게 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그중에 보훈 관련 사업도 하고 있어서 이번에 보훈처랑 같이 함께 작업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귀빈 : 단체 이름이 따뜻한 하루여서 활동하시는 것도 다 따뜻한 일만 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우리 배우님은 또 따뜻한 하루하고는 어떻게 인연을 맺으신 거예요?

◇ 정희태 : 제가 사실은 다른 NGO 단체에서 홍보대사 이름으로 잠깐 활동을 했었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 이쪽으로 건너온 케이스입니다.

◆ 박귀빈 : 다른 NGO 단체에서 원래 좀 활동을 하셨고.

◇ 정희태 : 따뜻한 하루 쪽에 대표님하고 국장님이 여기서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 주셔 가지고 처음에 시작할 때 나눔지기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해보면 어떨까라는 그런 제안을 했었고 나눔지기라는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 박귀빈 : 예 그럼 얼마나 활동하신 거예요?

◇ 정희태 : 정확히 연도는 기억이 안 나네요. 그냥 계속 시키면 하는. 나오라면 나오고 이거 하자면 하고 어디 가자면 가고 이렇게 움직여서.

◆ 박귀빈 : 굉장히 따뜻하신 분이셔 가지고 활동을 되게 오랫동안 하셨고 에티오피아에도 직접 다녀오셨다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오늘 은희 씨의 할아버지도 강뉴부대 소속이셨던 거예요.

● 라헬 : 맞습니다.

◆ 박귀빈 : 그러면 먼저 강뉴부대에 대해서 소개 해 주세요.

◇ 정희태 : 강뉴부대. 정확하게 제가 소개해 드리려면 봐야 될 거예요.

◆ 박귀빈 : 나눔지기시니까 활동을 오래 하셔서 잘 아실 것 같은데 또 정확한 소개를 위해서.

◇ 정희태 : 네 여기가 그 에티오피아에서 강뉴라는 게 ‘초전박살’ 이런 의미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셀라시에 이게 성함이 어렵긴 했는데 황제분이 보위하시던.

◆ 박귀빈 : 에티오피아의 황제를 보위하던 근위대 이름이 강뉴부대.

◇ 정희태 : 그래서 강뉴부대라는 이름을 황제가 사하고 내려주고 한국으로 왔어요.

◆ 박귀빈 : 그러면 황제가 직접 한국에 파병을 한 건가요?

◇ 정희태 : 파병 시킨 거죠.

◆ 박귀빈 : 본인의 근위부대를. 그렇군요.

◇ 정희태 : 그리고 253번의 전투를 한 번도 진 적이 없대요.

◆ 박귀빈 : 대단한 이름만큼 아까 초전박살이라고 하셨습니까? 이름만큼 대단한 부대이고. 저희가 조금 더 강뉴부대에 관련된 이야기를 자세히 나눠보기 위해서 일단 OX퀴즈를 짧게 먼저 준비를 했어요. 그리고 나서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동시에 할게요. 시작해 보죠. 1번 ‘6.25 전쟁에 한국에 파병된 에티오피아 강뉴부대는 황제 근위대였다.’ 네 이건 O라고 방금 말씀하셨고. 2번 ‘강뉴부대는 253번의 전투 중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다.’ 아 역시 O. 3번 ‘전쟁이 끝난 후 포로 교환할 때 강뉴부대원들도 포로를 교환받았다.’ OX 두 개 다 나왔는데 이따가 이야기를 나눠보고요. 4번 ‘전사자는 부산 유엔군 묘역에 잠들어 있다.’ X. 5번 ‘대한민국 자유를 수호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강뉴부대원들 귀국 후에 극진한 대접과 함께 큰 포상금을 수여받았다.’ X. 5번 ‘강뉴부대의 무공을 기리기 위해 우리나라에는 에티오피아 길이 만들어져 있다.’ O.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점점 강뉴부대에 대해서 궁금해지는데요. 인터뷰를 하면서 하나씩 풀어보도록 하죠. 일단 강뉴부대가 6.25 전쟁에 참전하기까지 황제가 자신의 근위부대를 파병시켰다는 이야기인데 사실은 황제가 직접 자신의 근위부대를 다른 나라에 파병한다. 쉬운 건 아니었을 것 같아요.

● 라헬 : 그렇죠. 그때 당시의 상황이 에티오피아도 그렇게 잘 살고 있는 나라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상황이기는 했었지만 전쟁에 처한 한국보다는 조금 그나마 모든 거를 갖춰져 있는 나라이기도 했었고요. 그때 당시에는. 근데 아무래도 에티오피아 나라 자체가 너무 크다 보니까 지역 간의 갈등이 너무 심할 때였어요. 그리고 제대로 된 군대나 이런 게 제대로 갖춰져 있지는 않았었어요. 그때 당시에는. 근데 어떤 사건이 있었어요 그전에. 1950년도 전에 사건이 있었는데 그 사건이 에티오피아가 이탈리아로부터 침략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근데 그때 당시에 에티오피아가 지금은 유엔군이라고 불리지만 그 유엔 소속이었었어요. 에티오피아도 회원국이었는데 도움을 요청을 했었어요. 이탈리아로부터 침략을 받았을 때. 근데 그때 당시의 상황을 봤을 때는 유엔에서는 당연히 도와주지는 않겠죠. 왜냐하면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도 똑같이 유럽 국가들로부터 침략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 도와줬어요. 그때 저희가 역사로 배웠던 것처럼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님께서 도움을 여러 번 요청을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 박귀빈 : 그런 경험을 겪고 나서.

● 라헬 : 네 그래서 그 큰 아픔을 이미 알고 계신 그런 분이셨어서 딱 그 한국전쟁 이야기. 그리고 파병 하냐 마냐 이야기가 유엔에서 나왔을 때 그때 당시에 “나는 적극적으로 파병을 시키겠다”라고 해서 처음에는 1200명의 황실 근위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훈련되어 있던 군사들을 맨 처음에 보냈었고 사실 저희나라 군인들이 외국만큼의 실력이 그렇게 갖춰져 있는 그런 군대는 아니었기 때문에 보내기 전에 훈련을 충분히 시키고.

◆ 박귀빈 : 그렇게 해서 파병을 시키신 거예요.

● 라헬 : 예. 그렇게 해서 파병을 시켰습니다.

◆ 박귀빈 : 솔직히 얼마나 어려운 줄 아니까 전쟁이 일어나면 그렇게 해서 파병을 온 거고. 참 그것도 굉장히 큰, 있기가 어려운 일인데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에 파병을 왔는데 아까 말씀하셨는데 253번의 전쟁 전투 중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다고 두 분 다 O를 드셨어요. 그러니까 대단한 부대인 거예요. 그 이름처럼. 근데 두 분이 엇갈렸던 게 하나 있습니다. 포로 교환 시에 강뉴부대원들도 포로를 일단 교환 받았던 건 O였던 건가요?

● 라헬 : 교환을 받지 않았습니다.

◆ 박귀빈 : 받지 않았군요. 그리고 유엔군 묘역에 잠들어 있다에서 갈렸어요. 뭐가 맞는 건가요?

● 라헬 : 그때도 X를 제가 들었어요.

◇ 정희태 : 시신을 다 에티오피아로 환송한 걸로 알고 있었어요.

● 라헬 : 그리고 포로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교환을 할 수가 없었고요.

◆ 박귀빈 : 시신도 없었다고 저는 들었던 거 같은데.

● 라헬 : 사망자는 있기는 있었는데 다 한 분 한 분 다 모시고 에티오피아로 돌아가서 에티오피에 잠들어 계십니다.

◆ 박귀빈 : 그렇습니다. 오늘 새롭게 아시는 분들 상당히 많으실 것 같은데 오늘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 좀 에티오피아가 1950년에 한국에 황제 근위대를 직접 파병했고 이런 전적을 세웠다는 것 기억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정희태 : 부연을 잠깐 드리자면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병사를 파병한 나라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들은 얘기인데 이분들 음식이 독특한 게 있어요. 고기를 이렇게 걸어놓고 칼로 썰어서 거의 날고기처럼 드시거든요. 그거를 중국 병사들이 보고 식인종이다 그래가지고 약간 이미 시작 전부터 겁을 먹고 전투를 했다는 얘기도 얼핏 들었었어요.

◆ 박귀빈 : 그렇군요. 대한민국 자유를 수호하는데 정말 큰 공을 세운 부대인데 강뉴부대가 말씀 들어보니까. 그런데 저희가 아까 귀국 후에 대접 잘 받고 큰 포상 수여 받았는지 여쭤봤는데 X라고 하셨거든요.

● 라헬 : 네 저희 에티오피아로 돌아오시자마자 사실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가뭄이 찾아왔고 나라 자체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맨 처음에만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아무래도 그 뜻을 이루고 253전에 253승을 하고 돌아왔으니까 땅도 주시고.

◆ 박귀빈 : 잘해 주셨네요.

● 라헬 : 잘 해 주시려고 나름 노력을 하셨는데 그게 오래 가지 못하고 그러한 상황들로 힘들어하고 있는 찰나에 또 쿠데타가 일어나고. 쿠데타가 일어나서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무너지시면서 공산당으로 바뀐 거예요. 나라가 공산당으로 바뀌니까 이분들이 공산당에 맞선 분들이어서 그런 일을 한 사람들이 떳떳하지 못한 사람들이 돼버린 거죠 한순간에. 그래서 황실 근위대의 맨 위에 있는 사람들은 진짜 어마무시한 핍박을 너무나 받으셨었고 나머지 분들은 다른 분들이 핍박을 받는 걸 보고 다 무서워서 지금 보면 집이 다 떨어져 있어요.

◆ 박귀빈 : 그 말씀을 하셨던 거군요. 아까 정희태 배우님 에티오피아 직접 다녀오셨다고 했잖아요. 참전 용사분들 만나셨잖아요. 몇 분 정도 살아 계세요?

◇ 정희태 : 62분 정도 살아계셨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또 그 사이에 또 한 분 돌아가시고 61분 지금 생존해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 박귀빈 : 어떤 말씀들을 하시던가요?

◇ 정희태 : 일단 제가 한국에서 왔다는 거에 먼저 눈물부터 글썽이시면서 특히 아리랑을 그렇게 읊조리고 부르고 하셨어요. 기억하시고 부르시고. 한국에 왔던 걸 정말 잊지 못하고 살아 계시는 한국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너무 발전하고 그래서 너무 자기가 더 오히려 기쁘다고. 근데 그분들 살아계시는 장소나 이런 데 가보면 정말 힘들게 사세요. 그러니까 전쟁 끝나고 우리가 살았던 정도의 어떤 이런 환경에서 살고 계시는데 그러면서도 한국이 발전하고 막 이런 모습을 보고 너무 좋다고 그러면서 얘기하는데 약간 조금 아이러니하죠.

◆ 박귀빈 : 그러네요. 당시에 우리나라가 힘들 때 도와주셨었는데 우리보다 그 당시에는 사정이 좋으셨으니까.

◇ 정희태 : 그렇죠.

◆ 박귀빈 : 그 참전 용사분들이 한국도 방문한 적이 있으세요?

◇ 정희태 : 그게 따뜻한 하루에서 그런 행사로 아무래도 건강 문제도 있으시니까 건강이 괜찮으신 분들은 한국으로 초청해서 한국이 이렇게 발전하고 있다. 그러니까 당신네들이 지켜낸, 자유를 지켜낸 나라가 이렇게 변화됐다는 식으로 이렇게 소개를 해 드린다고 하더라고요.

◆ 박귀빈 : 얼마나 감동적이고 뿌듯하실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참 너무 안타까운 건 왕의 명령에 따라서 용맹하게 다른 나라에 참전을 해서 253전 전승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잖아요. 근데 대를 이어서 핍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너무 마음이 아픈데 할아버님은 어떻게 사셨을까요?

● 라헬 : 저희 할아버지는 돌아오시자마자 그냥 ‘내가 군인을 안 하겠다’라고 결심을 하셨대요. 결심을 하시고 그 이후에 그냥 내가 일반적인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을 하시고 결혼도 하시고. 정권이 바뀌었을 때쯤에는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도 그냥 내가 살아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숨기셨어요. 참전했다는 사실을. 참전하셨다는 증거를 진짜 한 몇 개 정도만 남기시고 그러면 다 태우셨어요.

◆ 박귀빈 : 그런데 은희 씨한테는 말씀을 하셨어요? 내가 강뉴부대 소속이었고 한국 갔었다.

● 라헬 : 그 이후에 정권이 또 다시 민주주의로 바뀌었잖아요. 그 이후로는 외할아버지신데 우리 엄마한테도 얘기를 하시고 늘 그냥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다 말씀을 하셨어요.

◆ 박귀빈 : 은희 씨는 그러면 그 말씀 듣고 대한민국에 대한 느낌이 어떠셨어요?

● 라헬 : 제가 그 얘기를 듣기 전에 한국 드라마를 먼저 접했었어요. 근데 너 어떻게 한국 드라마를 보냐고 하면서 그때 막 눈물 흘리면서 그 얘기를 해 주신 거예요. 그래서 ‘어 이건 인연인가?’

◆ 박귀빈 : 인연인가 그래서 한국에 오고 싶었어요?

● 라헬 : 네. 그때 이후로 드라마도 열정적으로 봐서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배우님도.

◆ 박귀빈 : 드라마에서 혹시 우리 정희태 배우님 보셨어요?

● 라헬 : 아 그럼요. 우리 가족 다 알아요.

◆ 박귀빈 : 가족 다 아시고. 보시자마자 엄청 반가우셨겠네요.

● 라헬 : 네 엄청 반가웠었죠. 그래서 저는 못 보고 은비가 처음 만났는데 동생이 근데 자랑을 하는 거예요. 가족 단톡방에.

◆ 박귀빈 : 어떠세요? 이런 말씀 들으시니까.

◇ 정희태 : 너무 에티오피아에까지 이렇게 알려졌다니까 되게 감개무량했고요. 그리고 어머님이 돌아올 때 한국으로 돌아올 때 어머님이 선물을 또 에티아피아 전통식으로 커피를 먹을 수 있게 커피가 유명하잖아요. 포트하고 잔하고 준비해 주셔가지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 박귀빈 : 네 두 분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려니까 시간이 너무 짧은데 두 분께 마지막 질문 하나씩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우리 은희 씨는 할아버님을 대신해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한 말씀해주세요.

● 라헬 : 네 저희 할아버지가 지금 생존해 계시지는 않으시지만 따뜻한 하루같이 이렇게 70년이 지난 전쟁을 기억해 주시고 이렇게 지금까지 힘들게 살고 계시는 할아버지들한테도 도움을 많이 주시고 이렇게 대접도 해 주시거든요. 매년 에티오피아 방문해 주시는 걸 보면 저는 할아버지 왜 지금까지 못 버티셨을까 왜 돌아가셨을 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사실 지금 어려운 거는 현실이니까 관심을 조금 더 가져 주시고 이렇게 후원하고 싶으시면 따뜻한 하루 홈페이지를 찾아 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 박귀빈 : 네 고맙습니다. 그리고 우리 정희태 배우님은 따뜻한 하루에서 나눔지기의 역할로 우리 참전 용사 분들을 직접 만나기도 하시고 그 마음도 전화하셨기 때문에 정말 국민을 대표하실 만한 것 같아요. 우리 국민을 대표하셔서 강뉴부대원들에게 음성 편지 하나만 띄워주세요.

◇ 정희태 : 국민을 대표하는 건 약간 많이 민망하고 부끄럽기도 한데요. 제가 따뜻한 하루를 대신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기가 참전 용사분들뿐만 아니라 독립 유공자 후손 그리고 소방대원까지 지원도 하고 이러거든요. 그런 후원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시고요. 그리고 정말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강뉴부대원 할아버지들이 지켜낸 나라가 정말 잘 버티고 있고 그리고 멋진 나라로 성장하고 있으니까 함께 즐기시고 누리시길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정말 시간이 많지 않긴 해요. 1950년이면 지금 거의 70년 가까이. 제가 사실은 가면서 이분들이 살아계신가? 왜냐하면 70년 넘어 있는 세월이니까요. 근데 정말 10대 때부터 오셔서 아흔 넘으신 분들이 많이 생존해 계시더라고요.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런 관심이 고스란히 우리 부대원들에게 전달될 거라고 믿습니다.

◆ 박귀빈 : 네. 사단법인 NGO 단체로 강뉴부대 참전 용사들 후원하고 계신 따뜻한 하루에서 오늘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라헬 솔로몬 하은희 씨 참전용사 후손이시고요. 따뜻한 하루에 나눔지기로 활동하고 계신 정희태 배우님과 함께 했는데요. 저희 끝인사 함께 나누면서 오늘 스틸러브 대한민국 국가보안부와 슬라생 공동 기획 최종화입니다. 마지막 인사드리겠습니다. 스틸러브 대한민국 우리는 그때도 지금도 내일도 나라를 사랑합니다.

◇ 정희태 : 사랑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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