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업] 하이브 vs 민희진...'뉴진스 계약해지권' 두고 공방

[뉴스업] 하이브 vs 민희진...'뉴진스 계약해지권' 두고 공방

2024.05.03. 오전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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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진실 공방으로 연예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뉴스를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도헌]
안녕하세요.

[앵커]
앞서서 봤습니다. 국내 대형기획사와 하이브와 자회사 레이블이죠, 어도어가 지금 대립 중입니다. 고소장과 기자회견 또 거기에 대한 반박문까지. 계속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먼저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 주시죠.

[김도헌]
우선 4월 22일부터 시작된 하이브와 어도어의 경영권 찬탈이라는 언론에 이슈가 되었고요. 그 이후에 계속해서 여론전, 언론전이 계속 반복되면서 사실관계에 관련해서는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지금 이렇게 나오는 것처럼 굉장히 사안이 복잡합니다.

하루 걸러서 이슈가 등장하면 그다음 날 또 다른 이슈가 등장하고 반박에 반박이 등장하고 그리고 4월 25일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서 많은 분들이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의견을 내주셨고 지금까지 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양측이 공방을 계속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희진 대표 측이 올해 단독으로 하이브에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 권한을 요구했다, 이 부분이 또 논란이 되고 있는데 소속가수의 전속계약권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김도헌]
대부분 K팝 기획사 같은 경우 소속 그룹이 어느 정도의 계약기간을 두고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중도에 사실 계약을 해지한다는 건 굉장히 드문 사례라고 볼 수 있고요. 그래서 소속 가수의 전속계약권 해지를 요구했다는 건 사실 많은 분들이 언급하시는 경영권 찬탈이나 뉴진스의 독립, 이런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의심을 실어주는 하나의 정황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원래대로라면 전속계약 해지를 민희진 대표가 단독으로 할 수 없는 건가요?

[김도헌]
그렇죠. 원래는 하이브라는 모 레이블이 있고 그리고 그 산하에 자회사인 어도어 레이블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보통은 전속계약을 중도에 해지하는 경우는 K팝 기획사 그리고 그룹 계열사에서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하이브는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 민 대표 측이 문자메시지죠. 여기에서 어도어는 빈 껍데기가 된다라는 그 대화와 맥락이 같다. 경영권 탈취 시도다, 이렇게 지금 보고 있는 거죠?

[김도헌]
그런데 경영권 탈취라는 단어가 모호한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회사, 자회사 관계고. 왜냐하면 어도어 레이블의 경영진 자체는 지금 민희진 대표가 진행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문자메시지와 여러 가지 내용들을 봤을 때 지금 논란이 되는 것은 그렇다면 남은 주식 부분을 어떤 식으로 가져갈 것인가.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 업무상 배임이 적용디느냐, 되지 않느냐의 논란이기 때문에 경영권 탈취라는 단어 자체가 최근에 굉장히 모호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어도어 측에서는 독립적인 레이블을 운영하기 위한 요청사항이었다, 경영권 탈취 주장과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하이브가 여론전을 하고 있다, 짜깁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김도헌]
민희진 대표 입장에서는 사실 배임이라는 것은 배임미수죄라는 건 없지 않습니까? 어쨌든 정확한 근거와 실행 계획, 구체적인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하이브 측에는 이런 구체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거고 민희진 대표 측 입장은 전혀 그런 거 아니다. 그냥 상상에 불과한데 너무나도 여론전으로 굉장히 비방을 하고 있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공개한 카카오톡 내용과 관련해서도 민 대표는 사담 수준이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요. 한편으로는 너무 그렇게 보기에는 내용이 좀 구체적이다, 이런 시각도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김도헌]
실제로 내용이 굉장히 구체적이기 때문에 하이브 측에서도 이것이 위험한 징조다라고 파악을 했을 가능성이 높고요. 그런데 사실 카카오톡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이것을 어떤 식으로 입수했느냐도 논란이 될 수 있고 그리고 사실 제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배임미수죄라는 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진위를 파악하는 데는 굉장히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요. 결정적인 증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의 분쟁이 어떻게 보면 멀티 레이블의 구조적인 문제다, 그게 시작이다 이런 분석도 있더라고요.

[김도헌]
멀티레이블 체제는 사실 전 세계적인 음악 기업들은 모두 가지고 있는 체제입니다. 하이브가 최근에 급속한 성장을 거두면서 다양한 인수합병을 통해 오늘날의 멀티레이블 체제를 구축을 했고요. 사실 멀티레이블 체제 자체의 잘못이라기보다 멀티레이블을 운용하고 그 과정에서 레이블 간의 갈등을 조절하는 상황이 미숙했고 그 과정에서 사실 이런 어도어 사태 같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하이브 최고 경영자죠. 박지원 CEO가 어제 직접 사과했습니다. 멀티레이블 구조를 보완하겠다, 이런 얘기도 했는데 어제 또 관련된 토론회도 다녀오셨었죠?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던가요?

[김도헌]
문화연대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제가 감사하게도 초청을 받아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이돌의 노동권부터 시작해서 현재 이 사태에서 소외되고 있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고 결정적으로 이 사태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가, 경영권의 문제로 바라볼 것인가, K팝의 지배구조 문제로 바라볼 것인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앵커]
앞서서도 말씀을 하셨습니다마는 지금 배임죄 여부가 핵심인데 이 입증 여부에 따라서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로부터 취득할 지분 금액이 굉장히 달라진다고요?

[김도헌]
어제부터 굉장히 많은 언론에 나오고 있는 정보로는 최대 1000억에서 최소는 30억까지. 굉장히 큰 금액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것이 사실 많은 분들이 자본의 논리와는 또 다른 창작의 문제라고 하십니다마는 자본의 문제도 엮여 있고 법적인 문제도 엮여 있고 또 창작의 문제도 엮여 있는 굉장히 다각도로 봐야 하는 사안임이 분명합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사태가 우리 K팝 전체에 굉장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이 양측이 접점을 이룰 가능성은 있을까요?

[김도헌]
사실 이렇게까지 큰 비방전과 여론전 사이에서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 정말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지 않았습니까? 사실 그렇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감정을 표출했다는 것은 과연 화해의 가능성이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지만 하지만 한편으로는 K팝의 여러 가지 장래와 그리고 하이브와 어도어, 뉴진스라는 그룹의 장래를 생각해봤을 때 극적으로 타결을 하는 것이 아무래도 좋은 그림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공방전에 하이브는 휩싸이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됐는데요. 많이 감소했습니다. 12.1%가 감소를 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김도헌]
하이브는 사실 방탄소년단에 굉장히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거든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군 입대를 하면서 단체활동이 없어졌고 개인별 활동은 있었습니다마는. 어쨌든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이 하이브의 전체 매출에 굉장히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이 됐고요. 그런 상황에서도 뉴진스나 투모로바이투게더, 세븐틴 같은 그룹들이 선방했기 때문에 지금 실적이 많이 감소하기는 했습니다마는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제대를 하고 이제 그룹할동이 재개되면 실적은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BTS 팬들이 굉장히 많이 화가 났다고 하는데요. 트럭시위도 하고 근조화환까지 보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이야기인가요?

[김도헌]
사실 방탄소년단 팬뿐만 아니라 하이브 레이블에 소속된 아티스트 팬분들은 하이브라는 기업 자체에 굉장히 불만이 많습니다. 과거부터 좀 팬들과의 소통 그리고 가수 매니지먼트 그리고 컴백 주기 여러 가지 관련해서 논란이 많았고요. 그래서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이 사실 대중에게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은 그만큼 큰 분노, 내재돼 있던 분노를 터뜨렸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방탄소년단 팬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런 의견 표출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또 다른 연예계 핫이슈가 어제 또 있었습니다.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기업 결합 소식인데 1년 전에 카카오가 SM을 인수했는데 승인이 지금 난 거예요. 왜 그렇게 길어진 건가요?

[김도헌]
사실 지난해 SM 인수전도 굉장히 큰 화제와 논란이 일었고요. 그 과정에서 하이브가 주식을 취득했다가 매각을 하다가 여러 가지 복잡한 사안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사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같은 경우 스트리밍 플랫폼인 멜론을 보유하고 있고요. SM엔터테인먼트 같은 경우도 음원시장의 강자이기 때문에 인수합병을 진행했을 때 이것이 독과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굉장히 컸고, 그 과정에서 1년간의 심사 과정을 거쳐서 어제 승인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지금 수직결합이라고 하더라고요. 두 기업의 결합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십니까?

[김도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처음에 SM을 인수한다고 이야기가 들렸을 때 사실 이것이 승인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왜냐하면 말씀하셨던 것처럼 수직적인 결합이고 각자의 영역에서 국내 최고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승인이 났기 때문에 앞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 계속 지켜봐야겠죠.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음원 공룡이 탄생하게 된 그런 과정인데, 그래서 공정위는 시장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 그러면서 승인하는 대신에 조건을 몇 가지 걸었다고 해요.

[김도헌]
맞습니다.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멜론에 예를 들면 SM엔터테인먼트의 음원을 먼저 공개한다거나 이런 사안들이 지금 현실로는 가능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조건부 승인 조건을 보면 경쟁음원 플랫폼, 카카오에 음원 공개 요청할 경우에는 정당한 이유 없이 거절하거나 중단, 지연 행위를 금지한다. 이런 조항을 넣어야 사실 음원시장에서 어느 정도 공정성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점검도 굉장히 구체적으로 하겠다. 점검기구를 구성하겠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 어떻게 점검한다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김도헌]
이것을 점검한다는 것은 모니터링을 계속 꾸준히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음원 스트리핑 플랫폼과 음원 업계의 공존은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시장을 교란할 정도의 과도한 마케팅이나 바이럴이 이루어진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지켜봐야 되는 문제고요. 그런데 사실 이런 모니터링에 대해서 어느 정도 노하우와 역사가 많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부터 어떤 식으로 대안을 찾아갈지 모두 고민을 해 봐야 할 시점입니다.

[앵커]
음원 플랫폼은 사실 여러 가지가 많은데 그중에서 멜론의 영향력이 상당한가 봐요?

[김도헌]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은 멜론이 아직까지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요. 지금은 유튜브 뮤직에 밀려서 굉장히 많은 지분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마는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멜론 차트가 한국 가요를 대표하는 차트로 인정받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까지도 쌓아온 노하우와 여러 가지 데이터 정보들은 쉽게 무시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닙니다.

[앵커]
멜론의 최신음악, 이 부분에 음원이 노출되냐, 마느냐에 따라서 실제로 성적이 많이 달라지나요?

[김도헌]
과거에도 많이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스트리밍 차트 사재기 논란 그리고 특정시간대에 특정한 스트리밍 수치를 기입을 해서 비정상적인 차트 순위를 보이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이런 스트리밍 플랫폼의 차트 특성상 상위권에 한 번 올라가면 올라가는 것은 어려워도 내려가는 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 번 각인이 되고 나면 계속해서 반복 재생이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런 점에 있어서 최신 음원 노출에 대해서 굉장히 우려를 표하고 여러 가지 사항들을 걸어놓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음원 차트 성적이 말씀하신 것처럼 지나친 팬덤 경쟁을 부추긴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데 카카오, SM의 결합. 음원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김도헌]
우선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에서 SM엔터테인먼트가 조금 더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늘어났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사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외에 다양한 콘텐츠 사업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SM과의 공조가 기대가 되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지금 사실 음원스트리밍 플랫폼, 음원시장이 무한 경쟁 시대이기 때문에 단순히 인수합병을 했다는 것을 넘어서서 뭔가 새로운 가능성, 새로운 대안을 찾아가야 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대중음악 이야기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지금까지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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