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내일부터 사직"...주 1회 휴진도

의대 교수들 "내일부터 사직"...주 1회 휴진도

2024.04.24.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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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 출연 : 배장환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가 내일 집단 사직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일부 대학병원들은 교수들의 피로 누적을 이유로 휴진도 예고했는데요. 먼저, 의대 교수들의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배장환 충북의대 충북대학교병원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배장환]
안녕하십니까?

[앵커]
전국 의대 교수들이 내일부터 사직을 하고 다음 주 하루 휴진이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혹시 교수님도 지금 사직서를 제출하신 건가요?

[배장환]
네, 저는 3월 22일로 제출이 돼서 4월 21일 원칙적으로는 사직이 1개월 완료가 된 상황입니다.

[앵커]
교수님들이 보통 주 평균 70~100시간 이상 근무를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피로가 많이 쌓이셨을 것 같습니다. 건강은 어떠신가요?

[배장환]
조금 힘든 상황은 맞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상급종합병원이나 수련병원에서 의사 인력의 30% 정도, 특히 입원 환자 진료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었던 인턴하고 전공의 선생님들이 안 계시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력이 30~40% 이상은 빠진 거거든요. 그러니까 교수님들이 입원 환자도 보셔야 되고 응급실도 봐야 되고 수술도 해야 되고 외래진료도 해야 되고 당직도 해야 되는 상황이 된 거죠. 그게 지금 거의 3개월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다 보니까 서울대 의대 교수 상당수는 주 80시간 넘게 근무를 하고 또 대다수는 우울증까지 의심되는 상태라고 하던데 상황 어떻습니까?

[배장환]
지금 저희가 조사를 해봐도 주당 70시간 이상 근무하시는 분들이 70% 이상이고요. 일부 교수님들은 100시간이 넘는 과도 있었습니다. 특히 한 과에 교수님이 두 분이나 세 분 계시는 과도 있거든요. 그런 과들은 결국에는 최소한 한 주에 이틀 이상 밤 당직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근무시간이 금세 90시간 이상이 됩니다. 그래서 피로가 상당히 누적이 되었고 그 피로에 의해서 쉽게 말하면 환자분을 돌봐드릴 때 의료 실수라고 하죠. 판단 장애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는 게 내부적인 얘기가 되었고, 저도 마찬가지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렇게 힘든 가운데 환자들을 지켜오셨지만 어쩔 수 없이 사직을 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을 텐데요. 그 이유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배장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의과대학 학생을 증원하는 과정에서 2000명이라는 숫자가 나왔는데 그 숫자가 워낙 근거가 없는 숫자이고, 그리고 그 학생들이, 특히 우리 대학 같은 경우에는 200명 증원 안이 나왔거든요. 그렇게 되면 학생이 갑자기 4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저희는 도저히 임상실습을 비롯해서 강의를 견디기 어려우니까 도저히 그것은 저희가 선생으로서 받아들일 수가 없죠. 그리고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특히 필수의료과 의사들은 두 가지로 일을 합니다. 한 가지는 지역 내 중증 환자분들을 돌봐드려서 댁으로 돌아가실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학생하고 전공의를 잘 가르쳐서 지역 내 남을 수 있는 훌륭한 의사로 만드는 건데 현실적으로 그 두 가지가 다 불가능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중증 환자 진료는 저희가 지금까지는 하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 끌어나가기가 힘든 피로 상황으로 갔고, 그리고 학생하고 전공의가 전혀 없기 때문에 지금은 수련기관이 아니라 그냥 진료기관일 따름인 상황이 계속 지속되고 있고 이게 금세 끝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교수들이 거의 좌절 상태에서 사직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하루 휴진에 들어가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운영은 차질이 없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이런 내용을 들었는데요. 맞습니까?

[배장환]
저희가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뭐냐 하면 중한 환자분들하고 응급실로 오는 중한 환자분들, 그리고 응급수술은 당연히 지금까지 저희가 지켜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환자 옆에 설 거고 보호자분 옆에 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몸이 갈려나가고 힘이 들어도 일단 지금까지는 응급실의 중한 진료, 그리고 응급환자에 대한 수술 같은 거라든가 중환자실 진료는 지속할 거고, 입원환자 진료도 지금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환자실 같은 경우는 평소의 중환자실 점유율의 80~90% 정도까지 유지가 계속 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상급종합병원에 최중한 환자들은 그대로 숫자가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그리고 교수님이 계시는 충북대병원은 이달 초부터 금요일 외래진료가 멈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상황이 어떻습니까? 환자들의 불만이나 차질은 없습니까?

[배장환]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저희같이 지방에 있는 거점 국립대 같은 경우는 대부분 펠로우라고 불리는 전임의 선생님이 없는 경우가 많고 교수 숫자가 상대적으로 서울에 있는 대형 병원보다 작기 때문에 당직 숫자가 빨리빨리 다가와서 교수들의 소진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저희는 그나마 외래 진료가 가장 적은 날이 금요일이었거든요. 금요일날 외래를 저희가 멈추도록 고육지책을 내게 됐고, 환자하고 보호자분들에게 설명을 드렸는데 일부 환자분들은 화를 내시고 그런 분도 있었고 또 상당수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이해를 한다라는 얘기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전체 금요일 외래의 75% 정도가 닫혀 있는 상태이고요.

소아과라든가 아니면 종양내과같이 종양 스케줄을 바꾸기 어려운 환자분들 같은 경우에는 그대로 외래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래를 안 본 게 아니고 그 환자분들을 월화수목까지 외래를 옮겨드린 상태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금요일에는 신환 진료라든가 기존 환자의 진료를 줄어들었지만 기존 환자군 같은 경우에는 월화수목으로 환자 일정을 옮겨드렸다라고 말씀드리고 그때는 조금 교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저희가 조치를 했습니다.

[앵커]
아까 사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 말씀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교수님들께서는 정부가 어떤 대안을 내놓으면 다시 복귀하실 예정인지도 궁금합니다.

[배장환]
저희 의료계의 이야기는 아주 일관되어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자꾸 자꾸 통일안을 갖고 나오라고 하시는데 오히려 정부가 통일 안을 못 내고 있어요. 50~100%가 됐다고 이렇게 막 왔다 갔다 하시는데 저희는 첫 번째가 뭐냐 하면 근거 없는 숫자놀음에 매몰되지 마시고 의대 증원 프로세스를 일단 중단하고 전공의하고 학생들이 돌아와서 환자를 돌보고 의학공부를 할 수 있게 해 주고, 그리고 1~2년 정도 대통령실 직속 위원회를 만들어서 의사 추계 연구를 확실하게 하자. 그리고 의료 전달체계를 바꿔서 우리가 갖고 있는 몇 가지 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바탕에서 의사 추계를 하고 그 1~2년 동안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확장하고 좋게 만들 수 있는 정부의 정책 주도를 먼저 해서 망가져버린 의정의 회복을 먼저 하자, 이렇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숫자에, 2000명에 너무 매달려서 이렇게 하시다가는 내년에 나올 3000명의 의사와 3000명의 전문의가 없는 상태가 됩니다. 아주 파국적 상태가 되기 때문에 제일 먼저 하실 일은 의대 증원을 멈춰달라. 그 프로세스를 멈추고 논의를 하자,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앵커]
앞서 환자 곁을 끝까지 지키겠다, 이런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환자들과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마지막으로 들어보겠습니다.

[배장환]
저희가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조치라든가 특히 의과대학 교수와 논의 없는 총장님들의 의대 증원으로 이런 문제를 일으키게 되어서 저희도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존재하는 이유는 의과대학 학생과 전공의를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제일 우선으로 둬야 할 것은 환자분들을 진료하고 그리고 중한 환자의 목숨을 구해드리는 겁니다. 지금은 중증환자분들까지는 저희가 온힘을 다해서 진료를 하고 있지만 이후의 상황이 교수들의 소진을 피할 수가 없어서 정말 5월 둘째 주, 셋째 주만 가면 교수님들이 사직서를 정말 실행하고 현장에서 이탈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지고 있습니다.

지금 많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알겠지만 국민 여러분들께서 그 문제를 헤아려주셔서 조금 저희에게 힘을 주시고 이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정부에 그런 얘기를 조금 더 얘기를 해 주셔서 저희가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도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저희도 온 힘을 다해서 진료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배장환 충북의대 충북대학교병원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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