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보장" 리딩방 사기 주의보...피해 예방책은?

"고수익 보장" 리딩방 사기 주의보...피해 예방책은?

2024.03.20. 오후 5: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광연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권준수 기자 사회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대신 해주겠다거나, 주식 종목을 추천해주는 이른바 '리딩방' 사기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불법 리딩방이 성행하면서 금융당국과 수사기관도 특별단속 기간을 연말까지로 연장했는데요.

사회부 권준수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권 기자, 광고 문자 받아보신 분들도 많을 텐데, '리딩방'이 정확히 뭔가요?

[기자]
네, 특정 주식 종목이나 코인을 추천해주는 대화방을 말합니다.

대신 투자를 해주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100% 수익을 장담한다거나 1:1 개인적으로 투자 상담을 해주는 경우가 불법입니다.

다만, 한 사람이 여러 명에게 수익은 보장하지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투자방향을 제시하는 건 괜찮습니다.

문제는 갑자기 광고 문자가 오거나 SNS 대화방에 초대가 되는 등 이른바 '주식 리딩방' 홍보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는데요.

최근 불법 리딩방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찰이 반년 넘게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올해 1월까지 집계된 통계를 보면, 리딩방 피해 건수만 해도 1,900여 건인데요.

매달 전국에서 3백 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피해액은 1,800억 원가량으로 같은 기간 발생한 보이스 피싱, 즉 전화금융사기 피해 금액 2,200여억 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저희 YTN 취재진이 이번 주 기획 보도를 하면서 만난 피해자는 70대 노인분이었는데요.

사기를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오는 것까지 보면 50대 이상 주부 등 대부분 금융 취약계층이 피해자였습니다.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건 사기 수법이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제가 범죄에 쓰인 앱을 직접 사용해봤는데, 시중 증권사 앱처럼 경제뉴스가 올라오고, 코스피 같은 지수와 환율 움직임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앱에 돈을 넣으면 투자가 이뤄지는 것처럼 꾸며져 있지만, 실제론 전혀 아니었는데요.

이렇게 지능적으로 사기를 치다 보니, 잘 모르는 분들은 깜빡 속기 쉽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재형 /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검사국장 : 통상 전용 앱을 고객한테 전달해주고, 그걸 이제 사설 MTS라고 합니다. 사설 MTS에 투자금을 입금시킨 다음에 투자금을 편취하고 본인은 잠적하는 그런 형태의 투자사기 유형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게다가 처음엔 돈을 입금해도 다시 출금도 시켜주는 등 사기가 전혀 아닌 것처럼 안심하게 하고,

여러 바람잡이가 리딩방에서 큰돈을 투자하게 한 다음 전액을 가로채 가는 방식입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 요즘은 투자 리딩방을 잡아내기 위해 암행점검을 한다고요?

[기자]
네, 금융감독원이 지난 8개월 동안 암행점검을 진행해 오고 있는데요.

별도의 예산을 받아서 유료 리딩방에 직접 가입한 뒤 고수익 보장 등 불법행위가 있는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유튜브 실시간 방송부터 수백, 수천 명의 회원이 있는 SNS 대화방까지 개인투자자인 척 몰래 들어가는 건데요.

유사투자자문업체로 정식으로 등록하지 않았는데 여기 투자해라, 저기 투자해라 말하는 건 당연히 적발 사항이고요.

연예인이나 대학교수라든가, 증권사 연구원을 사칭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 것도 하나하나 단속하는 중입니다.

[앵커]
그 후엔 수사기관인 경찰이 나서서 업체를 잡아내게 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암행점검 등을 통해 불법 업체를 적발하면, 금융당국이 현장 검사도 나가고, 일반적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게 되는데요.

지난해 하반기에 경찰이 60건 정도를 넘겨받았고, 자체적으로 리딩방 피해 사기 신고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불법 요소가 있는 리딩방에 대해선 사기 혐의가 충분히 있는지 수사하게 되는데요.

아쉬운 점은 경찰이 얼른 피해를 막아줘야 하는데 은행권에 계좌 동결, 즉 '지급 정지'를 신청해도 관련 법이 없어서 범죄에 쓰인 계좌를 묶질 못합니다.

보이스 피싱과 다르게 정말 사기가 맞는지, 수사 결과가 나와야 하기 때문인데요.

경찰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송한민 / 경찰청 금융범죄수사계 팀장 :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 동안 본인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을 못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사건 접수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고요. 사건 접수를 신속하게 하더라도 법률상 (계좌) 지급정지가 안 되기 때문에 범죄수익 환수가 좀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YTN이 인터뷰한 피해자도 5억 원 가까이 투자했는데, 아직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고요.

해당 업체는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 한 달 반이 지났지만, 버젓이 같은 계좌로 입금을 유도하며 리딩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국, 피해 회복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인데요.

경찰은 리딩방 사기 피해가 계속 늘면서 범죄에 쓰인 계좌를 즉시 동결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종료될 예정이었던 특별단속 기간도 연말까지 연장할 방침입니다.

[앵커]
이런 지능적인 범죄는 개인이 혼자서 저지르기엔 쉽지 않아 보이는데,

폭력조직 등이 가담한 경우가 많다고요?

[기자]
네, 이런 리딩방 사기에 폭력조직원, 흔히 말하는 '조폭'이 개입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경찰이 조직폭력 범죄자 3천2백여 명을 붙잡았는데, 범죄 유형을 살펴보니 폭력 행사 비중은 줄었거든요.

그런데 리딩방에서 사기를 치는 등 사행성 범죄가 늘었습니다.

이에 경찰도 앞으로 4개월 동안 새롭게 만들어진 형사기동대와 경찰서 340여 개 팀을 동원해 신종 조폭범죄를 집중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리딩방 같은 경우도 범죄 세력이 영업팀과 관리팀, 개발팀 등을 꾸리는 등 조직적으로 투자자들을 속이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비상장주식과 해외선물까지 다양한 리딩방이 생겨났습니다.

무엇보다 리딩방에 가입한 여러 회원이 억 단위로 투자할 경우 주가 조작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어 검찰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8월엔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 조작에 천3백여 명의 회원이 있는 리딩방을 동원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검찰도 주가 조작 세력이 주가를 끌어올린 뒤 투자금을 순식간에 회수해버리면, 리딩방 회원들이 이들의 "물량 받이" 피해자가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가장 중요한 건 "절대로 쉽게 돈 버는 방법은 없다." 이렇게 생각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 YTN도 그동안 투자 리딩방의 위험에 대해서 여러 차례 보도했는데요.

그런데 사기 유형을 다 말씀드리기보다, 좋은 투자 정보가 있으면 '자기네끼리 빚내서 비밀리에 투자하겠지.' 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애초에 광고 문자에 현혹되지 않는 게 좋다고 수사기관이나 투자 전문가들도 조언하고요.

특히 투자에 관심조차 없던 사람들이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니, 국내에선 2차 전지 주식이 10배 올랐다느니, 비트코인이 1억 원을 넘었다느니 얘기가 나오니까 조급한 마음에 투자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욕심을 내고 리딩방에 들어갔다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입비나 수수료 내라는 리딩방 뿐만 아니라 무료인 곳도 들어가지 않으시는 게 좋고요.

정말 투자자문을 받고 싶으면 금융당국에 등록된 업체인지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에선 불법 리딩방을 운영하는 경우 강력하게 처벌하겠단 계획인데요.

정식 투자자문업체에 대해서도 높은 허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단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투자는 결국 본인 책임이기 때문에 시청자 여러분 모두 리딩방은 조심하셔야겠고,

또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집단에 대해서도 엄중한 제재가 내려질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지금까지 사회부 권준수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YTN 권준수 (kjs819@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