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석 달만에 현대차·기아 LPG 트럭 리콜..."사고 불안"

출시 석 달만에 현대차·기아 LPG 트럭 리콜..."사고 불안"

2024.03.07. 오전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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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시한 지 석 달밖에 안 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LPG 트럭에서 엔진과 연결된 주요 부품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했습니다.

주행 도중 차가 갑자기 멈추면서 운전자들은 사고로 이어질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부랴부랴 자발적 시정 조치, 리콜에 들어갔습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달 전 1톤 트럭을 새로 산 조 모 씨는 운행 도중 갑자기 멈춰서야 했습니다.

[조모씨 / 현대차 포터 차주 : 자동차 전용도로 타기 전에 진입 전에 차가 핸들이 안 먹혀가지고. 차가 무언가 쇠가 부품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조 씨가 구매한 차량은 현대차에서 지난해 11월 말에 출시한 액화석유가스, LPG 트럭.

문제는 같은 시기 기아에서 출시한 1톤짜리 LPG 트럭 역시 같은 결함을 보인다는 겁니다.

현대차와 기아에서 해당 트럭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선 신차가 이렇게 고장 나는 건 처음이라며 비판이 줄을 이었습니다.

결함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차량을 제어하는 데 필수 장치인 '장력 조절기'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엔진과 부품 사이를 연결해주는 가장 중요한 벨트 중에 하나가 타이밍 벨트가 있어요. 타이밍 벨트를 제대로 제어를 해줘야 하는데, 제어해주는 게 장력 조절기라는 부품입니다.]

나사가 갑자기 쑥 빠지거나, 장력 조절기가 통째로 주행 중에 떨어져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장력 조절기에 문제가 생기면 엔진 자체뿐만 아니라 핸들 같은 조향장치와 발전기·에어컨 등 연결돼있는 주요 부품에 모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문제의 포터와 봉고 모델은 경유 대신 LPG 연료로 전환하면서 차량 내부 구조를 완전히 바꿨습니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성급하게 출시해 결함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병일 / 자동차 명장 : 지난 50년 동안 신차나 오래된 차에서 나사가 부러지거나 풀리는 건 사실 처음 봤어요. 새로 엔진을 개발하다 보니까 나사 재질이라든가 유지 장치 재질이 강약이 안 맞지 않았을까.]

소비자들 항의가 잇따르자 현대차와 기아에선 지난달 중순에 제작 결함을 신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부품 자재 준비 등으로 리콜 조치에 시간이 조금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모델들은 출시 때만 해도 경유보다 경제적이고 친환경이라 주목받으며 3만 대까지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이번에 리콜을 받는 포터와 봉고 LPG 차량은 모두 2만천여 대로 가까운 공식 정비 센터를 방문하면 됩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왕시온 이영재

그래픽; 김효진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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