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10대 남녀 "수백만 원 받기로 했지만 범행 후 연락 끊겨"

'경복궁 낙서' 10대 남녀 "수백만 원 받기로 했지만 범행 후 연락 끊겨"

2023.12.21.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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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낙서' 10대 남녀 "수백만 원 받기로 했지만 범행 후 연락 끊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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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하고 도주한 10대 피의자 2명이 수백만 원을 준다는 의뢰인의 말을 믿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날 경기도 수원시 자택에서 검거된 A군(17)과 B양(16)이 이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SNS를 통해 접촉한 신원미상의 인물로부터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고 범행을 결심했다. 구체적인 장소와 문구 등은 의뢰인이 지정했으며, 범행 도구인 스프레이는 A군 등이 직접 구매했다.

당초 약속한 금액은 수백만 원이었으나, 우선 착수금 개념으로 5만 원씩 두 차례에 걸쳐 총 10만 원을 받고 범행이 끝나면 돈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범행을 저지른 이후에는 연락이 끊겨 나머지 금액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찰은 이날 밤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A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B양은 나이 및 범죄 가담 정도 등 고려해 석방했다.

아울러 이들의 범행을 모방해 하루 만에 또다시 경복궁 담벼락에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20대 남성 피의자에게도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 digital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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