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는 전문성 없는 소방대원 탓" 주장에...소방청 정면 반박

"응급실 뺑뺑이는 전문성 없는 소방대원 탓" 주장에...소방청 정면 반박

2023.12.07. 오후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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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뺑뺑이는 전문성 없는 소방대원 탓" 주장에...소방청 정면 반박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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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이 "응급실 뺑뺑이는 전문성 없는 소방대원들이 환자를 대형병원으로만 보낸 탓"이라는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정면 반박했다.

7일 소방청은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소방대원이 응급환자를 대형병원으로만 보낸 탓에 경증 환자가 응급실 환자의 90%를 차지한다는 우 원장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119와 1339의 통합은 이원화된 응급의료 신고 전화로 인한 혼선을 방지하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결정된 것"이라며 "119구급대는 자격·면허를 소지한 전문 구급대원이 응급환자를 5단계로 분류해 치료 가능한 적정한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응급실을 찾은 환자 가운데 119구급대를 이용한 비율은 16.4%에 불과하다"며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하려면 먼저 '워크인 환자'의 이용을 자제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 원장은 최근 공개된 계간지 '의료정책포럼' 시론에서 "응급실 뺑뺑이는 과거 우리나라에 응급환자 분류 및 후송을 담당하는 '1339응급콜' 시스템이 있었는데, 2012년 119 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119로 통합·폐지되어서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과거에는 공중보건의들이 응급환자의 경·중증 여부를 분류한 뒤 의료기관을 배정해 문제가 없었지만, 법이 개정된 이후에는 '전문성 없는' 소방대원들이 그런 절차 없이 환자를 대형병원으로만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우 원장은 "그 결과 경증 환자가 응급실 내원 환자의 90% 가까이 차지하게 됐다"며 "정작 중증 응급환자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응급실 뺑뺑이가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우 원장은 같은 글에서 '소아관 오픈런' 현상을 두고 "젊은 엄마들이 일찍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 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YTN digital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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